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2(큰글자도서)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 당선작)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2(큰글자도서)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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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6년 계간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 당선작. 필리핀과 일본을 배경으로 갓 스무살이 된 코피노 주인공이 사랑과 가족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이야기를 잇고 끊는 고유한 리듬을 조성하며 담담한 듯 노련하게 서사를 이끈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처럼 경계 위에서의 삶을 이례 없이 담백하게 다루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랑과 가족애를 우리 앞에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소설이다.

주인공 '하퍼'의 한국인 아버지는 도망친 것이 아니라 필리핀에서 어머니와 삼겹살 가게를 하다가 병으로 죽었고, 어머니는 일본에서 재혼하여 후꾸오까에 살고 있다. 하퍼가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가난에 노출되어 생계를 위해 망고스퀘어에서 마약 배달, 소매치기, 불법 영상 업로드 등 온갖 불법적인 일을 하지만, 이는 코피노이기 때문에 하퍼에게 일어난 일은 아니다.

하퍼가 직면하고 있는 삶은 코피노라는 단어에 가둬두기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치열하며, 파란만장한 스무살 청년의 홀로서기의 과정은 현실감 있게 드러난다. 돈을 많이 벌고, '미인대회에서 우승할 만한 여자'와 만나고 싶어하는 평범한 세부의 스무살 하퍼는 우연히 '베렌'을 만나게 되는데, 하퍼와 베렌이 함께 떠나는 여행의 목적지로 일본을 선택하고 서울을 경유하는 장면에서는, 말하자면 코피노 주인공에게 갖는 예상을 다시 한번 가뿐히 지나친다.
저자

금태현

1963년울산에서태어났다.2016년『창작과비평』창간50주년기념장편소설특별공모에『망고스퀘어에서우리는』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망고스퀘어에서우리는2/작가인터뷰|강영숙/심사평/수상소감

출판사 서평

『창작과비평』창간50주년기념장편소설특별공모당선작
통상적인기대를가뿐히지나치는새로운목소리
“잘못불리지않은,진짜내이름을부르는소리가듣고싶다”

2016년계간『창작과비평』창간50주년기념장편소설특별공모당선작.『망고스퀘어에서우리는』은필리핀과일본을배경으로갓스무살이된코피노주인공이사랑과가족을발견하는이야기로,“이야기를잇고끊는고유한리듬을조성하며담담한듯노련하게서사를이끈점이돋보”(심사평)인다는평가처럼경계위에서의삶을이례없이담백하게다루면서새로운형태의사랑과가족애를우리앞에설득력있게풀어내는소설이다.한국소설의참신한상상력과힘있는서사를발굴하기위해제정된창비장편소설상이2년만에선정한수상작으로손색이없는,세계를바라보는시선의깊이가서사의역량으로발휘된주목할만한신인작가의첫장편소설이다.

곧다가올,우리에게조금먼저도착한목소리

소설『망고스퀘어에서우리는』의주인공은한국인남성과필리핀현지여성사이에서태어난자녀인‘코피노’다.‘코피노의아빠찾기’나양육비소송과같은최근의이슈는코피노가주인공인소설이라고할때독자로하여금몇가지예측가능한상황과이야기를떠올리게하지만이소설은코피노에대한사회적인식을바탕으로하면서도“이소재에따르는통상적인기대치를가뿐히지나친”(심사평)다.
주인공‘하퍼’의한국인아버지는도망친것이아니라필리핀에서어머니와삼겹살가게를하다가병으로죽었고,어머니는일본에서재혼하여후꾸오까에살고있다.하퍼가부모의보호를받지못하고가난에노출되어생계를위해망고스퀘어에서마약배달,소매치기,불법영상업로드등온갖불법적인일을하지만,이는코피노이기때문에하퍼에게일어난일은아니다.하퍼가직면하고있는삶은코피노라는단어에가둬두기에는훨씬더복잡하고치열하며,파란만장한스무살청년의홀로서기의과정은현실감있게드러난다.돈을많이벌고,‘미인대회에서우승할만한여자’와만나고싶어하는평범한세부의스무살하퍼는우연히‘베렌’을만나게되는데,하퍼와베렌이함께떠나는여행의목적지로일본을선택하고서울을경유하는장면에서는,말하자면코피노주인공에게갖는예상을다시한번가뿐히지나친다.

“엄마가살고있다는후꾸오까로가기위해선마닐라나서울을경유해야한다.서울을선택했다.다른짐은없습니까?검색대직원이물었다.짐이될만한건없었다.(…)공항안에서30분정도걷다가후꾸오까로날아올랐다.아버지가살던나라와는한시간정도스칠인연밖에없었다.인간은몇살때부터를기억하는걸까?아버지에대한기억은없다.”

독자의기대를뛰어넘는『망고스퀘어에서우리는』의전개는작품의전체적인흐름을맛깔나게하고,캐릭터들에신선한느낌을부여하며,소설이감상적으로흘러가지않게끔한다.“소설저변에흐르는뿌리없는인물,문화와조응하며새로운세대의디아스포라혹은노마디즘의구현”(전성태)마저느껴진다.특히대부분국가분단및가난,정치적망명과같은배경위에서타국으로이주한한국인정체성을다루어온한국문학속디아스포라문학에서,“필리핀세부섬의망고스퀘어에서현실을견디는코피노청년의목소리는어쩌면곧다가올,그러나우리에게조금일찍도착한목소리”(강영숙)라고할수있을것이다.

“나도하프야.아버지가한국인이었어.하프란중간,혹은반반이런뜻은아닌거같아.샌드위치두개중하나는치즈,하나는야채하는식으로구별할수는없을것같아.아무런말을하지않고벽에가만히서있으면지나가는사람들은나를한국인이라고생각할거야.내행동이나생각같은걸하프로나눌수있을까?”

누구에게도상처를주지않는세련된감수성
소년과어른의경계에서처음가족을만나다

하퍼는아버지와어머니와‘단절되어’친구들과함께살다가스무살을맞아혼자독립한다.소매치기를하면서도고급참치의맛을아는하퍼에게는부모와의단절이대수롭지않은일처럼보인다.가명으로원룸계약서를작성하고,불법영상업로드로번돈으로월세를지불하는모습은비극적인감상에젖은것이아니라무심한듯한균형마저보인다.“계획과인내와규범에매이지않는삶을묘사하는방식이드물게분방하고담백”(심사평)한『망고스퀘어에서우리는』의미덕은후반부에서하퍼를중심으로한‘새로운가족’을가능케하는힘이다.
일본의시골집을배경으로하퍼의어머니그리고그녀가재혼한일본인남편을만나러간하퍼와베렌은이제껏망고스퀘어에서홀로서있던‘단독자’에서가족의일원으로변모한다.베렌은하퍼의어머니와세부의추억을공유하고,하퍼는일본인새아버지와매일대나무숲을산책하며새아버지를받아들인다.한편어머니로부터처음으로한국인아버지에대한이야기를듣게된하퍼에게친아버지는이전보다훨씬더구체적이고실제적으로다가온다.하퍼를중심으로한가족의범위는점점넓어져종국에는베렌의가족까지포함하게된다.『망고스퀘어에서우리는』의인물들특유의상큼하고담백한모습과삶의방식덕분에혈연으로엮이지않은사람,죽은사람까지모두가족으로받아들이는과정은설득력있게전개된다.작가가“세련된감수성과놀라운장악력을발휘해누구에게도상처를주지않는쪽으로이야기를마무리한다”(강영숙)는평가는이부분에서유효할것이다.앞으로금태현작가가한국문학에들려줄새로운목소리와세련된감수성이자못기대된다.

“아들과잠시만났다헤어지면서즐겁게웃을엄마는드물테니까.열차가앞으로달려나갔다.헐렁한물방울무늬치마를입은엄마의뒷모습이자꾸나타났다.
나는엄마에게메시지를보냈다.
-살아있어서고마워.엄마랑살고싶어.
당장이라도엄마가뒤따라올것같았다.엄마가응답했다.
-나도고맙다.언젠가,꼭같이살자.”

[심사평]
『망고스퀘어에서우리는』은무엇보다이야기를잇고끊는고유한리듬을조성하며담담한듯노련하게서사를이끈점이돋보였다.‘코피노’의삶을다루지만이소재에따르는통상적인기대치를가뿐히지나친점도오히려매력적이었다.계획과인내와규범에매이지않는삶을묘사하는방식이또한드물게분방하고담백한것이어서이작품을읽는과정은곧다른‘문화’의체험이기도했다.이런이야기가한국문학의지평을얼마나넓힐지는지켜봐야겠지만이작가가보여준서사의역량이세계를바라보는시선의깊이와무관하지않다고믿는다.앞으로만나게될더많은이야기들을기대하며당선자에게아낌없는축하와격려를보낸다.

심사위원:강영숙백지연심진경은희경전성태정홍수한기욱황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