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르와 장(큰글자도서)

삐에르와 장(큰글자도서)

$25.00
Description
창비 세계문학 큰글자도서 시리즈. 1888년 발표된 모파상의 장편소설로, 구성은 단순하지만 모파상 작품에서는 이례적으로 정교한 심리소설이다. 작품해설과 작가연보를 배치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작품 외 읽을거리를 부록으로 더하여 풍성한 독서가 되도록 했다. 고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또한 ‘창비세계문학’을 찾는 독자들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삐에르와 장은 형제이며 둘 다 아름다운 미망인인 로제미유 씨 부인에게 마음이 끌렸지만, 그녀는 장에게 호의를 갖는다. 어느날 장에게 부모님의 친구로부터 생각지도 않은 유산이 돌아온다. 주위 사람들의 부자연스러운 반응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 삐에르가 몰래 조사해 본다.

삐에르는 유산을 보낸 사람은 사실은 엄마의 정부로서 장은 그 사람의 자식이었음을 알게 된다. 동생에 대한 반감과 질투,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고민하던 삐에르는 동생에게 사실을 폭로한다. 그리고 삐에르는 자기혐오와 회한으로 대서양 정기선의 의사 업무에 자원하여 집을 떠난다.
저자

기드모빠상

GuydeMaupassant

1850년프랑스노르망디의미로메닐에서태어났다.열두살때부모의이혼이후모빠상은어머니와함께노르망디해안의작은마을에트르타에서유년시절을보냈다.열세살때입학한신학교에서는억압적인분위기에적응하지못해퇴학당하고,이후루앙고등학교를거쳐파리에서법학을공부한다.이즈음어머니,외삼촌과절친한사이이던플로베르의지도로문학수업을시작한다.모빠상은1870년프랑스와프러시아의전쟁이발발하자자원입대하여전장에서참혹한패전을겪었고,이후해군부와교육부등에서공무원생활을하면서글을쓰기시작했다.젊은시절심취했던쇼펜하우어의철학이그의문학속에나타나는비관적세계의바탕을이룬다면,이렇게직접겪은어두운사건들,즉부모의불행한결혼과아버지의부재,패전의치욕,사무원생활의권태등은그바탕을채우는주제로등장하게된다.플로베르를통해여러작가들,특히에밀졸라를알게된모빠상은‘메당’모임에도합류하면서본격적으로문학의길로들어선다.프랑스-프러시아전쟁을주제로한단편집『메당의저녁』에발표한「비곗덩어리」(1880)가큰성공을거두면서그는공무원생활을그만두고글쓰기에전념할수있게된다.이후10여년동안모빠상은평생을괴롭힌매독의고통,특히그로인한눈병에도불구하고정력적인작품활동을했고,『텔리에집』(1881),『피피양』(1882),『두친구』(1883),『어느인생』(1883),『벨아미』(1885),『목걸이』(1885),『오를라』(1885),『피에르와장』(1888)등약300여편의소설을써냈다.모빠상의작품들은인간내면에파고드는특유의냉정한묘사로독자들의사랑을받았지만,이즈음그는매독으로인한신경쇠약이시작돼극심한고통에시달리게된다.그가방랑벽에가까울정도로충동적인여행을즐기고때로는요트‘벨아미’호를타고항해를떠난것역시병으로부터도피하기위한수단이었을것이다.결국모빠상은1892년자살을시도하고,이듬해마흔세살의이른나이로정신병원에서생을마감한다.

목차

소설
삐에르와장

작품해설/노르망디의‘우울한황소’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1888년발표된기드모빠상의장편소설『삐에르와장』은소설로는모빠상의네번째작품으로,앞에붙여놓은작가의소설론「소설」로도유명하다.『삐에르와장』은1887년12월1일과1888년1월1일사이에세번에걸쳐『라누벨르뷔』에발표된뒤올렌도르프출판사에서한권으로묶여출간됐다.이때1888년1월7일자『르피가로』에발표했던「소설」이서문격으로함께실렸다.비록모빠상이“이자리를빌려이뒤에실린짤막한소설을위해변론을펼의도는조금도없다.(…)나의관심사는소설일반이다”라고밝히고는있으나,이짧은소설론은『삐에르와장』을이해하는데좋은길잡이가되어준다.

모빠상의소설이론「소설」

모빠상은소설이론을‘순수분석소설이론’과‘객관성소설이론’으로나눈다.‘순수분석소설이론’이등장인물들의이런저런행위를유발한심리적원인을파고들수있는깊게파고들어그세세한점하나하나까지드러내어보여주어야한다고주장한다면‘객관성소설이론’은특정정신과특정상황이만났을때발생하게되는행위를묵묵히보여주는것으로충분하다고주장한다.물론모빠상은후자를지지한다.근본적으로한사람의생각과감정에타인이접근하는것은불가능하기때문에,심리분석소설에서보여주는심리란결국작가의상상과주관이뒤범벅된것일뿐이므로,오히려후자쪽이진실에가깝다는것이다.『삐에르와장』은그러한점에서‘객관성소설이론’으로분석되는텍스트라할수있다.그러나「소설」에서모빠상이근본적으로선언하고자하는바는,세상에존재하는무수히많은독창적인소설들은이런저런이론의틀을넘어서버린다는것이다.이론이란끊임없이새로운경지를개척하는작품을따르는것이지,결코작품보다앞장서서갈수는없다며,문학이데올로기에작품을가두려는비평가들에게경고를보내는것이이소설론의골자이다.

인간심리를정교하게분석하는
프랑스심리소설의걸작『삐에르와장』

삐에르와장은형제이며둘다아름다운미망인인로제미유씨부인에게마음이끌리지만,로제미유씨부인은동생인장에게호의를갖는다.어느날장에게부모님의친구로부터생각지도않은유산이돌아온다.주위사람들의부자연스러운반응에뭔가이상한점이있다고생각한삐에르가동생이유산을물려받은이유에대해몰래조사해보고,유산을보낸사람이사실은엄마의정부로서장은그사람의자식이었음을알게된다.동생에대한반감과질투,어머니에대한증오로고민하던삐에르는동생에게사실을폭로한다.그리고삐에르는자기혐오와회한에빠져고민하다동생장의주도로대서양정기선의의사업무에자원하게되면서집을떠난다.

어머니의불륜으로극심한갈등에빠진삐에르의심리변화가이루말할수없이섬세하게그려진『삐에르와장』은또한문체의아름다움과완벽한짜임새가돋보이는정교한텍스트이다.총9장으로구성된이작품에서는롤랑씨부인이아들삐에르가자신의불륜사실을알고있음을알아채는5장을축으로장과삐에르의역할이전도되면서균형미가아름다운대칭그림이완성된다.전반부에서삐에르가능동적주체로서어머니의비밀을추적하여폭로하고,장이수동적인모습을보인다면,후반부에서는장이능동적주체로서어머니의비밀을덮고어머니를보호할방법을모색한다.

한폭의그림처럼아름다운트루빌바닷가의풍광묘사를배경으로인물심리변화의추이를섬세하게따라가며완벽한짜임새를보여주는이작품에는“참고약하지,삶이란건!”이라말하는롤랑씨부인의씁쓸한결론에서알수있듯이쇼펜하우어로부터영향을받았으리라생각되는모빠상의짙은염세주의가담겨있다.

‘창비세계문학’을펴내며
1966년계간『창작과비평』을창간한이래한국문학을풍성하게하고민족문학과세계문학담론을주도해온창비가오직좋은책으로독자와함께하고자하는마음으로‘창비세계문학’을출간했다.‘창비세계문학’이다른시공간에서우리와닮은삶을만나게해주고,가보지못한길을걷게하며,그길끝에서새로운길을열어주기를소망한다.또한무한경쟁에내몰린젊은이와청소년들에게삶의소중함과기쁨을일깨워주기를바란다.목록을쌓아갈수록‘창비세계문학’이독자들의사랑으로무르익고그감동이세대를넘나들며이어진다면더없는보람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