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심장(큰글자도서)

개의 심장(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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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미하일 아파나시예비치 불가꼬프의 소설. 불가꼬프는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다른 작가들과 특별히 구분되는 '불가꼬프적' 특성을 지닌 작가로 평가받는데, 〈개의 심장〉은 〈악마의 서사시〉 〈운명의 알〉과 함께 이러한 '불가꼬프적' 문학 유산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소설이다.

인간의 뇌하수체와 생식기관을 이식받고 인간이 된 개-샤리끄의 이야기를 그린 〈개의 심장〉은 쏘비에뜨의 새로운 인간 창조 이데올로기를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으로, 대부분의 불가꼬프 작품이 1960년대 작가의 복권과 함께 출판된 것과 달리, 작가 사망 50여년이 지난 후인 1987년에야 잡지 「즈나먀」를 통해 처음으로 발표된 문제작이다.
저자

미하일불가꼬프

1891년우크라이나키이우(키예프)에서태어났다.키이우(키예프)에서고등학교를졸업한불가코프는의사였던외삼촌들과마찬가지로의사가되기로결심하고키이우(키예프)대학교의과대학에입학한다.다음해인1914년에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고불가코프는적십자를통하여우크라이나남서쪽에있는카메네츠-포돌스키,체르놉치등최전방지역에서의료활동을한다.
의대졸업을앞두고있던불가코프는1916년여름에갑작스레모스크바로소환되어스몰렌스크현의니콜스코예마을로파견된다.1916년러시아는의대졸업생들을징병하여각지방으로파견보냈는데,불가코프도그징병대상에속했던것이다.불가코프는1년후인1917년9월에뱌지마로파견되어계속의료활동을이어간다.
한편1917년겨울,러시아혁명이성공적으로끝나고러시아가볼셰비키의손에떨어지면서내전의기운이감돌았다.이미뱌지마에서힘든나날을보내고있던불가코프는예기치못한징병을피하기위해서라도하루빨리병역에서벗어나야만했다.수차례요청한끝에1918년2월에건강상의이유로퇴역한불가코프는키이우(키예프)로돌아와성병전문의로활동한다.하지만불가코프는일상으로돌아가지못하고우크라이나내전에휘말린다.수차례키이우(키예프)의주인이바뀌는과정에서불가코프도징병된다.
이후키이우(키예프)를점령한데니킨의백군진영에서군위관으로활동하게된불가코프는1919년,퇴각하는백군을따라러시아남부의블라디캅카스로이동한다.얼마안가백군은볼셰비키에게패배하여해외로도주하지만불가코프는티푸스에걸려망명을포기하고러시아에남기로한다.이후그는의사직을버리고펜을잡기로결정한다.1921년에모스크바로이사오며본격적인작가의길을걷게된불가코프는궁핍한생활을견디며≪기적≫,≪노동자≫등의신문또는잡지에사설,단편등을왕성하게투고했다.1924년에소설≪백위군≫을발표하며작가로서의명성을얻는다.1925년에는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이작품을연극으로각색해달라는요청도받는다.같은해에중편소설≪디야볼리아다≫,≪비운의알≫,단편소설<중국인이야기>등이포함된소설집도출판된다.
하지만중편소설≪개의심장≫의원고가1926년,압수당한것을시작으로불가코프의작품출판에제동이걸린다.1929년불가코프의모든작품들이출판및상연금지되고망명신청마저도거부당한다.다음해인1930년에는어렵게창작에매진하던불가코프에게마지막희망과도같았던희곡≪위선자들의비밀모임≫상연까지금지된다.스스로작품원고를불태워버릴정도로좌절한불가코프는결국스탈린에게직접편지를써서망명을요청하였고,얼마후스탈린이직접불가코프에게전화를걸어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일해볼것을권한다.극장에서조연출로일하게된불가코프는고골의≪죽은혼≫,≪검찰관≫,세르반테스의≪돈키호테≫등고전작품들을각색하며왕성하게활동한다.
1939년에는스탈린을주인공으로한희곡≪바툼≫을집필하지만역시스탈린이상연을금지시켜버리고,이후건강이급속도로안좋아진불가코프는시력을상실하는지경에이른다.병상에서도창작활동을이어간불가코프는세번째아내인옐레나세르게예브나실롭스카야의도움을받아구술로≪거장과마르가리타≫를교정한다.하지만불가코프는1940년3월10일사망하고,≪거장과마르가리타≫는불가코프사후26년이지난1966년에야출판된다.

목차

개의심장

작품해설/불가꼬프의삶과『개의심장』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불가꼬프사후50년뒤복권된최고의문제작

20세기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미하일아파나시예비치불가꼬프(Михаи?лАфана?сьевичБулга?ков)의소설『개의심장』이창비세계문학으로출간됐다.불가꼬프는19세기러시아사실주의전통을계승하면서동시에다른작가들과특별히구분되는‘불가꼬프적’특성을지닌작가로평가받는데,『개의심장』은『악마의서사시』『운명의알』과함께이러한‘불가꼬프적’문학유산을이해하는데가장중요한소설이다.
인간의뇌하수체와생식기관을이식받고인간이된개-샤리끄의이야기를그린『개의심장』은쏘비에뜨의새로운인간창조이데올로기를날카롭게비판한작품으로,대부분의불가꼬프작품이1960년대작가의복권과함께출판된것과달리,작가사망50여년이지난후인1987년에야잡지『즈나먀』를통해처음으로발표된문제작이다.

반유토피아를그린SF환상소설

반유토피아적주제속에사실성과환상성의결합,정신계와비정신계의대조,교훈성을담고있는『개의심장』은러시아혁명과끼예프내전등으로이어지는사회혼란속에서볼셰비끼혁명이데올로기가강요되던시기인1920년대에집필되었다.또한소설의주요소재인생식기관의이식이나,유전학적인방법으로인간본성을교정하고개선하고자하는우생학에대한논의는당시모스끄바에서유행하던화제였다.
작가이전에의사출신인불가꼬프는당시유행하던과학기술이가져오는놀라운가능성에대해자연히관심을가지게되었고,이러한관심은『개의심장』에서주인공쁘레오브라젠스끼교수가인간의뇌하수체와정자분비관의이식을통해‘개-샤리끄’를‘인간-샤리꼬프’로변형시키는수술로나타난다.이이야기가상당히그로떼스끄함에도불구하고독자는그것이과장되거나환상적이라고거의느끼지못하는데,이는불가꼬프적인그로떼스끄서술기법의특징인‘신빙성’에의해과장성이나환상성이약화되었기때문이다.

스딸린체제이데올로기에대한통렬한풍자와비판

“대체그가누군가?바로끌림,끌림이지.끌림추구노프.(…)자,보게.두번의유죄판결,알코올중독,‘평등분배’그리고털모자와20루블이사라졌네.(…)인간쓰레기에다돼지……”

본래개사리끄에게이식된뇌하수체는스딸린을연상케하는이름의프롤레따리아출신‘끌림추군낀’(‘추군’은강철이란뜻.같은뜻으로‘스딸리’라는단어가있다)의것으로,개-인간샤리꼬프의외모또한스딸린과매우비슷하게묘사되고있다.

“끔찍한것은그가이미개가아닌인간의심장을가졌다는사실이네.이자연계에존재하는모든것들중에서가장추악한심장을말이야!”

체제이데올로기에대한통렬한풍자로인해이작품은“쏘비에뜨현실에대한노골적인적의를드러냈다”는이유로검열을통과하지못했으며,불가꼬프는국가보안국의가택수색으로『개의심장』원고와일기를압수당하고심문을받기도했다.

작품이내가예상했던것보다훨씬더악의적으로나왔다고생각합니다.(…)그렇지요.현제도에반대되는정치적인요소들도있습니다.-불가꼬프의국가보안국신문답변에서

비합리적·폭력적·강압적인볼셰비끼혁명의은유,『개의심장』

『개의심장』의주인공인쁘레오브라젠스끼교수는쏘비에뜨정권의비합리적이고무자비한혁명을직설적으로비판한다.

“그래요,난프롤레따리아를좋아하지않소.”

“붕괴는화장실에있는것이아니라바로머릿속에있는것이지.요컨대이바리톤의목소리들이‘붕괴를때려부숴라!’하고외치고다닐때난그저웃을뿐이네.(…)자네에게맹세컨대,내겐우스울따름이야!내가하고싶은말은,그들각자가먼저자신의뒤통수를후려쳐야한다는것일세!그래서자기자신으로부터모든착각들을떨쳐내고원래자신의일로되돌아가헛간청소부터하게된다면붕괴는저절로사라지게되는것이지.(…)반혁명적인것은아무것도없어.게다가나는이단어를정말참을수가없네.사람들은이단어속에숨겨진뜻이뭔지절대로알지못해.빌어먹을!그래서내가얘기하네.내말속에반혁명적인것은아무것도없으며,오히려상식과삶의경험이들어있다고말이야.”

작품내에서볼셰비끼정부의강제적인소유권침해와인간의개성과인격을거부하는이데올로기,그리고폭력으로다스리는행위를비판적으로바라보는교수와그의조수보르멘딸리의대칭적위치에는프롤레따리아출신의주택관리위원회위원장시본제르와개-인간샤리꼬프가존재한다.‘복사기’라는뜻의샤리꼬프의이름‘뽈리그라프’에서알수있듯이,샤리꼬프는시본제르의명령에의해움직이는하수인이자그의기계적복사판이다.(“시본제르의작품이군!”)샤리꼬프는시본제르뿐만아니라또다른누군가에의해서도통제와조정을받을수있으며,이는누군가에게항상충성을맹세할수있는‘쏘비에뜨적충견’의인간형을연상시킨다.

“시본제르가가장멍청한놈이지.그자는샤리꼬프가나보다자신에게훨씬위협적인존재라는걸모르고있어.지금은날어떻게해보려는생각에온갖방법을동원하여샤리꼬프를선동하고있지만,만약누군가가거꾸로그쪽에서시본제르를잡기위해샤리꼬프를선동한다면아무것도남아나는게없으리란걸생각도못하면서말이야.”

쁘레오브라젠스끼교수는인간본성을교정하기위하여‘실험실인간’인샤리꼬프를창조하였으나,그것은‘창조’가아니라‘왜곡된변형물’인‘개-인간’을만들어내는데그치는중대한실수였음을곧바로직시한다.

“물론,스피노자의뇌하수체든다른어떤도깨비의뇌하수체든접목을시켜서개를아주고상한존재로만들수도있겠지.하지만‘도대체무엇을위해서’라는문제가있네.(…)인류스스로가이런문제를염두에두고있으며,또한매년진화론적인질서속에서,온갖쓸모없는대중들과는별개로,이세상을아름답게장식하는수많은뛰어난천재들을끊임없이창조해내고있네.(…)그런데그것대신에도대체어떤결과를얻게되었는가?(…)지금내앞에는암울한절망만이있을뿐이네.”

여기서작가는자연의질서체계를거스르는인위적인새로운생명체의탄생을러시아혁명과동일시하고있다.즉쏘비에뜨사회의강압적이고폭력적인개혁은일반적으로사람들에게나쁜영향을끼칠뿐,이상적인결과를가져오지않는다는것을교수의수술을통해보여준다.

러시아에서혁명은사회와국민의자연스러운사회-경제적이고종교적인발달의결과가아닌너무빠르고인공적으로마련된범죄실험이다.-미하일불가꼬프

따라서작가는진정한‘변화’란일련의과정을무시해버리는혁명적방법이아니라자연의진화와같은점진적방법으로이루어져야한다는것을역설하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