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논쟁 2(큰글자도서)

공부 논쟁 2(큰글자도서)

$19.00
Description
일등의 들러리는 싫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진짜 공부’를 해라
스펙 쌓기와 취업에 목을 매는 학생과 학부모만 탓하지 마라. 명문대에만 들어가면 사회적 성공이 따라올 것이라는 게으른 생각, 아이들의 머리를 일찌감치 망가뜨리는 교육이 문제다. 서울대 물리학과 김대식 교수와 대한민국 법조계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친 바 있는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 교수 형제가 한국의 공부 풍토에 직격탄을 날리는 책 『공부 논쟁』을 출간했다.
괴짜 과학자 형과 삐딱한 법학자 동생이 작정하고 다루는 주제는 후계자를 유학 보내는 교수들의 심리부터 재능 있는 아이들의 머리를 망가뜨리는 교육 현실, 특목고 네트워크의 폐해까지 전방위적이다. 형제는 불합리하고 무책임한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그 원인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엘리트집단의 기득권 지키기, 영재교육에 목을 매는 학부모, 15세에 인생을 결정짓는 교육 구조와 대학의 서열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기회의 격차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한국사회 공부 현장을 날것 그대로 전해준다. 그리고 꾸준하게 사회에 유익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장인이 아닌 입신양명을 꿈꾸는 장원급제형 천재를 우대하는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남다른 과학자와 법학자의 ‘형제지기’

중요 공직에 출마하는 선배 교수의 휴직기간 연장에 대해 망설이지 않고 ‘반대’ 표를 던지는 ‘돌출적인’ 교수, 젊은과학자상(2003), 서울대 학술연구상(2012), 한국과학상(2014)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포경수술 실태를 고발한 논문으로 국제인권상(2000)을 수상한 과학자. 괴짜 과학자 김대식 교수에게 따라 붙는 이력이다. 검사로 임용됐지만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유학 가는 아내를 따라 외국으로 떠났다가, 대한민국 법조계의 실상을 날카롭게 파헤친 『헌법의 풍경』으로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김두식 교수도 남다르다는 점에서는 결코 지지 않는다. 이 책 『공부 논쟁』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들 형제가 ‘공부’를 화두로 열띤 논쟁을 벌인 결과물이다.
형제가 나눈 평소의 대화를 가감없이 엮은 이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도 다른 형제가 한집안에서 성장하고, 또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형제가 얼마나 다른지는 서로의 정치적 견해를 두고 다투는 1장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데, 김대식 교수는 진보진영의 엘리트주의를 격하게 비판하고, 김두식 교수는 인권의 현주소와 민주주의의 역행을 예로 들며 진보진영을 적극 옹호한다. 형제가 아니라면 결코 한자리에 서지 않을 이 두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형제는 서로를 인정하고 소신있게 각자의 주장을 편다.

공부 잘하는 애들 중에 스티브 잡스는 없다?
: 한명의 천재가 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착각

평소의 사적인 대화를 공개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저자들은 우리 사회의 핵심 현안을 에둘러 비판하지 않는다. 공부라고 하면 으레 따라붙는 엘리트, 창의성 및 탁월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으로 대화는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 장원급제 DNA와 장인 DNA의 차이, 과장된 이공계 위기, 영재교육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엘리트주의의 한계를 분석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공부는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들은 공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공부가 항상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한 수단인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성공 스토리에는 언제나 명문고(혹은 특목고) 졸업, 서울대 입학,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과학자라고 해서 하나도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험 잘 치는 사람들에게만 과학을 맡겨온 결과는 분명하다. 노벨상은커녕 새로운 이론, 새로운 발견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우리 과학계의 현실이다. “스티브 잡스를 만들고 싶다면서 공부 잘하는 애들 중에서 잡스를 찾으려면 그게 되겠습니까”라는 김대식 교수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우리나라 엘리트주의에 불을 지핀 고정관념 중 하나는 ‘한명의 천재가 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김대식 교수는 이러한 주장은 이공계의 발견·발명의 일반적인 실상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엘리트주의에 물든 우리의 대표적인 오해라고 지적한다. ‘우연성’에 기초하는 과학에서는 10억원을 한명에게 몰아주는 것보다는 10명에게 1억원씩 나눠주는 게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만명의 공부하는 사람이 먹고살 수 있어야 한명의 천재가 나오는 것으로, 천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도 유럽이라는 거대한 과학의 인프라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저자

김대식

저자김대식
1963년서울성북동에서태어나사고뭉치였던어린시절을보냈다.악동노릇이지겨워지면서뒤늦게공부에눈을떴고서울대물리학과를졸업한후미국버클리대에서물리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AT&T벨연구소,오클라호마주립대를거쳐1994년서울대물리학과교수로취임했고,『피지컬리뷰레터스』『네이처포토닉스』『나노레터즈』『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사이언스』등여러저널에논문을기고했다.젊은과학자상(2003),서울대학술연구상(2012),한국과학상(2014)등을수상했으며국가석학(2005),미국광학회(OSA)및미국물리학회(APS)펠로우에선정되었다.한국의포경수술실태를고발한논문을『국제비뇨기학회지』에게재해국제인권상(2000)을수상하기도했다.

목차

5장하버드대한국분교교수들
주인집자식위해목숨바치는노예∥도산서원대신하버드학벌∥입신양명공부는이제그만∥철밥그릇을내려놓아야할때∥특권을누리는사람들에게엄격한잣대를

6장장원급제DNA,장인DNA
평생수석의공허한눈빛∥10대청소년이아니라,30대교수를쥐어짜라∥이공계위기는없었다∥물리학을망친천재들

7장경기고,뺑뺑이,특목고
뺑뺑이세대의마지막발악∥한명의천재가만명을먹여살린다는착각∥대한민국을움직이는네트워크∥15세에인생을결정하는사회

8장새로운공부를제안한다
대학의위기,어디까지진실인가∥소수의엘리트가과학을이끈다는신화를깨라∥모든문제의출발은고등학교성적기득권

출판사 서평

옛날에는도산서원,요즈음엔하버드대?
:이공계위기,어디까지사실인가

평준화가꽤오랫동안이어져왔지만오늘날을평준화시대라고생각하는사람은드물다.예전의경기고와같은역할을하는특목고출신은오늘날에도엘리트로재생산되고있다.이들의코드는경기고세대와맞닿아있으며,여전히우리사회는‘1등’과‘1등의들러리’들을양산하는구조인것이다.그결과내자식만큼은이너서클에집어넣기위해온가족이입시에매달리는것은더이상낯선풍경이아니다.
각자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치는저자들은이문제를사회탓으로돌리기전에우선자신들의내부로칼끝을겨눈다.경기고?서울대?해외명문대코스를밟은교수들이대학을장악하고있고,문·이과를막론하고전학문분야가외국에종속되는경향이우리의공부와학술을왜곡시킨다고지적한다.척박한환경에서어렵게자신의학문분야를세우느니외국지도교수의연구성과를그대로베끼거나수입하는손쉬운해결책을택한교수들이성공한결과라는것이다.대학교수를뽑을때해외파에우선권을주는데는현재의교수들이해외유학보낸옛제자와자신을동일시하는태도와도관련이있다는지적도귀담아들을만하다.
이공계교수들이이공계위기를말할때,교수들의허위의식은극명하게드러난다.1990년대말부터퍼지기시작한이공계위기의핵심은이공계출신이사회에서제대로대접을받지못했기때문에전교1등한학생들이이공계를기피하고의대로몰린다는것이다.그런데‘전교1등한애들이진짜좋은과학자나공학자가된다’는통설은누구나받아들이고있지만한번도증명되지못한명제다.김대식교수는이공계위기론에는학문의위기라는인식이아닌,자기명예를걱정하는교수의두려움이자리잡고있다고말한다.과거의서울대물리학과는전교수석을신입생으로받았는데,지금은그게아니라서안타까워하는것에불과하다는것이다.이공계위기를말하려면1등이아닌학생이들어와서연구실적이떨어지고,세계학계에서이공계의위상이추락했다는증거가뒤따라야함에도현실에서그런것은없다.


10대가아니라30대교수를쥐어짜라
:일본과우리의노벨상격차를만든배경

이책이지금까지의‘공부’논쟁과가장파격적으로다른부분은‘진짜공부’를하기위해서입시나교육제도를바꿔야한다는주장을답습하고있지않는다는점이다.저자들은뒤틀린입시나교육제도를바로잡기위해대학교수의시각에서먼저접근한다.그리고대학의교수채용씨스템이우리의과학계는물론똑똑한학생들의미래를망치는주원인이라고지적한다.우리가늘경쟁상대로삼고있는일본과비교하면결과는비참하다.15대0이라는과학계노벨상숫자의차이를만든일본의비결은국내박사를우대하는임용씨스템에있다.일본은20세기초반이되면이미유학파의자취를찾을수없고,이때부터직접후학을기르기시작했다.실제로일본에서노벨상을받은15명중13명은일본내박사이며,나머지두명은일본씨스템에서밀려나어쩔수없이미국에서박사학위를받고돌아온경우다.
미국이나독일은둘째치고라도일본이100년전에한일을지금우리의국력으로하지못할리가없다.우리나라대학은이미자체적으로박사를만들어낼수있으며,국내박사와함께‘우리의학문’을시작해야한다는건자명한사실이다.중요한것은의지를갖고이를실행하는것이다.고등학교성적이아닌현재의연구실적으로교수가되도록할때,학생들이‘진짜공부’를시작할수있다.이를위해인생이결정되는시기를지금의15세에서최소한20대중반으로늦추고,장원급제DNA를가진사람들만대우하고한평생자신의일에매진하는장인DNA를가진사람들을무시했던과거를뒤집어야한다.나아가장원급제DNA를가진기득권층이쳐놓은심리적·제도적장벽을걷어내야한다는저자들의주장은충분히설득력이있다.

교육과입시문제는사회비평의주된주제중하나다.하지만이책『공부논쟁』이특별한것은‘공부’를평생의업으로삼아온형제교수가자신들의속내를모두드러내놓고본격적인논쟁을벌인다는점이다.문과와이과라는차이는물론이고정치적입장의차이에도불구하고현장에서각자경험한한국사회의공부와공부를둘러싼제반제도를있는그대로전달하는이책은앞으로우리사회공부를논할때빼놓을수없는책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