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큰글자도서) (김려령 장편소설)

우아한 거짓말(큰글자도서) (김려령 장편소설)

$23.00
Description
2008년, 출판계에 성장소설 붐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된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의 새로운 청소년 소설. 촌철살인의 문장과 날카로운 재치가 돋보이는 ‘김려령표’ 문체는 여전하지만, 인간관계와 심리를 깊숙이 파고든 작품의 메시지가 새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야기는 평범하게만 보이던 열네 살 소녀 천지가 자살하는 사건에서 시작한다. 천지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던 언니 만지는 동생이 남긴 흔적을 좇으며 퍼즐을 맞추어가고, 가슴 아픈 진실이 차츰 모습을 드러낸다.

천지와 가까웠던 친구 화연은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천지를 이용했고, 천지가 사랑했던 가족들은 이러한 천지의 고민을 알아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천지가 자신이 미워했고 사랑했던 이들에게 용서의 편지를 남긴 것을 발견하면서 만지는 화연을 감싸안게 된다.

[줄거리]
평소와 달리 생일선물을 미리 사달라며 엄마를 조르던 천지는 자신이 짠 털실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천지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는 언니 만지는 천지의 단짝으로 알았던 화연을 만나보지만, 천지에게 생일선물을 받기로 했다는 얘기만 듣고 돌아온다. 한편 천지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내레이션은 초등학교 때 전학 온 이후로 화연이 얼마나 교묘하게 자신을 괴롭혀왔는지 담담한 목소리로 전한다. 이제 홀로 남은 화연은 천지가 죽은 뒤로 외려 자신이 따돌림 받는 것을 느끼고, 주위를 맴도는 천지의 가족들이 화연을 조여온다. 화연이 천지를 괴롭힌다는 걸 알고 있었던 천지 엄마는 화연 엄마를 찾아가 화연이 천지의 죽음에서 쉽게 자유로워지지 못할 것임을 경고한다. 만지는 천지가 남기고 간 털실 뭉치에서 이제 모두 용서한다는 쪽지를 발견하고 같은 털실을 받은 사람들을 찾는다. 엄마, 만지, 천지의 고통을 방관한 친구 미라, 화연이 털실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고, 궁지에 몰린 화연은 천지와 같은 선택을 하려 하는데…….
저자

김려령

서울예술대학에서문예창작을공부했다.마해송문학상,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첫소설『완득이』와『우아한거짓말』은영화로도만들어졌으며,2012년『우아한거짓말』이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어너리스트에선정되었다.작품으로동화『기억을가져온아이』『내가슴에해마가산다』『요란요란푸른아파트』『탄탄동사거리만복전파사』『그사람을본적이있나요?』,소설『가시고백』『샹들리에』『너를봤어』『트렁크』『일주일』등이있다.

목차

기운생명끝에매달린
우박섞인비
키큰피에로
아픈영혼
다섯개의봉인실
그렇게사는거야
방향잃은용서
우아한거짓말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아한거짓말』은한소녀의죽음을둘러싼‘사실’과‘진실’의퍼즐맞추기다.전면에배치된‘사실’은천지가죽었다는것이다.‘진실’은눈에보이지는않지만엄연히존재하는어떤것이다.이가파른경계선에작가는퍼즐조각을와르르부어놓는다.추리소설을보는듯한구성과복선,치고빠지는변칙복서같은대사,절제된서술,연검처럼날렵하면서도묵직한내상을안기는김려령표문장은읽는이의방어벽을야금야금,철저하게무너뜨린다.고백하건대,나는중반에닿기도전에깊숙한상처를입었다.그상처를향해‘진실’이카운터블로를날렸다.얻어맞고얻어낸것은슬픔이나감동이라는이름만으로는묶이지않는‘어떤것’이다.거기에이름을붙여주는건독자가누릴기쁨이겠다.독자는이작품에서냉철하고,강인하고,뜨거운가족을만나게될것이다.그들이그려내는해법과작가가보내는메시지는내상을감수할가치가있으리라믿는다.
-소설가정유정

내일을준비하던천지가,오늘죽었다.

내가보이지않는존재라는걸너무늦게알았습니다.그만떠나야했습니다.-천지

말로하는사과는용서가가능할때하는겁니다.-천지엄마오현숙

지금부터시작이야.마지막털실뭉치를찾을때까지…….-언니만지

‘나’를지키기위한우리들의잔인한거짓말……그리고뜨거운눈물

『우아한거짓말』은평범하게만보이던열네살소녀천지가어느날자신이짠털실에목을매자살하는사건에서시작한다.천지의죽음을이해할수없었던언니만지는동생이남긴흔적을좇으며퍼즐을맞추어가는데,차츰가슴아픈진실이모습을드러낸다.천지와가까웠던친구화연은친구들사이에서자신의자리를지키기위해천지를이용했고,천지가사랑했던가족들은이러한천지의고민을알아주지못했던것.그러나천지가자신이미워했고사랑했던이들에게마지막남긴편지를발견하고만지는화연을감싸안는다.
소설에서따돌림이나자살,친구문제등은흔한소재일지모른다.그러나인물들을가해자와피해자로나누는것을넘어서인간관계의역학자체에깊숙이파고든작품은드물다.또한인간에대한연민의끈을놓지않고재생의가능성을찾아냈다는점에서이작품이갖는의미는더욱크다할것이다.추천사를쓴소설가정유정은원고를받고“하룻밤사이세번읽고세번모두울었다.”며“올해읽은책중최고”라는찬사를전하기도했다.

거미줄처럼엉킨단서를좇는잔인한진실게임

『우아한거짓말』에서사건의실마리를추적하는과정은등장인물들의심리탐구와더불어양파처럼쉽게속이드러나지않아팽팽한긴장감을전한다.결국은풀릴거라고믿기에,갈수록꼬이는털실뭉치를쫓는재미가상당하다.여기에다두가지시점에서교차하는이야기가독서를더욱흥미롭게한다.작품은크게‘산자’와‘죽은자’의이야기로나뉜다.전지적작가시점에서이루어지는산자들의이야기는일정한거리를유지하면서천지의주변인들을둘러싼사건과감정의변화를세밀하게묘사해낸다.반면‘죽은자’인천지는내레이션형식으로그간겪어온가슴아픈일들과그속에서느낀고통을솔직히털어놓는다.말투는담담하지만이미세상을떠난존재이기에천지의이야기는더욱가슴을울린다.씨실과날실처럼교차하는두가지이야기는천지가남긴털실뭉치를만지가발견하는대목에서절정에이르고,마지막순간에도누군가잡아주길바랐던천지의고백으로막을내린다.

세상을등지려는10대들에게전하는따뜻한인사

『우아한거짓말』속이야기는김려령작가의자전적인경험에서시작되었다.주인공천지와비슷한나이였을무렵,작가역시잔인한세상을그만등지고싶은유혹에시달렸다고한다.그랬던그를구한것은진심을담은지인의안부인사였다.“나를지치고쓰러지게하는사람만있는게아니라,진심으로걱정하고바라봐주는누군가도있다는걸깨달은날이기도하니까요.”(「작가의말」중에서)작품에서천지는비록세상을떠났지만,남은이들은더이상그런일이생기지않도록주위를돌아보고서로를챙길것이다.그것이천지의죽음을헛되지않게하는일임을알기때문이다.
상대방을위하는척하는‘우아한’말한마디가누군가를죽음에이르게도하지만,벼랑끝에선사람을구하는것역시진심어린말이라는작가의메시지는명확하고강렬하다.『우아한거짓말』에서제2의『완득이』를기대했던독자라면처음에는180도달라진작품분위기에놀랄지도모른다.그러나페이지가넘어갈수록한층깊고넓어진김려령의문학세계에더욱빠져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