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간다 2(큰글자도서) (이인휘 장편소설)

건너간다 2(큰글자도서) (이인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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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6년 소설집 〈폐허를 보다〉로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억압적 정치현실을 핍진하게 그려 절절한 감동을 안겼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인휘가 12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가수 정태춘의 삶과 노래에 영감을 받아 쓰인 이번 소설의 제목은 정태춘이 98년 발표한 노래 '건너간다'에서 빌려왔다. 소설 속에는 정태춘의 노래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비롯, 총 10곡의 노래 가사가 인용되어 있다.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와 맞물려 흘러온 그 노래 자체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설은 정의.평화.자유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어온 사람들의 면모를 노래의 힘과 함께 펼쳐놓는다.
저자

이인휘

1958년서울에서태어나1988년문학계간지『녹두꽃』으로등단했다.장편소설『활화산』『내생의적들』『노동자의이름으로』『건너간다』『우리의여름을기억해줘』외다수가있고2016년소설집『폐허를보다』로만해문학상을받았다.한국작가회의자유실천위원장을지냈고22년의역사를이어오고있는진보생활문예지『삶이보이는창』편집장이다.2009년원주부론면관덕마을에새로운보금자리를만들어옆동네폐교에마련해놓은해고자쉼터‘그린비네'의지킴이로지내면서소설을쓰고있다.
수상:2016년만해문학상

목차

3부생의수레바퀴들/4부먼산먼길/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만해문학상수상작가이인휘가촛불을밝힌모두에게전하는노래
정의와평화의간절한염원으로,이제우리는이시대를건너간다!

2016년소설집『폐허를보다』로노동자들의열악한근로환경과억압적정치현실을핍진하게그려절절한감동을안겼다는평을받으며심사위원만장일치로만해문학상을수상한소설가이인휘가12년만에장편소설『건너간다』를선보인다.
시대의아픔을노래한가수정태춘의삶과노래에영감을받아쓰인이번소설의제목은98년정태춘이발표한노래「건너간다」에서빌려왔다.소설속에는정태춘의노래「92년장마,종로에서」를비롯,총10곡의노래가사가인용되어있다.시대의어두운그림자와맞물려흘러온그‘노래’자체가이소설의주인공이라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70년대유신부터80년광주민주항쟁,87년6월항쟁,그리고오늘날의촛불행렬까지역사의굽이굽이마다모두의염원을담은노래가곡진하게흘러왔다.정의·평화·자유를위해자신의모든걸걸어온사람들의면모를노래의힘과함께펼쳐놓는이소설을앞에두고,우리는이제이시대를건너갈것이다.

폐허를넘어희망을건져올리는목소리
아픈아내를간호하며식품공장에서일하는‘나’(박해운)는어느날우연히다시찾은CD한장에서흘러나온노래를듣다가과거속으로끌려들어간다.그노래는세상은변해야한다고노래한가수‘하태산’의노래「92년장마,종로에서」였다.노동하며한동안소설을잃고살았던‘나’는어느날갑자기자취를감추고사라져버린하태산의삶을소설로써보고싶다는,마음에오래담아두기만했던생각을현실로옮기기위해고투하지만끝내자신의내면과자신이살아온시대에대한생각으로돌아오고만다.

폐허를넘어서희망을건져올리듯소설을쓰면서내상처를치유하고싶었다.(…)나를쓰자,라는생각이번뜩스쳤다.하태산이살아온세월도내가살아온세월이고하태산이겪은수많은곡절도나역시겪고살아왔다.

“세상은늘나와상관없이흘러”간다고믿었던‘나’는70년대를지나며“한시대가요동을치면서그파장이”자신에게까지뻗쳐온다는걸처음느꼈고이내80년광주를만나게된다.시대의어둠이각자삶에미치는영향은오늘날의촛불광장을떠올리게한다.누군가는지금의촛불행렬을바라보며87년의한장면을떠올리기도했다.분노를품은사람들이거리로쏟아져나왔던6월항쟁현장을생생하게담고있는이소설은두려움없이어두운시대를뚫고나간사람들의절실했던생의모습을고스란히보여준다.그생의순간마다사람들사이에자리한것은다름아닌‘노래’였다.

첫차를기다리는심정으로,평화를찾아떠나는작은배의심정으로비를맞거나소외된거리를떠돌며쉼없이흘러왔다.사람들이현실의벽에갇혀그너머를보지않으려해도자유와평등을찾아가는그의노래는멈추지않았다.

이작품의또다른미덕은소설후반부에묘사된현재에있다.‘나’가일하는식품공장은수많은비리를배경으로운영되는곳이다.CCTV를설치해매시간노동자들을감시하며어떻게든휴식시간을없애고청소시간을줄여서라도더많은제품을생산하게끔노동자들을압박한다.그런와중불평등한급여문제가불거지고일흔살을앞둔‘왕언니’가일인시위를시작하지만동료들은그모습을불편한마음으로지켜볼뿐이다.사장은꿈쩍도하지않지만‘왕언니’가박스조각에꾹꾹눌러쓴말,“사장님이인간이듯나도인간입니다”라는단순한말이사람들의마음을움직인다.결국시위가두명,세명,종내에는모두에게로퍼져가는과정은,우리는연결될수록강하다는연대의힘을감동적으로보여주며사람이사는세상은사람이만들어가는거라는진실을증명해낸다.

왕언니는박스조각을방벽에다모두붙여놓을거라고했다.망령들었느냐고했던남편과공장을그만두라고다그쳤던자식들에게자신이옳았다는것을보여주면서자랑할거라고했다.(…)비록그녀가사는삶의형태는달라지지않을지언정그녀는자신이경험한생의빛을따라여생을걸어갈것이다.

지금우리는우리를뒤흔드는지난날의망령을넘어이시대를건너가길염원한다.엄혹한시절을뚫고나간사람들의생자체가시대를비추는빛이되어주는것은역설적으로다행한일인지도모른다.그들의삶과목소리를복원해낸이소설은진짜세상으로건너가기위한다리가되어줄것이다.그들이세상밖의세상을그리며부르던희망의찬가는사라지지않고오래남아지금우리앞에다시놓였다.이제우리모두의노래를새로이시작할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