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2(큰글자도서) (이문구 장편소설)

매월당 김시습 2(큰글자도서) (이문구 장편소설)

$23.00
Description
이문구 장편소설. 조선 초기 문인이자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의 삶을 특유의 유장한 가락으로 되살린 이 소설은 출간 당시 10만부 가까이 팔려나가며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로도 지금까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에 새로 펴내는 〈매월당 김시습〉은 그간의 몇몇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고 새로운 장정으로 꾸며 작품의 감동을 한층 살렸다.

작가는 김시습의 삶의 진수를 한학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특유의 유장한 문장으로 형상화해낸다. 소설은 김시습이 설악산의 관음암에 머물던 쉰살 무렵부터 채 예순을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의 그의 만년의 행장을 기본 줄기로 하여, 사이사이 그의 생애와 조선 초기의 혼란한 사회상을 회상과 설명을 통해 제시하면서 진행된다.
저자

이문구

지은이:이문구
1941년충남보령에서태어났다.6·25전쟁으로아버지와형들을잃고,이어어머니가세상을떠나15세때가장이되었다.1959년중학교졸업후상경해막노동과행상으로생계를유지했다.1961년서라벌예술대학문예창작과에입학해김동리(金東里),서정주(徐廷柱)등에게수학했다.1966년김동리의추천으로「현대문학」에단편'다갈라불망비'로등단했다.

고향을상실한사람들의애환과그러한상황을초래한시대적모순을충청도특유의토속어로잘포착해형상화하고있다.농촌을소재로한대표적인연작소설<관촌수필>은1950∼1970년대산업화시기의농촌을묘사함으로써잃어버린고향에대한그리움을현재의황폐한삶에대비시켜강하게환기시켜주는작품이고,새마을운동이후변모된농민의모습을생생하게묘사한또다른연작소설<우리동네>는산업화과정에서농민들이겪는소외와갈등을가감없이보여줌으로써일종의농촌문제보고서와같은작품으로평가된다.나무이름을제목으로하는단편모음집<내몸은너무오래서있거나걸어왔다>는1990년대이후의영악해진농민과삭막해진농촌풍경을각기다른양태를지닌나무에비유해정감있는토속어로맛깔스럽게그려낸작품이다.작가의문학과인생역정의또다른표현으로평가되는이작품집으로2000년동인문학상을수상했다.(---두산백과사전)

1974~1984년자유실천문인협의회간사와이어1989년까지「실천문학」대표로일하며민주화운동에사생활을접어두다시피했다.제5회한국창작문학상(1973),제5회한국문학작가상(1978),제7회요산문학상(1990),제2회서라벌문학상(1992),제8회만해문학상(1993),제4회농촌문화상문예부문(1993),대통령표창(1996),제33회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1),은관문화훈장(2003)을수상했고,1982년에는제1회신동엽창작기금을받았다.2000년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이되나이듬해발병으로중도하차하고2003년2월25일별세했다.

원래명쾌한문장으로사회풍자소설에능했는데1970년대초부터토속어(土俗語)를짙게쓰면서농촌사회의현실을주로그렸다.

지은책으로는장편소설<장한몽>,<매월당김시습>과소설집<해벽>,<관촌수필>,<우리동네>,<유자소전>,<내몸은너무오래서있거나걸어왔다>,산문집<끝장이없는책>,<마음의얼룩>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소외되어가는농촌공동체의현실을풍요로운토속어와유장한문체로그려내폭넓은사랑을받았던소설가이문구의역작장편『매월당김시습』의개정판이창비에서출간되었다.조선초기문인이자생육신의한사람인매월당김시습의삶을특유의유장한가락으로되살린이소설은출간당시10만부가까이팔려나가며큰호응을얻었으며,이후로도지금까지독자들의꾸준한사랑을받고있는작품이다.이번에새로펴내는『매월당김시습』은그간의몇몇잘못된표기를바로잡고새로운장정으로꾸며작품의감동을한층살렸다.난세와불화하며방황하는한천재적개인의고뇌가오늘날더욱새로운의미와감동으로다가온다.

난세와불화하며방황하는한천재적개인의고뇌

우리나라최초의한문소설로일컬어지는『금오신화』로유명한김시습(1435~93)은세조가단종의왕위를찬탈하자단종에대한절개를지켜벼슬길을단념하고초야에은거한생육신의한사람으로잘알려져있다.세살때부터문장을엮고다섯살에『중용』과『대학』을떼어천재로이름을날렸으며,세종의부름을받고대궐에나아가시를지어‘오세신동’이라는별명을얻기도했으나,세조의왕위찬탈뒤세상에대한뜻을접고스스로중이되어전국을방랑하는삶을살았다.그는2200여수의빼어난시를남긴천재시인이자탁월한문장가였으며,백성의편에서서당대의정치적타락을매섭게질타한비판적지식인이기도했다.
작가는김시습의삶의진수를한학에대한해박한식견과특유의유장한문장으로형상화해낸다.‘작가의말’에서밝힌것처럼“당대의지성과기개와고절의표상인이른바생육신으로서의매월당의모습보다새롭고도파격적인의식과주제와방법을제시한문인으로서의매월당,선구적저항시인으로서의매월당,그리고그인간적인고뇌와갈등”에주목한이문구의『매월당김시습』은김시습이남긴기행이나야담을통해인물과시대를왜곡하는일없이조선초기의혼란한시대상과그속에서한지식인이겪는내면적고뇌를파고듦으로써당시유행하던흥미위주의역사인물소설과는유를달리하는심도깊은문학적형상화로서역사소설의한전범을보여주었다는평가를받았다.당대의풍물을있는그대로복원해낸풍성한토박이말과김시습의내면을절절하게드러내는유려한문장은누구도흉내낼수없는이문구소설만의탁월함으로읽는이에게감탄을자아내며,더불어소설의갈피마다김시습이남긴수십편의한시가매끄러운우리말로옮겨져있어천재적저항시인으로서의김시습의면모를탁월하게형상화해내고문학적감흥을배가한다.
소설은김시습이설악산의관음암에머물던쉰살무렵부터채예순을채우지못하고세상을떠나기직전까지의그의만년의행장을기본줄기로하여,사이사이그의생애와조선초기의혼란한사회상을회상과설명을통해제시하면서진행된다.1부「이가슴씻으리니어디가그곳인가」에서는단종을몰아내고왕위를찬탈한세조에협력해권세를누리는훈구대신들에대한김시습의질타와서거정등과의교유에얽힌일화들이그려지며,2부「산새는정을다해울어주는데」에서는공신제도의폐단과이로인해피폐해진민생에대한김시습의한탄과더불어산적수령인말범이와의우애,양양부사유자한과의인연등이소개된다.3부「봄이가고봄이오니그주인은누구」에서는유자한의소개로잠시같이지낸관기소동라와의인연과,김시습이자신의불우한초상을백이·숙제등고사속인물들과겹쳐묘사하는이야기가펼쳐지며,4부「저달은누가나누어옹달샘에던졌나」에서는영월로유배된단종이생을마감하기까지의날들과함께김시습이단종의초혼제를지내는장면이묘사된다.5부「혼이여,돌아가자」에서는김시습이사육신의시신을거두어장사지낸일과,‘오세신동’이라는이름을얻고세종에게격려를받던옛일에대한회상,그리고절친한벗이었던남효온의부음을듣고크게낙심한뒤설악산을떠나기까지의행적이그려진다.

독보적문장가이문구의혼신을바친역작

이문구는생전의인터뷰에서『매월당김시습』을쓰게된계기가당시숱한문인들의수난을목격한데있었다고밝힌바있다.김시습을“우리나라최초의저항적지식인이자시인”이며“시대와불화하면서살아낸재야문인의전형”이라평가하는작가의시선은『매월당김시습』을암울한시대를살아가는문인의정체성에대한탐구로읽을수있게한다.또한그가그리는김시습의삶에서는문인으로서한창왕성했을시절을시대와불화하는데바쳐야했던작가자신의모습이겹쳐보이기도한다.김시습의삶을그리기위해2년이넘게그의발자취를따라전국을다니며고증과연구를거듭한작가는이작품을“철들고온힘을다해쓴작품”이라언급한바있다.김시습과이문구의삶모두가오늘날여전히거듭되새겨야할귀중한전범으로남은것이그노력덕택일것이다.우리문학에서다시보기힘들독보적문장가로칭송받는이문구의문장을통해되살아난김시습의삶은오늘날에도더욱새로운의미와감동으로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