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2(큰글자도서)

천국에서 2(큰글자도서)

$20.00
Description
불안과 환멸의 바탕에 놓인 세계의 몰락!
김사과의 장편소설 『천국에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이번 소설은 88만원 세대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와 함께 한국적 리얼리즘을 표현한 작품으로 더 넓어진 시선으로 우리가 처한 출구 없는 세계의 전모를 펼쳐 보인다. ‘케이’는 뉴욕에서 세련되고 근사한 이른바 힙스터들의 세계 속에서 말할 수 없는 고양감에 젖어 반짝이는 여름 한철을 보낸다. 현실의 삶으로 돌아온 ‘케이’는 모든 것이 시시하게만 느껴지고, 그러던 어느 날 홍대 앞의 한 술자리에서 뉴욕에서 산 적이 있는 재현을 만나지만 실상은 허영에 찬 무기력한 백수일 뿐이고, 그와는 반대로 성실하고 착해 보이던 지원은 그와는 다른 세계에 속한 케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찾아간 통닭집 남자마저 그녀에게 또 다른 환멸을 안겨주는데…….
저자

김사과

1984년서울에서태어나한국예술종합학교서사창작과를졸업했다.2005년《영이》로제8회창비신인소설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장편소설《0영ZERO零》《N.E.W.》《풀이눕는다》《천국에서》《미나》,소설집《더나쁜쪽으로》《영이》,산문집《설탕의맛》《0이하의날들》등이있다.

목차

3부
4부
발문박가분

출판사 서평

2005년스물한살의어린나이에창비신인소설상을수상하며등단한이후저돌적인에너지로세상과정면으로맞서며한국문학의가장개성적이고문제적인작가로성장해온소설가김사과의신작장편『천국에서』가출간되었다.더넓어진시선으로우리가처한이출구없는세계의전모를조망하며그균열을곧장가로질러나아가는그의패기넘치는행보가놀랍고도미덥다.

몰락하는세계의한가운데,
그빛나는천국에서보낸한철

소설은주인공‘케이’가뉴욕에서매력적인여자아이‘써머’와그녀의남자친구‘댄’과어울리며공연과파티와마약으로이어지는뉴욕의문화를경험하는것으로시작한다.세련되고근사한이른바힙스터들의세계속에서그녀는말할수없는고양감에젖어반짝이는여름한철을보낸다.

그리고바로그걸케이는원하고있었다.흥미진진한뭔가를.삶의모든지루함을날려버려줄.그런걸얻을수있다면뭐든하겠다.어떤위험이든상관하지않겠다.(…)그리고이제서른여섯시간후면떠나야한다.케이는이우울한사실을가능한한밀쳐둔채눈앞에펼쳐진근사한것들에집중하기위해애썼다.그렇게하면,어쩌면,이근사한여름이영원히계속될지도모른다는듯이.(본문중)

그러나꿈같은나날은그녀가서울로돌아오면서끝날수밖에없다.현실의삶으로돌아온케이는그후로모든것이시시하게만느껴지고,그러던어느날홍대앞의한술자리에서뉴욕에서산적이있는재현을만난다.그리고소설은서울과광주와인천등으로이어지는여정을따라그녀가만나고헤어지는인물들과그녀가겪는내적편력을그려나간다.잠실출신의부유한여대생친구,운동권출신으로독일에서반문화운동을경험하고돌아와문화기획일을하다광주에서통닭집을운영하는중년의남자,고등학교를졸업한뒤로줄곧인천의공단에서일하고있는그녀의초등학교동창지원과그의가족등,그녀는사람들과의만남속에서자신을에워싼불안과마주하게된다.
눈길을끄는것은이야기틈틈이끼어드는작가적논평이다.주인공케이와주변인물들이만들어가는이야기뿐아니라각각의인물들이지닌사회적배경과이력에대한설명이커다란비중을차지하며길게서술되고,그것이소설의구성에중요한역할을하는것.거의모든인물들에대해서,그리고주인공케이와그를둘러싼현실자체에대해서도작가는직접적인논평을덧붙이기를잊지않는다.

그여름케이가뉴욕에서경험한것은특별한것이아니었다.그것은경제적자유주의의확산과인터넷의발달로인해서양과일부아시아국가의중산층젊은이들사이에퍼져나간삶의양식으로,전후부흥기가남긴마지막한조각의케이크였다.즉,케이를포함한이젊은이들은20세기에대량생산된중산층의마지막세대,혹은몰락하는중산층의가장첫번째세대였다.(본문중)

그런논평들은주인공케이의시선과때로는일치하기도,때로는거리를두기도하면서시종주인공에대한동일시를교란한다.한편으로김사과소설특유의것이기도한날것그대로의생동감넘치는대화가그런논평과어울리면서,『천국에서』만의독특하고절묘한원근감이생겨난다.주인공케이의고민과방황이그것대로절실한감정으로다가오면서,또한편그것이내포하는균열과모순이선명한형태로드러나는것.그것이야말로『천국에서』가우리에게보여주려는것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