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교회(큰글자도서)

권력과 교회(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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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적폐의 성역’이라 불리는 한국 교회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신앙과 양심의 목소리를 저버리지 않고 교회개혁에 끈질기게 목소리를 내온 신학자 김진호를 비롯해 한국 교회를 안팎에서 통찰해온 전문가들이 교회 재정과 종교인 과세, 목회자 세습, 여성혐오와 반동성애, 태극기 집회에서 발견되는 광신도 현상의 근원, 구호개발형 선교 등 핵심 쟁점을 파고들며 교회개혁이 과연 가능할지, 개신교 집단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영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타진한다. 나아가 쉽게 혐오의 대상이 되고 마는 사회적 약자를 공동체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지 사려 깊게 전망한다.
저자

김진호

안병무선생의제자로서그가설립한한국신학연구소와한백교회의연구원과담임목사였고,계간[당대비평]의편집주간과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의연구실장으로활동했다.민중신학자이자비판적지식의기획자로서한국사회와교회의불편한공존에대해,그리고민중의숨겨진그림자를찾는것에관한글을써왔다.주요저서로『성서와동성애』,『대형교회와웰빙보수주의』,『리부팅바울』,『시민K,교회를나가다』,『예수의독설』,『반신학의미소』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한국의파워엘리트를만드는교회

1장기독교인은왜보수적인가:후퇴한민주주의의표상대담|대담/강남순

2장대형교회,그들만의세상:대체불가능한인맥네트워크|대담/박노자

3장예수천국불신지옥:반지성주의의근원을묻다|대담/한홍구

4장욕망의하나님나라:교회공동체의신뢰회복을위하여|대담/김응교

에필로그권력의대물림,대형교회패러다임을넘어

출판사 서평

한국의보수개신교는왜성조기를드는가?
목사세습이가능하고,종교인과세가어려운이유는?
대형교회는어떻게특권층의안식처가되었나?
사랑을이야기하는교회는왜혐오를부추기나?

개신교에대한비아냥의말,‘개독’이널리퍼진데서알수있듯,오늘날한국교회는한국사회의적폐가축약된장소로여겨진다.국내‘신자수1위’(2015인구주택총조사)임에도‘신뢰도꼴찌’(2017기독교윤리실천운동)를기록한종교가바로개신교라는점이이를뒷받침한다.그러나교회는정치·경제지배권력과복잡하게얽혀있어누구도쉽게건드릴수없는적폐의성역으로여전히건재하다.
1987년이후사회각계에서민주화가진행된와중에도일부교회에는목회자세습을비롯한전근대적시스템이굳건하다.혈통세습을하지않는교회라해도국가의세무담당공무원조차열람할수없는재정장부,여성·성소수자·무슬림을향한목사의혐오발언에‘왜’라는질문을할수없게만드는소통구조는교회를더욱더폐쇄적인공동체로만든다.더욱이최근대형교회는결혼·취업을위한인맥시장으로기능하며중상류층의배타적인‘웰빙’공간으로자리잡고있다.한국사회의평균수준보다더보수적이고권위주의적이며양극화된,후퇴한민주주의의표상으로교회를꼽는것이놀라운일이아니다.이는교인들조차자신의종교를신뢰하지못해교회를떠나게하는주요인이다.
이책『권력과교회』는‘적폐의성역’이라불리는한국교회의모습을가감없이드러낸다.신앙과양심의목소리를저버리지않고교회개혁에끈질기게목소리를내온신학자김진호를비롯해한국교회를안팎에서통찰해온전문가들이교회재정과종교인과세,목회자세습,여성혐오와반동성애,태극기집회에서발견되는광신도현상의근원,구호개발형선교등핵심쟁점을파고들며교회개혁이과연가능할지,개신교집단이사회에좋은영향을미치는영성을발휘할수있을지타진한다.나아가쉽게혐오의대상이되고마는사회적약자를공동체가어떻게책임질수있을지사려깊게전망한다.

한국의파워엘리트를만드는교회,
‘신도’만이아닌‘시민’의문제가된교회

#장면1)2017년11월12일,국내초대형교회에서40년가까이최고지도력을행사해온원로목사가아들에게담임목사직을물려주었다.이일로교회내부자세습을비롯한세습문제가새삼도마위에올랐다.현재해당교회가속한교단에서는2013년제정한교단내‘세습금지법’에따라새담임목사위임이무효인지에관한재판이진행중이며,이를둘러싸고첨예하게의견이대립하고있다.

#장면2)2017년5월10일,대통령취임식때영부인이‘한복’을입지않고대통령과나란히양장을한것이화제가됐다.이특별할것없는일이왜화제가됐을까.여성의한복은활동적이지않은데,왜그전까지대통령의배우자는공식석상에서한복을‘즐겨’입었던것일까.교회안에서도비슷한풍경을발견할수있다.특별한행사때마다여성신도가한복을입고입구밖에서분주하게안내하는모습이눈에띄곤한다.

먼저첫번째장면에서와같은세습은한국교회에서흔한일일까?수치상으로보면그렇지않다.혈통적세습이일어난교회는350개정도로,전체교회의0.45퍼센트에불과하다.그렇다면세습은극소수교회에국한된문제일까?그또한아니다.사실상거의모든교회에서목사직의승계과정이불투명하다.일반교인은배제된채일부특권적신자와목사만아는상태로승계가이루어지는게다반사이며,특히여성은논의과정에서배제되곤한다(19면참조).두번째장면에서처럼가부장제적가족모델로구상된교회안에서여성은지도자의위치를쉽게허락받지못한다(49면참조).따라서교회의세습문제는권력의세습이라는더큰그림속에서살펴봐야한다.
세습문제가불거지는곳은담임목사라는위치가교회안팎으로‘파워’를행사할수있는곳,즉대형교회인경우가많다.그리고대형교회에는오늘날한국의‘파워엘리트’가밀집해있다.이명박정권시기‘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박근혜정권시기‘사미자’(사랑의교회·미래를경영하는연구모임)라는말이돌았듯몇몇대형교회에정재계를주름잡는핵심인맥이포진해왔다.대한민국역사에는이승만,김영삼,이명박이라는세명의‘장로대통령’이존재했다.이는2005년이명박당시서울시장이‘유력대선주자’로떠오른무렵,한국의파워엘리트3만여명을대상으로한조사에서개신교신자가40.5퍼센트에달한사실과도관계가깊다.우리사회권력의중추에개신교가오랫동안자리해왔으며,신자가아닌시민들도그영향력에서자유롭지않다는뜻이다.
그런데“개신교출신파워엘리트혹은개신교라는종교자체는사회에좋은존재인가?안타깝게도많은사람들은긍정적평가보다는부정적평가에한표를던질것이다.”(6면)이책의저자인민중신학자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연구실장)는권력화된교회의양상그리고이에대한시민사회의따가운시선을끈질기게추적해왔다.그렇게해서손에쥔단서는,지금한국사회를과잉대표하는대형교회패러다임에균열을내야한다는것이다.“대형교회의뼈아픈성찰이없다면검찰·언론·재벌등에보이는나쁜권력의주역들처럼개신교역시나쁜권력이라는사회적비판에서자유로울수없다.”(244면)
이책에서저자는강남순(신학/철학),박노자(한국학),한홍구(한국근대사학),김응교(문학)와대담을통해교회가안고있는문제가단순히개신교내부의문제가아니라,해방이래한국사회의지배권력과다층적으로얽힌역사적이고본원적인문제임을밝혀낸다.

실천하는기독교인김진호와강남순·박노자·한홍구·김응교,
한국교회의‘가장아픈곳’을이야기하다

1장「기독교인은왜보수적인가」에서는최근가장주목받는파워라이터이자페미니스트신학·철학자인강남순과시민사회안팎의시선을통해‘후퇴한민주주의’의표상으로서한국교회를들여다본다.목사세습문제를비롯해교회내권력세습이어떻게가능한지,개신교의신망을깎아먹는일순위요인인재정불투명성을과연‘종교인과세’만으로극복할수있을지,여성신자들로하여금‘한복’을입게하는데여성혐오의혐의가깔려있지않은지,또개신교내가장큰이슈로떠오른반동성애운동이어디서부터날아왔는지,한국교회의뿌리깊은보수성을낱낱이파헤친다.

2장「대형교회,그들만의세상」에서는탈경계의시선으로한국사회를읽어온박노자와‘특권층의안식처’로자리잡은대형교회의현주소를짚는다.한국은대형교회가세계에서가장많은나라인미국보다도압도적으로대형교회의비율이높다(한국1.7%이상,미국0.5%추정).주로강남·강동·분당권에위치한이들대형교회는1990년대강남으로이주한베이비붐세대를유인하며팽창해갔다.그리고지금이곳은결혼과취업에서가장중요한인맥공장으로기능하는한편,부유한자본가에게마음의안식을주고바깥에서벌어지는노동착취를정당화하는데기여한다.교회는이런신자들을위해맞춤형‘웰빙’상품을제공하는문화공간으로탈바꿈해왔으며,담임목사는기업의CEO를자처한다.노르웨이중상류층에게헬스클럽과명상센터가있다면,한국에는‘웰빙교회’가있다.

3장「예수천국불신지옥」에서는근현대역사에숨은폭력성을파헤쳐온한홍구와‘태극기부대’로대표되는반지성주의의뿌리를찾는다.2012년대선국면당시폭발한‘박근혜메시아니즘’은종교적광기혹은광신도현상과맥을공유한다.이는멀게는한국전쟁전후‘반공’을앞세운서북청년단의극우행동주의,좀더가깝게는산업화시대사회주변부로밀려난이들을포섭한‘산기도원’의부흥회에서그원류를찾을수있다.국가도가족도책임지지못한많은사회적약자들이몰려든곳이바로형제복지원같은수용시설,그리고산기도원이었다.그러나1990년대이후산기도원마저경영난으로속속문을닫으면서이곳에있던이들은다시거리로내몰렸다.반공·반동성애를기치로보수결집을꿈꾼극우적목사·엘리트집단에포착된이들상당수가태극기집회를구성하고있다는진단이다.

4장「욕망의하나님나라」에서는개신교내부에서가장날카로운내부비판가로활약해온김응교와‘보스적목회자’를비롯한교회시스템의문제,나아가진정한교회공동체의역할을이야기한다.교회를떠나는이른바가나안신도가늘고있다.위기의식을느낀교회가택한돌파구는성소수자·이민자·타종교에대한증오의정치였다.이웃에대한사랑을말하던교회가바깥의적을만들어분노와혐오를설파함으로써,신자들이교회안의문제에신경쓰지않도록하는전략이다.1970년대한국을대표하는교회는배고프고가난한이들의공동체였지만,과거빈민의사도는이제‘빨갱이척결’을외치는이념의사도로변신했다.개신교가부패한개신교,‘개독’으로외면받는지금,교회는사회에서제몫을하며살아남을수있을까.

권력을정의롭게나누는공동체를위하여

권력은그자체로옳거나그른것이아니다.문제는권력을누가어떻게사용하느냐,권력의효과가공정하게분배되느냐다.소수자를배제하고혐오발언을일삼으며,권력의독과점과대물림을정당화하고,온갖연줄을통해자본을축적해건물과부동산에집착하는‘일부’교회의폐단은권력이기형적으로작동해쌓여온것이다.
박근혜정권탄핵국면에서차기정부의우선개혁과제로꼽힌것이검찰과언론개혁이었다.개혁의완수란먼길이지만,검찰수사권을분산하고공영방송을정상화하려는움직임이계속되고있으며,‘촛불’을경험한시민사회역시그과정을꾸준히견제하면서지켜보고있다.교회개혁에도그런성찰과비판,전문가와시민공동의개입이중요하다.한국개신교는역사적으로반지성주의가사회의그어느영역에서보다강한힘을발휘한곳이기에더욱그렇다.
큰교회는큰교회대로,작은교회는작은교회대로쇄신의노력이필요하다.그러나좋게든나쁘게든사회에어마어마한영향력을행사할수있는대형교회의쇄신은특히절실하다.대형교회는전체교회의극히‘일부’에지나지않지만,대형교회가아닌교회들대부분이대형교회를성장모델로삼는점을고려하면대형교회의자정노력이파급할효과는그만큼더크다.나아가대형교회의신자이자사회의파워엘리트이기도한이들은자신에게주어진특권만큼,사회적혜택에서소외되거나기회를박탈당하는이들이존재함을상기해야한다.책임은권력의크기에비례한다.
“넘치게가진자가궁핍한자의하나남은소박한것까지빼앗는것은결코신이주려는복이아니라는점”을인식하고(215면),“누구는괴물로만들어버리고누구는‘나이스’한존재로만드”는시스템자체를의문시하며이를바꿔나가고자할때(236면),비로소교회는권력의효과가모두에게공정하게돌아가는공동체모델이될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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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한국사회가지닌지독한문제들이집약된,한국사회의축소판이다.-강남순

교회는네트워크자본,연줄자본이라는사회적자본을축적하고재생산할수있는장소다.-박노자

교회는대한민국이라는국가형성과한국사회의보수화를이야기할때빼놓을수없는광기의중요한행위자다.-한홍구

교회바깥으로분노의정치를실행할투사를키우는것이아니라,한명한명의신자가사회에서제역할을하도록돕는것이진정한교회의할일아닐까.-김응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