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선 (앨런 홀링허스트 장편소설)

아름다움의 선 (앨런 홀링허스트 장편소설)

$19.42
Description
한 게이 청년의 성장소설이자 대처 시대를 풍자하는 사회소설!
맨부커상을 받은 최초의 퀴어소설 『아름다움의 선』. 맨부커상이 제정된 지 36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 동성애자의 성애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에 비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훨씬 개방적인 영미권에서도 하나의 사건이었다. 2004년 맨부커상 수상 직후 신문들은 일제히 그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소설은 1983, 1986, 1987년의 총 세 개의 장에서 흔해빠진 부모의 흔해빠진 아들인 게이 청년 닉과 대처 시대의 전형과도 같은 페든 가족 사이에서 유지되는 내밀한 긴장을 축으로 영국 상류층의 위선과 모순, 닉과 주변 동성애자들의 현실적인 삶, 1980년대에 부상한 에이즈 위기 등을 세밀하게 다룬다.

영국에서 마거릿 대처가 재집권에 성공한 1983년 여름,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막 졸업한 닉 게스트는 런던에서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막역한 옥스퍼드 동기이자 은밀히 짝사랑해온 상대인 토비 페든의 집에 ‘게스트’로 머물게 되고, 페든 가족을 통해 꿈도 꾸지 못했던 화려한 상류사회에 점점 더 깊이 발을 담그게 된다. 정재계 인사들이 즐비한 빅토리아 시대 저택의 파티, 막연히 동경의 시선으로만 바라봤던 상류층 옥스퍼드 동기들과의 교류, 날카로운 첫 섹스와 첫사랑. 대처 시대 호황기의 정점이었던 그해 여름은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1986년, 역시 남몰래 동경해온 옥스퍼드 동창이자 레바논계 백만장자의 아들 와니와 연인이 된 닉은 방탕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다. 코카인, 스리섬, 럭셔리한 사무실, 번듯한 명함… 그러나 아름다운 시절은 그만큼 긴 그늘을 드리우기 시작하는데……. 커밍아웃을 한 게이인 작가 앨런 홀링허스트는 30년 동안 단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자신을 게이작가로만 한정하거나 반대로 게이작가라는 정체성을 아예 배제하려는 양극단의 편견을 정면으로 돌파해왔고, 현재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저자의 이 작품은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3부작 미니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수상내역
- 2004년 맨부커상 수상
저자

앨런홀링허스트

1954년영국글로스터셔에서태어났다.옥스퍼드대학모들린칼리지에서영문학을공부했고,E.M.포스터를비롯한세명의게이작가에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옥스퍼드재학생의영시가운데최고의작품을가리는뉴디게이트상을받기도했다.옥스퍼드대학과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영문학을가르쳤고,『타임스리터러리써플리먼트』의부편집장등을역임했다.현재런던에거주중이다.
『아름다움의선』으로2004년맨부커상을수상했으며,『수영장도서관』(1988)으로써머싯몸상과스톤월도서상을,『폴딩스타』(1994)로제임스테이트블랙기념상을받았다.그밖에도『스펠』(1998),또한번맨부커상후보에오른『이방인의아이』(2011),『스파숄트어페어』(2017)등의소설과다수의시,단편을발표했다.LGBT(성소수자)작가가운데평생에걸쳐두드러진업적을남긴사람에게수여하는빌화이트헤드상을2011년에수상했다.

목차

제1부사랑의화음(1983)
제2부“자네는누구에게속하는아름다움을누리나?”(1986)
제3부거리의끝(1987)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맨부커상을받은최초의퀴어소설
‘영국문학의동시대거장’홀링허스트의대표작국내첫출간

★죽기전에꼭읽어야할책1001
★『가디언』『뉴욕타임스』『텔레그래프』등언론의절대적지지를얻은‘걸작’

“윗도리를벗어던지는것,
그것이야말로미(美)가쉽게베풀수있는자선행위가아닌가.”
_본문에서

2004년맨부커상수상작『아름다움의선』이(주)창비에서출간됐다.영미권에선이언매큐언,줄리언반스,알리스미스등과함께평단과대중의지지를동시에받아온최고의작가이지만국내에는처음으로소개되는앨런홀링허스트의대표작이다.우리나라에비해성소수자에대한인식이훨씬개방적인영미권에서도남성동성애자의성애를정면으로다룬『아름다움의선』의맨부커상수상은하나의‘사건’이었다.신문들은일제히그소식을대서특필했다.‘게이소설이맨부커상을수상하다’(『텔레그래프』『이브닝스탠더드』),‘영국게이들의삶이야기가최고의문학상을받다’(『뉴욕타임스』).심지어‘게이섹스가부커상을타다’(『데일리익스프레스』),‘게이책이이기다(수상하다)’(『더썬』)같은제목도있었다.상이제정된지36년만에처음수상작으로선정된게이소설이라는점이화제를불러일으킨것이다.당시심사위원장이었던전문화부장관크리스스미스가영국최초의‘커밍아웃을한게이장관’이었기에의혹의시선을던지는논조도있었다.스미스는이러한반응을의식한듯“이작품이게이소설이라는사실은심사과정에서전혀고려되지않았다”며선을긋기도했다.
물론작가앨런홀링허스트는커밍아웃을한게이다.『아름다움의선』은게이소설이다.사실그가쓴모든소설이게이소설이다.작가자신도수상당시『가디언』과한인터뷰에서이렇게밝힌바있다.“처음부터저는서사적지위에서게이적인것(gayness)이란무엇인가하는추정에서시작하는책을쓰기위해,대부분의소설이당연한듯이성애자의관점에서쓰이는것처럼이런저런변명을덧붙이지않고게이의관점에서게이의삶을쓰기위해노력했습니다.”
그러나홀링허스트는자신을게이작가로규정하고자신의작품을게이소설로분류하는것이그와그의작품을폄하하고한정하는의도로이용되길원치않는다고덧붙였다.『아름다움의선』은수상소식을전한영미언론의호들갑과스미스식의소극적방어사이에위치한다.『아름다움의선』은“거의모든문장이아름다운”(『텔레그래프』)작품이다.그러나그앞에‘게이소설을떠나서’라는수식어를붙일필요는없을것이다.앨런홀링허스트는30년동안단여섯편의장편소설을발표하면서(그는한인터뷰에서하루에300~400단어만쓰거나한글자도안쓸때도많다고밝혔다)자신을게이작가로만한정하거나반대로게이작가라는정체성을아예배제하려는양극단의편견을정면으로돌파해왔고,현재영국문학을대표하는“동시대거장”(『타임스』)으로인정받고있다.

어떤계절은지워지지않는흔적을남긴다
평범한남자의인생을뒤흔든세번의여름

영국에서마거릿대처가재집권에성공한1983년여름,옥스퍼드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막졸업한닉게스트는런던에서대학원진학을앞두고막역한옥스퍼드동기이자은밀히짝사랑해온상대인토비페든의집에‘게스트’로머물게된다.노팅힐에위치한흰저택에사는토비의부모는야심만만한사십대보수당초선의원제럴드와부유한은행가가문출신의레이철이다.여기에조울증을앓는토비의여동생캐서린까지포함한페든가족을통해닉은꿈도꾸지못했던화려한상류사회에점점더깊이발을담가간다.정재계인사들이즐비한빅토리아시대저택의파티,막연히동경의시선으로만바라봤던상류층옥스퍼드동기들과의교류,날카로운첫섹스와첫사랑.대처시대호황기의정점이었던그해여름은모든것이아름다웠다.

그들은일분?어쩌면이분쯤더키스했다.닉은감미로운리듬,리오의입술에서전해지는더할수없는부드러움과그두꺼운혀의강요에반쯤최면이걸려서시간의흐름을의식할수없었다.그쉴새없는움직임과자신이애무의대상이되었다는사실에숨이멎을것만같았다.술집에서나눈산만한대화중어떤것도이런걸암시하지않았고,책에서도이런상태를묘사한것은본적이없었다.그는쓰라릴만큼각오가되어있는동시에전혀준비가안된상태이기도했다.(60면)

1986년,역시남몰래동경해온옥스퍼드동창이자레바논계백만장자의아들와니와연인이된닉은방탕하고호화로운생활을즐긴다.코카인,스리섬,럭셔리한사무실,번듯한명함…그러나아름다운시절은그만큼긴그늘을드리우기시작한다.

이제닉은속도를내서그곳을돌았고,그런그를올려다보는젊은이들의시선을느끼며부릉대는작은차를탄채금의환향의기분을즐겼다.섹스와자기지분과직함과마약이라는성취가그의뒤에서긴스카프처럼휘날리는것같았다.아니,그것은진정한우월함이어서거의외롭다고할만한것,이시골청년들은상상도할수없는,그러므로그들이부러워할수조차없는쾌락과특권의세계였다.(388면)

소설은1983,1986,1987년의총세개장에서“흔해빠진부모의흔해빠진아들”인게이청년닉과대처시대의전형과도같은페든가족사이에서유지되는내밀한긴장을축으로영국상류층의위선과모순,닉과주변동성애자들의현실적인삶,1980년대에부상한에이즈위기등을세밀하게다룬다.영국공영방송BBC에서3부작미니시리즈로제작되기도했다.

완전한국외자도내부자도아니제3의시선으로
예민하게포착한대처시대의초상

닉이페든가저택에들어가는눈부신여름날에서시작해그곳을나오는스산한가을날로끝나는이소설에서다룬4년은한청년의‘헤이데이’(전성기)이자대처집권기의‘헤이데이’와정확히맞물린다.그럼으로써이작품은한청년의성장소설이자대처시대를풍자하는사회소설의면모를동시에획득한다.1982년아르헨띠나와벌인포클랜드전쟁에서승리한대처정부는최고의지지율을기록하며이듬해선거에서“압도적승리”를거둔다.마거릿대처는이책의원경과근경에서때로는본명으로,때로는‘그분’‘레이디’‘T부인’‘매기’‘푸른리본’등으로끊임없이존재감을드러낸다.주인공닉과대처수상을위시한소설속보수당원들이구가하는아름다운날들은제2부의마지막,닉이페든가의파티를찾은수상과함께춤을추는장면에서절정에달한다.
그러나익히알려져있다시피,그러한화려함이면에는‘대처주의’라는이름으로공공서비스를무차별민영화하고복지혜택을전면적으로축소하는등사회계급간에깊은골을파영국사회에아물지않은상처를남긴그늘이자리한다.대처정부의위기는제3부에서“런던증시에서단하루만에500억(파운드)이사라”지는원경으로제시되고,닉에게그위기는“동성애자들이무더기로죽어나가”는‘에이즈’라는이름으로다가온다.승승장구하던시절에수면아래잠들어있던,닉이예민하게의식하고표현해온닉과페든가사이의계급적,성적정체성을둘러싼균열과긴장은이러한위기를계기로수면위로드러난다.좋은날은갔고,인물들은맨얼굴을드러낸다.
이소설의제목인‘아름다움의선’은18세기영국화가윌리엄호가스가『미의분석』(TheAnalysisofBeauty)이라는책에서제시한개념으로,호가스는완만한S자를이루는특정한곡선에아름다움과우아함의원칙이담겨있다고주장했다.닉은페든저택의화려한고가구들에서,자신의동성연인의몸에서이곡선을발견하며그개념을천착한다.그러나소설속상류층사람들에게프랑스고가구나쎄잔의오리지널작품은그저자신의부를과시하기위한수단일뿐이다.중산층출신의성소수자라는이중의계급적한계를끊임없이자각하면서도,닉은그들의생활양식에존재하는아름다움과세련됨을사랑하고,그것을더본질적으로즐길줄아는인물이다.그들의모순을의식하면서도애써눈감으며그편안함과아름다움에도취되고순응하던닉은그들의밑바닥을마주하고서야비로소눈을뜬다.

영국소설전통의적자이자퀴어문학의위상을바꿔놓은문화적아이콘
앨런홀링허스트에대한몇가지사실

앨런홀링허스트는은행지점장으로고전미술과음악에조예가깊었던아버지의영향을깊이받으며자라났다.그러한흔적은『아름다움의선』을비롯한그의작품곳곳에서드러난다.풍족한환경에서큰어려움없이성장했다고볼수도있겠지만자신의정체성에대한고민을가족과함께나눌수는없었다.그는2018년4월『뉴욕타임스매거진』과한인터뷰에서옥스퍼드학부를갓졸업한20대초반에아버지와나누었던대화한토막을들려준다.

“요즘만나는여자친구있니,아들아?”
“아니요,아빠.없어요.”
“별로관심이없는게지,그렇지?”
“네,별로.”
“그래,그럴거라생각했다.”

그걸로이야기는끝이었다.가족사이에선그가동성애자라는사실을언급하는것이불필요한일이라는암묵적합의가지속되었다.이러한홀링허스트가족의분위기는당시영국사회의지배적인분위기와크게다르지않았다.
홀링허스트가첫소설『수영장도서관』(1988)을출간했을때만해도,영국에서동성애가불법이아니게된지20년이지난뒤였지만,여전히소설에서공공연한동성애자캐릭터와그들을둘러싼환경은존재하지않는것이나다름없었으며문화계전반으로범위를넓혀도마찬가지였다.그러나『수영장도서관』이센세이션이라할만큼큰인기를끌며베스트셀러에오르고평단의인정까지받으면서,일종의B급하위장르로경시되던퀴어문학이영국주류문학계에서논의되기시작했다.이러한상황에비추어『뉴욕타임스』에서는그를가리켜‘소설의게이해방자’라고표현하기도했다.물론『아름다움의선』으로맨부커상을수상한이후에는그가현재영국문학을대표하는거장임을의심하는목소리는완전히자취를감추었다.
홀링허스트의작품은무엇보다그가가장큰영향을받았다고수차례밝힌헨리제임스를비롯한영국소설의전통을충실히따른다.『죽기전에꼭읽어야할책1001』에서는『아름다움의선』을가리켜“영국의문학적전통―정확하고고양된문장,등장인물을향한정확한시선,사교계명사의연설을향한예리한귀―을충실히따른(…)유머러스하고정교한플롯이돋보이는작품”이라했고,『텔레그래프』는“이작품은헨리제임스의훌륭한유산이다.어떤면에서는홀링허스트가그의스승을능가했다”고표현했다.

?해외서평

결이풍성하면서도단순한인간적진실의핵심을담아냈다.이작품은헨리제임스의훌륭한유산이다.어떤면에서는홀링허스트가그의스승을능가했다.그의산문은극도로우아하고극도로간결하다._『썬데이텔레그래프』(데이비드롭슨)

영어로쓰인소설로서이이상좋을순없을것.거의모든문장이아름답고전체적인재미도놓치지않는다.대처와에이즈시대를환기하는최고의작품._『썬데이텔레그래프』(조너선베이트)

기막히게좋다.(…)나무랄데없이절묘하게뉘앙스를담아낸암시들이그야말로수천개에이른다.홀링허스트는소설분야에서대가에의해이루어지는도약이―그과정의영향력과아름다움이―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하다는살아있는증거다._『데일리텔레그래프』(제프다이어)

앨런홀링허스트는자신의창작활동의정점을보여준다.이소설이다다르는오점없이완벽한종지는현재영어로쓰인산문이줄수있는가장예리한쾌감일것이다._『데일리텔레그래프』(앤서니퀸)

때때로플롯과캐릭터가필요없게느껴질만큼순수한직관과함의를바탕으로너무나절묘하게쓰인소설.호황기를맞은사회의좋은날들과내부자이자침입자인인물이지닌모호한매력을능숙하게그려낸다.그러나이작품을읽는기쁨과보상은작품의희극적이고기록물적인성취를넘어서,작가가세상을바라보는예리한이해에서찾을수있다._『썬데이타임스』

매페이지마다인상적인부분이있다.(…)단지유머뿐아니라어떤캐릭터도피해가지않는신랄하면서도도덕적으로엄격한풍자가재미를더한다._『타임스리터러리써플리먼트』

홀링허스트는아름답게쓴다.그의문장들은때때로정성과정교한기술로깎아낸조각을보는듯한기쁨을준다.그는흘깃눈길을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