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나의 닻이다 (김수영 50주기 헌정 산문집)

시는 나의 닻이다 (김수영 50주기 헌정 산문집)

$15.00
Description
‘온몸으로 밀고 나간’ 한국 현대시의 위대한 혁신자, 김수영!
김수영을 만났던 삶의 순간, 그의 50주기에 바치는 후배 문인 21인의 생생한 헌사
한국문학사에서 여전히 살아 있고 영원히 뜨거울 시인 김수영. 김수영 시인 작고 50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문학과 절실하게 마주쳤고 끝내 헤어질 수 없었음을 고백하는 후배 문인들의 헌정 산문집 『시는 나의 닻이다』가 출간되었다. 김수영의 삶과 문학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생생한 증언으로 회고한 백낙청·염무웅의 특별대담을 필두로, 김수영과 동시대를 호흡했던 이어령·김병익 평론가를 비롯한 황석영 김정환 임우기 나희덕 최정례 등의 원로·중견 문인부터 심보선 송경동 하재연 신철규 등의 젊은 작가들, 김상환 김종엽 김동규 등의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학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21명의 기라성 같은 필자들이 김수영을 만나고 사유했던 깊고 뜨겁고 때로는 애잔하기까지 한 순간을 담은 책이다.
저자

염무웅

1941년강원속초에서출생.1964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문학평론으로등단했다.창작과비평사대표,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을역임하고현재영남대명예교수로있다.평론집『민중시대의문학』『혼돈의시대에구상하는문학의논리』『모래위의시간』『문학과시대현실』,산문집『자유의역설』『반걸음을위한생존의요구』,대담집『문학과의동행』,공역서『문학과예술의사회사』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최원식
특별대담/백낙청?염무웅추억속의김수영,다시읽는김수영

이어령‘맨발의시학’그리고‘짝짝이신’에대한은유들
김병익김수영기사에대한후기
황석영김수영이라는‘현대식교량’
김정환긴박한현재
임우기존재와귀신
나희덕바로보려는자의비애와설움
최정례공허의말단에서찬란하게피어오른시
함성호집으로가는길이가장먼길이되었다
노혜경불타버린시집의기억
김상환고통스러운사랑을다짐했던시인김수영
김종엽옥수수잎이흔들리듯그렇게조금
권여선먼곳에서부터먼곳으로
김해자이모든무수한반동이좋다
심보선다김수영때문이다
송경동김수영과의연애기
김동규시가철학에게건넨말들
하재연사랑과수치는어디쯤에서만나는가
송종원역사(歷史)안에서정직하게시쓰기
신철규아직도래하지않은‘내일의시’

김수영연보
글쓴이및엮은이소개

출판사 서평

지금까지김수영시를읽고칭송하는사람이나폄하하는사람이나흑아니면백이라는편견의산물일경우가많다.보수/진보,참여/순수어느한쪽의흑백하나로만보면어떤시인도도그마의희생양이된다.그래서‘ㄴ’자받침하나달면시학(詩學)이곧바로신학(神學)이되고말것이다.어떤경로로도시가종교가되어서는안된다는것은이미김수영시인이늘경고해온말이다.“종교적이거나사상적인도그마를시속에직수입하고싶은충동을느껴본일은없다”고진술하고있다.그에게있어서시는자유요그자체였다.―이어령(「‘맨발의시학’그리고‘짝짝이신’의사소한은유들」부분)

권두의특별대담은백낙청·염무웅두문학평론가가김수영시인과얽힌그시절의추억을담았다.출판사편집자로근무하며시인과오래도록술잔을기울였던어느겨울밤(염무웅)이나잡지출간기념회에서주위를아랑곳하지않고거침없는비판을쏟아내던시인의형형한모습(백낙청)등을회상하는가운데우리문학사에서김수영이차지하는위상과그의미를짚고,제대로된‘김수영읽기’의방법까지모색한다.오랜세월을함께한두원로가김수영을계기로처음둘만의대담을나누었다는사실이의미심장하거니와이들이아니면할수없는귀한증언들이가득하다.
당대에김수영시인과벌였던‘순수/참여논쟁’으로잘알려진이어령의산문은비평가로서시인에게선사하는최선의발로로묵직하고선명하다.“오랜만에향을피우는마음”이었다는그는‘맨발의시학’이라는명명으로본인의김수영의시론을재정립하고자한다.“서로누운자리는달랐어도우리는같은꿈을꾸고있었을것”이라는마지막문장이먹먹하다.
문화부신참기자로서김수영을인터뷰했던당시를실감나게회고한김병익의글또한인상깊다.그는혼란스러웠던1960년대에김수영을담았던자신의기사와글을한데모으고세월의먼지를닦아기억을들여다본다.“생전의그의열기에젖은목소리를회상하는세월의거리는반세기를넘은것이고그시간은그의48년생애보다먼것”이라고말하는그는이번산문이“김수영에대한회상이아니라그를보는나자신의회상이될것”이라며의미를두었다.
그외에도김수영의삶을통해자신의곡절많은일생과우리의현대를반추해보는황석영,김수영의시집을선물하고먼저세상을떠난첫사랑의기억을담담하게회상하는노혜경,김수영의문학으로시적언어의돌파를가늠했던시절을회고하는심보선,유신과광주의시대에옴짝달싹할수없는자력을느끼며읽었던김수영을고백하는김종엽,김수영의문학이내재한자유와사랑과절망을예로정직한목소리로사는현재를고민하는송종원과‘김수영시전집’을동력삼아인생과시의자리를탐색해왔다는신철규등등김수영을구심점으로하는귀중하고흥미로운산문들이내내이어진다.

이렇게제대로보려는부단한노력없이는제대로된시를쓸수없다는것을나는김수영을통해배웠다.낭만적미화마저거부하고꾸질꾸질한생활의발견과반성적의식을견지하는태도야말로김수영을‘끝까지바로보려는자’로남게했을것이다.―나희덕(「바로보려는자의비애와설움」부분)

죽어서살아있기에살아서/살아있는것보다/더/더군다나살아서죽어있는/것보다더/잊기가힘들다시인/김수영.―김정환(「긴박한현재」부분)

김수영을몸소겪어보지못한내가그의인간미를논하는데는한계가있을수밖에없을것이다.그럼에도김수영의글을계속읽다보면거기서점점뚜렷해지는어떤인간적인체취를느낄수있다는것도분명한사실이다.―김상환(「고통스러운사랑을다짐했던시인김수영」부분)

문학은때로미묘하게세상을가르는데김수영도그렇다.세상에두종류의감수성이있다면,한편엔십대에김수영을읽은쪽이,다른편엔그렇지못한쪽이있다고나는확신한다.―권여선(「먼곳에서부터먼곳으로」부분)

식민지노예근성과이제막수입된오리엔탈리즘에푹젖어사는고급한사이비들속에서불의한시대와사람들을향한지독한독설과진언을아끼지않던진정한근대의시인이단한명이라도우리시사속에있었다는것이얼마나통쾌한일인지모른다.―송경동(「김수영과의연애기」부분)

헌정산문집의공편자인최원식평론가는‘책머리에’에서“우리는우선시인과직접교유한경험을지닌문인들을우선적으로모시고,온갖모양으로김수영문학과만난후배들,시인,소설가,비평가뿐만아니라문단바깥의지식인들까지널리초청하기로하였다.(…)쟁쟁한후배들이김수영의언어에감전된스파크의순간을섬세하게기록한산문들또한한국현대문학의이면사일것이다.시인의좌우명‘시는나의닻이다’를이문집의제목으로삼은일이마침맞다”라고소회를밝혔다.

나의청년시절에는김수영시인이시대의사표(師表)와같았다.우리는모두4·19혁명에대한그의사유와열정을배우면서자랐다.고등학생시절나는문예반근처에는가지도않았지만『문학예술』같은잡지에실린김수영의작품을눈여겨보곤했다.그러고는김수영시인이시에서이룬바를나는산문에서이루어내겠다고이야기하고다녔다.물론반세기가까이지난지금도이다짐은여전하다.(…)그런속에서다시읽는김수영의시는지금의눈으로보아도낡지않았을뿐아니라여전히현대성을유지하고있다.요즘도가끔씩그의시집을들추다보면마치시인이곁에서새된음성으로이야기하는것같다.과거의적폐를청산하고도래한가슴벅찬오늘의현실에서김수영의시정신은여전히왕성한현대적핏줄을가지고살아꿈틀대고있다고나는믿는다.―황석영(「김수영이라는‘현대식교량’」부분)

2018년으로작고50주기를맞은시인김수영.우리는아직도김수영을우회하고서한국문학의역량과가치를충분히설명할길을찾지못했다.김수영이지금의한국문학을가능하게만든혁신이자불온이었고,미래를열었던가능성이며어쩌면두번다시도달할수없는성취라는점을부정할수는없을것이다.격동했던지난현대사를‘온몸으로밀고나간’시인은지금어디에있을까.여전히살아있어서어떤‘달나라’(시집『달나라의장난』)에가면꼭다시만날수있을것만같은시인.우리와함께언제까지고영원히살아갈것같은시인.김수영50주기헌정산문집『시는나의닻이다』는그의정신을아로새긴채시대를돌파했고또여전히돌파하고있는모든이들이시인과세상에전하는생생한안부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