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사회 1(큰글자도서)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단속사회 1(큰글자도서)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20.99
Description
‘내 카톡 봤어?’와 ‘내 이야기를 들어줘!’의 차이를 읽다
당신, 누구와는 맺고 누구와는 끊고 있는 거죠?
내 곁은 버리고 ‘좋아요’만 클릭하는 사회는 정상인가
저번엔 끊었고 이번엔 맺는다. 바야흐로 단속사회의 출현!

언제든 접속하면서 우리는 왜 외로운가
항상 차단하면서 우리는 왜 기대려 하는가
2014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방위 인문학자 엄기호가 한국사회를 읽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 『단속사회: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를 출간했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등을 통해 한국사회 청년담론을 주도해온 저자가 새롭게 주목하는 것은 우리 삶을 뒤흔드는 근본적인 상황의 변화 즉 ‘소통불가능에 처한 시대’다. 그간 생생한 현장연구와 그 사례를 해석하는 독특한 관점을 선보이며 ‘망원경과 현미경을 두루 갖춘 소장학자’라는 평을 받아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단속사회’라는 자기전환적 주제를 내세우며 그동안의 청년담론을 넘어 한국사회 전반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기존의 사회과학은 공동체 붕괴와 개인화의 심화를 대표적인 사회문제로 꼽아왔다. 여기서 이 관점을 180도 뒤집어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 우리 삶을 돌아보더라도 사람들 속에서 고독감을 느끼는 만큼 혼자 있기를 갈망하기도 하지 않는가. 즉 우리는 ‘군중 속의 고독’ 탓에 괴로운 만큼 ‘고독의 부재’에서도 고통을 느낀다. 개인화라는 표현은 관계를 “달팽이처럼 지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경험을 배제”한다. 이제 사회과학은 질문을 바꿔야 할 때다. ‘어떤 관계단절이 문제인가.’
저자

엄기호

1971년에태어났다.울산귀퉁이에있는시골에서쭉자랐다.2000년부터국제연대운동을하면서낯선것을만나배우는것과사람을평등하게둘러앉게하는‘모름’의중요성을배웠다.답을제시하는것이자신의재주가아니라묻고또묻는것이이번생의이유라고여긴다.삶이인과적으로구성되어분석될수있다기보다는삶이란우연이며글과말은그아이러니와역설을드러내는것이라생각한다.이책『단속사회』도이생각의연장선에있다.마지막으로,그리멀지않은미래에지구어느한쪽귀퉁이에서게스트하우스를운영하며사는꿈이이루어지기를바라고있다.
현재는학생뿐아니라두루두루사람들을만나이야기를나누고배우는일을주업으로하고있다.주요저서로『닥쳐라,세계화!』『아무도남을돌보지마라』『이것은왜청춘이아니란말인가』『우리가잘못산게아니었어』『교사도학교가두렵다』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프롤로그누구의,어떤관계의단절인가

제1부악몽이된곁,말걸지않는사회
1장정치공동체의파괴:폭로하고매장한다
2장단속사회의출현:타자와차단하고표정까지감춘다
3장기획된친밀성:철저히감시하고매끄럽게관리한다
4장사생활의종언:고독조차허락되지않는다

제2부쓸모없어진곁,몽상이된사회
1장관계:질문하면‘죽는다’

출판사 서평

인간관계의파탄을해석하는단연번뜩이는기지
가장소소한디테일로살려낸,가장보편적인성찰

현대인이관계를맺는현상으로저자가착목한것은바로‘단속’이란개념이다.단속은자신과다른의견이나타인의고통같이이질적인것의침입을철저히차단하면서,동질적인것이나취미공동체에는과도하게접속하고의존하는사회현상을빗댄말이다.차단하고[斷]접속한다[續]는의미의결합이다.아울러타인과의진실한만남이나부딪침을피하기위해단지예의를갖추고거리를두며자기를단속(團束)한다는의미도지닌다.저자는자신의박사학위논문의주제를‘단속’으로정하고10여년간의현장연구를정리하여2013년연세대에서「‘단절-단속’개념을통해본‘교육적’관계의(불)가능성에대한연구」로문화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논문의핵심키워드를토대로한국사회전반의사례들을새롭게엮어낸것이바로이책이다.
저자가‘단속’을자신의연구주제로삼게된것은,자신의주변에서나현장연구를통해만나온사람들이좀처럼자신의속내를내보이지않고자기를단속(團束)하는모습을감지하면서부터다.이때흥미로웠던것은이처럼자기를감추는사람들이어딘가에는늘접속해있다는점이었다.본격적으로이를개념화하는와중에저자의눈에들어온것은쏘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한시도눈을떼지못하는사람들의모습이었다.엄마와마주앉아있지만엄마와는어떤대화도나누지않고친구들과카카오톡에만열중하는한소년의모습에서저자는큰충격을받고는,이처럼‘쉴새없이접속하고끊임없이차단하는’단속(斷續)의양상을주목하기시작했다.
우리는언제누구와접속하며또언제누구와단절하는가.10여년간의현장연구에서저자는아파트등중산층밀집지역,노동조합등시민사회등의사례를수집해오며이질문에관한답을차근차근풀어낸다.그가만나온한국사회는시민대다수가자기가속한가족,직장내에서소통이매끄럽지않음을호소하는한편정작그불통의당사자와는일대일로직접문제를해결하지못하는불통그자체의공간이다.즉남의생각을도무지인정하지못하고자신과친밀한‘취향의공동체’에만기대는것은단속사회의대표적현상이다.
‘영화〈건축학개론〉이꿈꾸던도시는어떤곳인가’라는흥미로운질문을던지는제1부는도시공동체와지역커뮤니티,회사,또래집단,가족등이도미노처럼붕괴해온양상을추적한다.특히1980년대이래많은진보적개인이꿈꿔온‘개인과개인의자유로운연대체’로서의공동체가2010년대들어실제로어떻게하나의망상으로쪼그라들었는지를하나하나짚어가는서술은저자특유의글쓰기가지닌현장감과어울리며빛을발한다.
크게는대통령선거에서부터작게는아파트입주민회의에이르는다양한민주주의의토대들은폭로와매장의악순환에빠졌다.90년대말부터연이어진경제위기는공동체의전통적보루였던가족을무너뜨렸고결국모든개인은어떠한보호막도없이살아가며타인앞에서자기를숨기는자기단속의굴레에빠지게되었다.CCTV아래에살면서그것의지나친감시를탓하기도하지만그것이과연진정한문제일까.그씨스템이우리마음속에어느새자리를잡고는자기단속을부추기는것이정작큰문제아닐까라는의미심장한질문이다.

남의고통이곧가장흥미로운구경거리가된사회,
‘힐링’열풍의이면을들춰내다

근래의힐링열풍은이런점에서문제적이다.힐링의공간을찾아가그곳의멘토로부터조언을얻고온누군가가자신의고통을이겨냈다고말한다면그것은한편의진실이다.힐링이지닌다른한편의문제는그것의출발과도착모두가‘나’를향한다는것이다.결국나를다잡아야한다는주문으로이어지는데,여기에는도무지지금의고통을타인의고통과연결지을고리,즉“고통의사회성을발견할틈”이없다.
타자의고통을생각지않게된사람들의공동체는과연이곳을사회라고부르는것이합당한가라는질문으로이어진다.이책의제2부는고통의사회성에무감각해진사람들의일상을관계,소통,노동,국가폭력이라는각기다른렌즈를통해조망한다.‘열린토론의장’에서자기이야기만줄곧늘어놓는사람들,내곁의사람들중에내가팔아먹을수있는사람은몇명인가를세어보게하는세태,국가가노조간부·소수자·이주노동자등‘내부의적’을잉여·유령으로만들고자시도하는다양한방식등이가슴아픈사연들을통해소개된다.
고통에처한이들의이야기를듣기란말처럼쉽지않다.그대신에우리는가해자옆에한사람의구경꾼으로서는방법을택한다.저자특유의시적인문체가돋보이는제3부에서저자는우리에게반성을촉구하거나속죄를권하지않는다.단지,남의고통을구경할뿐아니라그들을고통으로몰아버리는‘구경꾼’‘몰이꾼’사회를향해타인의고통이담긴이야기를경청하는게실은얼마나어렵고준엄한일인지를되묻는다.총3부를통해소개되는우리사회의이미지들,그간묻혀있던이야기들,누군가자기내면의고통을느끼고그상처를들여다보는장면은우리의마음을한층뒤흔든다.
○○사회라는제목의책대부분이우리사회가이렇다저렇다정의내리기급급할때,현장의삶에가까이다가간저자의처방은남다르다.사회과학의어떤계보도따르지않고본인이직접겪은생생한체험에기반을둔제안은독자들로하여금자신의경험을돌이켜보고당시자신의대처법말고도또다른길이있었음을깨우치게끔해준다.다른책들이지금까지‘아프다’고외치는사람들에게‘아프지말라’고이야기해왔다면,저자엄기호는고통의근원으로다가가고통받는타인의이야기에귀기울이고이경청의행위를통해우리삶을복원하자는진지한제안을던진다.
이책에서말하는경청은단지귀기울여듣기만을뜻하지않는다.경청은낯설고모르는것과부딪치고만나며자신의경험을확장하고갱신하는행위다.나의경험은다른누군가에게참고사항이되어전승된다.경험이이처럼손에손으로이어져갈때그사람그사회는연속성을지닐수있다.지금의단속사회를지속가능한사회로되돌리는데,이사소해보이는경청이라는행위가얼마나중요한지를다시생각해보게된다.


경청하는삶을사는글쓴이의배려가담긴,독자에대한섬세한말걸기.
홍세화『말과활』발행인

세밀한인물화,현장감넘치는스케치가가득한전시장에발을들인느낌.
최규석만화가

■사전리뷰어서평
-서늘했다.마치판도라의상자를연것처럼.-FINI
-요즘흔하디흔한힐링(healing)대신필링(feeling)하게해준고마운글-tuim1472
-호통대신배려,예의대신환대,힐링대신경청^^-gaegol815
-이제남에게기대며살자!내얘기가사회적의미를가질수있게.-은물결
-멘붕의시대를‘함께’살아가기위한삶의좋은지침.-recwoogy
-누군가의말을듣는것도,누군가에게말을건네는것도,그리고말이가진힘조차불신하게된이라면엄기호의글을읽고깊이통감하는부분이있을것이다.-gokal1222
-사회과학서를읽으면서나자신의경험과우리의현재삶을돌아보게되는인문학적경이를체험하게되다니.엄기호의이야기를‘경청’하지않을수없는이유!-muamua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