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W. G. 제발트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이민자들 (W. G. 제발트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9.00
Description
폐허와 상실의 시대를 위로하는 위대한 문학
전세계 작가들이 경의를 표하는 거장
제발트 탄생 75주년 기념 개정판 출간

생전에 단 네권의 소설을 남겼지만 ‘제발디언(Sebaldian)’이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추종자를 양산한 20세기 말 독일문학의 위대한 거장 W. G. 제발트의 대표작인 『토성의 고리』와 『이민자들』이 작가 탄생 75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국내에 제발트를 처음으로 소개한 『이민자들』이 출간된 지 11년, 『토성의 고리』가 출간된 지 8년 만이다. 이번 개정판은 한국에도 출간된 『커버』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의 저자이자 세계적 북디자이너 피터 멘델선드가 작업한 New Directions판 제발트 시리즈 표지로 선보인다. 본문 전체를 원문과 다시 대조해 전반적으로 표현들을 다듬고 몇몇 오류를 바로잡아 번역의 엄밀성을 높였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옮긴이주를 보강하고 외국어 고유명사의 표기법도 새로이 손보았다. 특히 『이민자들』의 경우 흐릿했던 사진들의 화질을 개선하고 크기와 배열도 독일어판 원서에 가깝게 실었다. 더욱 정제된 표지와 본문으로 단장한 이번 개정판은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작가를 그리워하는 제발디언들에게는 또 한번의 감동을, 제발트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발견의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르몽드』의 평처럼 “제발트의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진정한 발견의 기쁨을 누릴 기회를 여전히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

W.G.제발트

1944년독일남단알고이지방의베르타흐에서태어났다.프라이부르크대학과프리부르대학에서독문학과영문학을공부했다.1966년영국으로이주해1968년맨체스터대학에서석사학위를받았고,1970년부터노리치의이스트앵글리아대학에서강의하며1973년에알프레트되블린에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1975년뮌헨의독일문화원에서잠시근무하기도했다.1988년부터이스트앵글리아대학의정교수로취임해독일문학을가르쳤으며,이듬해영국문학번역센터를창립했다.2001년12월,노리치근처에서교통사고로세상을떠났다.1980년대후반부터발표하기시작한그의작품들은먼저영국과미국에서큰반향을불러일으켜쑤전쏜택의열렬한지지를받았으며,노벨문학상후보로도자주거론되었다.오히려독일문단의관심이뒤미쳐『이민자들』이독일에서발표된이후비로소평단의주목을받기시작했다.사회의주변인,이민자,유대인들의삶에주목하면서역사와문명의크고작은재앙들을성찰하는작품들을발표한그는지금까지도세계적으로가장활발히논의되는독일출신작가중한사람이다.주요작품으로『이민자들』(1992)『토성의고리』(1995)『아우스터리츠』(2001)외에『자연을따라.기초시』(1988)『현기증.감정들』(1990)등이있고,다수의에세이를발표했다.페도르말호시문학상,베를린문학상,요하네스보브로프스키메달,북독일문학상,에두아르트뫼리케문학상,하인리히뵐문학상,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하인리히하이네문학상,요제프브라이트바흐문학상,브레멘문학상,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등을수상했다.

목차

헨리쎌윈박사
:기억은최후의것마저파괴하지않는가

파울베라이터
:어떤눈으로도헤칠수없는안개무리가있다

암브로스아델바르트
:내밀밭은눈물의수확이었을뿐

막스페르버
:날이어둑해지면그들이와서삶을찾는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폐허와상실의시대를위로하는위대한문학
전세계작가들이경의를표하는거장
제발트탄생75주년기념개정판출간

생전에단네권의소설을남겼지만‘제발디언(Sebaldian)’이라는용어가생길만큼전세계적으로수많은추종자를양산한20세기말독일문학의위대한거장W.G.제발트의대표작인『토성의고리』와『이민자들』이작가탄생75주년을맞아새로운모습으로독자들을만난다.국내에제발트를처음으로소개한『이민자들』이출간된지11년,『토성의고리』가출간된지8년만이다.이번개정판은한국에도출간된『커버』『책을읽을때우리가보는것들』의저자이자세계적북디자이너피터멘델선드가작업한NewDirections판제발트시리즈표지로선보인다.본문전체를원문과다시대조해전반적으로표현들을다듬고몇몇오류를바로잡아번역의엄밀성을높였다.또한독자들의이해를돕기위해옮긴이주를보강하고외국어고유명사의표기법도새로이손보았다.특히『이민자들』의경우흐릿했던사진들의화질을개선하고크기와배열도독일어판원서에가깝게실었다.더욱정제된표지와본문으로단장한이번개정판은너무일찍우리곁을떠난작가를그리워하는제발디언들에게는또한번의감동을,제발트를처음접하는이들에게는발견의기쁨을선사할것이다.『르몽드』의평처럼“제발트의작품을아직읽지않은사람들은행복한사람들이다.진정한발견의기쁨을누릴기회를여전히가지고있으니말이다”.

W.G.제발트,현대유럽문학의한절정을보여준작가

W.G.제발트는1944년독일에서태어나2001년영국에서교통사고로사망하기까지네권의소설과세권의시집외에몇몇에세이를출간했을뿐임에도여전히유럽문단에서가장활발히논의되는작가이며생전에그가수상한문학상의목록은길고도길다.생전에무수히많은문학비평에서현존하는가장위대한작가의한사람으로다뤄졌고,장차의노벨문학상수상자로역설되기도했다.스웨덴한림원의종신위원인호라세엥달은2007년인터뷰에서살아있었으면노벨상을수상했을최근작고한작가중한사람으로제발트를꼽기도했다.
1980년대후반부터발표하기시작한제발트의작품들은영미권에서먼저뜨거운호응을받았고,특히쑤전쏜택은그의작품의열렬한옹호자였다.제발트의작품이집중해서다루는주제는개인적·집단적기억이다.사회적주변인,이민자,유대인들의초라하고왜소한삶에주목하며역사의크고작은재앙을성찰하는그의작품은홀로코스트를원죄로간직한늙은대륙유럽의새로운문학적가능성으로지금도끊임없이독자들과호흡하고있다.

네명의이민자이야기를담은
팩트와픽션을결합한시적인소설

작가에게커다란명성을가져다준『이민자들』에서제발트는‘어둠의가장자리’를더듬는다.섬세한감성과시적인문체,때론짓궂은유머감각을동원해유럽에고향을두었지만자의로든타의로든다른나라로떠난네이민자의삶과결코채워지지않는그리움,치유되지않는고통의이야기를그리고있다.이들은나이가들면서위안없는삶을절감하고삶을마감한다.네편의공통화자로등장하는나(작가의분신)는예전에영국에서세들어산집의주인이던헨리쎌윈박사,독일고향마을의초등학교선생님이던파울베라이터,미국으로이주해은행가가문의집사로지냈던친척할아버지암브로스아델바르트와1960년대후반영국으로이주했을당시알게된,독일출신의유대인화가막스페르버의삶을재구성하려시도하면서동시에간접적으로자신에대해이야기한다.나자신또한스무살이갓넘은나이에영국으로이주해이민자,이방인으로서살아온인물이다.작가는이름도없이파묻힌역사의개별자를기억하기위해그들을알고있는여러사람의증언을녹취하고자료를조사하고사진을수집할뿐만아니라직접그현장을두루여행한다.그결과로현실과허구를오가며팩트와픽션을절묘하게결합한,잘짜인시적소설이탄생한다.특히이작품을독특하게하는요소중하나는편마다삽입된흐릿한흑백사진이다.이사진들은회상과픽션을놀라우리만치정밀한구성으로광범위하게뒤섞은작품의사실성을강조해준다.실재성을증명하는가장뚜렷한증거이면서한편으로는기억속에서방금끄집어낸듯한사진의흐릿함은덧붙여진세월의무게와기억의왜곡(즉소설적인것)을강렬하게대비시킨다.

첫번째이민자,헨리쎌윈박사:기억은최후의것마저파괴하지않는가

헨리쎌윈박사는화자‘나’가영국에서만난의사로,나는정원이있는황량한쎌윈의집에세들어살게되면서그의과거사와현재의상심에대해알게된다.쎌윈은젊은시절절친한친구였던네겔리를잃고평생을어둠과침울함속에서보냈다.네겔리는쎌윈이베른에서지내던시절산에서알게된산악인이었다.21세이던쎌윈은65세의네겔리를처음만나던때부터호감을가졌고,그들은알프스의여러봉우리를돌아다녔다.쎌윈은그와함께있을때느낀편안함을그후로다시는느끼지못했다.전쟁이발발해영국으로돌아온쎌윈은징집을앞두고네겔리가크레바스에빠져실종됐다는편지를받고는우울증으로의병제대를할뻔할만큼깊은상실감에빠진다(“나자신이눈과얼음속에파묻힌것같은기분에서벗어나지못했지요”).부유한아내와결혼해성공한의사로생활한그후의삶에서도상실감은서서히쎌윈을갉아먹는다.유대인으로제1,2차세계대전을겪으며부인과불화하고,1960년이후로는의사생활을접고정원에서‘사람이아닌것들’만대하며살아온삶이었다.나에게자신의얘기를털어놓고며칠뒤쎌윈은사냥총으로자살하고만다.그의자살소식을들은얼마뒤,실종된지70여년이지난어느날나는우연히산악인네겔리의시신이발견됐다는보도를접한다.그렇게죽은자들,사라진것들은이세상으로돌아오는것이다.

두번째이민자,파울베라이터:어떤눈으로도헤칠수없는안개무리가있다

1984년고향마을S시에서보내온우편물에서나는초등학교시절선생님이던파울베라이터의자살소식을알게된다.그의부음을전하는S시의회보는자살은언급하지않은채교사로헌신한그에대한무성의한찬사만싣고있다.몇년뒤고향을방문한나는그의삶을가까이에서지켜본란다우부인과이야기하면서고통스러운기억을안고스러진파울의반생을정밀하게복원한다.타고난선생으로학생을끔찍이사랑하고독창적인수업방식으로교실을활기차게해준파울이때로불행의화신처럼보이던연원에대해서.젊은시절자신을비추는물의거울같던연인을유대인강제수용소로떠나보내고,그자신은4분의3은아리안으로4분의1은유대인으로나치군에복무해야했던시절가족이겪은박해에대해서.군인으로독일의전장을두루돌면서“사람의가슴과눈이도저히견뎌낼수없는것들을숱하게보았을”그는전후밀실공포증에시달렸고,아이들을그토록사랑했음에도결국교실에설수없게됐다.독일에서태어나고자랐지만그자신은결국이민자의한사람임을인정할수밖에없었던파울베라이터는평소에늘선로의끝(종착역)을죽음이라생각하던강박증대로,기차선로에누워최후를맞이한다.전쟁을겪고도독일로돌아갈것을선택하기직전에파울은쓴다.“우리는항상2000킬로미터쯤떨어진곳에있었다.하지만어디로부터?”

세번째이민자,암브로스아델바르트:내밀밭은눈물의수확이었을뿐

1981년1월나는미국뉴어크로날아가오랫동안내기억의한장면을이룬흑백사진속의미국친지를방문한다.그중한사람인피니이모에게서어머니의외삼촌이던암브로스아델바르트할아버지에대해듣게된다.가난한유대인집안에서태어나어린나이로가족을부양해야했던환경에서도타고난성실성과놀라운능력으로호텔급사로출세한암브로스할아버지.제1차세계대전전험악한분위기를견디지못하고스위스로,일본으로,급기야는미국대부호의집사로떠돌았던그는“수많은일을아주정확하게기억하기는하지만,그런기억들을자기자신과연결시켜주는추억은거의갖고있지못한”채평생을살아야했다.“나는외삼촌이혹시꼬르사꼬프증후군(만성알코올중독으로인한건망증후군)을앓고있는것이아닌지의심하기도했어.너도아는지모르겠다만,그병에걸린사람은상실된기억을자기가만들어낸환상으로보충한다고해.어쨌든외삼촌이그렇게지난날에대한이야기를할수록점점더상태가악화되었지”라고피니이모는그의수십년에걸친고향과의단절을묘사한다.암브로스가잃어버린세계는그가관계맺은다른집안들의흥망사속에서도구체적이고광범위하게그려지는데,한때호화찬란하던예루살렘이악취와폐허와추함의세계로전락한모습은특히충격적이다.“온도시가저주로뒤덮인듯하다.몰락,오로지몰락뿐이다.”기억속의모습을전부상실하고추락하는세상속에서자신의기억에맞서가까스로버텨오던암브로스할아버지는끝내기억상실로정신병원에입원하고,당시유행하던전기충격요법의결과로육신이파괴되어가다끝내병원에서최후를맞는다.

네번째이민자,막스페르버:날이어둑해지면그들이와서삶을찾는다

1966년내가영국맨체스터로막이주했을당시알게된화가막스페르버는유대인출신의독일인으로제2차세계대전당시나치의박해가정점에달하기직전부모님의강제로어린나이에혼자서영국으로이주하게된다.그는갑작스러운생활환경의변화?뮌헨의부유한상인집안자녀를위한사립학교를다니다런던빈민가의이주민대상의학교로옮기게된?에곧따라오겠다던부모님과의연락도단절된뒤힘든청소년기를보낸다.나는맨체스터시의운하를따라산책하는길에우연히페르버의작업실을발견하게되고,어둠침침한가운데서스스로를강제해매일열시간씩작업을할수밖에없는그의과거사를듣게된다.무엇보다막스페르버를괴롭혔던것은런던으로막건너왔을당시의무감으로부모님께안부편지를보내다,부모님에게서더이상답장이없던그날부터은근히해방감을느꼈던것에대한죄책감이다.한참이지나서그는삼촌으로부터어머니의일기장을건네받고자신이모르던어머니의과거를알게된다.나는현재의시점에서병상에누운그의이야기를재구성하려고시도한다.

섬세한관찰과상상을불러일으키는걸작

네사람의몸깊숙이자리잡아결국파국으로이끌어가는상실의슬픔과우수를더절절하게느끼게하는것은공통의화자로등장하는‘나’의존재다.‘나’는작가자신으로,제발트는이책의인물들을실제로만나봤다고한다.언젠가그들을만나이야기를듣고,그들이살던곳을찾아가봤다는것이다.하지만‘나’가하는이야기가모두사실인지는알수없다.작가는의도적으로허구와사실의경계를허물고,사실성을강조하면서도이야기를만들어붙이고있다.여기에텍스트가말해주는것보다더많은정보를담고있는사진(진위를확인할수없는)은독자에게섬세한관찰과상상을불러일으키며공감대를넓혀간다.정교한기억의조각을잔잔한듯격정을불러일으키는문체로복원해낸이걸작은다양한이유로뿌리뽑힌삶을사는우리세대독자들에게가슴깊이다가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