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의 망명자 (칠레와 미국, 두번의 9.11 사이에서)

아메리카의 망명자 (칠레와 미국, 두번의 9.11 사이에서)

$16.41
Description
두번의 9·11을 겪은 세계적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역사적 증언이자 치유와 희망의 기록
칠레 사회민주화운동에 참여하고 군부독재에 저항한 세계적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망명기를 담은 회고록 『아메리카의 망명자: 칠레와 미국, 두번의 9·11 사이에서』가 발간됐다. 망명과 다문화 체험을 깊이있는 통찰로 녹여낸 작품들을 발표하며 주목받은 도르프만은 이 책에서 1973년 9·11 삐노체뜨의 쿠데타로 망명길에 나선 후 빠리와 암스테르담 등을 거쳐 다시 아메리카로 귀환하는 자신의 여정을 2001년 두번째 9·11을 겪은 다음의 시점에서 돌아본다. 도르프만의 또다른 회고록 『남을 향하며 북을 바라보다』(창비 2003)가 멈춘 곳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망명 시절의 회상과 1990년 칠레로 잠시 귀환했을 때의 일기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그에게 『아메리카의 망명자』는 칠레를 두고 떠난 것, 쌀바도르 아옌데를 대통령으로 세운 선거혁명으로 유토피아가 올 듯 약속한 것, 그리고 칠레를 끝내 다시 떠나야 했던 경험이 남긴 트라우마를 대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망명기이자 역사적 증언이며, 동시에 치유기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저자

아리엘도르프만

1942년아르헨띠나에서태어났다.세살때미국으로이주해뉴욕에서유년기를보내며전형적인미국소년이되려고애썼다.열두살에부모를따라칠레로돌아와다시한번정체성의혼란을겪었으나,이를극복하고싼띠아고에정착해글쓰기를시작했다.1973년삐노체뜨의쿠데타가일어나자극적으로칠레를탈출,여러국가를떠돌다미국으로망명했다.1986년부터듀크대학교에서문학과라틴아메리카학을가르쳤으며현재는동대학월터하인스명예문학교수로있다.
칠레사회민주화운동에참여하고군부독재에저항한경험,망명과다문화체험을명쾌하고날카로운풍자와깊이있는통찰로녹여낸작품들을발표하며세계적으로주목받았다.미국패권주의와자본주의주류문화를비판하며생태주의와대안적삶을추구하는활동을줄기차게해오고있으며“라틴아메리카가낳은가장위대한작가의한사람”으로불린다.희곡『죽음과소녀』『독자』,장편소설『과부들』『콘피덴츠』『체게바라의빙산』『블레이크씨의특별한심리치료법』,소설집『우리집에불났어』,시집『싼띠아고에서의마지막왈츠』,문화비평집『도널드덕어떻게읽을것인가』『제국의낡은옷』,평론집『미래를향해쓰는작가들』『공포몰아내기』,회고록『남을향하며북을바라보다』『아메리카의망명자』,정치에세이『국토안보부가내연설문을삼켰습니다』(근간)등수많은저서를발표했다.

목차

시간과망명에관한메모
서문

제1부도착
제2부귀환
제3부출발

에필로그
연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망명자로서의삶,그리고그후
아리엘도르프만은유대인으로아르헨띠나에서태어나아버지의이념적성향에따라미국에서유년기를보내고,열두살부터는칠레에서성장했다.평화혁명을이끈아옌데대통령수석참모의문화언론보좌관으로칠레사회민주화운동의선봉에섰으나,1973년9월11일삐노체뜨쿠데타를맞았다.기적적인우연의연속으로대학살을피한그는아르헨띠나를거쳐빠리와암스테르담등지에서망명생활을했다.
망명생활은목숨의위협같은생존문제에서부터현실적인삶의문제까지그를괴롭혔다.도둑맞은상태에서도“칠레가군홧발에짓밟히고있는데당신들은이걸로불평하고있네요”라는전형적인도덕적공갈에시달리고,교육학석사학위를막받으려던부인은사회적성취를잃고,사랑하는할머니가안장된묘위치를알수가없으며,그는극심한문학적고갈을겪는다.
그의일기는칠레국민이1988년국민투표로독재자삐노체뜨를퇴각시킨뒤,아리엘도르프만이1990년칠레로돌아간날에서시작한다.긴기다림끝에돌아온칠레에서도르프만은삐노체뜨의흔적에불안을느끼면서도동시에새로운칠레를꿈꾼다.그러나당시일기에대한회고로2010년의그는“이십년이지난지금일이그렇게되지않았다는걸알기에이맹세를돌아보면웃게된다”라고평한다.다시돌아간칠레에서도르프만은군대가대학에개입한후에도남아있던이들이정치망명자를평가하고,반(反)삐노체뜨인물들이위협을당하며,급기야아들로드리고가다른이를도우려다경찰에살해당할위기에처하는사건을경험한다.그는“내가여기서필요한사람이라생각했고,추방을겪는동안내가배운것과군홧발에시달리며칠레시민들이배운것을화해시킬방법을찾게될거라생각했다.내삶의두절반이그렇게쉽게조화를이룰수있는것인양”이라며마침내돌아온칠레곳곳에서자신의이상과다른현실을마주한다.

‘말하지못하는사람들’을대신해전하는‘그날’의이야기
그리고아메리카를잇는,뿌리내린코즈모폴리턴의고뇌
자신의죽음에대한오보로서문을시작하는이회고록에는중요한갈피마다죽음이재차등장한다.도르프만의글쓰기는9·11삐노체뜨쿠데타이후칠레에서숱하게죽어갔거나죽음의위협에시달리는‘말하지못하는사람들’을대신한발화이며,또때로는이미죽은유령이아닐까느끼는자신의생존을증명하는안간힘이기때문이다.
한편,『아메리카의망명자』는스페인어를본문중간중간에사용하는독특한방식이눈길을끈다.도르프만에게망명은공간적이동만이아니라언어적이동이기에중요한의미를갖는다.또한스페인어와영어에아메리카의남과북,그리고둘사이의역사적관계와정치문화적차이가고스란히첨부돼있음을뜻한다.따라서도르프만이두언어를모두받아들이며사용하는것은곧“아메리카를잇는다리”라는역할을받아들이는일이다.그리고이런연유로“뿌리내린코즈모폴리턴”이라는흥미로운정체성이탄생한다.

한국과칠레의현대사,그리고아리엘도르프만
민주주의혁명과뒤이은쿠데타,그리고억압의세월을거쳐다시금민주화의역정을밟는칠레현대사는우리현대사와의유사성때문에더알려졌어야마땅한데또바로그때문에널리알려지지못했다.그래서인지아리엘도르프만의이름역시영화화된『죽음과소녀』(창비2007)외에는잘알려졌다고도,또알려지지않았다고도할수없는지점에놓여있다.하지만꾸밈없는달변에녹아있는세계에대한날카로운인식,유머러스하게자학적이지만환멸에굴복하지않는강건함,무엇보다이책에도여지없이실현된정치적주제와문학적감수성의발군의결합을생각할때,도르프만은지금보다더많은한국독자와만났어야한다.독자들은이회고록에서『죽음과소녀』를비롯한그의작품이갖는색다른맥락을발견하고,이를통해도르프만의더많은작품으로건너갈기회또한만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