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만화)

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만화)

$15.00
Description
미워하고 원망하던 아버지의 고독사 이후 남은 것들
아버지의 고독사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우울증에 빠지며 ‘아버지의 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깊이 숨겨두었던 감정을 마주하게 된 삼십대 여성의 삶과 우울, 성장을 그린 만화 『기분이 없는 기분』. 한 여성의 서사를 다루면서도 현대사회에 만연한 노인 고독사 문제와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성찰하는 솜씨를 보여주는 이 작품으로 우리 앞에 새롭게 등장한 만화가 구정인은 우리 만화의 다양성 제고와 작가 발굴을 목표로 한 ‘2019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 선정 만화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남편과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서울에 사는 삼십대 중반의 평범한 직장인인 혜진은 어느 날 왕래 없이 지내던 아버지가 고독사했고, 방치된 시신이 이웃의 신고로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가출과 외도를 일삼으며 사업과 주식에 몰두하다 가산을 탕진한 아버지의 존재와 기억을 지우고 싶었지만 장례를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아이를 돌보는 일도, 끼니를 챙기고 다른 이를 만나는 일도 어렵다.

오래되다 못해 젓갈 냄새가 나는 유품과 빚만을 남긴 아버지의 고독사 앞에서 방황하던 혜진은 급기야 극단적인 상상을 하며 완전히 나락에 빠졌다고 느끼게 되고, 드디어 용기를 내어 남편과 병원, 상담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혜진의 소망은 예전처럼 일상을 회복하고 바깥에 나가 걷고, 햇볕을 쬐고, 아이와 손잡고 어디로든 가보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기분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사실만을 확인하는 혜진. 과연 혜진은 잃어버린 감정을 회복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우울증으로 인해 별안간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분, ‘기분이 없는 기분’에 빠지게 된 혜진의 삶은 만성화된 아픔과 우울에 고통 받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진심 어린 공감을 호소한다. 군더더기 없는 흑백의 그림체로 삶을 회복하는 여성의 의연한 여정을 섬세하고 정직하게 그리는 이 만화는 억압과 우울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용기를 찾으려는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손길을 건넨다.
저자

구정인

어린이책을만드는디자이너로오랫동안일하다만화가가되었습니다.
『기분이없는기분』은첫만화책입니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미워하던아버지가고독사했다!
어둡고긴터널을지나게된나,다시잘지낼수있을까?

아버지의죽음을받아들이기까지얼마나오랜시간이필요할까.게다가가정불화의원인제공자이자한동안연락이두절되었던아버지가고독사를맞이하고,이사실을아무도몰랐다면?아버지의고독사라는소재를통해오늘을살아가는삼십대여성의삶과우울,성장을그린만화『기분이없는기분』이출간되었다.
『기분이없는기분』은‘아버지의딸’이자‘한아이의엄마’로서깊이숨겨두었던감정을아버지의고독사이후걷잡을수없는우울증에빠지며마주하게된혜진의이야기이다.우울증으로인해별안간기분이좋지도나쁘지도않은기분,‘기분이없는기분’에빠지게된혜진의삶은만성화된아픔과우울에고통받으며오늘을살아가는독자들에게진심어린공감을호소한다.이작품으로우리앞에새롭게등장한만화가구정인은한여성의서사를다루면서도현대사회에만연한노인고독사문제와우울증에대한사회적편견을성찰하는솜씨를보여준다.그결과자신의첫단행본인이작품을통해우리만화의다양성제고와작가발굴을목표로한‘2019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선정만화가로당당히이름을올렸다.
군더더기없는흑백의그림체로삶을회복하는여성의의연한여정을섬세하고정직하게그리는이만화는억압과우울이라는어둡고긴터널에서벗어나새로운용기를찾으려는독자들에게정확한위로와응원의손길을건넨다

냄새나는유품,빚,그리고우울증.
아버지의고독사이후남은것들

“기분이좋지도않고,나쁘지도않고,
기분이없는기분이었다.”?본문에서

서울에사는삼십대중반의혜진은남편과아이를키우며살아가는평범한직장인여성이다.그러던어느날혜진은충격적인소식을듣는다.왕래없이지내던아버지가고독사했고,방치된시신이이웃의신고로발견되었다는이야기였다.
혜진은아버지의죽음을슬퍼할생각이없다.가출과외도를일삼으며사업과주식에몰두하다가산을탕진한아버지였기때문이다.혜진은아버지의존재와기억을지우고만싶다.하지만장례를치르고일상으로돌아가는일은쉽지않다.아이를돌보는일도,끼니를챙기고다른이를만나는일도어렵다.오래되다못해젓갈냄새가나는유품과빚만을남긴아버지의고독사앞에서방황하던혜진은급기야극단적인상상을하기도한다.완전히나락에빠졌다고느낀혜진은드디어용기를내어남편과병원,상담선생님에게도움을요청한다.
혜진의소망은예전처럼바깥에나가걷고,햇볕을쬐고,아이와손잡고어디로든가보는것이다.일상을회복하고삶을지키기위해서는우선자신의상태를직시하고,어떤기분인지찬찬히살펴야한다는것을혜진도잘안다.하지만마음을들여다보면들여다볼수록기분을완전히잃어버렸다는사실만을확인하는혜진.과연혜진은잃어버린감정을회복하고평범한일상으로다시돌아갈수있을까?

조용히분투하고,여전히성장하는
오늘의우리,혜진

『기분이없는기분』은지금,여기한국을살아가는삼십대여성의이야기를다룬다는점에『나쁜친구』『올해의미숙』등지금까지출간된창비여성서사만화의계보를잇는작품이다.2017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새로운발견상’을수상한만화가앙꼬의『나쁜친구』는어두운십대를통과하는여성청소년의초상을담았고,황정은·신미나두작가의응원을받은만화가정원의『올해의미숙』은홀로서기를시도하는젊은여성인장미숙이라는새로운캐릭터를보여준바있다.
그렇다면어른이된『나쁜친구』는어떻게살아가고있을까?『올해의미숙』의주인공미숙이가정을꾸리고아이를키운다면,그삶은어떤모습일까?『기분이없는기분』의차별점은바로여기에있다.주인공혜진의모습은어른이된『나쁜친구』혹은가정을꾸리고아이를키우며평범한생활인으로살아가는미숙의미래와닮아있다.세월을지나힘겨운분투가일상이된,혜진이라는삼십대여성의이야기는안타깝게도모두의이야기다.우울증으로평소처럼작업에몰두하지못하고,집안일도못하게되어남편과아이에게미안함을느낀혜진이급기야“스스로너무쓰레기같아요.”(176면)라고토로하는장면은워킹맘으로서직장과가정에서의역할수행에힘겨워하는여성들의모습을거울처럼비춘다.
오늘날의여성은어떻게오래된가족주의의폐단과우울을이겨내고계속살아갈수있을까?혜진이아버지에게받은상처는오래되었지만,여전히잊을수없고,용서할수도없는것이다.“너무살아있는내딸과너무죽어있는내아버지”(24면)사이에서,미래와과거사이에서,이여성은어떻게원망도,그리움도없이행복할수있을까?『기분이없는기분』은혜진이스스로에게던지는질문이면서,오늘을살아가는모든여성의질문이기도한이거듭된물음들에성실히응답한다.독자들은여전히성장하는혜진의모습을지켜보면서각별히자신의내면을살피고새로운삶의용기를찾을수있을것이다.

다시잘지내기위해
한없이정확한위로를건네다

“우리목표가약을끊는것은아니잖아요?
잘―지내는것.그게우리목표예요.”?본문에서

세상에는좋은위로가많다.다정한사람들이건네는배려,다괜찮아질거라는긍정의말들이한순간을살아내는힘이되기도한다.하지만한없는우울과불안증세에시달리며하루하루를보내는이들에게이위로는큰도움이되지않는다.아무것도할수없다는무력감과공허한기분에허덕이는사람앞에서는힘을내라는응원도,다괜찮아질거라는막연한희망도듣는사람이아닌말하는사람의자기위안에그칠수있기때문이다.
다행히혜진은안온한위로를구하지않는다.살아서다시행복해지고싶다는마음,잃어버린기분을되찾겠다는의지의발로에서적극적으로주변의도움을청한다.남편을포함해가장가까이에있는사람들에게자신의상태를정확히알리고,심리상담가를찾아가마음을털어놓는다.정신과에서체계적인검사를받고정량의약을처방받기도한다.이과정에서혜진은정신과약중독을걱정하는친구의말에숨은우울증에대한편견을발견하기도하고,스스로약을끊어야하지않을까하는의구심에빠지기도한다.
하지만혜진은우울증에관한흔한염려와편견을이겨내고마음의회복을위해서만정성을다한다.“기침은어때요?”“코막힘은요?”(140면)라고감기환자에게묻듯이가볍고정확하게혜진의마음상태를질문하는담당의사와늘무덤덤하지만한결같은태도로이야기를들어주는상담가의조력은혜진에게큰힘이된다.‘스스로잘지내는것’자체가소중한목표임을배워가는혜진의의연한자세와조력자들의태도를통해독자들은한없이정확한위로를얻을수있다.
이만화를다읽고나면책을덮고주변을돌아보기를권한다.그동안눈에띄지않던수많은혜진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오늘하루를잘지내는것’을목표로삼은혜진을응원하는일은동시대를살아가는우리의몫이다.그건혜진만이아닌나자신에게건네는위로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