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선량한 차별주의자

$17.00
Description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은밀하고 사소하며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선량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차별과 혐오의 순간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차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활동가이자, 통계학·사회복지학·법학을 넘나드는 통합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국내의 열악한 혐오·차별 문제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전념해온 연구자인 김지혜 교수가 인간 심리에 대한 국내외의 최신 연구, 현장에서 기록한 생생한 사례, 학생들과 꾸준히 진행해온 토론수업과 전문가들의 학술포럼에서의 다양한 논쟁을 버무려 우리 일상에 숨겨진 혐오와 차별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1부에서는 우리가 차별을 보지 못하고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는 이유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모든 사람은 가진 조건이 다르기에, 각자의 위치에서 아무리 공정하게 판단하려 한들 편향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차별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특권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의 날카롭고 다각적인 문제제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무리 선량한 시민이라도 차별을 전혀 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부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차별이 지워지거나 공정함으로 둔갑되는 메커니즘을 살핀다. 저자는 차별에 대한 논란들을 차근차근 해부하며 역으로 질문을 던지고, 인간 심리와 사회현상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이론을 소개하면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평등과 차별을 탐구해볼 수 있게 한다. 3부에서는 차별과 혐오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를 살핀다. 각종 논쟁과 실험을 풍부하게 제시하며,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한걸음의 대안부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폭넓게 살펴본다.
차별을 당하면서도 작은 문제제기조차 해보지 못한 사람들부터 소위 프로불편러까지, 차별과 혐오의 시대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이 책은 내 시야가 미치지 못한 사각지대를 발견할 기회를 전해준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평등도 저절로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질서 너머의 세상을 상상하고, 은폐되거나 익숙해져서 보이지 않는 불평등을 감지하고 싸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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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지혜

강릉원주대학교다문화학과에서소수자,인권,차별에관해가르치고연구한다.이주민,성소수자,아동·청소년,홈리스등다양한소수자관련현안에관심을가지고현장과밀접한연구를통해사회에구체적인변화를만들어낼수있는법·정책적대안을제시하려고노력한다.사회복지와법을공부하고서울특별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헌법재판소등기관에서일했으며,「이주민의기본권:불평등과‘윤리적영토권’」「차별선동...

목차

프롤로그당신은차별이보이나요?

1부선량한차별주의자의탄생
1장서는곳이바뀌면풍경도달라진다
2장우리는한곳에만서있는게아니다
3장새는새장을보지못한다

2부차별은어떻게지워지는가
4장웃자고한말에죽자고덤비는이유
5장어떤차별은공정하다는생각
6장쫓겨나는사람들
7장“내눈에는안보였으면좋겠어”

3부차별에대응하는우리들의자세
8장평등은변화의두려움을딛고온다
9장모두를위한평등
10장차별금지법에대하여

에필로그우리들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모두가
‘선량한차별주의자’입니다

“장애인이버스를타면시간이더걸리니까돈을더많이내야하는것아닐까요?”장애인의시외버스탑승에대한토의수업에서한학생이한말이다.일부러장애인을차별하기위해한말은아닐테다.그렇다면어떻게장애인이돈을더내야공정하다는생각을하게되었을까?비장애인을중심으로설계된질서속에서바라보면버스의계단을오르지못하는것은장애인의결함이고다른사람에게부담을주는행위다.애초에비장애인에게유리한속도와효율성을기준으로삼는것이이미편향된것임을인식하지못했을뿐이다.
저자는이처럼우리가차별을보지못하는,‘선량한차별주의자’가되는이유를1부에서중점적으로다룬다.먼저모든사람은가진조건이다르기에,각자의위치에서아무리공정하게판단하려한들편향될수밖에없다는점을지적한다.특히우리가보지못하는차별을알아채기위해서는자신이가진특권을발견하는것이중요하다고말한다.그특권은나에게는아무런불편함이없는구조물이나제도가누군가에게는장벽이되는그때발견할수있다.시외버스좌석에앉아서자신이특권을누리고있다고생각하는사람은거의없을것이다.하지만시외버스에는휠체어리프트가마련되어있지않기때문에휠체어를사용하는사람은차표를사도버스를탈수가없다.타인은갖지못하고나는가진어떤것,여기서는시외버스를이용할수있는기회가특권이다.
그에더해저자는우리가때에따라특권을가진다수자가되기도하고,차별받는소수자가되기도한다는점을지적한다.한개인이어떤점에서소수자라고해서늘차별을받기만하는것은아니라는지적이다.이런교차성은차별에대해논의하는것을더욱어렵고복잡하게만든다.최근예멘난민수용논란이일었을때,예멘의성차별적문화를이유로더거세게난민수용에반대한이들이‘소수자’인여성이었다는점을예로들며,차별에대한논의를더욱다각적으로검토해야한다고말한다.더나아가아이러니하게도차별을당하는사람들조차차별적인질서에맞추어생각하고행동함으로써불평등을유지시키면서,차별은고착되고구조의일부가된다는점을지적한다.저자의날카롭고다각적인문제제기를따라가다보면,아무리선량한시민이라도차별을전혀하지않을가능성은거의없다는것을깨닫게된다.

차별은어떻게
지워지는가

우리사회의차별감수성은10~20년전에비하면놀랄만큼높아진것이사실이다.대다수의사람들은적어도관념적으로는평등을지향하고차별에반대한다.실제로대부분의선량한시민들은차별을하는사람이되고싶어하지않고,평등이라는원칙을도덕적으로옳고정의로운것이라고받아들인다.하지만구체적인사안에대해물으면어떤차별은합리적이라고,또어떤차별은차별이아니라고생각한다.2부에서는다양한사례를통해차별이지워지거나‘공정함’으로둔갑되는메커니즘을살핀다.
예를들어보자.코미디프로그램의‘바보’캐릭터가장애인비하라는문제제기를하자왜웃자고하는말에죽자고덤비냐고말한다.학생성적별로수준에맞춘교육을제공하는게이상적이라고,학급을우열반으로나누는것이학생들에게좋은일이라고여기는사람들도많다.‘노키즈존’논란에대해어떤사람들은사업주에게는손님을거절할권리가있다고말하기도한다.
저자는차별에대한이런논란들을차근차근해부하며역으로질문을던지고,인간심리와사회현상에대한다양한연구와이론을소개하면서독자가자연스럽게평등과차별을탐구해볼수있게한다.애초에‘바보’캐릭터는왜웃긴지,비하적농담이사회에미치는영향은없는지되묻는다.우열반편성처럼‘다른것은다르게’대우한다는‘능력주의’원칙은얼핏객관적인듯보이지만,실제로는획일적인평가기준으로‘승자’가모든기회를독식하고패자는박탈감과배제를감수하도록만드는것은아닌지질문한다.‘노키즈존’이사업주의정당한권리라면‘노장애인존’도괜찮은가?사업주가손님에게예의를지켜달라고요구해도된다고해서어떤손님이이를지키지않는다는이유로아예특정‘집단’전체를거부해도괜찮은걸까?토론수업에참여한듯생생한질문과대답들을차근차근따라가다보면어느새우리도몰랐던차별적인생각이우리안에있었다는것을깨닫게된다.

기울어진세상에서
평등을외치다!

1부에서선량한차별주의자가만들어지는이유를살피고2부에서차별이숨겨지는작동원리를짚었다면,3부에서는이러한차별과혐오에대응하는우리의자세를살핀다.각종논쟁과실험을풍부하게제시하며,지금당장시작할수있는한걸음의대안부터우리가나아가야할방향까지폭넓게살핀다.집회·시위·시민불복종처럼차별에도전하는노력들이기존사회질서에대한위협으로느껴지는충돌과긴장을다룸으로써,우리사회가소수자의목소리에어떻게귀를기울여야할지생각해본다.나아가서‘모두를위한화장실’논쟁을시작으로모든사람을포괄하는보편적이면서도다양한평등의원칙은가능한지,그원칙에어떻게합의할수있을지이야기한다.마지막으로차별금지법을둘러싼논쟁의의미를평등을실현하는해법의하나로서짚는다.

당신은차별이보이는가?노예제시대에는노예를자연스럽게여겼고,여성에게투표권이없는시대에는그것이당연해보였다.우리의생각은시야에갇힌다.그래서의심이필요하다.세상은정말평등한가?내삶은정말차별과상관없는가?시야를확장하기위한성찰은모든사람에게필요하다.그성찰의시간이없다면우리는그저자연스러워보이는사회질서를무의식적으로따라가며차별에가담하게될것이다.[선량한차별주의자]는내시야가미치지못한사각지대를발견할기회를제공한다.
모두가평등을바라지만,선량한마음만으로평등이이루어지지않는다.서로다른위치에있는우리들은서로에게차별의경험을이야기해주고경청함으로써은폐되거나익숙해져서보이지않는불평등을감지하고싸울수있다.모든일이그러하듯평등도저절로오지않는다.불평등한세상에서‘선량한차별주의자’가되지않기위해,우리에게익숙한질서너머의세상을상상해야한다는것이이책이남기는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