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큰글자도서) (권여선 장편소설)

레몬(큰글자도서) (권여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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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레몬, 레몬, 레몬, 복수의 주문이 시작되었다
2002년, 언니가 살해됐다
누군가 봄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듯이 나는 내 삶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다
2016년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로 제4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독자를 매료한 권여선이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레몬』을 출간했다. 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주었던 권여선이 이번에는 작품세계의 또다른 확장으로 장르적인 솜씨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문학의 특출한 성취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동료 작가들에게도 찬사를 받아온 권여선의 이번 변신은 독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권여선의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줄 것이 분명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인물의 삶이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세 여성의 목소리가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 작품은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가며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출간 전 실시한 사전서평단 이벤트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이번 작품은 권여선 소설의 새 지평을 증명할 것이다.
저자

권여선

權汝宣
1996년장편소설『푸르른틈새』로제2회상상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처녀치마』『분홍리본의시절』『내정원의붉은열매』『비자나무숲』『안녕주정뱅이』,장편소설『레가토』『토우의집』,산문집『오늘뭐먹지?』가있다.오영수문학상,이상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동리문학상,동인문학상,이효석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반바지,2002/시,2006/레몬,2010/끈,2010/무릎,2010/신,2015/육종,2017/사양(斜陽),2019/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탄탄한서사와미스터리한반전의절묘한만남
권여선소설의새로운경지

2002년여름,열아홉살이던해언이공원에서시신으로발견되고,범인이잡히지않은채17년의세월이흐른다.당시사건의용의자였던한만우를형사가취조하는모습을다언이상상하는장면으로소설은시작된다.용의자는한명더있었다.해언이마지막으로목격됐을당시타고있던자동차의운전자신정준.하지만신정준에게는확실한알리바이가있었다.그렇게사건은미제로남지만그비극에얽힌사람들의삶은송두리째달라진다.살인사건으로시작되는권여선의네번째장편소설『레몬』은지금까지권여선이보여주었던소설들과확연히구분된다.이매력적인미스터리서사는읽는이를이야기한가운데로순식간에끌어당기는놀라운흡인력을보여주며장르적쾌감마저안겨준다.
이작품의중심화자인해언의동생다언은“언덕길을굴러내려가는자전거의종처럼당당당당웃던아이”였지만사건이후“이상한이미지들이마구잡이로혼합되어있는”무표정한얼굴로변모한다.그리고8년이지난뒤에야사건의주요용의자였던한만우를찾아가겠다는결심이선다.이작품이발표된2016년문학평론가정홍수가“김다언이한만우집에들어서는장면과같은깊이를,다른소설에서느낀적이있나싶을정도로뛰어났다”라고평한바있을정도로한만우의집에서벌어지는모든장면은이소설이결국말하고자하는바를애잔하고도묵직하게보여준다.여고생살인사건으로시작된이이야기는종내에신의존재,그리고죽음과삶의의미를묻는대목으로까지이어지는데이흐름은권여선만이보여줄수있는소설적깊이를증명해낸다.
이모든사건의중심에‘레몬’으로대표되는“노란빛”이있다.레몬은화자다언이친언니보다따랐던선배상희가썼던시에등장하는단어이면서,다언이한만우집에서함께먹었던따뜻한계란프라이의애틋한노란빛을떠올리게하는매개이다.동시에그노란빛은언니해언이죽기직전입고있었던원피스의색깔이기도하다.다시오지않을좋았던시절을상징하는레몬의노란빛은다언으로하여금비틀린자력구제로서의복수를결심하게만드는데여기에이소설의반전이숨어있다.
한편,2016년계간『창작과비평』창간50주년을기념해발표했던소설「당신이알지못하나이다」를수정·보완하여새롭게선보이는이소설은2017년원제와동명의연극으로공연되며이야기자체의흡인력을이미증명한바있다.

“찰나에불과한그순간순간들이삶의의미일수는없을까”
권여선만이가능한소설적깊이

언니의죽음을‘아름다운형식’의파괴로받아들였던열일곱살다언은17년이지나서야“완벽한미의형식이아니라생생한삶의내용이파괴”되었다는것을비로소이해할수있게된다.언니의죽음이모두를나머지존재로만들어버린다고생각했지만다언은이해할수없었던죽음을애도하게됨으로써삶의숨겨진의미와진실을찾게된다.삶이이어진다는것,살아있다면언젠가는웃고먹고이야기하며펄펄살아숨쉬는생명의생생한감각들을받아들일수있게된다는것,그러므로삶자체가유일한희망이라는단하나의진실을말이다.
권여선만이보여줄수있는이묵직한메시지는단순한이야기를넘어‘아프고무섭고견디기힘든당신의삶한가운데’(‘작가의말’)놓일것이다.“당신의삶이평하기를,덜아프기를,조금더견딜만하기를바라는마음”을이야기하는작가의간절한마음처럼독자들곁을레몬의노란빛으로환하게밝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