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단식 광대 :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  - 창비세계문학 78

변신·단식 광대 :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 - 창비세계문학 78

$13.42
Description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이자
‘작가들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 단편 22편
작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뒤집는
국내외 최고의 독문학 권위자들이 공들여 쓴 해설 수록!

★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인간 운명의 부조리와 불안을 통찰해 실존적 체험을 극한까지 표현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단식 광대』가 창비세계문학 78번으로 출간됐다. 「변신」 「단식 광대」 「선고」 「유형지에서」 「시골 의사」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법 앞에서」 등 노벨문학연구소에서 ‘100대 세계문학’으로 선정한 카프카의 단편 중 22편을 엄선했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한 편영수 명예교수(전주대학교)와 임홍배 교수(서울대학교 독문학과)가 당시의 시대상과 문학적 해석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번역했으며, 약 120면에 이르는 작가·작품해설을 덧붙여 독자들이 카프카의 작품세계에 보다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독일문학의 제왕’이라 불리며, 독일 유력 신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문학 편집부를 이끈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Marcel Reich-Ranicki)가 쓴 「카프카를 읽다」를 수록해 카프카를 바라보는 독일문학계의 최근 동향과 시각을 제공했다. 이로써 기존에 카프카의 단편을 읽은 독자에게는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더하고, 처음 그의 단편을 접하는 독자에게는 카프카의 정수를 맛보는 가장 완벽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프란츠카프카

1883년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보헤미아(현체코)의프라하에서태어나독일어를쓰는유대인사회에서성장했다.1901년프라하대학에입학해독문학과법학을공부했으며,1906년법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어릴때부터작가를꿈꿔1904년「어느투쟁의기록」,1906년「시골의결혼준비」를집필했고,1908년노동자상해보험공사에취직한이후로도14년동안직장생활과글쓰기작업을병행했다.「선...

목차

변신
선고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학술원에보내는보고서
단식광대
법앞에서

자칼과아랍인
신임변호사
싸구려관람석에서
형제살해
낡은문서
황제의칙명
가장의근심
세이렌의침묵
인디언이되고싶은소망
나무들
작은우화
출발
포기해
비유에대하여

작가소개/카프카의삶과문학
작품해설/카프카로가는길
카프카를읽다
작가연보
발간사

출판사 서평

카프카의소설은‘검은색의기이한아름다움’이다.―밀란쿤데라
카프카의작품은현대인의정신상황을정밀하게기록한지진계이다.―헤르만헤세


끝없이열리는카프카의문학세계
노벨문학상수상작가엘리아스카네티(EliasCanetti)에따르면카프카는권력의문제에관한한가장위대한전문가중한사람이었다.카프카는다양한형태의권력을체험했고,그것을형상화했으며글쓰기를통해저항했다.그는글쓰기가주는위안을“살인자들의대열에서뛰쳐나오는것”이라고표현했는데,소설「변신」에서주인공그레고르잠자의‘벌레되기’,「단식광대」의‘단식’,「선고」의‘익사’,「유형지에서」의자발적‘참형’,「학술원에보내는보고서」에서원숭이의‘인간화’등이바로그대열에서의탈출에해당한다.이는권력과연결된기존담론을의심하고빠져나오는것을의미한다.이런글쓰기방식은의미를자극하는동시에거부하면서결국의미의확정을불가능하게만든다.이로써독자는카프카의작품을읽으면서수없이많은해석의가능성을경험하게된다.

카프카문학의핵심‘의심하기’
카프카에게유일하게확실한것은‘의심하기’이다.그는작품속에서유일한진리내지절대자의존재를부인하고그것을상대화한다.카프카는원(原)텍스트,전승된규범,규칙들과사고의관습을의심한다.또한역설을사용해서그릇된개념,견해와인식들을배제한다.

여기에는부록이함께전해지고있다.그에따르면오디세우스는너무나영리하고여우같아서운명의여신조차그의깊은마음속을꿰뚫어볼수없었다고한다.인간의이성으로는더이상이해할수없는일이지만,그는세이렌들이침묵하고있다는것을정말알아차렸고앞서이야기된가상의위장을방패로삼아세이렌과신들에게맞섰던것이다.
-「세이렌의침묵」201면

그는모든의미와중심,근원등을해석의산물로보며영원불변한진리를부정한다.그때문에카프카의작품을읽는독자는‘의심하기’를통해전복되는세계를경험하고,마침내날카롭고도투명한자신의현실을대면하게된다.

권력과복종의관계에서의해방
카프카가글쓰기를무기로맞서싸우는괴물은억압적체제이다.체제안에서는자기유지의이데올로기가지배하기때문에거기에동화되지않는등장인물은추방된다.주인공의운명은비합리적우연성에내맡겨지고,억압적질서의공포에굴복할수밖에없다.카프카는이렇게작품을통해‘투명한시선’으로권력에묶인자신을인식하고저항할것을끊임없이요구했다.그런연유로과거보다더조직화된권력과그에대한공포가만연한현대사회에서카프카의작품은독자에게계속해서새롭게읽힌다.

시대를뛰어넘는진정한예술작품
카프카의작품은불편하고,기이하며,때로는악몽을헤매는듯한느낌을준다.그러나카프카는작품을통해달콤한위안을거부하고정직한자기응시,다른존재에대한질문,그리고세상에대한관심을날카롭게그려냄으로써시대를뛰어넘는아름다운문학적성취를이룩했다.이것이오랜세월이흘렀지만우리가그의작품에서진정한삶의모습과문학적예술성을찾을수있는이유이다.

주요작품소개
표제작「변신」은주인공그레고르가어느날아침벌레가된자신을발견하며시작된다.벌레가된그레고르는결국출근을못하고,그를찾으러온회사지배인은놀라달아난다.이후그레고르를대하는가족의태도는점차변해가고,집안에하숙인을들이며이야기는새로운국면을향해나아간다.또다른표제작「단식광대」는한때는인기절정이던단식광대가단식쇼의인기가사그라들면서동물우리옆에배정받는신세로전락하며겪는이야기다.이외에주인공게오르크벤데만이러시아에있는어린시절친구에게한달전약혼했다는소식을전하는편지를쓰고,이사실을알리기위해아버지의방으로찾아가며생기는갈등을담은「선고」,유형지의판사이자사형집행인인장교가유럽에서연구차방문한여행자에게독특한사형장치를설명하며자신의사형방식을지지해줄것을요구하는「유형지에서」,눈보라가치는한밤중에한의사가환자의비상호출을받고처음보는마부의말을빌려진료를갔지만,마부와함께두고온하녀생각때문에혼란에빠진이야기를담은「시골의사」,인간들에게포획돼잡혀가던중우연히‘인간’다운행동을하게돼마침내다른동물을조련할수있는경지에오른한원숭이가자신의적응과정을써내려간「학술원에보내는보고서」,장편소설『소송』에삽입된이야기로법(法)의문을통과하기위해찾아온한시골사람이‘지금’은문을통과할수없다는문지기와갈등을벌이는「법앞에서」,K라는남자가꿈속에서기이한무덤을발견하고,예술가로보이는인물이그무덤에글자를새기는광경을바라보다겪는사건을그린「꿈」,사막의오아시스에서야영을하는여행자에게한무리의자칼이다가와아득한조상때부터소원을들어줄구원자로기다렸다고말하며,아랍인을가위로살해해줄것을요구하는「자칼과아랍인」,호메로스의서사시『오디세이아』에서오디세우스가실은세이렌이침묵하고있다는것을알아차렸고,순진한척연기를한것이라고새롭게해석한「세이렌의침묵」등총22편의카프카대표단편작품을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