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일 (초록뱀 만화)

그림을 그리는 일 (초록뱀 만화)

$16.25
Description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아직 그림을 그린다.”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한 현실 속에서 닮아 있는
너와 나의 오늘을 그리는 이야기
그림을 그리는 사람 ‘성민’을 통해 불확실한 삶 속에서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는 만화 『그림을 그리는 일』이 출간되었다. 만화 속 성민의 삶은 가까운 친구나 이웃의 이야기로 느껴질 만큼 생생하다.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의 괴리, 좋아하는 일을 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좌절과 압박,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선택한 삶의 행로에 대한 불안과 회의. 성민의 고민을 따라가다보면 ‘그림을 그리는 일’이 단순히 붓이나 펜을 들고서 캔버스에 무언가를 그려내는 것 이상을 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 ‘삶을 살아내는 일’을 감당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비친다.
초록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만화로는 처음 독자들을 만난다. 따뜻하면서도 유려한 그림체에 일일이 손으로 쓴 대사를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치 한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차분한 연출은 독자를 자연스럽게 몰입으로 이끈다. 특히 작품 곳곳에 심어놓은 디테일들은 독자로 하여금 추억 속의 공간을 떠올리게도 하고, 지금 우리의 모습을 작품 속 공간에 대입해보게도 하며 작품을 가까이 느끼게 만들어준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이 끝나면 만화 대여점에 가서 『드래곤볼』을 빌려보고 대학에 입학해 동아리방에서 밤새 술을 마시던 추억과, 홍대 어귀에서 버스킹을 구경하거나 PC방이나 편의점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니는 지금의 현실은 모두 ‘우리’의 이야기다. 이 지점에서 성민은 단순히 만화 속 주인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던 친구가 되고, 어려운 시절을 같이 살아내는 동료가 되며, ‘오늘을 그리는 일’을 멈추지 않는 ‘나’가 된다.
저자

초록뱀

2012년부터그림을업으로삼아살고있습니다.
늘마음한구석에있던만화를이제야꺼내만들어보았습니다.

(인스타그램)still_drawing_in_seoul

목차

그림을그리는일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도망치는게아니라,그냥살아가는거야.”
끝없이이어지는고민,계속되는삶

그림책작가로서첫작품을준비중인성민은출간작업과정에서출판사와갈등을겪는다.아직데뷔하지못한작가다보니다음달월세와생활비를걱정해야하는처지이기도하다.성민은단지낙서하는것이좋던어린시절만해도‘그림그리는일’을하게되리라고는생각하지않았다.몇번의선택을거쳐좋아하는일을업으로삼게되었지만그것만으로는어떤삶의고민도해결되지않았다.
성민은대체로흘러가는대로살아온것처럼보인다.문과였지만친구를따라공대에진학하고,이내전공에는흥미를느끼지못해그림동아리에들어가그림을그리고배운다.남들이보기에는도망치듯미대로전과했고,졸업해서도계속그림을그리기는하지만처음의설렘은사라진지오래다.같이그림을그리던친구들은각자살길을찾아다른진로를택하기도하는데,성민은좀더‘이기적이었던탓에’그림그리는일을계속한다.하지만그림으로자신의생계를책임지지못하는현실과,‘작가’라는정체성을자기가먼저어색해하는상황속에서‘왜그려야하는지’알지못한다는사실을깨닫고성민은그림을그리는일을지속할수있을지확신하지못한다.
현실에대한성민의고민이도드라지는것은선배명식과친구재훈을만날때이다.둘은성민과같이그림을그리며성민의그림그리는삶을누구보다도응원하지만,한편으로그들은성민의현실적고민에대한첫번째선택지이기도하다.‘왜그리는지’를알고계속그림을그리며자신의작품세계를구축해가는명식,같이미대로전과해개성있는아이디어를보여줬지만그림을그만두고평범한직장생활을이어가는재훈은성민의눈으로보기에는나름의답을찾은사람들이기때문이다.성민은그들에게서도움과지지를받는동시에자극을느끼기도하며꿈을향해열심히살아가고있지만정작자신은‘흘러가는대로산다’며자조한다.성민은이흐름을멈추기위해몸을움직일때마다도망치는것같다고생각한다.그러나그모든애씀은친구재훈의말처럼도망치는게아니라살아가는것임을성민도,독자들도깨닫기를작가는바라고있을것이다.

“그래,그리자.그냥그리자.답을찾은것처럼.”
우리같이,오늘을그립시다

끊임없이‘경쟁력있는’사람이되기를강요하는사회속에서많은이들이자신은부유하거나침전할뿐,제대로헤엄치지못한다고생각하며타인의삶을부러워하곤한다.이렇게살아도되나?내가선택한이길이맞는걸까?이러한의문들은모두를스쳐가는탓에우리의현실,나의현실임에도불구하고고민자체가배부른남의일처럼느껴지곤한다.그고민의한가운데놓인우리의삶은정말잘못된것일까?
작가는성민을안쓰러워하며위로하거나,‘정답’을찾아주려들지않는다.다만성민이삶속에서마주하는어려움을넘겨가며나름의길을찾는모습을지켜볼뿐이다.“그래,그리자.그냥그리자.답을찾은것처럼”이라는대사대로성민은그리고,좌절하고,또그린다.작가는언뜻무책임해보일만큼지금에집중하는무덤덤함을성민이찾아낸삶의방식이라고말한다.성민의선택이독자의마음에길게남는것은삶의정답이라는먼이상보다,답을찾은것처럼‘살아내는’모습이우리와더욱가까이있기때문이다.
독자들은책을읽기전과후‘그림을그리는일’이라는제목이다른의미로다가오는것을경험할것이다.작품은“당신에게‘그림을그리는일’은무엇인가요?”라고물어온다.그리고성민의삶이그렇듯,살아내는일을감당해내는모든과정이슬프거나어둡기만한것은아니라고말한다.『그림을그리는일』은무턱대고희망적인말을더하거나피상적인위로를건네려하지않는다.이작품을통해독자들은오늘을그리는일을잘해내고있는자신의모습을발견하고,또다른오늘을그려낼한발짝만큼의힘을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