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여자 (일상에 도전하는 철학을 위하여)

생각하는 여자 (일상에 도전하는 철학을 위하여)

$18.00
Description
일상에 도전하는 당신을 위한
살아 있는 여성 사상가들과의 지적 대화!
서점의 서가를 거닐다보면 지혜를 선사한다는 책들은 대개 죽은 남성 철학자의 의견으로 채워져 있다. 만약 살아 있는 여성들이 일상의 문제에 도전한다면 그 책은 무엇을 말하게 될까? 줄리아 크리스떼바부터 로지 브라이도티까지, 동시대 여성 사상가들에게 사랑, 놀이, 일, 두려움, 경이, 우정이라는 여섯가지 주제를 질문한 줄리엔 반 룬의 철학 에세이 『생각하는 여자: 일상에 도전하는 철학을 위하여』가 출간되었다.

저자 줄리엔 반 룬(Julienne van Loon)은 호주의 저명한 문예창작 교수이자 오스트리안/보겔문학상, 그리피스리뷰 중편소설상 등을 수상한 작가다. 동시에 가정폭력의 희생자이자 싱글맘이다. 우울증을 앓던 친구가 살해당한 이후 ‘남겨진 사람’이고, 자본주의 논리가 만연한 일터에서 제 몫을 다하려 노력하는 여성노동자다. 반 룬은 삶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여성 사상가들의 집을 찾아가 그들을 직접 인터뷰한다. 인정받는 지식인이지만 출산과 육아, 성차별로 인한 평가절하와 잦은 이직, 친구와의 이별 등 그녀들 역시 여성이 겪는 일상의 문제에 부딪혀왔다는 고백을 듣는다.

반 룬은 이들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개인사와 철학적 사유를 쉽고 성찰적인 문체로 엮어냈다. ‘삶을 위한 생각’(Ideas for Living)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기획은 여성의 삶을 고양하는 실천적인 접근으로 2016년 호주예술위원회의 공식후원을 받았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자 저자의 논픽션 데뷔작으로 호주 최고의 작품을 가리는 2020 빅토리안 프리미어 문학상 논픽션 부문에서 격찬(Highly Commended)리스트에 올랐다. 여성이라서, 소수자라서 삶이 불편한 독자들이라면 일상에 도전하는 사유와 생생한 지적 대화로 가득한 이 책을 통해 삶을 자극하고 용기를 주는 철학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줄리엔반룬

호주울런공대학에서문예창작을공부하고퀸즈랜드대학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로열멜버른공과대학창작/출판프로그램조교수로재직중이며아이오와대학명예창작회원이다.오스트리안/보겔문학상을수상한소설가이자에세이스트,인터뷰어로서전방위적인활동을벌이고있다.작품으로는『로드스토리』(RoadStory)『유칼립투스나무아래서』(BeneaththeBloodwoodTree)『무해한』(Harmless)등의소설이있다.
2016년호주예술위원회의후원을받아국제적으로주목받는여성사상가와활동가들을인터뷰하고이들의생각을일상과엮어대중에게소개하는‘삶을위한생각:생각하는여자를위한대중철학’(IdeasforLiving:Popularphilosophyforthethinkingwoman)프로젝트를수행했다.『생각하는여자』는그결과를담은책으로죽은백인남성철학자들이아닌동시대여성사상가들의생생한목소리로일상에도전하는철학적관점을제시한다.

목차

추천사/앤서머스
서문

1장사랑:어떤사람으로,어떤사람과함께살아갈것인가?/로라키프니스와함께
2장놀이:우리에게놀이를허락하지않을이유가있는가?/시리허스트베트와함께
3장일:어떻게스스로를팔지않고일할수있는가?/낸시홈스트롬과함께
4장두려움:여성은두려움이라는오랜그늘에서벗어날수있는가?/줄리아크리스떼바,로지배티,헬렌캘디콧과함께
5장경이:남성중심사회는어떻게여성의배움을억압했는가?/마리나워너와함께
6장우정:왜흔들림속에서우정을사유해야하는가?/로지브라이도티와함께

감사의말
옮긴이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줄리아크리스떼바부터로지브라이도티까지
살아있는우리시대의여성철학자들과함께
서점의철학서가나대학의철학과교원명단에서여성지식인의이름을찾기란분명쉽지않다.“‘생각하는여자’는실존”하고생존해있는데왜그들의이름은눈에띄지않을까?(10면)
이책에서우리와함께이야기를나눌여성들,특히크리스떼바나브라이도티,홈스트롬역시여성학이나철학분야에서는마주칠수밖에없는사상가들이지만대중에게는아직낯설다.저자는그이유를해명하는대신담담한어조로이여성들이겪은일을전한다.아무리뛰어난지적성과를거두어도돌아온것은‘제일예쁜대학원생’(마리나워너)이라는외모평가였고출산과육아의과정을감내하며연구에매진했지만사회주의페미니즘의렌즈로세상을들여다보기시작하자보수적인학계가그녀를거부했다(낸시홈스트롬).각고의노력끝에철학계의거장이되자‘공산당의간첩’이라는음모론에휩싸였으며(줄리아크리스떼바)평생을반핵운동에힘썼지만‘할머니’라는조롱조의호칭에간단히폄하당했다(헬렌캘디콧).젠더불평등으로인한평가절하와차별이일상인사회에서그들은살아남기위해있는힘껏생각하는삶을살아야했다.
다행히이여성들은여전히같은시공간속에서우리와함께살아가고있다.그들이자신의목소리로전하는내밀한이야기와철학적사유는차별당한과거와헤쳐온고난을넘어서그어떤‘죽은백인남성철학자들’의목소리보다생생하고친밀하게다가온다.사회적소수자로서겪는일상의불편함을해결하기위해치열하게자신만의고민을이어가고있을독자들에게는든든한힘이되어줄후원자같은책이자일상에도전하는여성들의사유를오롯이공표하는보기드문철학에세이다.

사랑,우정,일,두려움,경이,우정…
너무나일상적인,그러나도전해야할여섯가지주제들
저자는여섯명의걸출한지식인들(로라키프니스,시리허스트베트,줄리아크리스떼바,낸시홈스트롬,마리나워너,로지브라이도티)과두명의사회운동가들(로지배티,헬렌캘디콧)을직접방문해인터뷰했고부득이한이유로만나지못할경우에는메일을주고받으며이책을썼다.
1장「사랑」에서저자는관성에젖어애정이식은파트너와의관계종료를주저하던자신의모습을돌아본다.그리고‘사랑’에대해전복적인사유를시도하는문화비평가로라키프니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인다.키프니스는현대사회가‘사랑’을자유로운감정의힘이라강조하면서도단한사람의짝과가정을꾸리고세대를재생산해야하는모순된과업으로묘사한다는점을지적한다.이문제를해결하기위해이제는‘사랑’과맞서보자고말하는키프니스의사유는결혼계약,동성결혼등의제도를비롯해다양한사랑과가족의형태를상상해보자는시대적요청과연결된다.
2장「놀이」에서는소설가시리허스트베트와대화를나눈다.저자와허스트베트모두아이를키워본엄마들이다.둘은수다를떨듯가볍게서로의양육경험과아이와의놀이경험을나눈다.특히프로이트와위니콧등을참조해심리학과정신분석학의지평에서사유하는허스트베트에게놀이란아이의자아형성을위한활동으로국한되지않으며글쓰기,즉창작활동으로확장된다.일반적으로재미를추구하거나특정규칙에기반한활동으로규정되는‘놀이’의개념은이제감각과가상,타인과의관계를탐색하며자기삶의행복을찾는활동으로변화한다.
3장「일」은여성으로서보수적인학계에서살아남았고,스스로‘여성의노동’이라는문제를성찰해온철학자낸시홈스트롬과의대화를중심으로전개된다.저자는자본주의가여성에게미친영향을사유하는홈스트롬의논의를따라가며어머니와할머니가수행해야했던‘여성적노동’의역사를개관한다.저자자신의아르바이트경험과성노동등에대한고민을경유해이작업은여성의노동을어떻게이해해야할지,노동과자아를쉽게동일시하는사회에서어떻게양자의관계를새로이설정할수있을지성찰하게한다.
4장「공포」에서는무려세사람의생각을참조한다.“두려움은여성의장소”(169면)라는오랜편견에맞서여성들이‘공포’와대면하는방법을말하기위해서다.저자는크리스떼바의‘비체’(abject,卑體)개념에기대어남성중심사회가여성을주체도객체도아닌것으로비체화하는방식과비체화되는것의공포를사유한다.또한남편에의해아들을잃고가정폭력과맞서싸운로지배티,핵확산방지를위해대중의공포를활용한헬렌캘디콧과의대화를통해일상적으로겪는폭력과사회의압박에맞서여성과어린이등소수자가자신의공포와대면하고각자의가능성을펼칠방법을논의한다.
5장「경이」에서는신화학자마리나워너와함께지식추구의근본동기로알려져있지만전통적으로여성에게는허용되지않았던‘경이’개념을다룬다.현실에서는아버지의폭력에시달리면서도끊임없이다른세계를상상했던저자의유년기나셰헤라자드의일화,남성화가들이외면해온자연발생적인부패와죽음의이미지를포착해과학자들의시각을바꾼식물화가메리안의사례등을언급하면서계몽철학의경직성과대비되는새로운방식의‘생각하기’활동을모색한다.사회에서자주누락되는것들,예컨대‘여성의목소리’에관심을가지고경험해보지못한세상을상상하자고역설하는이장은그자체로이책이말하고자하는여성과소수자의‘생각하기’활동을생생하게그려낸다.
6장「우정」은동성파트너와함께오랫동안살아가고있는로지브라이도티의따뜻한환대로시작한다.이장에서브라이도티는서로경쟁하고제압하기보다는‘대화하고의존하는관계속에놓여있는타자들’이라는세계관을제시하며‘목적없이도끝없이서로대화할수있는관계’로서의우정을말한다.저자는브라이도티가제출한,여성들의‘완경이후의우정’과버지니아울프의‘에로스적우정’이라는아이디어를숙고하고우울증을앓다가살해당한오랜친구와의우정을회고한다.얼핏공통점이없어보이는생의궤적들이만나고얽혀,어느새두사람의대화는우정이라는주제에서동성애,성차,정신장애를둘러싼정상성의문제와돌봄/보살핌의문제로사유의둘레를넓힌다.

생각이란삶이불편한사람들의것,
그들이가장잘할수있는철학을말한다
‘생각하는여자’들이직접살아낸삶의철학을성실하게전하는이책은앞으로기억해야할여성사상가들의이름을새로이제안하고다정하고풍성한사유의세계로우리를초대한다.이책이말하는철학은권위있고유명한철학자들의말을받아적으며그사상을학습하는강단철학이아니다.관속에묻힌철학자를꺼내어과연이런뜻이었냐고해석을다투는훈고학적철학도아니다.
걸출한사상가들의말을인용한문장과그들을만나러가는문장,그리고한참이야기를나눈뒤에도‘여전히잘모르겠다’고머뭇거리는문장들이뒤섞이지만엄밀한논증이나거창한결론이앞서는철학은더욱아니다.우리의일상에서서로를찾아가고대화하는가운데시끌벅적하게벌어지는일로서의철학,삶이불편한이들이한자리에모여자신의불편을토로하고함께고민하는철학이다.여럿의말과생각이한데모여서로의변화를이끌어내는,이를테면여성과소수자들이가장잘할수있는‘생각하기’라는하나의역동적인운동을보여주는철학이다.
저자는거침없이생각하고활동하며고유한삶을살아낸여성들과대화하기를멈추지않았다.그들의다양한철학적아이디어를자신의삶에적용하고스스로‘좋은삶’(goodlife)의의미를탐색해나가는모습을보여주었다.다음은우리차례다.때로는쉬운동의를거부해보기도하고,나와는다른삶을살아온이가제출한생각앞에서고개를갸웃거려보아도좋다.그렇게맞서고,고민하고,실천하면서이책에담긴깊고생생한일상의철학이야기를자신의삶에가벼이적용해보자.자연히우리가가장잘할수있는철학,우리에게가장힘이되는철학이선사하는생각의기쁨과건강한삶의변화를체감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