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역사는 유물을 낳고 유물은 역사를 증언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역사는 유물을 낳고 유물은 역사를 증언한다

$18.00
Description
교토에서 만나는 일본문화의 진면목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020년 개정판 출간!
1993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를 시작으로 2012년 제7권 제주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까지 20년 동안 3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고 한국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기록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이번에는 ‘일본 속의 한국문화’와 ‘일본문화의 정수’를 찾아 일본으로 떠난다.
‘답사기’ 일본편은 그동안 한일 관계의 주요한 주제였던 과거사 문제를 문화사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해 한국이 일본에 문화적으로 영향을 전해준 흔적을 찾고 그 바탕 위에서 일본문화가 꽃피게 된 과정을 탐사해 나간다. 미술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조예가 깊은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일방적인 역사인식이나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쌍방적인 시각, 더 나아가 동아시아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파악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답사기’ 국내편이 우리 국토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면서 아끼는 마음을 고취시키는 데에 일조했다면 이번에 출간된 일본편은 일본의 문화유산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문화적 우수성을 확인하고 더불어 상호교류하고 섞이면서 발전해가는 문화의 진면목을 깨우쳐준다.
‘답사기’ 일본편은 2013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다만 책이 크고 무거워 해외 답사를 위한 실용서로 활용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답사기’ 산사순례편부터 적용해온 새로운 형태를 이번 일본편 개정판에도 사용하고, 권당 분량을 조절해 5권으로 재편집했다. 한층 작아진 크기에 손에 쥐기 좋은 만듦새로 새롭게 태어난 ‘답사기’ 일본편은 최근 여러 이유로 쉽게 가지 못하는 곳이 된 일본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주는 생생한 이야기책으로, 한일 관계의 근간이 되는 역사 인식, 특히 문화적 영향력과 교류에 대한 고찰을 충실하게 담아낸 길잡이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저자

유홍준

1949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미학과,홍익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석사),성균관대학교대학원동양철학과(박사)를졸업했다.1981년동아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으로등단한뒤미술평론가로활동하며민족미술인협의회공동대표,제1회광주비엔날레커미셔너등을지냈다.1985년2000년까지서울과대구에서‘젊은이를위한한국미술사’공개강좌를십여차례갖고‘한국문화유산답사회’대표를맡았다....

목차

책을펴내며:교토답사의미적분풀이

제1부헤이안이전
광륭사:일본국보1호와도래인진하승
하타씨유적순례:도래인하타씨의교토개척사
야사카신사와기온마쓰리:기온이있어서교토는시들지않는다

제2부헤이안시대
후시미이나리신사와고려사터:지나가는이여,마음속에기려보렴
헤이안쿄동사:꽃은화려해도지고마는걸
히에이산연력사:영산에서린빛과그림자
히가시야마의청수사:‘청수의무대’전설은그냥이루어진게아니었네
우지평등원:극락이보고싶으면여기로오라

부록
교토의유네스코세계유산
답사일정표

출판사 서평

일본문화답사1번지,교토를가다
:교토의문화유산을통해일본의역사를읽는다

일본편3권‘교토의역사’는천년고도(古都)교토의진면목을살피기위해헤이안시대이전부터가마쿠라시대까지,교토의역사를씨줄로삼아유물과유적을선보이는한층진화한‘답사기’를경험할수있게한다.한반도도래인의문화를토대로발전시켜오늘날일본의‘국풍문화’를만들어내는과정을현장감넘치는설명과이미지로그려낸다.
경주를빼놓고한국의문화를논할수없듯교토를빼고일본을말하기란불가능하다.교토는일본역사에서1천년간수도(首都)의지위를갖고있었기때문에일본문화의진수가다모여있고,일본미의꽃이여기에서활짝피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위상은숫자로도증명되는바,교토부(府)전체에사찰이3,030곳,신사는1,770곳이넘는다.그중유네스코세계유산에등재된것만해도사찰이13곳,신사가3곳,성이1곳으로모두17곳이나된다.이를보기위해해마다국내외에서8백만명이모여들어,교토는세계적인역사관광도시가되었다.
유홍준교수가교토를찾은이유는단지그것때문만은아니다.일찍이한반도에서바다를건너가,교토에성공적으로정착한사람들이있었다는사실을추적함으로써일본과한국의문화적거리를좁히고자하는집필의도를책곳곳에서드러내보여준다.그어느곳보다교토는한반도도래인을빼놓고는말할수없는곳이다.황폐한교토에댐을세우고수로를만들어비옥한땅으로일군하타씨(秦氏)의숨은공로가없었다면헤이안쿄(平安京,현재의교토)천도는불가능했을지모른다(본문42~47면참조).일본국보1호인목조미륵반가사유상이있는광륭사(廣隆寺,고류지)에는신라계도래인의숨결이고스란히남아있고,당대는물론이고오늘날까지국제적인명성을날리는원효와의상의실물과가장가까운초상화가인화사(仁和寺,닌나지)에보관돼있다.또신안해저유물을통해우리에게도익숙한동복사(東福寺,도후쿠지)는수많은보물을실은‘신안선’이목적지로삼은당대의대찰(大刹)이었다.
이처럼‘답사기교토편’은교토를단순히관광지가아닌우리의역사가함께어우러지는친숙한곳으로바꿔놓는다.교토의공간을낙중(洛中)과낙외(洛外)로나누고그위에일본의역사를따라가는동선까지고려해설계한,유홍준교수의표현에따르면‘교토답사의미적분풀이’인이책의추천코스를따라가다보면지금껏경험하지못한교토답사의새로운즐거움을만끽할수있을것이다.여기에인간과예술과역사가어우러진‘답사기’본래의읽는재미까지도여실히느낄수있을것이다.

낯선땅에서하나가된고구려.백제.신라
:일본의산(고구려)과들(백제)과강(신라)에자리잡은삼국

한반도도래인의흔적은교토곳곳에서쉽게찾아볼수있다.예를들어일본의3대마쓰리(축제,제의)중하나인기온마쓰리를주관하는야사카신사(八坂神社)는고구려계도래인야사카씨(八坂氏)가세운신사다.그럼에도우리는왜지금까지여행지에서이사실을알아채지못한것일까?불과20~30년전에일본에서출간된책이나관광안내판에는이사실을분명하게기록하고있지만,오늘날에는오히려이러한사실을빠뜨리거나의도적으로왜곡하기때문이다.하타씨(秦氏)의경우에는학계에서신라계도래인이확실하다고인정함에도불구하고일반인들에게는진시황의후손이라는잘못된상식이통용되고있는실정이다.
현지의관광안내판이아닌일본의역사속에서유물과유적을바라보면도래인의흔적은금세눈에들어온다.유홍준교수가처음찾아간광륭사와그일대의신사가대표적인장소다.일본에비단직조기술을전수한것은신라계인하타씨이고,기술이비약적으로발전한것은5세기말에백제계의한직(漢織)과고구려계의오직(吳織)이들어오면서부터다.유홍준교수가찾아간오사케신사는신라계하타씨,백제계아야씨(漢氏),고구려계의구레씨(吳氏)를함께모셔제사지내는곳으로한반도에서는삼국의다툼이치열했지만일본에선삼국이평화롭게하나가된모습을보여주는상징적인장소다(본문63~67면).도래인이정착한지역을모두둘러본저자는“(한반도)도래인들이개척한곳을보면신라계하타씨는가쓰라강변의습지,고구려계야사카씨는히가시야마의산자락,백제계아야씨는아스카의들판이었다.산과들과강,여기에서도삼국의특성이그렇게읽힌다”고말한다.

답사기의진화,유홍준표교토답사코스
:역사는유물을낳고,유물은역사를낳는다

유홍준의교토답사기는한반도도래인이남긴자취를찾는데서그치지않는다.교토땅을문명의터전으로일군도래인의노력과뒤이은당나라문화배우기(당풍唐風),헤이안시대중엽(후지와라시대)이래스스로의힘으로문화를일궈내려는시도(국풍國風)등을거치며교토가일본문화의수도로확고하게자리잡는과정을교토의유물과유적을통해소상히알려준다.
이러한교토의위상만큼이나교토를소개하는책은많다.하지만대다수책은교통의편리와시간절약만을내세워길따라나오는유적지를소개하는식이다.이처럼공간만생각하고시간의유래를생각하지않으면교토는제대로알기어려운곳이다.유홍준교수는교토를다운타운인낙중과그바깥쪽인낙외라는공간을기본줄기로하고,헤이안이전부터가마쿠라시대까지의역사적시간까지안배해다섯갈래의교토답사‘모범코스’를제시한다.헤이안시대이전에형성되어신라계도래인의숨결을느낄수있는광륭사에서시작해가마쿠라시대일본왕실사찰의진수를보여주는인화사로끝나는유홍준표교토답사코스는다음과같다.

첫째갈래:신라계도래인하타씨유적인광륭사?대언천?후시미이나리신사?일본국보1호목조미륵반가사유상,고구려계도래인이세운야사카신사?법관사오중탑?고려사터.
둘째갈래:헤이안시대개막과함께창건된동사와연력사.
셋째갈래:헤이안시대의실세후지와라씨의씨사인우지의평등원.
넷째갈래:백제계도래인이세운히가시야마의청수사.가마쿠라시대조각의진면목을보여주는육바라밀사와삼십삼간당.
다섯째갈래:가마쿠라시대에건립된교토최대의선종사찰동복사,일본왕실사찰의품위를보여주는인화사,원효와의상의초상을모신고산사.

유물.유적에대한미학적설명과의의를설명하는것에서한걸음더나아가일본의역사를따라가는동선까지고려해설계한모범코스로추천할만하다.
여기에더해인간과예술과역사가어우러진‘답사기’의참맛을이책에서도여실히느낄수있다.유홍준교수는다섯갈래의코스중에서일본문화의하이라이트라할만한곳에서잠시멈춰서서특유의입담과해박한지식으로독자들의안목을틔운다.일본문화의최전성기에만들어진평등원의봉황당건물(표지이미지)그리고그아름다움에답해21세기에만들어진평등원의보물전시관인봉상관을비롯해,391개의기둥을세우고허공을메워스펙터클한무대공간을만들어낸히가시야마의청수사,일본인들이말하는스산함의미학(寂しい,사비시이)을보여주는동사(東寺,도지)의오중탑과물을사용하지않고돌과백사로만꾸민동복사의마른산수(枯山水,가레산스이)정원등일본미의정수를느낄수있는공간으로독자들을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