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 : 교토의 명찰과 정원, 그들에겐 내력이 있고 우리에겐 사연이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 : 교토의 명찰과 정원, 그들에겐 내력이 있고 우리에겐 사연이 있다

$18.00
저자

유홍준

1949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미학과,홍익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석사),성균관대학교대학원동양철학과(박사)를졸업했다.1981년동아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으로등단한뒤미술평론가로활동하며민족미술인협의회공동대표,제1회광주비엔날레커미셔너등을지냈다.1985년2000년까지서울과대구에서‘젊은이를위한한국미술사’공개강좌를십여차례갖고‘한국문화유산답사회’대표를맡았다....

목차

책을펴내며:일본사찰과정원의미학

제1부가마쿠라시대의명찰
낙중의육바라밀사와삼십삼간당:역사는유물을낳고,유물은역사를증언한다
낙남의동복사:전설은절집에연륜을얹어주고
인화사와고산사:우리와인연이있어서그절에가고싶었다
기온의지은원과건인사:그들에겐내력이있고우리에겐사연이있다
사가노의대각사:무가(武家)에권력이있다면공가(公家)에는권위가있다
사가노의천룡사:일본정원의전설은이렇게시작되었다

제2부무로마치시대의선찰과정원
상국사와금각사:상국(相國)의꿈은금각에서이루어졌다네
낙서의용안사:선(禪)의이름으로예술이나타나면
낙동의은각사:무가의서원조와일본집전형의탄생

부록
교토의유네스코세계유산
답사일정표

출판사 서평

교토의사찰과정원을따라걷는답삿길

일본편4권에서는국내관광객이가장많이찾는관광지이자일본역사와문화의정수가모여있는교토(京都)구석구석에남은한반도도래인의발자취와함께,우리의기술과문화를토대로스스로의문화를꽃피운‘그들’의이야기를오늘날‘우리’의관점에서읽는다.
유홍준교수는책머리에서이번답사의주제는일본의‘정원’이라할수있다고밝힌다.일본의정원이야말로일본인의정신과문화를가시적으로보여주는곳이며,곧일본의정원을보면거기에서려있는사상과그배경에있는역사를함께읽어낼수있기때문이다.‘역사는유물을낳고,유물은역사를증언한다’는문화유산답사의기본이여기서도고스란히적용되는것.
덕분에독자들은교토곳곳의유적과유물을돌아보는사이불식간에일본의역사와문화에대해생생하게이해할수있는기회를얻는다.일본문화의핵심에가닿기위해서는일본의역사에대한기본적인지식이뒷받침되어야만하지만,우리는대개일본에대해막연한느낌만갖고있을뿐일본역사의흐름과주요한역사적인물들에대해서는무척생소한것이사실이다.그러나역사와문화가겹겹이어우러진답사의길목들을일필휘지로꿰는유홍준교수특유의입담과해박한지식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우리는정원과건축,회화,다도등에서일본이외래적인것을받아들여자신만의고유한양식으로발전시켜간과정을손에잡힐듯이해하게될뿐아니라,가마쿠라시대부터에도시대를거쳐근대로이어지는일본역사의긴흐름에대해서도자연스럽게알게된다.

인간과예술과역사가어우러진답사

유홍준표답사의가장큰특징은답사지의지리적위치와역사적시간성,그리고답사객의흥미와이해까지두루고려해절묘하게짜여진‘미적분풀이’방식의답사여정에있다.이번책에서도교토에산재한수많은명소를절묘하게갈래지어일본문화의정수라할정원양식의변천과그바탕에있는역사적상황,그로부터비롯된사상적흐름등을일목요연하게제시해주는그만의솜씨가빛을발한다.
답사는우선일본최초의선종사찰인건인사(建仁寺)를비롯해동시대의이름난사찰들을돌아보며선종이라는새로운불교사상이일본에전래되는과정과그로부터일본고유의정원양식이싹트는과정을살핀다.금각사(金閣寺)와은각사(銀閣寺)등에서는무사문화를중심으로귀족문화와불교문화가어우러져형성된고유의문화양식이일본전통의뿌리를이루고있음을확인하고,일본미의상징으로자리잡은용안사(龍安寺)석정(石庭,표지사진)의미적가치와함께그것이현대서구에미친예술적파장에대해살펴본다.

그들을통해우리의역사와문화를새롭게인식한다

유홍준교수의답사는역사문화유산을통해역사를확인하고유적과유물의미적가치를확인하는데서그치지않는다.문화유산을통해그것을바라보는우리스스로의시각을되돌아보게될때비로소유홍준식답사가완성되는것이다.때문에일본답사기는반드시‘그들의내력’을들여다보는것에머물지않고‘우리의사연’을되짚어보는것으로이어진다.
고려불화와대장경등고려말·조선초의뛰어난불교문화유산이한국보다일본에더많이소장되어있는사연,한폭의산수화를조선까지가져와평가를청할정도로일본보다수준이높았던조선회화에얽힌이야기등은일본을통해오늘날우리에게새롭게다가오는사실들로,일본문화를보는시각뿐아니라우리자신의문화를보는시각까지함께넓혀준다.
이렇게그들을알고또우리를알때겸허한인정과함께날카로운쓴소리도가능한법이다.유홍준교수는일본답사곳곳에서일본인이들으면뜨끔할이야기를감추지않는다.금각사등에서는격에맞지않는문화재전시와관리에대해지적하고,용안사에서는정원에놓인돌의개수를두고본질에서벗어난속설을대단한전설인양소개하는데대해따끔하게질책한다.또한일본의빼어난회화작품들을두고일본미술의뿌리깊은장식적전통이더높은예술적성취를가로막는한계이기도하다는사실을짚는대목에서는역사와문화,미학에대한깊은이해없이는불가능한탁견에무릎을치게된다.
이처럼서로에대한정확한이해에서비롯된균형잡힌시각은일본에대한문화적우월주의와역사적콤플렉스어느쪽에도빠지지않고일본이라는나라를바로볼수있도록우리를이끈다.그런점에서유홍준교수와함께하는일본답사기는단순한일본안내서나기행문이아니라,일본을이해하기위한필독서이자우리시대에꼭필요한일본문화론이고더나아가우리와우리문화를돌아보게하는인문학적성찰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