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20.00
Description
유홍준 답사의 절정, 실크로드 완결판
“실크로드 답사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여행이었다”
탁월한 안목과 절묘한 입담, 답사를 향한 열정으로 사랑을 받아온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제3권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우리 땅 곳곳을 누비며 전국토가 박물관임을 설파한 유홍준이 드디어 중국 대륙으로 떠났다. 한반도의 약 40배, 남한의 약 100배에 가까운 면적에 남북한의 약 20배가 되는 인구를 품은 중국의 문화는 스케일로 우리를 압도하고, 긴 세월 우리와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아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큰 거울이 되기도 한다.

우리 시대 대표적인 인문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실크로드 답사 대장정을 완료했다. 중국편 1~2권에서 실크로드를 찾아 서안에서 시작한 여정은 하서주랑과 돈황을 거쳐 이번 3권에서 본격적으로 신강위구르자치구 오아시스 도시들과 타클라마칸사막을 탐방한다. 현장법사와 손오공이 불경을 찾아 지나간 길, 고대 동서문명 교역의 중심, 탐스러운 과일과 고고학 보물들이 넘쳐나는 곳. 신강 지역 실크로드에는 환상적인 풍광과 다채로운 이야기가 넘쳐난다.
유홍준 교수와 답사 일행은 투르판, 쿠차, 호탄, 카슈가르 등 대표적인 오아시스 도시들을 거치며 다종다색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는 특별한 여정을 떠난다. 답사여행의 대명사 유홍준이 직접 “내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여행”이라고 평가할 만큼 답사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유홍준

저자:유홍준
1949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미학과,홍익대대학원미술사학과(석사),성균관대대학원동양철학과(박사)를졸업했다.1981년동아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으로등단한뒤미술평론가로활동하며민족미술협의회공동대표와제1회광주비엔날레커미셔너등을지냈다.1985년부터2000년까지서울과대구에서젊은이를위한한국미술사공개강좌를개설하고,‘한국문화유산답사회’를이끌었다.
영남대교수및박물관장,명지대문화예술대학원장,문화재청장을역임했다.명지대미술사학과교수를정년퇴임한후석좌교수로있으며,명지대한국미술사연구소장을맡고있다.
저서로『나의문화유산답사기』(국내편1~10,일본편1~4),평론집『80년대미술의현장과작가들』『다시현실과전통의지평에서』,미술사저술『조선시대화론연구』『화인열전』(1·2)『완당평전』(1~3)『국보순례』『명작순례』『안목』『유홍준의한국미술사강의』(1~3)『석농화원』(공역)『추사김정희』등이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저작상(1998),제18회만해문학상(2003)등을수상했다.

목차

『나의문화유산답사기중국편3』
실크로드의오아시스도시:“불타는사막에피어난꽃”

책을펴내며:타클라마칸사막의오아시스도시순례

1장누란
홀연히사라져버린오아시스왕국의이야기
누란의역사/반초의서역경영/‘방황하는호수’로프노르/잠삼의「호가가」/스벤헤딘과오렐스타인의누란발굴/누란의미녀미라/김춘수의「서풍부」

2장투르판1
황혼의교하고성에서말에게물을먹였다네
실크로드의요충지투르판/하미시를지나며/선선현의유래/아름다운쿰타크사막/교하고성,혹은폐허의미학/성당시인이기의「고종군행」

3장투르판2
고창고성은고대신강성문화의꽃이다
투르판의포도밭/화염산을지나며/고창고성/고창고성대불사와현장법사/독일의중앙아시아탐험대/아스타나고분군/고구려의후예고요장군묘지

4장투르판3
천산위구르왕국의영광과상처
국립중앙박물관중앙아시아실/위구르의역사/베제클리크석굴의구조/베제클리크벽화의비극적운명/잃어버린위구르인의자존심/토욕구마자촌을지나며/소공탑의내력/인공수도카레즈

5장쿠차1
푸른하늘이곧천국이었단다
천산산맥을넘으며/구자국의내력과역사/한나라봉수대/키질가하의전설/쿠마라지바의일생/키질석굴/한락연/쿠차의아단지모/천산신비대협곡/‘아예석굴’발견기

6장쿠차2
쿠차강변폐사지에울리는그의노래
쿰투라석굴에서/수바시불사유지/폐사지의서정/수바시출토사리함/불교국가시절쿠차/고선지장군/쿠차의위구르화(化)와쿠차대사/쿠차왕부와오늘의쿠차

7장타클라마칸사막
죽음의사막에서려있는인간의발자취
타클라마칸사막과사막공로/타림강을건너며/식피대/소그드인과카라반/신라오기의‘속독’/호양나무아래에서/오언래티모어/사막의배,낙타

8장호탄
전설이미술을만나역사로되살아난다
옥과불교의왕국,호탄/이슬람의호탄파괴/호탄옥/복토해버린요트칸유적지/단단윌릭발견이야기/라와크불교사원유적지/비사문천신화

9장카슈가르
서역의진주인가위구르의눈물인가
곤륜산「요지연도」/예청에서/야르칸드의아마니사한왕비/카슈가르의역사/향비묘/아이티가르청진사/러시아영사관과영국영사관/파미르고원의검은호수

부록
답사일정표/주요인명·지명표기일람/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실크로드의진수,타클라마칸오아시스도시들
사라져버린왕국누란의전설

신강위구르자치구는광대한타림분지를중심으로광활하고도무시무시한타클라마칸사막과고비사막,천산산맥?곤륜산맥?파미르고원등거대한산맥,끝없이이어지는대초원,그리고답사객을반기는오아시스도시들로이루어진중국최대의성(省)이다.이곳은실크로드를크게세구간으로나눌때중부구간에해당하는데,사실상실크로드라는개념을낳은거대한장애물인타클라마칸사막을관통하는구간이어서좁은의미로는이지역을실크로드라고지칭하기도한다.또한여기서실크로드북로(천산북로)와중로(천산남로),남로(서역남로)가본격적으로뻗어나가동서문명이만나는땅의길을이룬다.말하자면바로이곳이수천킬로미터에달하는실크로드중에서도진수인것이다.‘답사기’의일정은실크로드중로의오아시스도시들을거쳐타클라마칸사막을종단한뒤남로를달려중로와남로가만나는카슈가르에서마치는데,그전에사라진고대오아시스도시‘누란’에대한이야기로시작한다.
누란은지금은없는지명으로,한때실크로드남로상에서번성했던유럽계통사람들의고대왕국이다.20세기제국주의탐험가들이‘누란의미녀’미라와거주지등을발굴하면서‘방황하는호수’로알려진로프노르호수인근에실존했음이밝혀졌다.‘누란을지배하는자가서역을지배한다’는말이생길정도로핵심적인위치에있었지만,오히려그때문에중국와흉노등강력한세력사이에서시달리다5세기중국북위의침략으로멸망했다.다른오아시스도시들이강국들에지배되어도삶의터전을존속해온것과달리누란은완전히자취를감추어사람들의안타까움을산동시에상상력을자극해많은이야기를만들어내기도했다.그슬픈사연이답사객의‘로망’이라고불릴만하지만군사지역으로지정된탓에답사일정에포함되지못했다.


고대실크로드의화려한중심지투르판
쿠차의불교유적과쿠마라지바

신강지역실크로드답사의핵심은뭐니해도투르판과쿠차다.투르판은실크로드북로와중로가갈라지는길목에위치해고대로부터실크로드의대표적인오아시스도시로꼽힌다.이곳엔대형고대도시와무덤,길게펼쳐진포도밭과인공수도카레즈,베제클리크석굴등불교유적과이슬람건축유적등이남아있어답사객이꼭들러야할곳천지다.이번실크로드편답사3분의1이투르판에대한이야기일만큼볼거리가풍성하다.특히투르판불교유적을대표하는베제클리크석굴은『서유기』에등장하는화염산을배경삼아수려하게펼쳐진아름다운석굴사원으로,규모로보면신강지역에서키질석굴다음으로크지만이지역이이슬람화하면서더이상운영되지않았고,특히주요벽화와불상들이독일제국주의탐험가들에의해처참히파괴되어안타까움을남긴다.
투르판은오아시스도시중에서도정치적으로부침이많은곳이기도했다.그역사를잘보여주는곳이교하고성과고창고성이다.이두고성은지금은사람이살지않는옛도시터로,차사국,고창국등투르판지역에서흥망한서역국가들의역사를몸소증언한다.다른실크로드유적과마찬가지로유네스코세계유산에빛나는장대한도시유적지다.교하고성은강줄기가교차하는곳에15만평의넓은규모로조성된천연의성채로,실크로드지역에사람들이살기시작한고대부터정착지가되었고서역36국중하나인차사국의왕성이었다.고창고성은교하고성보다훨씬큰규모의도시로9백년간여러민족의점령을거쳤기에다양한문화의흔적이발굴되었다.그역사가곧신강지역의역사와연결되어있어“고대신강성문화의꽃”이라할만큼역사적가치가높다.두고성모두인간의삶과역사의체취가깊게스며든곳이다.
투르판에서천산남로를따라좀더들어가면화려한문화유산을품고있는고대구자국의도읍쿠차가나온다.쿠차답사의핵심은불교유적지탐방이다.키질석굴,쿰투라석굴,수바시사원터등신강지역불교문화를엿볼수있는중요한유적들이쿠차에몰려있다.특히키질석굴은신강최대규모의석굴로,벽화를비롯한많은유적이파괴되었으나여전히화려한불교미술작품들을만날수있다.또최초로불경을한문으로번역한쿠마라지바와조선족화가한락연의이야기가답사객을매료시키는곳이기도하다.오늘날동아시아불교가성립하는데결정적인역할을한쿠마라지바의일생과업적을되짚은답사기의어조가한층고조된다.키질석굴앞에서만난쿠마라지바동상의거룩한모습은키질석굴과쿠차의역사적·인문적이미지를더없이고양시키고있다.그밖에도굴로크게훼손된쿰투라석굴과절터만남아있는수바시사원역시고대쿠차의화려한불교문화를후세에전하는중요한유적지다.고구려후예고선지장군이당나라안서도호부의장수로일한곳도바로쿠차다.


‘죽음의모래바다’타클라마칸사막을넘어서역남로로
호탄과카슈가르가전하는이국의정취

‘황량한사막산’이라고도,‘살아서돌아올수없는곳’이라고도해석되는타클라마칸사막은끝없는모래언덕과사나운모래폭풍이몰아치는죽음의땅이다.고대부터20세기초까지이곳을지나간순례자,상인,탐험가들은모두목숨을걸어야했다.지금은‘사막공로’두군데가개통되어자동차로관통할수있다.쿠차에서‘신사막공로’를타고남쪽으로이동한답사일행은사막에대해이야기나눈다.그옛날이곳사막을오간대표적인대상(隊商)집단은소그드인이었다.각종상품과식량을낙타에싣고팔아부와영향력을축적한이들은진정한실크로드의주역이었다.소그드인들은고대한반도나라들과도교류했음을여러유물을통해확인할수있다.사막의또다른주역은낙타다.사막을이동하기에최적화된습성을가진낙타덕분에실크로드가있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지금도타클라마칸사막에는야생낙타들이서식하며낙타풀,홍류,호양나무등과함께사막의풍경을이룬다.
사막을건넌답사일행을기다리는것은곤륜산맥을뒤로한옥과불교의도시호탄이다.호탄은서역불교가성립한곳으로평가받고지금도여러불교유적지가남아있지만실제로찾아가볼수있는,혹은찾아가볼만한곳은드물다.역시나이슬람의박해와제국주의자들의약탈?파괴때문이다.제국주의자들이경쟁적으로유적을찾아나선역사가역설적으로호탄의가치를전해준다.호탄옥은예로부터중국에서도가장가치있는옥으로평가받으며이지역의이름을높였다.지금도호탄강지류에서는옥을찾는‘노옥’풍경이펼쳐져눈길을끈다.
답사일행은호탄에서곤륜산맥을왼쪽에두고서역남로를따라카슈가르로이동한다.카슈가르는중국실크로드의서쪽끝국경근처에위치한실크로드의요충지이자,이번답사의종착지다.파미르고원을앞에두고천산남로와서역남로가여기서만나이제사막길이아닌험준한산맥을건널채비를한다.카슈가르는다른실크로드오아시스도시에비해서도이슬람의색채가강해이국적인느낌을받는다.인근에서는고대야르칸드왕국의전설과위구르인들의문화가깃든유적들을곳곳에서만날수있는데,시인이자음악가이며사상가로위구르민족의춤과음악을체계있게정리한아마니사한왕비의묘와야르칸드한국의멸망이야기와관련된향비묘가대표적이다.


사막과오아시스,미라와석굴사원을찾아가는신비로운순례길

실크로드답사는파미르고원의신비로운설산과호수를앞에두고대장정을마쳤다.도로와이동수단이발달한오늘날에도사막과산맥을넘나드는여행은결코쉽지않다.이렇듯누구도쉽게갈수없기에더욱더답사객의로망이되는이곳실크로드는역사,문화,사람,자연이어우러져기대를훨씬뛰어넘는감동을선사한다.
고대에죽음의땅타클라마칸사막을뛰어넘을수있었던것은돈과신앙이었다.물질적삶과정신적삶에서가장갈급한것을채우기위해서라면고대인들은목숨을아까워하지않았다.그러나오늘날우리를실크로드로부르는것은문화와역사,그리고미지의세계를알아가고자하는위대한탐험정신이다.20세기초제국주의탐험가들은그정신을약탈과파괴로소진해버렸을뿐더러실크로드의문화유산에돌이킬수없는상처를남기는데써버렸지만,이제그‘야만의시대’는지나갔다.새로운문화를만나우리문화를더욱아끼는마음을가다듬는자세야말로오늘날사막마저막지못하는‘문화시민’의위대한열정일것이다.이번『나의문화유산답사기』실크로드편을통해고대인의여정못지않은위대한순례길을경험하길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