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 | 양장본 Hardcover)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 | 양장본 Hardcover)

$20.00
Description
“희망이 내 안에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그린다. 오늘도 그릴 것이다.”
2014년 타계한 화가 장호의 그림 에세이 『나를 닮지 않은 자화상: 화가 장호의 마지막 드로잉』이 출간되었다. 2013년 5월 구강암 판정을 받고 이듬해 6월 세상을 떠나기까지 화가가 일 년여간 투병하며 그리고 쓴 드로잉 116점과 일기 16편을 모아 시간순으로 엮었다. 한 사람이 죽음을 예감하고 수용해 가는 과정, 생의 마지막에 발견한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이 담겼다. 수술로 얼굴의 일부를 잃어버린 자화상,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 간호하다 잠든 아내의 뒷모습을 그리며 슬픔과 고통을 드러낸 그림도 있으나 그보다 많은 그림이 사랑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 할 순간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려졌다. 책에 실린 대부분의 그림이 병상에서 그려졌기에 다색 볼펜과 붓펜 등 단출한 재료로 표현되었지만 화가의 공력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펜을 쥐고 사투하며 마지막까지 그리는 이로 남아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한 화가의 간절함, 죽음을 앞두고도 생의 기쁨과 소중함을 찾고자 한 인간의 노력이 선명한 진동으로 독자의 가슴을 두드린다.
저자

장호

글·그림:장호
1962년전북김제에서태어났다.홍익대학교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서울민족미술인협회노동미술위원회소속으로현실참여미술활동을했다.어린이에게꿈과희망을주는그림을그리는화가가되고싶다는바람을품고2005년부터어린이책에그림을그렸다.그린책으로『나비잠』『큰애기복순이』『어린엄마』『명혜』『소록도큰할매작은할매』『내푸른자전거』『해님맞이』등이있다.2009년『달은어디에떠있나?』로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고,2010년『강아지』로한국아동도서전일러스트레이터부문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받았다.2013년5월구강암판정을받고이듬해6월23일생을마감하기직전까지그림을놓지않았다.

목차

첫번째노트:어서달개비꽃을그리고싶어-09
두번째노트:나를닮지않은자화상-65
세번째노트:우린별-117

출판사 서평

절박한순간에그린그림이야말로화가의솔직한육성일것이다.백묘(白描)처럼정갈하고정성스러운‘장호의들꽃’은더구나“살고싶어서”“희망이내안에있음을”감각할수있어서한획한획힘겹게그려진그림들이다.숨길같은선과그림속에오래머물고싶어한화가의간절함을더듬다가,나는어쩔수없는미완의삶앞에서먹먹해진다.진정한자신의참모습을찾다가한순간멈추어버린것이다.
김환영화가(『마당을나온암탉』『빼떼기』)

시간이너무없다는푸념을달고살던어느날,장호의유고드로잉집을만났다.‘예뻐서,지껄이고싶어서,그립고보고싶고살고싶어서’마지막순간까지오직사랑으로그린이의시선이조급하게하루하루를보내는사람에게쉼표가되어준다.그의눈으로본나의오늘은오직축복이다.
최혜진작가(『그림책에마음을묻다』『우리각자의미술관』)

살아가는방법도,죽음을받아들이는방법도‘그림’이었던
화가장호의마지막드로잉

『나를닮지않은자화상:화가장호의마지막드로잉』은2014년타계한화가장호의그림에세이집이다.2013년5월구강암판정을받고이듬해6월세상을떠나기까지화가가쓰고그린일기와그림일부를모아시간순으로엮었다.제1부「어서달개비꽃을그리고싶어」에는화가가병을알게된직후도망치듯지리산으로떠났다가투병을결심하고집으로돌아오기까지의기록을담았다.암치료의공포와진료비걱정으로가득하던화가의마음이바람에흔들리면서도꼿꼿하고,제멋대로자라지만생명력을잃지않는들풀을그리며점차변해간다.마침내그마음은다음계절에개화하는“달개비꽃을그리고싶”다는의지,“건강해져다시오면될일”이라는희망으로바뀐다(34~35면).제2부「나를닮지않은자화상」에는투병이시작된이후의병실풍경과자화상을모았다.수술로얼굴의일부를잃어버린자신의모습을그린그림을“나를닮지않은자화상”으로명명(108면)하면서도거듭하여자신의얼굴을관찰하고그리기를통해투병에의의지를다잡는다.제3부「우린별」에는화가가죽음을예감하고임종직전까지그린그림들을모았다.화가에게는또다른심장과도같았을손을그리며절망을이기고,사랑하는아내와딸의모습을기록하면서보낸하루하루가담겼다.죽음의문턱에서그린그림은간혹거칠고흔들리고선이끊기기도하지만화가김환영이짚었듯그“숨길같은선”에서펜을쥐고사투하며마지막까지그림그리는이로남아존재의의미를찾고자한화가의간절함이전해진다.

욕심없이그린그림의즐거움과아름다움

서울민족미술인협회소속으로노동미술위원회에서현실참여미술활동을했던화가장호는2005년부터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기시작했다.그는작품마다자료수집,연구,현장답사를통해등장인물의희로애락까지공유하고자했다.이런노력을바탕으로한국적정서를탁월하게표현하며우리아동문학의주인공들을그렸다.여성의삶에새롭게눈뜨고‘아기’에서주체적인한사람으로성장해가는『명혜』(김소연장편동화)의명혜,우리근현대사의아픔한가운데를통과하는『큰애기복순이』(김하늘장편동화)의복순이,가난과부끄러움을딛고어른이되어가는『내푸른자전거』(황선미장편동화)의찬우등어려움속에서도굳건하게성장하는인물들은그의그림으로독자들에게생생하게기억된다.또한그림책『달은어디에떠있나?』로2009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면서세계적인주목을받기도했다.아이들에대한사랑이남달랐기에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게되었지만언젠가부터화가는자신의그림에들어간‘욕심’을보게되었고,“욕심이들어갔는지안들어갔는지조차나누어보기가힘들었”던때에큰병을얻었다.화가는아이러니하게도극심한고통속에서비로소욕심없이그리는그림의즐거움을깨닫는다.

“꽃들을보면서스케치하며느낀점은
욕심이들어가면좋은그림이나오지않는다는것이다.
욕심이들어갔는지안들어갔는지조차나누어보기가힘들었는데
여기와서그리면서는또렷하게알게되었다.
너무좋은일이다.”
-「2013년5월22일」일기중에서

“죽더라도자유롭고싶”어서(22면)그린화가의그림은자연스럽다.병상에서그려져다색볼펜과붓펜등단출한재료만으로표현되었지만욕심을버리고아무런부담도없이눈앞에있는대상의있는그대로를담은『나를닮지않은자화상:화가장호의마지막드로잉』의그림이감동을주는까닭이다.

생의마지막에발견한기쁨과사랑

임종을두달앞둔2014년4월28일,화가는자신의드로잉노트에“나의기쁜날”이라고썼다(143면).이기록에서알수있듯이『나를닮지않은자화상:화가장호의마지막드로잉』속많은그림은사랑하는마음,잊지말아야할순간들을기억하고자하는마음으로그려졌다.눈뜨고몸가누기도힘들었던투병기간에화가가그린그림에서는슬픔과고통도묻어나지만,그보다더많은그림이“예쁜”“사랑하는”으로형용하고싶은대상들,“기분이참좋”고,“보고싶”어서그린대상들을표현하며행복의정서를전한다.그런화가의시선은애벌레,마른들풀,고개숙인환우,후미진곳에놓인우산과그릇,아이들,낡은양말등을향한다.어쩌면세간에보잘것없다여겨지기쉬운것들에화가는“아름다움”이라는이름을붙인다(142면).천국으로가는길에필요한짐을꾸리듯이,영원히보고싶은세상의면면을그려나간화가의마음이우리로하여금지금곁에있는숱한생명들에게따스한눈길을건네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