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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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거식과 폭식의 긴 터널을 지나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됐다
SNS에 ‘프로아나’를 검색하면 “같이 먹토(먹고 토하기)해요” “150cm 28kg가 목표인 중딩입니다” “‘개말라’되고 싶어요” 같은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로아나(pro-ana)는 찬성한다는 뜻의 영어 ‘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anorexia’의 합성어로, 거식증을 지향하는 이들을 가리켜 프로아나족이라고 부른다.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는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섭식장애를 17년간 겪은 저자 김안젤라의 에세이로, 폭식증을 치료하며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기까지 거쳐온 과정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의상디자인을 공부하고 패션 잡지사에서 일했던 저자는 날씬해지고 싶어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했다.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깡마른 몸이 될 때까지 굶어가며 극단적으로 체중을 감량했다. 그저 조금 더 마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 부작용은 심각했다. 폭식증이 뒤따른 것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혀온 폭식증의 반복된 발병과 치료 과정을 되짚으며, 쉬이 드러내기 어려웠던 섭식장애 문제에 대해 진솔히 털어놓는다.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은 폭식증을 용기 내어 마주하고, 극단적으로 마르길 바랐던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소개한다. 잘못된 미의 기준을 만들어낸 다양한 심리적 요인과 사회문화적 문제를 지적하고, 우리 사회가 섭식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가 같은 이유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들을 깊이 이해하는 길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김안젤라

1985년태어나천사라는의미의이름을얻었다.덕성여대에서의상디자인을전공했고,호주에서유학했다.잡지『에스콰이어』에서피처에디터로,『우먼센스』에서취재기자로일하며글을썼다.브런치에서‘룽지’라는필명으로활동중이다.17년동안폭식증을앓았다.

목차

들어가며:프로아나를아시나요?

1장폭식증을앓다
벌레가되다
나는원래갈비씨였으니까
다이어트를멈출수없었다
첫구토
식욕이라는괴물
악순환의고리
폭식형거식증
정신과치료시작

2장섭식장애와함께오는것
내향적이면서외성적인
타고난예민함
통제받는생활
자기관리강박
질서에대한집착
마른몸,더마른몸
우울증의동굴속으로
결벽증때문에
조금더나은내가되고싶었을뿐

3장아름다운몸은누가정하나요
거울속나,사진속나
올슨자매와니콜리치
영화와드라마속섭식장애
섭식장애를포장하는미디어
비너스와코르셋
‘개말라’여야해

4장내안에서자란원망과아픔
엄마의최선
아빠의권위
나를망가뜨릴거야
덜아픈손가락
외모콤플렉스에빠지다
살아보니알게되는것
가족이되기위한거리

5장극과극을오가며나만의균형찾기
정신과치료중단
내이야기에귀기울여주는사람
시드니로떠나다
미련한관계
실패의기록
포기하고자유로워지다
단단해지는생활
악순환은아니지만선순환도아닌
새로운세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거식증을동경하는‘프로아나족’의탄생

이책은저자가‘프로아나가유행하고있다’는내용을담은기사를마주한순간에서시작되었다.극단적으로마른몸을추종하며앙상하게뼈만남을때까지무작정굶거나,살찌는게무서워서음식을씹고뱉는사람들,먹고토하는일을반복하는사람들이늘어나고있다는것.특히최근5년사이(2015~2019년)섭식장애환자가30%이상증가했고,대다수가10,20대여성이며그중에서도10대청소년에게그경향성이뚜렷하다고한다.음식을거부하는거식증,단기간에지나치게많이먹고이를통제하지못하는폭식증등치료가필요한질병이마치하나의유행처럼자리잡은것이다.저자는그기사에서10여년전자신을발견한다.깡마른몸을갖고싶어음식을극단적으로줄였고,그러다역으로식욕을통제하지못해폭식증을앓게된고통스러운과거를떠올린다.
최근의문제는SNS를통해수많은사람이프로아나현상에무분별하게노출되고있고,이를심각한사태로인식하지못하는사이더많은프로아나족을양산한다는점이다.“‘섭식장애를완치하는방법은섭식장애에걸리지않는것이다’라는말이있을정도로”(12면)섭식장애는치료가어려운질병이지만겉으로쉽게드러나지않고,사회적으로도이에대한올바른정보와인식이부족하다.저자는폭식증때문에병원을직접찾을정도로치료에대한의지가확고했음에도그과정이순탄하지않았음을고백하며,섭식장애로고민하고있다면반드시병원을찾고주변에도움을요청하기를권한다.

내게가장가혹한잣대는나자신이었다

우리는매일다양한매체를통해다른사람의몸을마주하며미디어가제시하는‘아름다운몸’의기준에노출된다.타인의외모를평가하며스스로와비교하는일이거듭될수록거울속자신의모습에만족하기어려워진다.저자역시어린시절부터외모에대한숱한지적을보고들어왔다.그때문에마르면마를수록아름답다고착각하게되었고,스스로정해놓은마름의기준에도달할때까지굶다시피하는극단적인다이어트를시도했다.그러던어느날‘먹고싶다’는충동을이기지못하고위가가득찰때까지음식을마구집어삼켰고,곧살이찔것이라는두려움에먹은음식을모두게워냈다.‘폭토(폭식한뒤토하는일)’를한것이다.
거식증과폭식증으로고통받는사람들은살찌는일을극도로두려워하며,마른몸을맹목적으로동경하는경우가많다.이런두려움이나강박에는개인적인성향이나심리적인이유뿐아니라사회문화적요인이복합적으로작용한다.영화,드라마,예능프로그램등각종미디어에서제시하는획일화된미의기준,주변사람들의평가등이다양하게영향을끼친다.저자는패션업계에몸담으면서특히이런영향에과도하게노출되었으나,이는비단한개인만의특별한사례는아니다.매일같이접하는SNS나미디어를통해누구나타인의시선혹은스스로만들어내는잣대에갇히기쉽다.
저자는자신이품고있던잘못된미의식을고백하고,왜그런기준에집착하게되었는지그원인을찾아과거로거슬러올라간다.무신경한부모의관심을끌기위해애쓴어린시절,이유없이선생에게맞았던억울한학창시절을떠올린다.마르고예쁜친구들이부러워다이어트를시작한이야기,폭식과구토가습관이되며망가진일상,타고난예민함때문에남의눈치를지나치게봤던순간들,그리고호주로떠나새로운삶을시작하고자했던노력도털어놓는다.내면이아닌겉모습만을평가하는사회를비판하며,살이쪄도세상은무너지지않는다고,지금그모습그대로충분하다고이야기하게되기까지겪어온일들을전한다.

폭식증이라는상처를딛고
다시일어설용기를얻기까지

열다섯살에다이어트를시작하고스무살에처음구토한이래로폭식증은17년동안끈질기게저자를따라다녔다.완치한줄알았던폭식증이여러번재발하기도했다.일반적으로섭식장애를치료하기위해상담과인지행동치료를병행하고증상이심각한경우약물을처방받는다.가장효과적이면서중요한치료는병의근원을찾기위해상담을이어나가는일인데,섭식장애는유년기의경험이나부모와의관계에서기인하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저자역시상담을통해가까운사람들과의관계를점검하고어린시절을회상한다.이렇게자신을마주하는연습을통해섭식장애라는어둡고긴터널을지나갈용기를조금씩얻을수있었다고저자는이야기한다.
타인의시선을지나치게의식한탓에스스로를부끄러워했던과거를솔직히인정하는저자의사연은비슷한경험과고민을안고있는독자들에게담담한위로로다가간다.폭식과구토와자기혐오라는악순환의고리를깨고,강박과불안으로얼룩진마음을드러내며,새로운세계를향해한발한발내딛는발걸음이용기를준다.저자는폭식증을앓는동안계속넘어져있는기분이었다고말한다.상처를딛고일어서기까지오랜시간이걸렸고,앞으로또다시넘어질지도모른다.그러나넘어지더라도몇번이고일어서자고,어디선가과거의자신처럼누군가일으켜주길바라고있을이들에게손을내민다.

“내안의미의기준을바꾸는데에도오랜시간이걸렸다.여전히쉽지않다.책을몇권읽었다고,롤모델을만났다고해서쉽게바뀔수있는부분이아니다.방법은한가지다.시간이걸리겠지만꾸준히조금씩바꿔가는것.
이책이세상을바꿀수있을거라는생각은감히하지않는다.다만필요한사람에게닿아그들이스스로를지키는데조금이라도도움이되길바란다.”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