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양장)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양장)

$14.00
Description
“나무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한움큼씩 가득 얻어 힘든 시절에 쓸 수 있게 보관할 수만 있다면!”

나무가 전하는 작고 소박한 기쁨과 위로에 대하여
헤세가 꽃피워낸 18편의 에세이와 21편의 시를 세밀화와 함께 읽는 시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가 나무와 삶에 대해 써내려간 시와 에세이를 담은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이 (주)창비에서 출간됐다. 이 책에는 한수정 작가가 참여해 헤세가 느낀 나무의 다정한 목소리와 따뜻한 위로를 서정적이고도 아름다운 삽화로 표현해냈다. 시집으로 등단해 젊은 나이에 “여기 시인 헤세 잠들다”라는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준비해놓을 정도로 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헤세가 시만큼 아낀 평생의 벗이자 영혼의 쉼터이던 나무에 대해 남긴 시와 에세이는 쉼 없이 살아가는 오늘의 독자들 곁에 오래도록 따스한 안식처로 머물 것이다.

저자

헤르만헤세

1877년독일남부뷔르템베르크의칼프에서태어나목사인아버지와신학계집안의어머니밑에서자랐다.1890년신학교시험준비를위해괴핑엔의라틴어학교에다니며뷔르템베르크국가시험에합격했다.1892년마울브론수도원학교에입학했으나기숙사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시인이되기위해도망쳐나왔다.1899년낭만주의문학에심취하여첫시집《낭만적인노래》와산문집《자정이후의한시간》을...

목차

나무들
내마음너희에게인사하네
수난금요일
잎빨간너도밤나무
동작과정지의일치
꽃피어난나뭇가지
새탄생의기적
봄밤
밤나무

복숭아나무
온통꽃이피어
은둔자와전사들
사슬에묶인힘과정열
자작나무
밤나무숲의5월
슈바르츠발트
나무들
뿌리뽑혀서
일기한장
보리수꽃
늙은나무를애도함
뜨내기숙소
대립
높새바람부는밤
작은길
낡은별장의여름정오
9월의비가
브렘가르텐성에서
자연의형태들
가을나무
가지잘린떡갈나무
고립된남쪽의아들
‘어떤풍경의서술’중에서
시든잎
모래시계와가랑잎사이에서
안개속에서
부러진나뭇가지의딸각거림
늦가을의나그네

엮은이의말
작품출처

출판사 서평

"가장위대한도서관인자연"에서읽어낸
"아름답게사는것"의진정한의미를담은에세이와시
헤르만헤세는숲과는또다른방식으로홀로서있는나무들을“고독한사람들”(「나무들」)이라칭하며그것이전하는삶의의미를새긴다.그는과거어느날처럼여전히생명력넘치는나무를보며“그시절이후내가노래한것은/그렇게달콤하고그다지독특하지못했어”(「내마음너희에게인사하네」)라며다시는과거로갈수없는나를돌아본다.또“오래버려두었더니숲이되어태양과바람이머물고새들은노래하고”(「잎빨간너도밤나무」),“새로돋아난잎사귀가달린아름다운어린포플러나무한그루가다시눈에들어왔다”(「동작과정지의일치」)라며자연스레잉태하고,피어나고,시드는생명력에경탄한다.한편으로는“모든꽃이열매가되진않”으니만발한꽃들을“피어나게둬!모든것이제길을가게해”(「온통꽃이피어」)라며자연과사람의생각을굳이여과하지말자고피력하고,“사랑스럽고없어서는안되는것”(「늙은나무를애도함」)이라며쓸쓸한어조로쓰러진나무이자친구를애도하기도한다.또한안개속에서는“어떤나무도다른나무를보지못”(「안개속에서」)한다며존재의근원적고독을말하고,“너무긴죽음에지쳤어”(「부러진나뭇가지의딸각거림」)라며자신의죽음을예감하는생의마지막시를전한다.“가장위대한도서관은자연”이라말하던헤세는이외에도나무에관한총18편의에세이와21편의시를통해자연스럽고“아름답게사는것”의진정한의미를차분하게전하고있다.

헤세가추구하는다양성과느림의상징인나무
헤세는1955년한독자의편지에이렇게답했다.“신이인도인이나중국인을그리스인과는전혀다른모습으로표현한다고해도,그것은결함이아니라풍성함이지요.그래서나는떡갈나무나밤나무가아니라‘나무’라는말이가장좋습니다.”즉헤세는사람들이점점더획일화와정형화를지향하는데반해자연이서로다른형태들을마음껏펼치는다양성에주목했다.또한빠르게흘러가는도시한가운데에서나무의‘느림’에서의미를발견했는데그에게느림은참을성의또다른말로“가장힘들고도가치가있는유일한것”이었다.“지상의모든성장,기쁨,번영과아름다움은참을성위에세워진것”이라보았기때문이다.엮은이폴커미헬스는세계의산업화와단조로움이점점더심화되는상황에서이런다양성과느림을귀하게여기는헤세의정신이우리를삶의원천으로돌아가게해주기에나무에대한그의작품이오늘날더욱빛을발한다고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