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인류(큰글자도서) (균은 어떻게 인류를 변화시켜왔나)

감염병 인류(큰글자도서) (균은 어떻게 인류를 변화시켜왔나)

$37.00
Description
인류의 역사는 곧 감염병과의 투쟁의 역사다
균과 인류가 생존을 걸고 펼치는 애증의 진화사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사회문화적 갈등이 첨예하게 깊어지고 있다.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등으로 발생한 불안과 공포, 증오의 감정은 아시아인 등 타자에 대한 혐오 범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감염병은 단순히 의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해결을 모색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간 숨겨져 있던 인류의 민낯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감염병 인류』는 감염병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인간 본성(human nature)과 인간다움(humanity)의 차원에서 접근하며 팬데믹을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감염병 상황에서 발생하는 혐오의 심리, 타자에 대한 배제의 행동이 질병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행동면역체계에서 비롯한 것임을 진화사적인 관점에서 되짚어봄으로써 팬데믹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갈등들을 이해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이 책은 신경인류학자 박한선과 인지종교학자 구형찬의 공동 저작으로, 균과 인류가 공진화해온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감염병과의 투쟁이 낳은 심리적 기제와 사회문화적 관습들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면밀하게 짚어본다. 코로나19가 1년 남짓 지속되어가는 이 시점에 수백만년간 감염병과 투쟁을 벌여온 조상들의 이야기를 살펴봄으로써 팬데믹의 위기와 갈등을 이해하고 해소하는 데 참신하고도 적확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인류학, 진화학, 종교학, 면역학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침없이 넘나들면서,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위한 사유를 설득력 있게 전개하는 책이다.
저자

박한선

신경인류학자.서울대에서인류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서울대병원신경정신과강사,서울대의생명연구원연구원,성안드레아병원과장및사회정신연구소소장,서울대비교문화연구소연구원등을지냈다.현재서울대인류학과에서진화인류학,신경인류학,진화의학등을강의하며정신장애의진화적기원에관해연구하고있다.지은책으로『내가우울한건다오스트랄로피테쿠스때문이야』『마음으로부터일곱발자국』『행동과학』(공저)『포스트코로나사회』(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여성의진화』『진화와인간행동』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새로운과거

1장감염병과우리안의원시인
진화그리고인간,마음,의학,종교:진화와인간/진화와마음/진화와의학/진화와종교
코로나-19:너의이름은/너의정체는/너의치료는

2장감염병연대기
삼황의시대/인류최악의실수/신석기혁명과인수공통감염병/점점지독해지는감염병/역사시대이후

3장기생체와숙주의기나긴군비경쟁
유익한균,미생물총/미생물총과인류의공진화/기생충/IgE/박테리아/세균의족보/불의발명과결핵/옷의발명과발진티푸스/바이러스/술집의바이러스학자/바이러스의이름표/신종바이러스/신종감염병은왜생기는것일까?/코로나-19딜레마/팬데믹/팬데믹의미래

4장면역의진화
패턴인식수용체와획득면역/검열의진화:흉선/고장난면역:알레르기/면역계의설레발/왜면역계는엉뚱한녀석을공격하는가?/실전없는대비태세/너무깨끗해서생기는알레르기?/위생가설의몰락/독을배출하는알레르기?/오랜친구가좋더라

5장행동면역체계의진화
미스터맥그리거의슬픔/행동면역체계의진화/행동면역체계의확장/행동면역체계의알레르기

6장전염병과추방,배제의이야기
낙원에서의추방:질병과죽음의숙명/이동혹은탈출:이집트의열가지재난과엑소더스/오이디푸스왕의비극/전염병과혐오

7장전통에반영된감염병회피전략
먹거리의범위/집단에따른음식금기/음식금기의숨은사정/음식문화와조리법/전근대한국사회의사회적거리두기/엄격한의례와관습/죽음의례/성적터부의강렬함

8장병원체를피하는마음과사회적혐오
오염강박이머릿속에서일으키는일/감염병이충동질하는혐오와배제/건강한위생행동과부적응적혐오의미묘한경계

9장전쟁혹은공생
백신무기의개발/파스퇴르와공수병/위생혁명/항생제혁명/헬리코박터딜레마/도무스복합체와맹독성감염병의진화/프네우마와미아즈마

10장오래된미래
대규모의의학/신종감염병시대의종교/종교의특별한지위?/방역과종교의자유/재난,종교,에티켓/공동체기능의회복

에필로그:어두운미래

출판사 서평

지금의인류는감염병인류다

세계보건기구가코로나19의팬데믹을선언한지도1년이훌쩍넘었다.많은사람들이코로나19를둘러싸고벌어진상황들을사상초유의사태로인식하겠지만감염병을둘러싼여러재난상황은인류가수없이겪었던사건의재방송이다.여전히매년150만명이결핵으로사망하고,40만명이말라리아로,70만명이에이즈로사망한다.감염성질환은전체사망의약25퍼센트를차지하지만인류는백신과항생제등의의료기술로감염병에대해승리를거두었다고믿어왔다.그신화의장막을코로나19가거침없이젖혀버린것이다.과학기술과의료산업이이토록발전했음에도왜우리는마스크를쓰고손을씻는것말고는할수있는게없을까?어찌해서인류는아직도감염병의공포에시달리는것일까?
『감염병인류』는이러한질문에답하기위해아득한옛날로돌아간다.태초에생겨난직후부터인류는끊임없이외부의병원균으로부터스스로를보호해야했다.지난500만년간의진화사전체가인류가감염균에맞서자신을지키기위한투쟁의기록으로가득하고,그진화적기억은우리몸과마음에깊이새겨져있다.지금의우리는다름아닌‘감염병인류’인것이다.이책의저자박한선과구형찬은인간과감염균의치열하고도기나긴애증관계를통해인류가지금의모습으로빚어졌음을진화인류학,진화의학,인지종교학의개념틀로설명한다.각각신경인류학자,인지종교학자인두저자의협업은감염병을둘러싼인류의몸과마음의진화를놀랍도록입체적으로재구성해낸다.과학과인문학,어느한쪽의언어만으로는충분히담아내지못할몸,마음,사회,문화의작동기제를학제적접근으로포괄하고,‘균과인류의존재를위한투쟁’이라는관점에서분석해낸다.

감염병을통해‘우리안의원시인’을직시하다

인류의진화사는곧감염병의진화사다.인류를괴롭히는1400여종의병원체대부분은스스로불러들인것들이다.인류스스로끊임없이감염병을만들고,만들어낸감염병을두려워하고,그원인을애꿎은곳에전가하면서증오와혐오,공포에시달려왔다.전혀합리적이지않아보이는이러한현상은인류가감염병에맞서살아남기위한행동에서비롯한것으로오늘날에도여전히작동하고있다.미국대통령이코로나19를예방한다며클로로퀸(말라리아치료약)을먹었고,이란에서는바이러스를죽인다며소독용알코올을먹고수백명이죽었으며,한국에서도여전히마늘과김치의효능을치켜세우는이들이있다.또한팬데믹와중에신천지교회,이태원클럽,택배물류센터,외국인노동자등으로혐오와배제의시선이차례로옮겨간것을떠올려봐도우리안에자리한‘원시인’의흔적을발견할수있다.
1장에서는코로나19를둘러싼이러한역설적상황들을감염균의입장에서역사적으로조망한다.2~4장은감염균과우리몸의면역체계가어떻게공진화해왔는지를다룬다.불과옷의발명이부른뜻밖의감염병재앙,기생충박멸이부른알레르기역습에대한내용이흥미롭다.5~8장은인류가두뇌를얻으면서빚어낸독특한면역체계,즉감염균과의싸움을통해빚어진인간성에관한이야기로,이책의핵심내용이자저자들이감염병과인류에대해제시하는독보적인통찰이다.감염병위험을줄이기위해인간이갖게된혐오,회피등의적응적인행동을행동면역체계라고하는데,행동면역체계는부패한음식,해로운동물등에대한회피를넘어성관계에대한도덕적기준,음식금기,외국인터부,소수집단에대한편견등으로발전하게됨을다양한역사적사건,종교적관습과의례,사회문화적금기등을통해분석하고있다.9~10장은감염병과의전쟁에서인류가이룬작은승리와‘위드코로나’(withcorona)가될앞으로의미래에대해이야기한다.

인류의과거속에미래에대한답이있다

혐오와배제가감염병에맞서싸워온인류의진화적산물이라고해서그것이정당화될수있을까?이책의저자들은단호하게그렇지않다고말한다.과거에는감염성질환이흔했고병의원인을제대로파악할수없었기때문에과민한면역체계가생존에유리한측면이있었지만,오늘날은위생과보건이원시적면역체계보다훨씬강력하다는것이다.땅콩이나새우등우리몸에무해한항원에게도알레르기반응을일으키는환자처럼감염가능성이없는개인이나집단에대해과민한혐오와배제,차별의행동반응이일어나는것이지금우리가목도하고있는비극이다.저자들은우리가현대사회를활보하는‘구석기인’이라고진단하며,구석기시대조상으로부터물려받은행동면역체계가감염병상황에서강력하게활성화되고있음을다양한사례를통해증명하고이의위험성을예리하게진단한다.
코로나19가물러가도강박적인위생규율과서로에대한감시,집단사이의미움과혐오는쉽사리사라지지않을것이다.바이러스에관해수많은의사와과학자가연구중이지만사실더큰문제는바이러스밖에서일어나고있다.바로인간이다.인간본성과인간다움에대한다양하고도냉정한성찰이필요한지금,이책이그성찰의계기를마련해주리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