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

$15.00
Description
우리는 혼자 걸을 때에도 함께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어달리는 언니들
‘언니’라는 하나의 단어에서 시작하는 스무통의 편지들은 서로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아 있다. 하지만 “혼자 걸을 때에도 함께라는 걸 알고 나자 벽들이 투명해져요. 벽을 짓는 사람들보다 멀리 걸어가기로 해요”라는 정세랑 작가의 말처럼, 각자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도 서로 ‘어깨에 어깨를 거는’ 언니들은 하나같이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여성들을 위로하고 북돋는다. 언니들은 당신은 잘하고 있다고, 이유 없는 미움에 맞서느라 수고했다고, 세상은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지만 포기하면 끝이라고, 각자의 삶에서 길어낸 언어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서로를, 이전 세대의 여성과 지금의 여성을, 그리고 또 다음 세대의 여성을 이어내는 이 다정한 연대의 편지들은 읽는 이에게 행운을 전달할 것이다.

저자

정세랑,김인영,손수현외

1984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0년『판타스틱』에「드림,드림,드림」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3년『이만큼가까이』로창비장편소설상을,2017년『피프티피플』로한국일보문학상을받았다.소설집『옥상에서만나요』,『목소리를드릴게요』,장편소설『덧니가보고싶어』,『지구에서한아뿐』,『재인,재욱,재훈』,『보건교사안은영』,『시선으로부터,』산문집『지구인만큼지구를사랑할...

목차

프롤로그
봄에는습지를산책하고싶습니다/정세랑
더많은여성들에게잘했다고말해주고싶어요/김인영
꽃샘추위/손수현
포기하면끝이야,살아서다시보자/이랑
식물은언제나다정합니다/이소영
나도한때는언니들참좋아하는사람이었습니다/이반지하/김소윤
고통은이야기가되기를기다리고있습니다/하미나
우리는나쁜일에사로잡힐시간이없어요/김소영
우린이렇게사랑하고웃고그러다가죽겠지/니키리
어떤말들은버리기위해하고싶어집니다/김정연
당장두꺼운이불을꺼내야겠어/문보영
당신을생각하면눈물이나요/김겨울
언니의이름을불러주고싶어/임지은
어떤사랑을하며살아야할까요/이연
많은날들을죽고싶다고생각하며살았어/유진목
어느새언니가되어버린나와당신께/오지은
‘여자의적은여자’인세상을위해서/정희진
언니앞에서는무엇도숨길수가없었습니다/김일란
모험을떠나지않으면아무일도일어나지않아요/김효은
우리의그라운드를넓게쓰는방법/김혼비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나이와국적,시대를뛰어넘어
당신이‘언니’로생각하는사람은누구인가요?

『언니에게보내는행운의편지』는스무명의여성창작자들이각자자신의‘언니’에게편지를쓰며이어진다.소설가정세랑은음악감독김인영에게,김인영은배우손수현에게편지를이어쓰며동시대에살아가는여성창작자로서의고민과어려움에대하여이야기를나눈다.이들에게‘언니’는먼과거의작가이기도,동시대의선배이기도하지만,동료로서살아가는서로이기도하다.『어린이라는세계』작가김소영은어린이책을아이와잇는역할을한옐라레프만을,식물세밀화가이소영은한국의식물을기록하고남긴플로렌스크레인을,논픽션작가하미나는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를,만화가김정연은미야베미유키를,유튜브크리에이터이연은실비아플라스를,다큐멘터리감독김일란은자신의다큐멘터리영화에등장하는여성을,‘듣똑라’김효은기자는배구선수김연경을언니라부르고,미술가니키리는열살꼬마로돌아가미래의자신에게,시인문보영은새벽의전화영어로만난전세계의여성들에게편지를보낸다.이들에게언니는한명이기도하고여러명이기도하며,시대는다를지언정같은이상을가지고작업을이어가는앞선주자이자비슷한고민을하는동료이고,자신을되돌아보게하는거울이자롤모델이다.

지금이곳의여성들이나누는
기쁨과슬픔,희망과절망

‘언니에게보내는편지’라는표현에서는자연스럽게여성연대나자매애가연상된다.하지만‘언니’라는호칭이상대방의개인성을지우고보살피는역할에가두는것은아닌지묻는임지은작가의편지와,늘보살핌만받던자신이어느새언니가되어다른이를챙기게되었다고이야기하는오지은작가의편지는‘언니’라는역할을양면에서생각해보게한다.퀴어퍼포먼스아티스트이반지하와여성학자정희진의편지는그젠더적함의와연대적가치를각각퀴어아티스트와페미니스트학자의입장에서날카롭게지적한다.이반지하는젠더이론가주디스버틀러를‘형님’이라고칭하며언니라는호칭이발화자와청자를여성이라는틀에가두고있음을짚어내고,정희진은‘여자의적은여자’라는말을통쾌하게비틀며여성간의연대그자체가목표가될수는없으며,페미니스트는더치열하게싸우고논쟁해야한다고말한다.
서간문특유의내밀한고백에서빠지지않는것은지금한국에서여성으로,소수자로살아가는것의절망과괴로움이다.허난설헌에게보내는편지에서당신과다르게현대의여성들은자유롭게글을쓰고이름을남길수있게되었지만여전히많은이들이조선시대여성의불행에공감한다고고백하는김겨울작가의편지와,여아낙태로태어나지못한언니에게편지를쓰며운이좋아태어난여성에게도삶은때로지옥과같다고말하는유진목시인의편지는나란히읽힌다.뮤지션이자작가이랑은재일조선인언니에게보내는편지에서2021년한국에서여전히차별금지법을주장해야하는현실을토로하고,작가김혼비는‘여성의몸은전쟁터’라고말하며여성의몸을옥죄는사회적억압을이야기하며,배우손수현은연예계동료인고설리씨와구하라씨에대해쓰며“세상은정확하게여자를가리키며미워하고그미움에는아무런이유가없다”고날카롭게짚는다.

우리는혼자걸을때에도함께다
시공간을뛰어넘어이어달리는언니들

‘언니’라는하나의단어에서시작하는스무통의편지들은서로닮은듯다르고,다른듯닮아있다.하지만“혼자걸을때에도함께라는걸알고나자벽들이투명해져요.벽을짓는사람들보다멀리걸어가기로해요”라는정세랑작가의말처럼,각자서로다른길을가면서도서로‘어깨에어깨를거는’언니들은하나같이지금이곳을살아가는여성들을위로하고북돋는다.언니들은당신은잘하고있다고,이유없는미움에맞서느라수고했다고,세상은그렇게빨리바뀌지않지만포기하면끝이라고,각자의삶에서길어낸언어로위로와희망을전한다.시간과공간을뛰어넘어서로를,이전세대의여성과지금의여성을,그리고또다음세대의여성을이어내는이다정한연대의편지들은읽는이에게행운을전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