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김현 에세이)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김현 에세이)

$14.00
Description
“나란히 숨을 고르는 일. 사랑은 모쪼록 그런 일”

독보적 에세이스트 김현,
다정할 수만 없는 세상을 쓰다듬는 다정한 마음
우리 시대 가장 돋보이는 감수성으로 신동엽문학상과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한 김현 시인의 신작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혐오와 차별을 뚫어내는 소수자의 사랑을 서정적으로 풀어내 독자의 너른 사랑을 얻어온 김현은 이미 여섯권의 에세이집을 발간해 호평을 받은 검증된 에세이스트다. 이번 에세이집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는 김현이 쓴 어느 책보다 내밀한 사랑의 언어로 가득해 겨울철 스산해지는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붙든다. 곳곳에 스며 있는 위트와 유머도 정다운 웃음을 머금게 한다. 수록된 스물다섯편의 글은 연인과의 사랑, 가족 간의 소통, 직장인의 애환, 소중한 기억 등 삶의 다양한 면모를 다루지만 전부 읽었을 때 각각이 퍼즐처럼 맞춰져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는 놀라운 독서경험을 선사한다.
저자

김현

金鉉
시인.시집『글로리홀』『입술을열면』『호시절』『낮의해변에서혼자』『다먹을때쯤영원의머리가든매운탕이나온다』,산문집『걱정말고다녀와』『아무튼,스웨터』『질문있습니다』『당신의슬픔을훔칠게요』『어른이라는뜻밖의일』『당신의자리는비워둘게요』(공저)등이있다.신동엽문학상,김준성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여름이었다
인생이란말이야
간절한마음
싹수
전철타고망원에서구리가기
누구나아무나기억하기
가을엽서
양염
아버지목소리
웃는하루
행복한사람
껍데기
서점원일기
미래연습
한사람을위한마음
시인에게
누군가창문에입김을불어쓴글씨
참새의맛
절망
애수의소야곡
다섯가지힘을하나로모으면
그때그토록무거운

생명력
봄에는뭐하세요?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가장돋보이는감수성
김현만이할수있는아름답고,진실한이야기들

‘일상과세계사이에서빛나는이야기’에세이&시리즈로출간된이책은직장인김현의일상과시인김현의문학세계를넘나든다.직장인김현은늘어나는체지방(「인생이란말이야」),폭등하는집값(「전철타고망원에서구리가기」),동료프리랜서들의어려움(「절망」),층간소음(「간절한마음」을사실적이지만유쾌하게묘사한다.여타의에세이집이생의고난을어둡고무겁게고백하는방식이라면이책은고난안에서도희망을발견해낸다.“인생이체지방”(15면)이라는모호한농담으로눙치는가하면,“때때로우리는절망뿐인인생에서구원을찾곤합니다”(165면)같은문장으로독자의마음을쓰다듬기도한다.
김현의에세이는시종다정하지만,그안에뼈있는‘한방’을품고있는점도매력이다.주택정책으로인한어려움을술술풀어내다가어느순간성소수자의가족구성권에대한소신을이야기하거나(「싹수」),천장을보며시작한기억에대한가벼운단상이세월호기억공간철거에대한경고(「누구나아무나기억하기」)로점프하는식이다.세상을떠난이들에대한추모의글은독자의마음을뭉클하게하는데,김현은죽음의상실보다는그들의생에집중한다.(「생명력」「그때그토록무거운」「웃는하루」)“어른이란어디서든웃음을터뜨릴줄아는이라는걸”(145면)깨쳤기때문이라는게저자의설명이다.슬픔으로파고들지않기때문에이책에등장하는여러죽음에독자들은깨끗한마음으로공명할수있다.
이책의백미는‘사랑이야기’다.사랑의기억을담담하게들려주기도하지만,(「누군가창문에입김을불어쓴글씨」)지금연애중인‘짝꿍’에대한이야기를아름답고진솔한이야기가더욱마음을붙든다.“잠이들기전에서로의이마를짚어주거나새끼손가락을잡아주었다놓는일”(228면)을“정말좋아하는‘우리의일’”(227면)이라고고백할때의해사한미소가기분좋게전해져온다.가족에대한사랑이야기(「양염」「아버지목소리」「행복한사람」)역시마음을덥힌다.“아버지가더노쇠하기전에아버지를예뻐해야지.아버지라도예뻐서다행이라고말하면서”(77면)같은문장앞에서독자들은지금곁에있는이들을한번더생각하게될것이다.

고된출근길을잊게하는묘한통쾌함,
삶의와글거림이마음을움직이다

이번에세이집은창비의독서체험플랫폼‘스위치’(switch.changbi.com)연재당시부터뜨거운호응을얻었다.독자들은김현에게“무더운출근길을잊게해주는묘한통쾌함이있다”거나“글로싹을틔우는사람”이라며공개적인응원의메시지를보내온바있다.그러한공감은이책에쓰인이야기들이각자의삶과크고작게맞닿아있기때문이다.이책을읽는동안우리는저마다의호프집이나까페,저마다의출퇴근길을반추하게되고그안에서나눈대화들을떠올리게된다.떠들썩한생의와글거림이배음처럼깔린『다정하기싫어서다정하게』는그자체로“저깊은어둠속에서(…)목소리를낼수있도록”(150면)바라는김현의따뜻한응원이다.그응원을듣다보면,다정할수만은없는세상속에서,하나둘다정한마음이싹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