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22.00
Description
자본주의와 분단체제의 일대 전환을 위해
촛불혁명과 개벽사상의 주인들이 걸어갈 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1990년대 이후 20여년간 천착해온 ‘이중과제론’을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단독저서다. 사회비평서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펴낸 『2013년체제 만들기』 이후로 9년 만인데, 『2013년체제 만들기』가 선거를 앞두고 현실정치를 직접 거론하는 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한반도 현실과 분단체제에 대한 큰 틀의 문제의식에 바탕을 둔 사회담론서로는 10여년 만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사이 우리 사회는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박근혜정부의 탄생과 몰락, 그 몰락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 세월호참사와 촛불대항쟁,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정부의 등장과 전에 없던 남ㆍ북ㆍ미 대화의 실현, 코로나 팬데믹 등이 지난 10년을 빼곡히 채웠다. 그중에서도 2016~17년의 촛불대항쟁은 그 모든 변혁의 소원들이 분출한 현장이자 이후의 변화를 이끌어간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촛불대항쟁 이후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새로운 차원에 달했으며, 특히 그전까지 사회를 움직이고 때론 멈춰 세웠던 힘들은 변화와 퇴장의 압력을 받고 있다.
저자 백낙청 선생은 근대 문명을 성찰하는 ‘이중과제론’과 한반도 현실을 분석하는 ‘분단체제론’의 관점에서 촛불대항쟁 전후 우리 사회를 바라본다. 아울러 촛불대항쟁이 일회성 항쟁이 아니고 세상과 나라를 크게 바꾸는 촛불혁명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짚어낸다.
저자

백낙청

白樂晴
1938년생.고교졸업후도미하여브라운대와하바드대에서수학.후에재도미하여1972년하바드대에서D.H.로런스연구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1966년계간『창작과비평』을창간하고2015년까지편집인을지냈으며,서울대영문과교수,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시민방송RTV이사장,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상임대표,한반도평화포럼이사장등을역임했다.1970년대이래민족문학론을전개하고분단체제론을통해한반도문제의체계적인식과실천적극복에매진해왔으며,근대에대한탐구를통해새로운문명전환의사상을연마하고있다.현재서울대명예교수,계간『창작과비평』명예편집인,한반도평화포럼명예이사장으로있다.
저서로『민족문학과세계문학1/인간해방의논리를찾아서』(합본개정판)『민족문학과세계문학2』『민족문학의새단계:민족문학과세계문학3』『통일시대한국문학의보람:민족문학과세계문학4』『문학이무엇인지다시묻는일:민족문학과세계문학5』등의문학평론집과연구비평서『서양의개벽사상가D.H.로런스』『D.H.로런스의현대문명관』을냈고,『분단체제변혁의공부길』『흔들리는분단체제』『한반도식통일,현재진행형』『어디가중도며어째서변혁인가』『2013년체제만들기』등의사회평론서와『백낙청회화록』(1~7)『변화의시대를공부하다』『문명의대전환을공부하다』등다수의공저서및편저서가있다.
제2회심산상,제1회대산문학상(평론부문),제14회요산문학상,제5회만해상실천상,제11회늦봄문익환통일상,제11회한겨레통일문화상,제3회후광김대중학술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서장촛불혁명과개벽세상의주인노릇을위해

제1부
1장근대,적응과극복의이중과제
2장3ㆍ1과한반도식나라만들기

제2부
3장한반도에서의식민성문제와근대한국의이중과제
4장근대한국의이중과제와녹색담론:‘이중과제론’에대한김종철씨의비판을읽고
5장고(故)김종철과나
6장동아시아공동체구상과한반도:일본의한국병탄100주년을맞아
7장국가주의극복과한반도에서의국가개조작업:동아시아담론의현실성과보편성을높이기위해
8장2013년체제와변혁적중도주의

제3부
9장큰적공,큰전환을위하여:2013년체제론이후
10장‘촛불’의새세상만들기와남북관계
11장시민참여형통일운동과한반도평화
12장어떤남북연합을만들것인가:촛불혁명시대의한반도
13장기후위기와근대의이중과제대화「기후위기와체제전환」을읽고

제4부단평모둠
1.온전한나라만드는중
2.거버넌스에관하여
3.6ㆍ15시대는계속됩니다
4.2010년의시련을딛고상식과교양의회복을
5.‘김정일이후’와2013년체제
6.‘희망2013’을찾아서
7.사회통합,불가능한일은아니다
8.광복70주년,다시해방의꿈을
9.신종쿠데타가진행중이라면
10.편안한마음으로투표합시다
11.‘내란’을당하고도국민은담대하고슬기로운데
12.새해에도가만있지맙시다
13.‘촛불’이한반도평화를만들어낼까
14.촛불혁명과촛불정부
15.하늘을본뒤에무엇을할까
16.촛불혁명이라는화두
17.다산학과‘근대’담론
18.세상의민낯을본뒤에무엇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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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문출처

출판사 서평

적응하는동시에극복해야하는근대의이중과제

1부에는책의제목을이루는‘근대의이중과제’와‘한반도식나라만들기’를개괄하는글두편이실렸다.1장「근대,적응과극복의이중과제」에서저자는근대에성취함직한특성뿐아니라식민지수탈,노동착취,환경파괴등바람직하지않은특성들도있음에주목하고‘성취’일변도를지양하는‘적응’의필요성을말한다.또한이러한적응노력은극복의노력과일치함으로써만실효를지닐수있다는점에서근대의적응과극복이두가지과제의병행이아니라‘이중적인단일기획’이어야함을주장한다.2장「3ㆍ1과한반도식나라만들기」에서는동학운동과농민전쟁을거쳤기에3ㆍ1의대규모민중운동이가능했고,동학의개벽사상이있었기에민주공화주의로의전환과새로운인류문명에대한구상이한결수월했음을인식해야한다면서,개항이전부터준비해온한반도의이중과제수행이3ㆍ1에서드디어본격화되었다고역설한다.하지만3ㆍ1의염원이던‘대한독립’,곧단일형국민국가(unitarynation-state)의수립은분단체제가성립된이후에는그대로실현하기어려워졌는데,촛불혁명이꿈꾸는새세상의기준으로보면오히려낡은관념일수있음을지적하며한반도통일에대해새로운상상력의필요성을말한다.
2부는‘근대한국의이중과제’를주제로묶은글들의시간상전반부에해당한다.2부에‘2013년체제론’으로현실정치참여도를높이는과정에서시도한이중과제론적탐색을실었다면,후반부인3부에는세월호참사와촛불혁명으로한국사회가격동했던기간에‘가만있지’않으려는마음으로벌인담론적고투를담고있다.
3장「한반도에서의식민성문제와근대한국의이중과제」에따르면분단체제개념은‘근대성의이면’으로서식민성의문제를전혀다른견지에서보게한다.분단체제는식민성특유의인종/종족차별주의를동일민족사이에서재생산함으로써상대방사람들을단순한대항자나적을넘어악마적존재로만드는데,이는분단체제하에서민주주의라든가외세로부터의진정한독립을성취하는데원천적인한계가있다는현실을드러내준다.4장「근대한국의이중과제와녹색담론」은이중과제론에대한김종철(金鍾哲)의비판에대한답변성격의글이다.자본주의경제의틀에‘적응’하는것을전제로하는한‘적당한경제성장’이라는것은있을수없다는비판에대해서,특정상황에서특정주체가‘극복을위한생존내지적응’을위해도모하는‘방어적인경쟁력노선’이과연그목적에비추어적당한지는구체적인사안을놓고판단할일이라고답한다.이어지는5장「고(故)김종철과나」에서는김종철의사상적궤적을일별하고그의논지를소개하는한편세상을떠난그를추모한다.
6장「동아시아공동체구상과한반도」는국경선과일치하지않으면서유동적인경계를갖는동아시아고유의지역연대형성과한반도국가연합구상을연결짓는다.7장「국가주의극복과한반도에서의국가개조작업」에서는항구적인분단도아니고조속한통일도아닌점진적국가개조방안에대한원칙적합의로서6ㆍ15공동선언과‘낮은단계의연합’실현전망을논한다.2012년총선이후대선을앞둔시점에서쓴8장「2013년체제와변혁적중도주의」는사회변화를이끌기준으로‘변혁적중도주의’를제시하며,우리가속한자본주의세계체제에서는삼독심(탐貪ㆍ진瞋ㆍ치癡)이체제운영의원리가되어있다는사실을통찰하는것이중요하다고지적한다.


촛불이후,우리는어떤나라를만들고자하는가

2014년4월16일세월호사건의최대교훈은제때에전환을이루지못할경우나라가어떤혼란과난경에빠지는지를극명하게보여준것이다.9장「큰적공,큰전환을위하여」에서저자는세월호이후한국사회가시대가요구받는큰전환을이룩하기위해어떻게적공(積功)할지를검토한다.특히우리의적공ㆍ전환과정에서분단체제보다나은사회를건설하는작업이핵심적이며,지금이곳의우리에게주어진복잡다기한과제를시간대와공간규모에따라식별하면서도결합하는작업이오히려순리에해당한다고강조한다.10장「‘촛불’의새세상만들기와남북관계」에서는촛불이요구하는새세상에걸맞은경제ㆍ사회패러다임을만드는작업은독재정치와경제성장을결합한박정희식개발이여전히위력을지닌87년체제의태생적한계를극복하는것이라야한다고주장한다.또한촛불혁명을“헌법이안지켜지던나라를헌법이지켜지는나라로바꾸는한층본질적인혁명”으로볼때,대한민국에는공포된성문헌법이외에일종의이면(裏面)헌법이존재해왔음을,즉성문헌법이보장하는국민의온갖권리들도‘분단이라는특수한상황’에따라제약되어왔음을인식해야한다고강조한다.
4ㆍ27판문점선언과6ㆍ12싱가포르선언으로한반도평화체제건설은거의불가역적인궤도에올랐다고보는저자는11장「시민참여형통일운동과한반도평화」에서시민참여형통일의제1단계로서의남북연합을강조한다.촛불혁명은최근의남북관계발전과북미관계전환의물꼬를튼동력이기도하지만,한반도의점진적ㆍ단계적ㆍ창의적재통합을통해서만완성될수있는혁명일것이라고주장한다.이어지는12장「어떤남북연합을만들것인가」에서는‘사실상의남북연합’이건설중이지만,남북당국은물론‘제3의당사자’인남한의시민사회조차아직껏‘1단계통일’로서의남북연합이갖는현실적인중요성에대한인식이부족하다고지적한다.그리고13장「기후위기와근대의이중과제」에서는기존에제시되었던‘적당한성장’내지‘방어적ㆍ수세적성장’개념이탈성장으로의전환을목표로하는전략임을강조하면서,그것이경제성장문제를반체제운동전략차원으로바꾸는‘경제에대한관념의전환’을이룩하려는일에다름아니라고역설한다.
제4부‘단평모둠’은저자가해마다써온‘신년칼럼’을위주로그동안책으로엮지않은시국평을주로모았다.노무현대통령탄핵을저지한2004년의촛불시위이래우리현대사의흐름을드러내는일정한서사를이루고있는데다비교적부담없이읽히는짧은글들이라1~3부의시대적배경을일별하고출발하고싶은독자의‘미리보기’로이용될수도있고,본론을접한뒤에일종의복습용으로삼아도좋은글들이다.

촛불대항쟁5년을맞는지금,항쟁은‘혁명’을달성했다고할수있을까.이책은지금시점에제기되는이런의문에대한저자백낙청의답이기도하다.저자는촛불혁명이단지‘민주당정부’나‘민주정부’의수립으로완성될수없다는것,오로지촛불혁명과개벽세상의주인들이할법한공부와실천을통해부단히앞으로나아감으로써혁명을이어가야함을힘주어말한다.거기엔세상의모든혁명이하루아침에이뤄지지않았다는분명한판단뿐아니라,지난150년간면면이이어온한반도변혁의바람(願)들이지금까지계속되고있다는믿음역시담겨있다.다시중요한선거를앞두고있는지금,새로운‘촛불정부’를만드는일에고심하는모든독자들에게읽기를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