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릿길을 셔벗셔벗 (싱고 한뼘일기)

서릿길을 셔벗셔벗 (싱고 한뼘일기)

$15.00
Description
“하늘 한장 떼다가 감으로 눌러놓고
거울 닦듯이 들여다보자 내 마음을 들여다보자”

이 계절 가장 반짝이는 순간이
내 마음의 첫 문장이 될 때,
한뼘의 일기로 간직하는 계절의 선물
순박한 언어로 짙은 서정의 시세계를 다져내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신미나 시인의 한뼘일기 『서릿길을 셔벗셔벗』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은 시와 웹툰을 접목한 ‘시툰’으로 많은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이번엔 계절의 정취를 듬뿍 담은 그림일기를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사계절을 지나는 동안 쓰고 그린 사랑스러운 그림일기를 통해, 자연을 가까이 느끼고 존재의 작은 기척을 보살피는 자세를 다정하고 친근하게 전한다.
겨울 일기부터 가을 일기까지 총 4부로 나뉜 일기장을 펼치면 시인 자신의 캐릭터 ‘싱고’와 그의 반려묘 ‘이응옹’이 아기자기한 그림 속에서 우리를 반긴다. 그림 곁에는 사계의 다채로운 색과 소리, 맛과 향을 선명히 노래한 한뼘의 글이 나란히 실려 있다. 한편의 시 같기도 한 이 글들은 그림 속 풍경에 깊이를 만들고 한뼘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그림과 글이 정답게 기대어 부르는 계절의 노래는 오늘을 완성하는 사소하지만 특별한 순간을 포착한다. 아울러 우리를 감싼 시간의 섬세한 움직임과 자연의 생생한 힘을 실감케 한다. “자연의 생기와 신비를 구체적으로 실감하는 일이야말로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려는 노력과 같다”(들어가는 말, 6면)는 믿음으로 꾹꾹 눌러쓴 싱고의 일기는 사계와 이십사절기의 풍광을 색색이 스케치하여 시간과 자연에 무디어진 우리의 감각을 부드럽게 일깨운다. 무감하게 매일을 보내는 데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반갑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싱고

시쓸때는신미나,
그림그릴때는싱고입니다.
2007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고
시집『싱고,라고불렀다』『당신은나의높이를가지세요』와
시툰『詩누이』『안녕,해태』(전3권)를쓰고그렸습니다.

목차

1부겨울일기

입동立冬/둘이서첫눈/두고온마음/주름/소설小雪/수묵화/별똥별/겨울나무/대설大雪/유자차한모금/국화발자국/찬비/수틀/동지冬至/입맛/해돋이/근하신년/소한小寒/배/눈길/살구비누/대한大寒/동장군/알쏭달쏭해/막내/따라쟁이/까치밥/정월대보름/작별인사/보풀

2부봄일기

입춘立春/우수雨水/해뜬뒤/눈꺼풀/초당/경칩驚蟄/저녁밥/춘분春分/강릉관아의매화/손없는날/화전/꽃의행진/개나리폭포/청명淸明/식목일/영원한순간/그집앞/곡우穀雨/구름이웅덩이에게/봄빛의영롱/봄바람/노을/손바닥/오월의종달리/안면도바지락/아까시꿀/인왕시장모퉁이/김매기/태양의조리개

3부여름일기

입하立夏/소만小滿/매실/민물냄새/궁남지의가랑비/망종芒種/분꽃폭죽/단오의달빛/담장옆접시꽃/딱따구리/비녀/유월의바람은/하지夏至/아코디언/함흥냉면,평양냉면/소서小暑/초당옥수수/태풍/꽃창포/서귀포의파초/대서大暑/엉겅퀴는멍든깃을달고/첫사랑/소나기/연잎방석/도라지/맨드라미/나팔꽃/할아버지/홈런볼/해바라기/허난설헌의능소화

4부가을일기

입추立秋/단꿈/곱창김/호두한알/처서處暑/가을볕/음치/홍옥/8월31일/기쁨/백로白露/비가오려나/가을장마/잎사귀의왈츠/주문진가자미/추분秋分/솔방울/간이역/티끌의노래/가을하늘/감/한로寒露/억새/모과형제/가을유감/상강霜降/서리맞은국화

출판사 서평

“하늘한장떼다가감으로눌러놓고
거울닦듯이들여다보자내마음을들여다보자”

이계절가장반짝이는순간이
내마음의첫문장이될때,
한뼘의일기로간직하는계절의선물

순박한언어로짙은서정의시세계를다져내독자의꾸준한사랑을받아온신미나시인의한뼘일기『서릿길을셔벗셔벗』이창비에서출간되었다.시인은시와웹툰을접목한‘시툰’으로많은호응을얻은데이어이번엔계절의정취를듬뿍담은그림일기를독자들에게선물한다.사계절을지나는동안쓰고그린사랑스러운그림일기를통해,자연을가까이느끼고존재의작은기척을보살피는자세를다정하고친근하게전한다.
겨울일기부터가을일기까지총4부로나뉜일기장을펼치면시인자신의캐릭터‘싱고’와그의반려묘‘이응옹’이아기자기한그림속에서우리를반긴다.그림곁에는사계의다채로운색과소리,맛과향을선명히노래한한뼘의글이나란히실려있다.한편의시같기도한이글들은그림속풍경에깊이를만들고한뼘보다긴여운을남긴다.그림과글이정답게기대어부르는계절의노래는오늘을완성하는사소하지만특별한순간을포착한다.아울러우리를감싼시간의섬세한움직임과자연의생생한힘을실감케한다.“자연의생기와신비를구체적으로실감하는일이야말로자연에대한감수성을회복하려는노력과같다”(들어가는말,6면)는믿음으로꾹꾹눌러쓴싱고의일기는사계와이십사절기의풍광을색색이스케치하여시간과자연에무디어진우리의감각을부드럽게일깨운다.무감하게매일을보내는데지친사람이라면누구나이책을반갑고즐겁게읽을수있을것이다.

마음을활짝열고사계절을걸을때
우리안에환히켜지는새로운감각

『서릿길을셔벗셔벗』은싱고가하루를찬찬히둘러보며수집한순간들로가득하다.싱고는바람한줌,낙엽한잎,햇살한줄기도쉬이지나치지않는다.그모든작은것들이계절속에서단한번반짝이는빛이라는사실을알기때문이다.계절이바뀌면잠시모습을감출풍경을붙잡아두기위해싱고는온몸과마음을쫑긋세운다.
봄에는저녁공기에진한향을풀어놓는라일락꽃길을따라자전거페달을구르고(「그집앞」),여름엔모내기끝내고잠든삼촌의코고는소리를받아써본다(「망종亡種」).가을아침일찍밖으로나가“셔벗아이스크림처럼/부서지는”서릿길을가장먼저밟고(「상강霜降」)살금살금자라는겨울의고드름을지켜보는것도싱고의일이다(「동장군」).제철음식을맛보고철마다피고지는꽃들의이름을헤아리는것도빼놓을수없는즐거움이다.
이처럼사계를이십사절기로,무수한순간으로잘게쪼개어음미하는싱고의자세는우리의매일이뿌옇게반복되는생활이아니라또렷이감각해야하는순간으로꾸려진‘계절의선물’임을일러준다.그리고계절이건네는선물을오래도록간직하고픈마음을따스한김처럼피어오르게한다.

손이찬당신이
찻잔을두손으로감쌀때

따뜻한밥뚜껑위에
손을올려놓을때

나란히걷다가
슬그머니팔짱을낄때
─「둘이서첫눈」전문

한뼘일기에는한뼘을훌쩍넘는깊은마음이담겨있다.싱고는한여름엉겅퀴를구경하다자기안에서“사랑이너무많아/지는것같은마음”(「엉겅퀴는멍든깃을달고」)을발견하고,보고싶어도꾹참느라쪼글쪼글해져버린그리움을봉숭아물을들이며떠올린다(「첫사랑」).후회가마른국화처럼후련히가벼워지기를기다리는날도있다(「서리맞은국화」).싱고가가만히계절의순간을응시할때순간도깨끗한거울이되어싱고의마음을되비추기때문이다.자연처럼계절따라빛깔을달리하는싱고의마음을지켜보다보면,바삐사느라곰곰이살피지못했던내마음은지금어떤상태인지문득궁금해진다.계절의기척에귀기울이는것만큼이나마음의기색을돌보는일또한늘“제자리에서빛나고”(「정월대보름」)있는매일을새로이닦아내기위한방법임을알게된다.

소리내어읽으면노래가되고
마음속에간직하면시가되는

신미나시인은싱고의한뼘일기를“일상에서불현듯반짝이며찾아오는착상의순간에대한메모이기도하고,시로가기위한에센스”(7면)라고일컫는다.오늘불현듯찾아온리듬과문장을흘려보내지않고짧게나마적어둔다면노래같은일기는어느날시로피어날수도있다는것이다.시인의활달하면서그윽한언어를빚어낸시선과습관을알수있는대목이다.시를웹툰으로풀어낸시툰『詩누이』(창비2017)를통해시읽기의새로운방향을제시했다평가받는싱고는『서릿길을셔벗셔벗』에서잠깐의흥얼거림또한시가될수있음을보여주어이제독자를‘시쓰기’의세계로초대한다.한번도같은적없는매일의결을자세히들여다보고특별하게기억하고싶다면작은시인싱고의일기를읽어보는건어떨까.나를둘러싼것들에오감이활짝열려“순하고심심한하루”(「초당」)가흐르는속도를고스란히느끼는경험과함께,그순간을오래매만지기위해언제든노래가될수있고언젠가시가될한뼘의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