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 정약용 전기

사암 정약용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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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족의 사표’ 대학자 정약용의 삶과 학문
“후대에 성인이 내 책을 본다 해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일생을 망라한 『사암 정약용 전기』가 출간되었다. 정약용의 후손이자 수십년간 도서편집 분야에 종사하며 ‘전설의 편집자’로 알려진 정해렴 전 창작과비평사 및 현대실학사 대표의 역작이다. 정 전 대표는 정약용을 포함한 조선후기 및 근대기 우리 주요 사상가들의 저술을 정리ㆍ편찬함으로써 한국학 원전 출판에 중요한 기여를 한 바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종조(從祖)이자 정신의 스승인 정약용 선생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을 바탕으로 옛 글과 현대의 연구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정리했다. 600면이 훌쩍 넘는 분량에 선생의 연대기를 꼼꼼하게 기록했을 뿐 아니라 선생의 저술 목록과 연보, 주변 인물들에 대한 해설을 부록에 덧붙여 향후 정약용 연구에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
‘다산’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정약용 선생의 마지막 호는 ‘사암(俟菴)’이다. 이 호는 후세에 성인(聖人)이 나와서 자신의 저서를 본다 해도 자신의 주장이 그르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지은 이름이다. 일평생 크나큰 역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초인적인 공력을 기울인 선생의 삶을 이해하고 오늘날 선생이 민족의 사표로서 널리 추앙받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이름이 우리에게 전하는 울림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사암선생연보』를 집필한 정규영 등 선생의 다른 후손들도 이 호를 즐겨 사용했다.
저자

정해렴

丁海廉
1939년경기도파주에서출생하여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1964년부터교학도서·신구문화사·을유문화사편집부에서근무했고,1976년부터창작과비평사편집부장·대표·고문,1997년부터현대실학사대표를역임했다.출판계에입문한이후1,000여권의책을편집·교정·편역했다.정약용의대표적인저술인일표이서와실학·문학저서를완역하거나편역하고,『지봉유설』『성호사설』등조선실학자들의주요저작을편역했다.또한홍기문·김태준·문일평·안확·신채호등의주요저술을정리해총서로간행하기도했다.저서로『편집·교정반세기』등이있다.

목차

사암선생전기를쓰기시작하면서

제1부어린시절과공부할때
제1장조선의위대한학자가탄생하다/제2장소과인사마시에합격하다

제2부문과에갑과로급제하다
제1장식년문과에갑과로급제하다/제2장천주교사건이터지기시작하다/제3장수원화성의건설/제4장경기암행어사로나가다/제5장금정찰방으로쫓겨나다/제6장죽란시사결성/제7장곡산도호부사로부임하다/제8장형조참의에임명되다

제3부18년동안의귀양살이
제1장신유옥사/제2장장기의귀양살이/제3장강진의귀양살이/제4장다산학산실다산동암/제5장제자들과두아들에게내려준교훈/제6장사암의두아들교육법

제4부실학을완성하다
제1장마침내여유당으로돌아오다/제2장노년에도천명을받들려애쓰다/제3장시를읊고경서를토론하던벗을떠나보내다

제5부사암의문학론과저술
제1장사암의문학론/제2장사암의저술

어리석은생각을감히덧붙인다

참고문헌/사암정약용선생연보/『사암정약용전기』에나오는인명·서명/인용된사암저작및인용처

출판사 서평

사암의삶을입체적으로재구성한다큐멘터리
풍파와고초속에서피어난혜안

이책은사암이1822년에자신의삶을정리한「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집중본(集中本)과『사암선생연보』에주로의거해사암의일생을기술한다.또한『여유당전서』중특히시문집의작품들을바탕으로사암의사상과공적을해설한다.때로는자식과형님에게세상사와학문을이야기하고,때로는친구와함께시를짓고명승지를유람하며,때로는제자와함께방대한저서를저술한사암의일생을연도별로,그리고날짜별로입체적으로재구성한다큐멘터리라할수있다.
사암의생은크게세시기로나눌수있다.청년기에는빛나는재능을가지고정조임금으로부터총애를받으며경기암행어사,곡산도호부사,형조참의등의벼슬을역임하고수원화성을설계하는등업적을쌓으면서천주교에관심을가졌다.그리고장년기에는신유옥사로낙마하고장기와강진에서18년동안긴귀양살이를하는동안다산동암에터잡고연구와후학양성에힘쓰며많은저술과작품을남겼다.귀양이끝나고여유당으로돌아와저술정리에힘쓰던노년기에는자신의생애를돌아보고동학들과교류하며더나은삶을추구했다.
잘알려져있고이책에서도특히많은분량을할애하는시기는귀양을살았던장년기이다.보통유배지에서도학문과글쓰기에정진하여『목민심서』나가족들에게보내는편지를남긴시기로알려졌지만,이책에서는이시기사암의활동이이보다더풍성했음을보여준다.사암은가는곳마다풍속과정취,사회제도의모순을시문과기록으로남겨오늘날조선후기를이해하는중요한자료들을남겼다.관계를유지하거나새로만드는데도힘써다채로운일화들을남겼다.저자는이과정을시간의흐름대로정직하게서술하면서도여러시문과서간문을인용하며사암의목소리를생생하게재현한다.유배지에서의고초와소외감을솔직하게드러내면서도그자리에서할수있는노력을다해더나은학문과삶을추구하며사암의정신도한층진전되었음을여기서확인할수있다.

풍성한문학작품으로읽는대학자의한평생
‘인간정약용’을보여주는편지와글들

이책은한권으로만나는사암저작선집이라할만하다.생애첫작품으로14세때금강산을유람하고돌아온아버지의이야기를듣고해금강의모습을읊은오언시「그리운금강산(懷東嶽)」으로부터,마지막작품으로결혼60주년기념일을자축한시「결혼60주년(回?詩)」에이르기까지사암의많은저작을한글로옮겨담았다.이외에도110여편에이르는다양한저작을바탕으로하고있어사암의삶과문학이유기적으로어우러지는느낌을받는다.
예를들어,첫귀양지장기의풍물을노래한「장기의귀양살이에서본풍속(?城雜詩二十六首)」,그다음귀양지강진의풍속을읊은「탐진노래(耽津村謠十五首)」「탐진농부가(耽津農歌十首)」「탐진어부가(耽津漁歌十章)」같은풍속시가있고,1794년암행어사로7개고을을돌아보며직접목도한백성들의참상을고발하는「적성촌에서(奉旨廉察到積城村舍作)」,백성들이굶주리는모습을떠올린「굶주린백성(飢民詩)」,군역의부조리때문에남자가스스로생식기를잘라낼수밖에없었던처절한비극을읊은「남근을잘라내다니(哀絶陽)」같은사회시가다수포함되어있다.죽란시사(竹欄詩社)를결성해동학들과정기모임을가지며남긴아름다운시들도남아있다.이책은이처럼많은문학작품을통해시대를앞선실천적사상가요,훌륭한행정가이자경세가로서의사암뿐아니라뛰어난문인으로서사암의면모를보여준다.
몇몇시문들은사암의인간적인매력을드러내기도한다.특히꿈속에서라도보고싶은아내를그리워하는마음을진솔하게표현한「아내생각(如夢令:寄內)」과시골할아버지의모습을천연덕스럽게묘사한연작시「늙은이의즐거움(老人一快事六首效香山體)」등이그러하다.「결혼60주년(回?詩)」은노인이된사암의정서를낭만적으로읊고있어우리가알던대학자정약용과는사뭇다른인간미를느끼게해준다.사암은이시를짓고사흘만에,그러니까결혼60주년기념일에별세했다.
서간문역시사암의삶을이야기할때빼놓을수없는자료다.강진에서귀양살이하면서도두아들에게집안을보존하고인간의품위를지키면서살아나갈길을가르친편지나동학과형제에게그리움을전하고정신적교류를청했던편지들에서는사암의인간적인면모가엿보인다.저자는우여곡절이많았던사암의생을그당시지었던편지글을인용하며효과적으로그려냈다.

후손이자전설의편집자가정리한사암의삶
정약용연구의귀중한자료로남을기록

저자정해렴은사암이자신의6대종조이기에그의전기를쓰는일이더욱어려웠다고집필소감을밝힌다.혹여라도그의후손이라는이유로전기의객관성을의심받는일이없도록더욱주의를기울였다.관록의편집자인저자입장에서도그어느때보다도면밀한작업을통해기존의자료들을충실히반영하고정리한책으로남을것이다.
일제강점기인1930년대에정인보ㆍ안재홍등에의해사암연구가본격화된지어느덧100년가까이되었다.그기간『여유당전서』가완간되고『목민심서』를비롯한사암저작의연구가다방면으로이뤄졌다.사암의말과글을활용한수많은도서가출간되고문화콘텐츠도만들어져대중들도널리사암을이해하고공부하게되었다.그러나사암을공부하기위해가장먼저펼쳐야할책이무엇인지묻는다면기존출간도서중에서떠올리기가쉽지않다.이책은사암과관련해가장기본이되는사실과자료를빠짐없이제시하고,서정적인작품과편지,상소문등을사암의삶과잘엮어내고있어사암을처음접하는독자들에게효과적인출발점이될것이다.또한사실에충실한본문서술과부록은사암관련참고자료를찾는이들에게더없이유용하다.이책이사암에대한더깊은이해와연구에보탬이되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