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노이즈

화이트 노이즈

$18.00
Description
소비주의, 대중매체, 기술 숭배에 관한 음울하고 우스꽝스러운 풍자극
일상화되고 진부화된 현대적 위험에 대한 예언적 통찰
『화이트 노이즈』는 거대해진 테크놀로지와 더이상 이를 통제하지 못하게 된 인간문명의 어리석음을 날카로운 블랙유머로 통렬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미국의 한 평범한 백인 중산층 가족이 과학기술이 부른 재앙과 죽음에 휘말려가는 과정을 그렸다. 소설에서 ‘화이트 노이즈’로 부각되는 상업광고와 TV,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은 문명에 대한 인간의 이성적인 대응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상징이다. 미국의 블랙스미스란 소도시에 어느날 시커먼 검은 연기 덩어리가 피어오른다. 유독물질을 실은 탱크차가 도시 외곽에서 탈선하면서 도시 전체가 검은 구름에 뒤덮이게 된 것이다. 이 사태로 인해 칼리지온더힐 대학에서 ‘히틀러학과’ 학과장으로 평화로운 삶을 살던 잭 글래드니와 가족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이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피난행렬에 합류하여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검은 구름은 결국 사라지지만, 오염물질에 노출된 잭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선고를 받게 된다. 여기에 제3부에서 잭의 아내 버벳의 기억력을 감퇴시키는 것으로 의심되는 약물의 정체에 대한 추적극이 끼어들면서 부산하지만 단란하고 평온했던 이들 가족의 앞날에도 검은 먹구름이 드리운다.

작가는 미국문명의 본질적인 문제가 사회, 정치적 문제들을 루머와 가십, 상품광고 같은 유쾌한 기호들에 파묻어버리는 후기산업사회적 면모에 있음을 날카롭게 간파한다. 또한 현대 미국문명으로 대변되는 물질문명의 특성을 ‘테크놀로지에 대한 맹신’으로 그려내며 인간들의 대안 없는 질주를 비판한다. 또한 미디어의 ‘스펙터클’과 기업의 돈벌이로 전락해버린 진부화된 재난과 현대적 죽음의 의미를 묘파한다. 출간된 지 40년 가까이 흘렀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이 우리 삶의 뿌리를 위협하는 지금 시점에 오히려 더 긴급하게 읽히는 작품이다. 17년 만에 출간하는 이번 전면개정판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낡은 표현들을 손보고 번역을 더욱 세밀하고 엄정하게 다듬었다. 이를테면 기존 판에서 주인공 부부 가운데 아내인 버벳은 남편인 잭에게 존대를, 잭은 버벳에게 반말을 하던 것을 서로 반말을 하는 것으로 바로잡았다.
저자

돈드릴로

1936년이딸리아이민2세로뉴욕브롱크스에서태어나고성장기를보냈다.토머스핀천,필립로스,코맥매카시와더불어미국을대표하는작가로평가받으며,현대사회의문화적상황을깊숙이통찰하는작품활동을펼치고있다.작품의주제는현대미국사회에대한탐구로요약될수있으며폭력과음모,대중매체와광고,죽음과테러에대한집착등을다루고있다.지적이면서인간적인인물을통해동시대주요이슈를...

목차

제1부파동과방사
제2부유독가스공중유출사건
제3부다일라라마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현대미국문학의거장돈드릴로의대표작

재난의시대에다시읽는,
현대의일상화된위험에관한예언적통찰

★전미도서상수상
★『타임』선정1923~2005년최고의영어소설

“미국에서돈드릴로만큼소설을잘쓰는작가는없다.현대사회를살아가는데관심있는사람이라면꼭읽어야할작품이다.”
―폴오스터

2022년넷플릭스오리지널무비최대화제작으로12월30일전세계공개를앞두고있는영화「화이트노이즈」를원작소설로먼저만나보자.이프로젝트는「결혼이야기」로아카데미작품상및각본상후보에올랐던감독노아바움백이연출하고,「스타워즈」시리즈의스타애덤드라이버와배우이자감독으로활약해온그레타거윅이주연을맡으면서,일찍부터‘미국최고의감독과배우,최고의소설가의만남’으로큰주목을받아왔다.완성된영화는올8월31일베니스영화제개막작으로최초공개된뒤부산국제영화제,뉴욕필름페스티벌,런던국제영화제등세계유수의영화제에서상영되며호평을받았다.
『뉴욕타임스』는“바움백에게어떤면에서새로운시작과도같은대단히흥미로운영화”라면서,“드릴로의무게감있는주제들-소비주의,생태학,죽음에대한두려움,시간의본질-을담아낸두꺼운책을알싸한캠퍼스풍자극으로풀어냈다.그러면서도바움백의장기인감정에대한세밀한관찰과능청스러운가족코미디또한녹여냈다”고극찬했다.『가디언』역시별다섯개만점을주면서,“놀랍도록스타일리시한영화는,정색하고농담하는파국적코미디이자서구의번영과그것이낳은불평,불안,지적허영에대한명상이다”라고평했다.또한“이책이현재우리가느끼는두려움에대해얼마나선견지명이있는지를조명한다.머리위로떠다니는유독물질구름에직면한미국교외지역의공포는코로나봉쇄에대한암시로느껴지고,팬데믹에의한비정상의정상화상태를떠올리게한다”면서,현재와의연관성을짚었다.
뉴욕필름페스티벌에참여한노아바움백감독은소설『화이트노이즈』를10대때(드릴로와마찬가지로)뉴욕출신인아버지에게받았다고밝히며이소설을영화화하게된배경을설명했다.2019년「결혼이야기」를끝내고커리어에서처음으로연출하고싶은작품이없다고느끼며슬럼프에빠져있던팬데믹초기에이책을다시읽었고,“이작품의혼란,두려움이지금내기분을대변해주는”느낌을받았다는것이다.
노아바움백외에도『코스모폴리스』를영화화한데이비드크로넨버그감독을비롯해숱한영상연출가들에게영감을불어넣은작가돈드릴로는토머스핀천,코맥매카시,필립로스와함께미국현대문학을대표하는거장으로,매해노벨상후보로거론된다.『화이트노이즈』는그런드릴로에게세계적인명성과함께전미도서상을안겨준대표작이다.소설의제2부‘유독가스공중유출사건’을통해1984년12월인도보팔유독가스누출참사를예견하는듯한통찰을보여준것을비롯해지금까지의작품들에서가까운미래의재난상황을핍진하게그려낸바있어,영미언론에서는늘그를수식할때‘예언자적’이라는말이따라붙는다.뉴욕을대표하는작가폴오스터는‘미국에서가장소설을잘쓰는작가’로드릴로를꼽았고,자신의소설을드릴로에게헌정하기도했다.

소비주의,대중매체,기술숭배에관한음울하고우스꽝스러운풍자극
일상화되고진부화된현대적위험에대한예언적통찰

『화이트노이즈』는거대해진테크놀로지와더이상이를통제하지못하게된인간문명의어리석음을날카로운블랙유머로통렬하게비판한작품이다.미국의한평범한백인중산층가족이과학기술이부른재앙과죽음에휘말려가는과정을그렸다.소설에서‘화이트노이즈’로부각되는상업광고와TV,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소리들은문명에대한인간의이성적인대응을끊임없이방해하는상징이다.미국의블랙스미스란소도시에어느날시커먼검은연기덩어리가피어오른다.유독물질을실은탱크차가도시외곽에서탈선하면서도시전체가검은구름에뒤덮이게된것이다.이사태로인해칼리지온더힐대학에서‘히틀러학과’학과장으로평화로운삶을살던잭글래드니와가족에게시련이찾아온다.이들은끝없이이어지는피난행렬에합류하여간신히목숨을건지고검은구름은결국사라지지만,오염물질에노출된잭이언제죽을지모른다는선고를받게된다.여기에제3부에서잭의아내버벳의기억력을감퇴시키는것으로의심되는약물의정체에대한추적극이끼어들면서부산하지만단란하고평온했던이들가족의앞날에도검은먹구름이드리운다.
작가는미국문명의본질적인문제가사회,정치적문제들을루머와가십,상품광고같은유쾌한기호들에파묻어버리는후기산업사회적면모에있음을날카롭게간파한다.또한현대미국문명으로대변되는물질문명의특성을‘테크놀로지에대한맹신’으로그려내며인간들의대안없는질주를비판한다.또한미디어의‘스펙터클’과기업의돈벌이로전락해버린진부화된재난과현대적죽음의의미를묘파한다.출간된지40년가까이흘렀지만,인간이만들어낸재앙이우리삶의뿌리를위협하는지금시점에오히려더긴급하게읽히는작품이다.17년만에출간하는이번전면개정판에서는시대의변화에따라낡은표현들을손보고번역을더욱세밀하고엄정하게다듬었다.이를테면기존판에서주인공부부가운데아내인버벳은남편인잭에게존대를,잭은버벳에게반말을하던것을서로반말을하는것으로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