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의거침없는에너지의원동력은
여행의시간에있다!
김진애를소개하는다양한수식어는간단히요약되지않는그의폭넓은인생행보를보여준다.20대에서울대건축학과를졸업했고,30대에MIT에서도시계획학박사를받고‘서울포럼’을창업했으며,40대에『타임』이선정한‘차세대리더100인’중유일한한국인으로기대를모았다.50대에는제18대국회국토교통위원회,60대에는제21대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맹활약했으며,국회의원직을내려놓고서울시장출마에나서세상을놀라게했다.지금은정치인으로널리알려져있지만그의본업은도시건축으로,일생동안현장을누비며설계하고건설한인사동골목,1기신도시등은한국의대표적인건축공간을형성했다.그경험을활용해국회의원으로서는4대강곳곳을누비며난개발의실상을파헤쳐전문가의역할이사회에어떻게기여할수있는가를보여주기도했다.그뿐아니라기획,출판,저술,웹진등을통해도시건축에대한공론장을형성하는데도크게기여했다.
이책에서는‘김진애너지’라는별명이있을만큼남다른추진력과활력을보여온그가삶의원동력을‘여행의시간’에서구해온비결을살펴볼수있다.김진애에게여행은일상의관계를다시보게하고,거리를두고고찰하게하는시간이었다.그는여행이라는비일상이자신의일상을비추는거울이되었음을고백하면서여행이자신의인생에풍부한소재와주제를던져주었음을삶의전경험을통틀어반추한다.1960년대에이화여고를다니면서건축을전공하겠다는꿈을품게되었을때,유학중경제적어려움속에서도육아와공부를병행할때등삶의중요한단계마다여행은그에게깨달음과돌파구의실마리를제공해주었다.이책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주어진삶을그저받아들이는것이아니라자신의삶을주도적으로일구어나간다는것이무엇인지여행과인생의찬란한요령을전수받게될것이다.
홀로여행,가족여행,출장여행등
다양한여행이우리에게선사하는특별한쓸모
1부는‘나’라는인간이어떻게여행의시간을통해자라는지에대한이야기다.저자는다양한여행중에서도‘홀로여행’을최고의여행으로꼽는데,인생에서홀로여행이왜필요한지다양한경험을통해진솔하게들려준다.일생동안수많은사람사이에서관계를조율하며살아왔을그가‘어차피홀로가는인생’이라고삶을정의하는대범함과시원함이인상적인데,홀로여행은만만치않은인생을헤쳐나가기위한근력을키워주는데가장효과적인방법임을역설한다.또한홀로여행은자신의어리석음과집착,트라우마를발견하는소중한기회임을이야기하며여행의시간이야말로미처몰랐던자신의모습을발견하는시간임을드러낸다.
2부는우리각자가맺고있는일상의관계가여행에서어떻게증폭되는지,폭로되는지,또는재발견되는지에대한이야기다.커플여행,가족여행,효도여행,출장여행에이르기까지스트레스로점철되기쉬운타인과의여행을어떻게하면관계의새로운가능성을발견하는시간으로재구성할수있을지구체적인팁과함께나눈다.3부는여행에대한우리의선택에대한이야기다.여행에는수많은선택이개입한다.예산을얼마로잡을것인지,어떤장소로얼마의기간동안떠날것인지,어떤스타일의숙소에머물것인지등여행에서우리가내리는수많은선택에는가치관,취향,스타일이반영되어있다.인생의모든체험들이녹아들며선택하는것이여행임을알고우리의선택을한번점검해보자는것이저자의제안이다.
당신은어떤여행자이며,
어떤여행자가될것인가
특별부록에서는‘김진애의도시여행법’을따로묶어제시했다.김진애는여행자를세단계(딜레탕트스타일-프로스타일-고수스타일)로나누어각단계에맞는여행법을제안한다.여행하는방법에정답이있는것은당연히아니고,급수를나눌수있는것도아닐테지만이러한구분을통해각자의여행스타일을점검해보길바라는저자의의도다.마치일타강사처럼일목요연하게정리해둔그의도시여행법에서는명쾌함뿐만아니라수많은경험으로부터빚어낸통찰과지혜가설득력있게전해진다.
김진애는자연여행보다는도시여행을선호한다.그러한선호에는도시건축가라는직업적배경도작용했지만우주의이치나자연이자아내는신비로움보다는인간의마음과본성과욕망,그위대함과허무함의역학을헤아리는게훨씬더흥미롭기때문이라고고백한다.그가말한인간에대한흥미는곧인간에대한애정에다름아닐것이다.이책을읽는독자들이여행에서맞닥뜨리는낯선체험에기꺼이자신을여는모험을하기를바라는마음,그것이곧자신의인생을아끼는방식이라는소중한진실을공유하고픈마음이잔잔하게전해진다.이책을읽는동안여행을좋아하는이라면이제까지와는다른방식으로여행을떠나고싶다는마음에,여행을좋아하지않는이라도여행이선사하는기분좋은설렘에빠져볼수있으리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