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에서 배워라 :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차이에서 배워라 :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23.00
Description
"이제 해로운 농담은 끝내야 한다"
전세계를 뒤흔든 스탠드업 코미디언
해나 개즈비의 신랄한 농담
에미상과 피바디상 수상에 빛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세계적 스타인 해나 개즈비의 에세이 『차이에서 배워라』가 출간되었다. 순회공연마다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스페셜로도 방영된 코미디 쇼 「나네트」(원제 “Nanette”, 한국어 제목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로 스탠드업 코미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는 해나 개즈비는 이 책에서 다양성을 억압하는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신랄한 코미디를 선보이게 된 과정을 회고한다. 전세계를 뒤흔든 해나 개즈비라는 코미디언이 어떻게 자신의 소수자성을 인정하고 차이를 포용하며 새로운 웃음을 발명하게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개즈비는 자폐, ADHD 진단을 받은 신경다양인이자 젠더퀴어로서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와 수치심을 강렬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이를 농담으로 전환해 예상치 못한 대목에서 분노와 웃음을 이끌어내는 솜씨 또한 유감없이 발휘한다. 젠더 정치, 대중문화, 서양미술사 등 다양한 주제를 가로지르며 웃음의 정치성과 분노의 용법에 대한 치열한 성찰도 담았다. 웃음의 힘을 믿으며 다양성의 가치와 다름을 존중받을 권리에 대해 외치는 이 책은 폭력적인 세상에서 상처 입은 이들이 조각난 삶을 재건하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줄 것이다.

저자

해나개즈비

오스트레일리아태즈메이니아출신의스탠드업코미디언.넷플릭스스페셜「나네트」(원제Nanette,한국어제목「해나개즈비:나의이야기」)로에미상과피바디상을받으며전세계적스타로떠올랐다.TV쇼「플리즈라이크미」등다양한작품의시나리오를쓰고배우로출연했으며,대학에서예술사를전공한경력을바탕으로오스트레일리아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서코미디아트투어를정기적으로진행했다.ABC,BBC등의주요방송국에서미술과코미디를엮은다큐멘터리,라디오쇼등의작가이자진행자로활동했다.ADHD,자폐진단을받은젠더퀴어인그는소수자성이야말로자신의힘이라믿으며자기만의코미디를펼치고있다.「나네트」후속작인「나의더글러스」「보디오브워크」로전세계순회공연에서매진행렬을기록한우리시대스탠드업코미디의최전선에서있는인물이다.

목차

옮긴이의말_해나개즈비의이야기가나의이야기인이유
해나개즈비에게쏟아진찬사
들어가며

1장에필로그_나의쇼,「나네트」
2장탄생신화_개가되고싶은아이
3장성장기_벽장에갇힌시골레즈비언
4장방랑의세월_코미디를시작하다
5장롤러코스터를타다_자기비하의늪
6장처음만나는자유_진단이후
7장수프를끓이며떠오른생각들_수치심을휘저으며
8장가닥모으기_새로운농담을발명해야할때
9장여자의일_젠더퀴어자폐인의코미디
10장나의이야기_「나네트」의탄생

프롤로그_드레스가불편했던시핀은……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그런코미디는이제안하겠습니다”
해나개즈비,자신만의웃음을발명하다

10년넘게오스트레일리아와영국코미디페스티벌의대세로활약하며배우,시나리오작가,방송인으로성공적인경력을쌓고있던개즈비는어느날갑자기무대에올라더이상사람들을웃기지않겠다고선언한다.사회적소수자와약자를희생양삼아대중을웃기는기존의코미디문법을답습하지않겠다는일대선언이었다.개즈비가장르를거스르는‘코미디같지않은코미디’「나네트」를세상에내놓자코미디의새로운고전이자신기원을보여주었다는찬사가쏟아졌다.과연무엇이개즈비의코미디를특별하게만들었을까.

해나개즈비는오스트레일리아의변방이자보수적인지역으로이름난태즈메이니아에서태어났다.1997년까지동성애가범죄였던이곳에서퀴어어린이와청소년으로살아가야했던그는유년시절부터자기혐오를내면화하며자랐다.외면도내면도젠더이분법에들어맞지않았던그는언제나자신의몸이수치스러웠다.다르다는이유로혐오하는말과시선을여과없이견뎌야했으며때때로자살하고싶다는생각에시달렸다.자기혐오에익숙해진개즈비는너무나쉽게그루밍성폭행을당하고젠더폭력의희생자가되었다.술을퍼마시고마약에빠진탓에학교생활도제대로해내지못했고안정을잃어버린채여러직업을전전해야했다.

그러나개즈비의내면에는작은불꽃이있었다.삶을장악해버린지독한트라우마에서벗어나고싶다는희망이었다.그는이불꽃을조금씩키워나간다.어쩌다보니젠더퀴어이자신경다양인으로태어나자신의존재를거부하는사회속에내던져졌지만고통속에서도자신을이해하려노력하고다양한인간관계속에서어떻게행동해야할지고민하며스스로성장하는대목은이책의백미다.병리학적으로주의력과다를일으키고무질서한정보처리를수행하는‘비전형적(atypical)두뇌’를가진그의사고방식은어떻게든타인과원활하게소통하려는개즈비자신의노력을번번이무색하게만든다.하지만확실히자폐와ADHD라고진단받고이를인정하자신경다양인으로서자기만의서사를만들수있겠다는돌파구를발견한다.이때미술사는개즈비의인생에한줄기빛이었다.그는온갖미술사책을섭렵하며남성중심적시선을극복하고트라우마를엮어내자기인생을재구성할실마리를얻는다.

“비주류인사람에게자기비하란겸손이아니라수치다”
쉬운농담뒤에존재하는진실을표현하다

퀴어라는정체성역시문제적이었다.“태즈메이니아출신의뚱뚱하고뭘해도어색한레즈비언”으로서그는이른바‘자기비하유머’를구사하는코미디언이었다.위악적으로자신의소수자성을농담거리로삼으며경력을쌓던그는,이런코미디가결국자기존재를해치고있음을인정하며손쉬운농담으로는말할수없는자신만의이야기,웃음너머에숨겨둔상처와수치심을진정성있게털어놓는새로운코미디를시도하기로결심한다.그렇게탄생한작품이바로세계적인돌풍을일으킨코미디쇼「나네트」다.끊임없는고민과성찰끝에개즈비는웃음으로시작하지만몸이떨리는충격을안기는선언으로끝나는독창적인코미디를완성한다.

개즈비의광팬임을자처한배우에마톰슨의말처럼이책은“개즈비를불타오르게한모든것을말한다”.「나네트」를완성하기위해작성한대본메모들과준비과정을남김없이털어놓은개즈비의코미디여정을따라가다보면,어떤존재도소외하거나모욕하지않는방식으로“수년간가장많이회자되고,언급되고,공유된코미디”(뉴욕타임즈)를창조한그만의비법을알게된다.사회적약자들을서슴없이웃음거리로삼는우리사회에경종을울리는대목이다.

“부서진자신을재건한여성보다더강한것은없다”
마음이부서진이들에게건네는
해나개즈비의말들

―해나의삶에깊이공감할수밖에없었다.이렇게크게울려퍼지는자폐인의목소리를듣는것은우리가언제나소망하던일이었다.아마존독자리뷰
―해나개즈비,당신같은사람이있어서고맙다.TEDTalk리뷰

해나개즈비의책과무대영상에대한리뷰중에는유독개즈비의이야기가곧자신의이야기라는공감을표현하는댓글이많다.유명인으로서특별한삶을살아온듯한그의이야기가마치우리모두의이야기인것처럼전세계인의공감을얻는이유는무엇일까.

이책에서개즈비는복잡한모녀관계,성소수자로서겪은소외와차별,트라우마,우울증,성인ADHD와자폐진단의과정,코미디쇼창작과정등자신의경험을특유의섬세한묘사로풀어놓았다.그는노련한스탠드업코미디언답게과거의상처마저도반전과펀치라인을이용해잘짜인내러티브로구성해놓았다.웃음을활용해서로소통할수있다는것이야말로개즈비의믿음이자그가구사하는코미디의지향점이기때문이다.예리한관찰력과진실함,솔직함을갖춘이야기의힘덕분에,개즈비와비슷한신경다양인,성소수자,창작자는물론인생에서실패를겪어본사람,세상과의불화로자기자신을쉽게용서하지못하는사람이라면누구나공감하며한쪽모서리를접어두고싶은페이지를발견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