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의 밤 : 당신을 자유롭게 할 은유의 책 편지

해방의 밤 : 당신을 자유롭게 할 은유의 책 편지

$18.00
Description
르포르타주, 인터뷰,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를 통해 ‘믿고 읽는 작가’로 자리잡은 은유가 5년 만에 산문집을 펴낸다. 신작 『해방의 밤』은 어느덧 ‘중견 작가’라 불리지만 ‘나는 가운데(中)도, 굳어지는 것(堅)도 싫다’고 말하는 저자가 중심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 굳어가지 않기 위해 부단히 해온 수련의 기록이기도 하다. 가장 내밀한 곳에 새겨왔던 문장들부터 자신을 살린 책까지 ‘혼자만 알면 반칙인 말들’을 은유만의 감각과 시선으로 나눈다.

독서 인구는 점점 줄어든다는데 역설적으로 저자는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하고, 되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받는 시대에, 은유 작가는 자신을 ‘쓰는 사람’에 앞서 ‘읽는 사람’으로 정체화하며 독서에 대한 오랜 믿음을 고백한다.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하고, 잘 살려면 잘 읽어야 한다. 굳어버린 내면을 말랑하게 만들고, 삶을 ‘기계의 속도에서 인간의 보폭으로’ 바로잡아줄 글들을 담았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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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은유

저자:은유

작가.책과사람이있는현장에서글쓰기를배웠다.『글쓰기의최전선』『쓰기의말들』『은유의글쓰기상담소』『알지못하는아이의죽음』『있지만없는아이들』『크게그린사람』『우리는순수한것을생각했다』『싸울때마다투명해진다』『다가오는말들』등을썼다.‘메타포라’‘감응의글쓰기’등글쓰기수업을진행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내삶은책기둥에서시작되었다

1부관계와사랑
끊어내지않고연결하는싸움|자취선언|자유에는비용이따른다|‘하지마’의세계에서|초록빛욕망|사랑이라는큰공부|느슨하고도단단한연결|시시콜콜한환대|뒤처진새|나의온전한러브스토리|쓰지않음의윤리|울프의파도|친절은선택하는것

2부상처와죽음
나의편집자에게|100년동안쓸마음|레지스탕스의글쓰기|육아말년의깨달음|익숙한곳으로부터떠나기|해하지않는삶|그녀의말,그녀의노래|약자지만약한사람은아닌|세상의무수한고통|연민과배려사이|슬픔에무지한종족|애도의계엄령|투병은모두의일|한여자,여러목소리|로마에서엄마를보다|난리나게맛있는공부법|페인트눈물|‘응’이라고말하고싶어

3부편견과불평등
섞여살아야배운다|연애의참고자료|모호하다는것의확실함|이만하면좋은부모|마음과감정의민주주의|잘길든연장|능력이라는환상|노동자를노동자로대접하기|이야기를새로쓰기|우리들의해방일지|비빌언덕이필요해|계모임과책모임|밥먹으러오라는말

4부배움과아이들
아침꽃저녁에줍다|넌항상|자기발로가는사람|아이는졸음,선생님은눈물|잠재적가해자취급에관한문의|차리는손과먹는입|현재의것이잘있으므로|기득권도고통받는다는말|존재를부수는말들|다른아이들은요?|썩지않으려면|사람물리치지않는사람들

에필로그독서의보물지도
부록해방의목록

출판사 서평

”책을집어드는밤은사유가시작되는시간이자
존재를회복하는시간,다른자아가되는변모의시간이다“

『해방의밤』은관계와사랑,상처와죽음,편견과불평등,배움과아이들등다양한범주의주제를종횡무진하지만이모두를관통하는키워드는해방이다.저자는책이해방의문을여는연장이라말한다.읽는사람이된다는것은고정된생각과편견을하나씩깨뜨리며자유로워지는길이기때문이다.깨달음으로인해혼란과갈등이불거지기도하지만,한번해방된사람은무지와무감각의시절로돌아갈수없다.‘해방의독서’는그로하여금우리삶곳곳에억압과통제가있음을,타자의해방과자신의해방이긴밀하게연결되어있음을일깨웠고,모두의자유로움을위한독서와배움으로그를이끌었다.

왜‘밤’인가.낮의소란이지나가고시간이경과해야비로소선명해지는것들이있다.초보워킹맘은유는고단한낮의일과가저문밤의고요를틈타식탁을책상삼아독서를했다.그밤에저자는육아서나자기계발서처럼낮의목표를달성하기위한독서가아니라‘쓸모없는’책들을읽었고,그시간동안은‘누구엄마’가아닌자신의이름으로불리는고유한존재이자익명의존재가될수있었다.낮의노동을내려놓고책을집어드는밤은,사유가시작되는시간,존재를회복하는시간,다른자아가되는변모의시간이되어주었다.

”사는게여러갈래라는걸아는게해방이다.“
우리를더나은삶의자리로안내할은유의문장들

초보워킹맘시절유아차를끌고도서관에다니던저자는이제대출인보다강연자로더자주도서관을출입한다.열람실에서책을보는사람들을흘끔거리며저기가내자리인데,생각하지만강당의맨앞한가운데로인도된다.그가책기둥사이에서던지던질문을이제독자들이그에게묻는다.어떻게살아야할까요.무엇이좋은삶일까요.우린어디서와서어디로가는걸까요.

커다란질문들앞에서다시막막해질때면그는다시책장을뒤적거렸다.이책은질문을던져준독자,동료,친구에게보내는은유의늦은답장이기도하다.젖먹이를데리고글쓰기수업에참여한학인의“이렇게까지해야하나싶다”는푸념에캐럴라인냅의『욕구들』을권하며“이렇게까지해야하나싶을때는이렇게까지해야합니다”라며단호한응원을전하고,지독한슬럼프를겪었다는도반에게는“그게어떤건지,내가안다/남들과발맞출수없다는것”이라는라이너쿤체의시구를인용하며위로를전한다.그외에도울프,톨스토이,에르노등주옥같은작가들의작품들이저자특유의사려깊고마음을울리는문장으로전달된다.

저자는이토록깊은애정을드러내면서도책을물신화하거나신앙화하지는않는다.한때는독서가무조건삶을이롭게하지않을수도있다는경각심이들어책에대한사랑을잠시유보하기도했다는저자는삶속에서책과함께,또책에맞서싸워온과정도고스란히드러낸다.『반사회적가족』을교본삼아자녀들에게“가족바깥을향해몸을틀어”보겠다며자취를선언하고,리베카솔닛을읽으며그도기혼유자녀여성이었다면집안과밥상에서전투했을까한탄하는대목등에서책을삶으로논파하며자신만의언어를만들어간과정을엿볼수있다.

『해방의밤』은한사람이읽은책들에대한글이지만독후감모음은아니다.이책에언급되는책들은필독서목록과는거리가멀다.서가에서우연히마주친책,도무지이해할수없었던책,배를불려주지도않고스펙이되지도않는책,온종일쓸모있어야한다는압박이가득한사회에서도통무용해보이는책들.하지만그런책들만이거칠고메마른일상에서한사람을구원하고살리기도한다는것을말한다.지식축적을위한독서가아니라삶의문제를풀어가는실천적읽기라고도말할수있겠다.어떻게살아야할까,종종갑갑해지는이들에게『해방의밤』을권한다.

“한사람을살려둔책들의목록과이야기가담긴‘독서의보물지도’를여러분생의윗목에두고갑니다.나를살린책들이라면남도살릴수있으리라는간곡한마음으로요.”(35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