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 기억해야 할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

풀 : 기억해야 할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

$23.00
Description
바람에 스러지고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풀처럼
전쟁의 폭력과 트라우마에 맞서 싸운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생애를 그린 만화. 국제만화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하비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하고 아이즈너상 3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으며 ‘위안부’의 실상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풀』은 ‘위안부’ 피해자를 수동적으로 그리는 기존 시각을 넘어서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가는 주체적이고 현재적인 존재로 그려낸다. 『뉴욕 타임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등 전 세계 유수의 매체에서 최고의 그래픽노블로 선정했고 미국 크라우제 에세이상, 빅아더북 최고의 그래픽노블상, 카투니스트 스튜디오 최우수출판만화상, 프랑스 휴머니티 만화상 심사위원 특별상, 스페인 안티파스상 최고의 국제만화 부문, 이탈리아 트레비소 만화 축제 최우수해외만화상 등을 수상했다. 본 개정판은 2017년 초판 출간 이후 절판된 작품을 다듬고 2024년에 부치는 「작가의 말」을 덧붙여 새로이 선보인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만화가로 자리잡은 김금숙은 『풀』 외에도 한국전쟁 이산가족, 조선 최초의 여성 볼셰비키의 삶, 발달장애 청년 등 다양한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보편성과 아픔을 담담하게 담아내는 작품을 그리고 있다.

저자

김금숙

저자:김금숙(KeumSukGendry-Kim)

아름다운산과바다로둘러싸인고흥에서태어났다.개인의이야기를통해보편성과시대의아픔을담담하게그리는작품을만들고있다.대표작으로한국전쟁이산가족을다룬『기다림』,박완서원작을재해석한『나목』,조선최초의여성볼셰비키의삶을그린『시베리아의딸,김알렉산드라』,인간의가장좋은벗에대한이야기『개』,발달장애청년과가족의이야기

를담은『준이오빠』가있고,그외『아버지의노래』『꼬깽이』『이방인』을쓰고그렸다.최신작으로아이없는부부와가족을통해이시대를기록한『내일은또다른날』이있고첫에세이집『시간이지날수록빛나는』을냈으며그외여러그림책을쓰고그렸다.

instagram.com/keumsukgendrykim/

suksuksuksuk.blogspot.com

목차

작가의말

프롤로그고향가는길
1장학교가고싶은계집아이
2장홍시와알사탕
3장수양딸로가다
4장부산우동집
5장울산술집
6장연길동비행장
7장순결
8장그사람
9장연길시내로
10장미자언니
11장어떤일본군인
12장해방,그리고버려진여자들
13장첫번째결혼
14장내아들
15장돌아오다
에필로그이옥선할머니의발자취를찾아서

참고한책

출판사 서평


“전쟁은인간을인간이아니게만든다”
전세계를울린‘위안부’역사의실상

김금숙작가는『풀』의취재를위해일본군‘위안부’피해할머니들이모여살고있는경기도광주의나눔의집을찾아간다.여러차례의방문끝에작가는이옥선할머니와인연을맺게되고,그와인터뷰를시작한다.하지만할머니는“일본이나빠.아베가사죄해야해”라는말만반복하며좀처럼이야기를들려주지않는다.제자리를맴도는대화에지쳐갈즈음,할머니는가까스로곡진한인생사를풀어놓는다.
이옥선할머니는부산보수동에서오남매의맏딸로태어났다.배움에대한열의가가득하던옥선은다른아이들처럼학교에가는것이소원이었지만입에풀칠을하기에도바쁜집에서는공부를시켜줄여력이없었고,결국입을하나라도덜기위해수양딸로보내진다.학교를보내준다는말에집을떠나이집저집을전전하며식모살이를하던어느날,열여섯살의옥선은주인집심부름을나섰다가길거리에서낯선이들에게붙잡혀끌려간다.그렇게그는‘위안부’가되었다.

옥선이증언하는‘위안부’생활의실태는생생하고잔혹하다.하지만할머니의고통을들추는장면들은직접적인묘사대신수묵화처럼짙은먹을사용해나무나바람같은이미지로그려진다.김금숙작가는폭력의실상을그자체로재현하는것이도리어피해자들에게다시금고통을가하는일일수있으며,독자들에게도도리어그잔혹성이나비인간성을제대로전달하지못하는길이라생각한다.“그어떤만화보다도심장을멈추게하는장면들”(『뉴욕타임스』)이라는서평처럼『풀』의강렬한그림은‘위안부’의실상을구체적으로묘사하지않으면서도독자들에게그역사의잔혹성을생생하게전달한다.

일본이왜사과해야하는지묻는이들을향한외침
피해자가세상을떠나도역사는없어지지않는다

『풀』은35개국에수출되며일본군‘위안부’역사의실상을전세계에알렸다.일본에서는2020년시민활동가의주도로일본어판이크라우드펀딩을통해성공적으로출간되며시민사회차원에서의연대와한일관계의장래를밝히기도했다.『풀』의이런넓은소구력은‘위안부’문제가한일양국의문제를넘어서더넓은차원의여성문제이자인권문제이기도하다는점때문일것이다.김금숙작가는개정판에부치는「작가의말」에서“나와다른피부색을가진,내가알지못하는언어를구사하는사람들이,그것도젊은여성들이눈물을흘리며나에게고맙다고할줄몰랐다”며“성폭력은시대와연령,인종,사회적계급을넘어피해자에게큰상처를남기는끔찍한일”이라고말한다.

『풀』의마지막장면에는2015년12월피해자를배제한한일일본군‘위안부’합의에이옥선할머니가분노하며끝까지싸울것을다짐하는장면이담겨있다.개정판이출간된2024년,그는아흔일곱의나이로여전히나눔의집을굳건히지키고있다.투석을받는등좋지않은건강상태에도“우리는사죄하기전에는죽지않는다”며관련행사에활발히참여해목소리를내고있다.밟혀도다시일어서는풀처럼,전쟁범죄의피해를딛고역사의증인으로거듭난동아시아여성들의목소리는독자에게큰울림을준다.

작가의말

『풀』이전세계35개언어로번역되고국제적으로많은상을수상하고여러나라에서추천도서로선정될줄은꿈에도상상하지못했다.대한민국에서30시간이상비행기를타고가야하는지구반대편,중남미에서그렇게큰울림을줄것이라고는진심으로예상하지못했다.나와다른피부색을가진,내가알지못하는언어를구사하는사람들이,그것도젊은여성들이눈물을흘리며나에게고맙다고할줄몰랐다.“이이야기는나의이야기입니다”라는그들의말에가슴깊은곳에서뜨거운무언가가솟구치는것을느꼈다.
『풀』을사랑해준수많은독자들은내가예상한것보다훨씬더크게『풀』에공감하고나보다더깊이나의의도를이해했다.침묵처럼그림도글이라,그림만있는페이지에서독자들은그림을마음으로읽었다.그들의눈빛을잊을수가없다.그눈속의반짝이는별은내가작품을계속하는데길이되어줄것을확신한다.나는만화로삶에대해기록하는것을숙명처럼계속하리라.세월이지날수록인간과모든생명체에대한소중함과사랑이기본이되는작품을할수있기를소망한다.

『풀』에쏟아진세계의찬사

거친선과짙은먹의강렬한그림이악몽의영역으로독자를빨아들인다.그어떤만화보다도심장을멈추게하는장면들.『뉴욕타임스』
‘위안부’라는단어는논란의여지가있고,왜곡을부르며부적절하다.『풀』은‘위안부’생존자의이야기를통해이용어가가리는끔찍한현실을폭로한다.『글로브앤드메일』
트라우마속생존과주체성을위한투쟁에대한,보기드물게강력한작품.『라이브러리저널』
『풀』은한여성의삶에대한고유하고개인적인이야기인동시에우리주변의인간사를공유하는것의힘과필요성에관한책이다.『퀼앤드콰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