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 - 창비 에세이&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 - 창비 에세이&

$14.00
Description
내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아름다운 성장의 기록
서툴렀던 어린 ‘나’를 돌보는 시간, 시인 안미옥의 첫번째 에세이
매력적인 감수성으로 삶의 슬픔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시인 안미옥이 등단 12년 만에 첫번째 에세이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를 창비 에세이& 시리즈로 선보인다.
총 2부로 구성한 이 책은 시인이 일상을 살아나가는 나날을 사려깊게 담은 일기이자, 아들 ‘나무’가 태어나 다섯살이 될 때까지의 시간을 촘촘하게 따라가며 아이와 함께 삶과 세상을 배워나가는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나날이 자라가는 아이의 곁에서 작가 또한 다시 태어나 모든 것을 처음 배우는 사람처럼 매일의 낯선 감각을 두려움이 아닌 용기로 마주하는 법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쓰는 사람으로서, 돌보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이만큼이나 서툰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다정하고도 따듯한 문장으로 펼쳐놓은 이 책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꾸밈없는 언어로 표현하는 아이의 말이 선사하는 신선한 재미 또한 담고 있다. 한때는 삶과 그 속에 놓인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결코 알지 못했던 시인이 아이 ‘나무’를 지켜보며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새로이 배워나가는 이 소중하고도 빛나는 순간들의 아름다운 기록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어린 ‘나’들을 보듬으며 다시없을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안미옥

저자:안미옥
201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온』『힌트없음』『저는많이보고있어요』등이있다.김준성문학상,현대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_두걸음

1부계속해서자란다
이상하다는말
벌은꽃을좋아해?
나무의말이름짓기
단지이세계가좋아서
보고싶은마음
나무의말:보고싶어서
제자리뛰기연습
구름과모름
나무의말:사랑해서
손에꼭쥔것
나무의말:나무의장래희망변천사
처음겪는몸
어떤표정이야?
나무의말:심장소리
처음에는무섭고나중에는재미있다
느슨하게주고받는일
내마음을믿었어야지
나무의말:비

2부서툴다는것은배우고있다는뜻
상자가생기면일단한번들어가본다
여리고단단한
나무의말:소와토끼
나무의말:의견조율
낯선풍경과함께살기
좋아하는것과재미있는것
흘러가고펼쳐지는
나무의말:울음끝
선잠
한사람
나무의말:그런마음
커튼
나무의말:끝말잇기1
특별하다는것
나무의말:끝말잇기2
꿈의안과밖
사랑의복잡한마음을아는나이
나무에게한번씩겨울이온다는것을잊을수없듯이
나무의말:다섯살

에필로그_나무일기

출판사 서평

‘이상하다’‘보고싶다’‘좋아한다’…
우리를둘러싼감정의첫순간을만나다

1부‘계속해서자란다’에는아이와함께주고받는일상을통해작가가세상을대하는태도를배워나가는이야기가담겨있다.아이의눈을통해바라보는세상은낯설고두렵고신기한것들로가득차있다.작가는그처음의시선을통해‘이상하다’라는말의의미에대해새삼스럽게생각해보며자신이낯설게여겼던,그래서두렵다고받아들였던것들이무엇인지알게된다.무섭다고느낀것의실체를똑바로바라보게되면그것을더는무섭지않게받아들일수있다는진실을배우면서말이다.

이사를가게되어더이상볼수없게된친구가‘보고싶다’고매일말하는아이의모습은우리가태어나제일처음해봤던이별이무엇인지각자의기억을떠올리게만든다.친밀한사람과의이별이가슴아픈이유는“‘보고싶은마음’이작동하기때문”이다.그그리움이불러일으키는슬픔이라는감정을어떻게달래고겪어내야하는지,다시는볼수없는친구를보고싶어하는세살아이의마음을가늠해보며우리는영원한헤어짐을감당하는방법을연습해보기도한다.
2부‘서툴다는것은배우고있다는뜻’은시를쓰는사람으로서매일매일고투하는시인안미옥의일상,아이를통해위로받는순간을통해한때어렸던‘나’의슬픔을보듬는치유의순간을담았다.좋아하는것과재미있는것이다를수있다는발견을통해,시쓰기가좋아서시를쓰게된것이아니라단지시읽기가재미있었기때문에시쓰기의괴로움을딛고도계속쓰고싶어했다는대목은이제는“시쓰기가제일좋다”는작가의고백으로이어진다.그런데이고백은높은사다리에올라가기무서워했던아이가“처음엔무서웠는데나중엔안무서웠어.재밌었어”라고천진하게말했던순간을통해가능해진것이기도하다.“무서워도조금씩해보면재미있어지는순간이찾아오는”거라는발견은우리에게작은용기를선사한다.

“나엄마랑안놀거야.엄마랑노는거재미없어”라고말하며칭얼대는아이는그이유를묻는작가에게이렇게말한다.“엄마가좋은데엄마가싫어서.”사랑하는사람을향한‘사랑해서미운’감정이자신에게도있었다고풀어놓는작가는그미움또한사랑의과정이자속성일수있다는진실을이해하며비로소마음의응어리를푼다.아이를통해사랑의복잡한마음을통찰하게된작가가아주오랫동안미워했던한사람을마음깊이품게되는이장면은상처받았던어린‘나’를감싸안아주는순간을통해독자에게크나큰위로를준다.

한편,이책의중간중간삽입된‘나무의말’은아이가툭툭던지는말에서비롯한아기자기한에피소드를담은삽화로읽는재미를선사하며독자로하여금기분좋은미소를짓게할것이다.

누군가를알고자하는마음은
조금더사랑하는쪽으로몸을움직여보는것

‘에필로그’에는이에세이의초석이되어주었던일기를담았다.이「나무일기」의서두에는이책을왜‘육아일기’로만한정할수없는지에대한이유가등장한다.작가가출산을앞두고“아기를낳게되면내삶이사라지고아기만을위한삶을살게될까봐”두렵다는고백을하자그말을들은한선생님은자신을그렇게분리하면안된다고,육아를하는나,아이를돌보는나또한‘나’자신의일부라는값진조언을해준다.육아또한삶의한부분이기때문에이일기는내삶에대한일기이지‘육아일기’라고특별하게부를이유는없다고말이다.
그렇게새롭게만나게된자신의인생,이제막살아가는법을배워나가는존재인아이를알고자하는마음은결국“사랑하는쪽으로”나아가는소중한시도가된다.무언가를조금더사랑하게될때우리는조금더많이걸을수있게될것이다.그렇게매일매일조금씩자라면서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