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해킹 : 사교육의 기술자들

수능 해킹 : 사교육의 기술자들

$23.00
Description
퍼즐 맞추기로 전락한 수능과
기형적으로 진화한 사교육의 기술자들
대한민국 ‘입시판’을 움직이는
수능 해킹의 공식을 낱낱이 밝힌다!
킬러 문항 사태, 의대 정원 이슈, N수생 논란… 수능만큼 우리 사회 전반을 뜨겁게 달구고 크게 뒤흔드는 화두가 있을까. 일찍부터 평생의 소득, 인간관계를 비롯한 한 인간의 삶 전반을 결정해버리는 시험이기에 수능에 대한 사회의 광적인 집착은 앞으로도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듯 보인다. 이 시험에 덧씌워진 악마화와 ‘과몰입’을 걷어내고 2024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입시 현장의 실질을 바로 밝히는 책 『수능 해킹: 사교육의 기술자들』이 출간되었다. 수많은 학생, 교사, 전현직 사교육 종사자들의 방대한 인터뷰와 자료가 인상 깊은 이 책은 현직 의사이자 활동가 문호진과 소설가 단요가 사교육 현장에서 보고 겪은 생생한 경험과 취재를 바탕으로 지금의 수능이 얼마나 기괴한 방식으로, 얼마나 심각하게 변질된 시험인지 찬찬히 따져 묻는다. 지금의 수험생들이 기성세대의 짐작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하나하나 밝히며 소위 ‘입시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끈질기게 ‘해킹’하는 이 책은 그저 충격적이다. 저자들은 수능의 파행이 한국 사회 곳곳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교육, 나아가 우리 사회와 그 미래가 무엇보다 수능의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

문호진,단요

저자:문호진
인하대학교의학과를졸업하고현재의사로일하고있다.2020년부터‘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다른생각을가진의대생/전공의’에서공공의료확충,의과대학의공공성확보를위한활동을해오고있다.사교육계에서문제집대표형식으로자리잡은실전모의고사의시조『포카칩모의평가수리가·나형』을공저했으며,당시의경험을바탕으로입시가만들어내는부조리와불평등이사회의다른영역에미치는악영향을눈여겨보게되었다.

저자:단요
소설가.2022년장편소설『다이브』를펴내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개의설계사』『세계는이렇게바뀐다』등이있으며2023년문윤성SF문학상과박지리문학상을수상했다.단과전문입시학원의운영에참여했으며국어사설모의고사비문학영역을다수출제한경험이있다.사회가구성되고작동되는방식,그리고권력과자원분배문제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교육분야에주목하고있다.

목차

서문

1부수능해킹:반교육적시험이되어버린수능
1장수능이라는시험
2장수능이라는퍼즐
3장수능이라는블랙코미디
4장쉬운길은없다
막간

2부사교육의지각변동:수험생커뮤니티의출현과사교육의공진화
1장저자와강사의이분법
2장놀이문화와지각변동

3부입시지형의지각변동:인강보편화와수시확대의결말
1장인강이격차를해소했다는환상
2장「원숭이꽃신」과붉은여왕
3장책임은누구에게있는가

4부사교육의감정들:열망과분노
1장타산과열망의문제
2장열망과분노의공동체
3장고리를끊으려면

5부입시해킹:공교육의타협과대학의자기중심성
1장학교에서도망치지
2장대학자율성과비용떠넘기기

6부결국다시교육:매듭짓는말과남은말들

책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퍼즐맞추기로전락한수능과
기형적으로진화한사교육의기술자들
대한민국‘입시판’을움직이는
수능해킹의공식을낱낱이밝힌다!

킬러문항사태,의대정원이슈,N수생논란…수능만큼우리사회전반을뜨겁게달구고크게뒤흔드는화두가있을까.일찍부터평생의소득,인간관계를비롯한한인간의삶전반을결정해버리는시험이기에수능에대한사회의광적인집착은앞으로도쉽사리사그라들지않을듯보인다.이시험에덧씌워진악마화와‘과몰입’을걷어내고2024년지금일어나고있는입시현장의실질을바로밝히는책『수능해킹:사교육의기술자들』이출간되었다.수많은학생,교사,전현직사교육종사자들의방대한인터뷰와자료가인상깊은이책은현직의사이자활동가문호진과소설가단요가사교육현장에서보고겪은생생한경험과취재를바탕으로지금의수능이얼마나기괴한방식으로,얼마나심각하게변질된시험인지찬찬히따져묻는다.지금의수험생들이기성세대의짐작과는완전히다른세계에살고있다는사실을하나하나밝히며소위‘입시판’에서어떤일이일어나고있는지끈질기게‘해킹’하는이책은그저충격적이다.저자들은수능의파행이한국사회곳곳의문제와연결되어있음을지적하고교육,나아가우리사회와그미래가무엇보다수능의변화를위해우리가해야할일들에달려있다고강조한다.

지금의수능은반교육적이다!
퍼즐식풀이와사고의외주화

수능을“블랙코미디”라말하는두저자에게강하게반대할사람은많지않을것이다.정형화된패턴,암기형지식,오직문제풀이만을위한특별한기술등진정한교육과는멀어진채입시를위한줄세우기용시험이라는수능의폐해를모르지않기때문이다.하지만그심각성에대해서는얼마나알고있을까?평가원과사교육시장이주고받는상호작용속에서수능은과거보다훨씬더기괴하고뒤틀린방식으로변질되었다.‘난이도조절실패’라는전국민적비난을피하기위해서평가원의출제경향은고도로어려워진동시에고착화를피하지못했고,사교육은그틈을파고들어이른바“퍼즐식사고”“사고의외주화”등다양한기술을양산하기시작했다.그결과사교육을받지않고서는아무리공부해도수능에서고득점을맞을수없게되었으며과거의수능이수행하던최소한의학습능력검증도무의미해진지오래되었다.
일례로전공자마저난색을표할만큼어려워언론에도수차례보도되었던2022년수능국어‘헤겔미학’지문의정답률은의외로수험생의절반에가까운45%에이르렀다고한다.‘절대정신’이나‘정반합의철학적의미’를모르고,심지어지문자체를이해하지못하더라도훈련된기술을적절히발휘하기만하면문제를맞힐수있게된것이다.실제기출문제를풀어나가는과정을상세히설명하며이를눈앞에서증명해보이는과정은놀라움을넘어충격적이다.저자들은지난10년간이런수능해킹의기술이비약적으로발전했고이로인해수험생들의사교육의존이급격히심화되었다고지적한다.이쓸모없는기술을익히지않고는시험을잘볼수없다는현실도문제적이지만지금의수능에서고득점을맞고인기대학에간다해도교수에게‘해답지를요구’하는학생이될뿐이다.저자들이수능을반교육적인시험으로전락했다고단언하는까닭이다.

열망과분노에싸인교육특권층
끝없는N수와사교육의결과

『시험능력주의』의저자김동춘은이책의추천사를통해“지금까지한국교육을고발한그어떤책보다생생하고구체적”이라며“지금수험생과학생들이일반국민,교육학자,정책입안자가알고있는현장과는완전히다른세계에서살고있다는사실”을일깨워준다고언급했다.사교육의해킹기술없이는수능의메커니즘을이해할수없게된사이,수능은일종의‘컬트’로자리잡아수험생들사이에하나의커다란문화가되었다.그안에서중심적인역할을하는것은수험생커뮤니티와강남의특정학원을위시한대형입시학원들이다.사교육없이는높은성적을획득할수없게된학생들은,의대선호와N수를부추기는커뮤니티에영향을받아너무도쉽게“한번더”를외치며N수를결정하고결국수능과사교육시장으로부터벗어나지못하게된다.시험에대한그‘과몰입’의정도가과거와는차원이다르다는것이『수능해킹』의분석으로,입시를인생의한단계로여기는것이아니라수능자체가정체성이된다는것이다.실제N수생의수는점점늘어2024년에는수험생의35.2%를차지했다.
더욱심각해진교육격차도문제로지적한다.평가원에서매년공식적으로발표하는시도별재학생등급비율조사의결과에따르면수능수학1등급의서울/비서울비율은3:1에이르렀으며과거‘사교육무용론’이우세했던국어1등급의서울/비서울비율도2:1을넘어섰다.최근의대정시합격자가강남의특정학원에서50%가까이배출되고있다는점을고려하면수능초고득점자의경우그격차는더욱커진다.수능출제경향이본격적으로어려워지고,사교육시장이재편되며고도화를이룬2010년대중후반부터눈에띄게격화된이격차는수능사교육이특정한지역적,사회?경제적위치에있는사람만이누릴수있는혜택이라는점을시사한다.저자들은지금의수능과사교육업계가만들어내는인간군상에대한우려를쉽게감출수없다고말한다.사교육을받을수있는사람을중심으로그들만의세계안에서,수능이라는한시험에집착하며해킹의기술만을연마해온이들이사회에나와어떤건강한역할을해줄수있을지낙관하기어렵다는것이다.『수능해킹』은이처럼최근수능의진화가그것자체로폐단일뿐만아니라사교육및공교육체계나아가우리사회의미래에까지치명적인악영향을끼치는문제현상이라는사실을촘촘한논증으로밝혀낸다.

‘수능’에대한최초의본격탐구
의사?소설가의정확하고명료한진단

현직의사이자수능사설모의고사를공저하기도한저자문호진은입시가만들어내는부조리와불평등이사회의다른영역에미치는악영향을눈여겨보게되었으며의대입시가부의대물림과계급재생산통로가되어가는현상에문제의식을느꼈다고밝힌다.기묘한상상력으로가상의이야기를통해현실의단면을예리하게포착하는SF소설가단요역시국어사설모의고사비문학영역을다수출제한현장에서의경험과사회작동및권력과자원분배문제에대한관심사를살려이번르포작업에참여했다.
두저자의전문성은수험생,N수생,학원강사및조교등전현직사교육종사자의방대하고생생한인터뷰와치밀한분석에담겨있다.무엇보다수능이라는하나의키워드를시작으로한국의교육체계전반을이토록꼼꼼히살핀책은그간찾아볼수없었다.수능의타락상과그에발맞춘사교육기술,이를무력하게방치한공교육의현실을꼼꼼히짚은『수능해킹』은수능과교육체계에대한문제제기에이어해결책에대한진지한고민까지전개한다.자원을정의롭게분배하고환상을걷은뒤투명성과민주성을담보해야교육체계가바로움직일수있다고역설하는두저자는무엇보다현장의목소리를수렴하고공적제도와체계를정비해수능을지금과같은모습이아니게만드는모든과정에서변화가시작될수있다고믿는다.사교육비는역대최대치를갱신하고N수생비율이나날이치솟는지금,더늦기전에『수능해킹』을출발점으로우리사회의미래를책임질새로운공부의방법에대해고민해야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