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에코페미니즘

비판적 에코페미니즘

$25.00
Description
기후위기 시대의 페미니즘은 더욱 비판적이어야 한다!
최신 이론을 반영한 새로운 에코페미니즘 교과서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에코페미니즘 사상가이자 활동가로 평가받는 그레타 가드(Greta Gaard)의 『비판적 에코페미니즘』이 출간되었다. 생태문학 비평의 권위자이자 미국 녹색당 소속 운동가로서 정의로운 체제전환을 위해 노력해온 가드는 이 책에서 기후위기에 맞선 에코페미니즘의 이론적·실천적 차원을 새롭게 종합한다. 기존의 에코페미니즘이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변혁 지향의 페미니즘’이었다면, 가드는 ‘다르게 질문하기’라는 페미니즘 전략과 철학자 발 플럼우드(Val Plumwood)의 ‘관계적 자아’ 개념을 활용해 서로의 신체를 횡단하는 소통의 경험과 돌봄을 지향하는 비판적 에코페미니즘을 전개한다. “놀라운 깊이의 이론과 증거로 뒷받침된 경이로운 책”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풍부한 참고자료와 사례연구도 담았다.
지난 30년간 한국에는 마리아 미즈와 반다나 시바의 『에코페미니즘』(개정판 창비 2020) 이후 주목할 만한 에코페미니즘 이론서가 드물었다. 『비판적 에코페미니즘』은 앞으로 이 분야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할 본격적인 저술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김현미(『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지은이) 노고운(『세계 끝의 버섯』 옮긴이) 등 학계와 현장에서 두루 신뢰받는 연구자 5인의 정확하고 명쾌한 번역으로 만나는 『비판적 에코페미니즘』은 교차성, 퀴어에로티시즘, 신유물론, 포스트휴머니즘 등 기후위기 이후 변화한 사회과학과 페미니즘의 최신 패러다임을 반영했으며 동물권과 비거니즘, 퀴어, 반자본주의 등 시의성 있고 논쟁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어 새로운 에코페미니즘 연구와 실천에 도움이 될 지도를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구자와 활동가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뿐 아니라 창작자와 일반 독자를 위한 새로운 시대의 에코페미니즘 교과서로서 기후위기 시대를 돌파할 영감을 줄 것이다.
저자

그레타가드

저자:그레타가드GretaGaard
미국위스콘신대학교리버폴스캠퍼스영문학과교수.생태문학비평과생태글쓰기분야의권위자다.반다나시바와마리아미즈의『에코페미니즘』이나온후30여년간에코페미니즘을다룬본격적인이론서가드문상황에서기존의에코페미니즘이론과퀴어이론,동물해방이론과비거니즘,섹슈얼리티,비인간행위자성과신유물론등을접목해더욱급진적이고비판적인목소리를내며학계에서주목받고있다.미국녹색당미네소타주지부공동창립자이자체제전복적이고정의로운전환을주도하는환경운동가로서식민주의적·가부장제적·인간중심적인착취와수탈에반대하는활동을전개하고있다.

김현미연세대학교문화인류학과교수.페미니즘문화이론,젠더의정치경제학,이주민과난민문제등을주제로연구하고있다.저서로『흠결없는파편들의사회』『페미니스트라이프스타일』『우리는지구를떠나지않는다』(공저),역서로『이미지와현실사이의여성들』(공역)등이있다.
노고운전남대학교문화인류고고학과교수.생명정치와교차성,다종의연대로서환경운동등을주제로연구하고있다.저서로『오늘을넘는아시아여성』(공저)『여성연구자,선을넘다』(공저),역서로『세계끝의버섯』등이있다.
박혜영인하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저서로『느낌의0도:다른날을여는아홉개의상상력』『전환의시대,지역과여성에서길을찾다』(공저),역서로『굿워크』『9월이여오라』등이있다.
이윤숙한국YWCA연합회에서탈핵운동담당자로활동해왔으며자급적삶과여성의몸을연구하고있다.저서로『덜소비하고더존재하라』(공저)『꿈꾸는지렁이들』(공저),역서로『자급의삶은가능한가』(공역)등이있다.
황선애번역가.생태여성주의와퀴어에코페미니즘에관심을갖고생태공동체,생태문학등을연구하고있다.저서로『우리는지구를떠나지않는다』(공저),역서로『코젤렉의개념사사전2:진보』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역자서문
감사의말
서문:비판적에코페미니즘

1부이론
1장정의롭고에코페미니즘적인지속가능성
2장식물과동물

2부사례
3장젖
4장불꽃놀이
5장우주로발사된동물들

3부기후
6장기후정의
7장클라이파이서사들
8장기후를퀴어링하기

에필로그

참고문헌
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모든지구타자들을‘관계적자아’로바라보자는제안
담론의최전선에서다시돌아보는에코페미니즘

1990년대이후자본주의의전지구적확산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환경운동과사회과학의패러다임변화가있었다.인간과비인간존재의상호관계성에주목하는그레타가드는이에발맞춰기존에코페미니즘논의를비판적으로전유하고급진적으로확장한다.

『비판적에코페미니즘』의토대를마련한사람은호주의페미니즘철학자발플럼우드다.그는지구상의모든생물과무생물,즉‘지구타자’를‘관계적자아’로보자고제안하며‘비판적에코페미니즘’이라는용어를처음소개했다.관계적자아란지구타자들이서로의신체를먹고먹히면서몸성으로얽힌존재라는것,그리고공기와물,흙을비롯한지구의모든구성물질이서로의신체를횡단하며관계맺고있음을의미한다.

플럼우드의관점은지구타자들이각자의행위자성,소통능력,의도성을가지고서로의삶을공동구성한다는사실을무시하고인간이자연에일방적인지배력을행사해온현실을간파하는데유용하다.나아가복잡하게얽혀있는억압의구조를밝힘으로써,여성과자연에가해지는억압의원인을가부장적자본주의세계체제로귀속시킨마리아미즈와반다나시바의사회적에코페미니즘을효과적으로갱신한다.

가드는플럼우드의이론적영향아래에서교차성과포스트휴머니즘,신유물론페미니즘논의를통합해모든생물종의관계와얽힘을고려하는‘종간정의’(interspeciesjustice)의윤리학을제시한다.자본주의생산체제와인간-자연의전통적관계를의문에부치고,기후위기를돌파할새로운논의의장을열기위해서다.이렇게가드는기존의에코페미니즘논의와오늘날인류가맞닥뜨리는기후위기의현실을종합해에코페미니즘의계보를새롭게정리하고,그최전선에서젠더정의,기후정의,퀴어에로티시즘등다양한담론을아우르고있는‘비판적에코페미니즘’을치밀한사례분석과함께소개한다.

‘다르게질문하기’라는전략
전환을일으키는에코페미니즘관점들

서문에서가드는불평등하고부정의한상황을인식하기위해‘다르게질문하기’라는전략이왜중요한지밝힌다.예컨대‘지속가능성’이라는문제를다룰때,이를에너지나원자재수급,경제학의문제로만국한하지말고일,노동시간,임금착취의‘지속불가능성’을뒤집어질문해보자는것이다.이책은이러한전략을적용해다양한이슈를검토한다.

1장‘정의롭고에코페미니즘적인지속가능성’은1980년이후태동한지속가능성담론과관련학문의한계를보여준다.당시의환경정의운동이인종과계급만을강조했다면,이제는관계적자아개념에입각해비인간동물,여성,퀴어,원주민,제3세계등이겪는불평등과환경부정의를해결할새로운지속가능성을상상해야함을주장한다.

포스트휴머니즘의중요토대인비인간존재연구의역사와현황을소개하는2장‘식물과동물’에서는‘도덕적베지테리어니즘’이라는에코페미니즘관점을강조한다.인간의먹거리로소비되는동식물생물종과의관계를인식함으로써모든생태적존재의고통을최소화하고돌봄을최대화할도덕적방향을제시하기위해서다.

3장‘젖’에서는거대한낙농산업이발전하는과정에서환경파괴뿐아니라모유수유의감소,소규모낙농장의쇠퇴등다양한문제가발생한사례를소개한다.인간과마찬가지로소들또한젖을먹이는행위를통해심리·사회적연결을이룬다는점을강조하며산업화된낙농시스템속에서자행되는어미소와송아지의분리에대한비판적동물연구접근법을촉구한다.

4장‘불꽃놀이’에서는군사적목적으로발명되어행사연출용으로사용된불꽃놀이가어떻게권력과권위를찬양하고계급주의와제국주의를비롯한자연지배의문화적도구로사용되었는지추적한다.이외에도불꽃놀이가초래하는환경오염,동물에끼치는폐해,생산과정에서의아동노예노동등문제점을지적하면서새로운대안을제시한다.

남성중심적인식틀에서동물을희생하며진행된우주탐사의문제점은5장‘우주로발사된동물들’에서거론한다.우주탐사에이용된개,우주관광을육성하려는뉴스페이스기업들,반생태적프로젝트인바이오스피어Ⅱ등의사례는국가주의,식민주의,종차별,계급주의를드러내는남성중심적기획들이다.여기서가드는반생태적남성성이생태주의적남성성으로대체되어야함을주장하고,이를통해‘인간정복자’가아니라‘생태시민’이되는길을전망한다.

6장‘기후정의’는기후변화현상을에코페미니즘관점에서검토한다.재생산정의,종간정의,젠더정의,먹거리정의를포함하는포괄적기후정의를이해할이론적틀로서유물론적페미니즘,페미니즘동물연구,페미니즘생태경제학을제시한다.

7장‘클라이파이서사들’에서는기술-과학적관점에서환경문제를다루는남성작가들의기후SF(cli-fi)가갖는한계를조명하며젠더,인종,섹슈얼리티등의논의가생략되지않은서사를찾아분석한다.교차적분석을위해힙합가사와뮤직비디오를사례로들며기후운동에좀더효과적인영향을줄수있는서사를요청한다.

8장‘기후를퀴어링하기’에서는헤게모니적남성성의반생태적특성을분석하고이를대체하는생태적남성성을탐구한다.백인·이성애남성의우월주의를넘어서기위해선원주민,여성,비인간,퀴어들의에로티시즘을복구해야한다.퀴어링은인간이관계적존재임을상기시키고생태정의와종횡단적(trans-species)공동체의아름다움을깨닫게한다.여기에서가드는‘어머니지구’에서‘연인지구’로메타포전환의필요성을역설한다.

“에코페미니즘의중요성은전지구적이다”
전세계생태시민과에코페미니스트들의연대를위하여

『비판적에코페미니즘』은최근에등장한다양한개념과이론,사례를두루섭렵해이를비판적으로재조명하는책이다.기존의에코페미니즘논의에서다루지않은불꽃놀이나클라이파이서사,우주로보내진동물들등학문과예술,문화적상상력의교차점에서발생하는주제를다룬다는점도특별하다.김현미노고운박혜영이윤숙황선애5인으로구성된이책의번역진은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달과나무에서연구위원으로활동하며현장과학계에서두루신뢰를얻고있다.정확하고명쾌한번역으로소개되는이책이앞으로한국에코페미니즘운동과연구에새로운활력을제공하리라기대되는이유다.비판적에코페미니즘은기후위기로절멸의위험에처한인류와모든지구생명체가종횡단적돌봄을하고,우주개발을위시한‘자본주의컬트’에서벗어나지구를다시살만한곳으로만들어갈희망의사유다.기후위기의구조적원인을밝혀내고적극적으로해결책을제시하는생태시민의출현이절실한지금,지구를구하고자하는모든이들의연대에든든한힘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