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계수록 1 : 토지제도

반계수록 1 : 토지제도

$42.49
Description
조선 실학 최초의 고전을 만난다!

영조를 감동시키고 정약용의 인생을 바꾼
불후의 역작을 최고의 번역으로
조선 후기 실학의 비조(鼻祖)로 불리는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의 대표작 『반계수록(磻溪隨錄)』의 원문 권1~8을 묶은 현대어 번역본 『반계수록 1: 토지제도』가 출간되었다. 『반계수록』은 반계 선생의 대표작인 동시에 조선 후기를 찬란히 수놓았던 실학사상의 원천으로 평가받는다. 성호 이익과 다산 정약용 등으로 이어지는 중농학파 실학의 주요한 사상은 바로 이 책에서 비롯하였다고 할 수 있다. 전26권에 달하는 분량에 토지, 교육ㆍ선발, 관직, 녹봉, 군사 등 전 영역에 걸친 국가제도를 설계한 이 책은 그야말로 우리 정치사상사에서 돋보이는 역작이다. 특히 고금을 아우르는 방대한 참고자료와 사례를 제시하고 실제 제도 운영까지 세세하게 고민한 구성과 서술에서는 후대의 지성들을 매료시킨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번역본은 전26권 중 토지제도〔田制〕를 다룬 권1~8을 묶어 ‘토지제도’라는 부제를 달아 출간되었다.
저자

유형원

저자:유형원
1622(광해군14)~1673(현종14).조선후기의실학자이다.본관은문화(文化),자는덕부(德夫),호는반계(磻溪)둔암(遁庵)이다.부친인유흠이유몽인(柳夢寅)의옥사에연루되어죽은뒤5세때부터외삼촌이원진(李元鎭)과고모부김세렴(金世濂)에게수학하였다.두차례과거에응시했으나낙방하고,32세때전라도부안군보안면우반동에은거하였다.이곳에서학문과저술에전념하며여생을보냈다.저술로는그의실학사상을집대성한《반계수록(磻溪隧錄)》외에《주자찬요(朱子纂要)》,《이기총론(理氣總論》,《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무경사서초(武經四書抄)》,《기효신서절요(紀效新書節要)》,《정음지남(正音指南)》,《동국문초(東國文抄)》등수십권이있으나《반계수록》과《동국여지지》외에시문몇편만전하고나머지는유실되었다.그의저작과사상은생전에는인정받지못하였으나100여년이지난뒤《반계수록》의개혁사상이널리알려지면서영조의관심을받아높은평가를받고책이간행되어세상에전해졌다.1770년(영조46)통정대부호조참의겸세자시강원찬선에증직되었다.그의개혁안은이후에도실행되지못하였으나이익,안정복,정약용으로이어지는실학자들에게큰영향을주었다.

목차

책머리에
『반계수록』서문
『수록』서문

권1전제상
정전제조례/토지제도규정/잡세규정

권2전제하
양전규정/군역·전세부과/양전척

[붙임]토지제도에대한여러가지의론
여러이견에대한논설/토지기준부세부과의당위/여러가지주척

권3전제후록상
향당/호적/조운/재정/상평창·사창/구휼/제언/수목

권4전제후록하
화폐/추포금지/공장금지

[붙임]국조명신들의여러가지폐정론
율곡이이의폐정론/이이가선조에게아뢴말/이이가황해감사로있을때올린장계/중봉조헌이중국을다녀와서선조에게올린상소/이이가누군가의물음에답한형식의말

권5전제고설상
경전의정전제논의/진·한이후의정전제논의

권6전제고설하
후위·북제및수·당의토지제도/고려의토지제도

[붙임]조선의토지제도
『경국대전』의규정/세종의개정/이이의논의

권7전제후록고설상
향당에관한논의/호구에관한논의/권농에관한논의/수목에관한논의/부세에관한논의/수리/인구이동에관한논의/상평창·의창과구황에관한논의

권8전제후록고설하
화폐에관한논의

[붙임]저폐에관한고찰

[붙임]우리나라의화폐에관한설
고려의철전/해동통보/방사량의화폐통용주장

출판사 서평

조선실학최초의고전을만난다!
영조를감동시키고정약용의인생을바꾼
불후의역작을최고의번역으로

조선후기실학의비조(鼻祖)로불리는반계(磻溪)유형원(柳馨遠)의대표작『반계수록(磻溪隨錄)』의원문권1~8을묶은현대어번역본『반계수록1:토지제도』가출간되었다.『반계수록』은반계선생의대표작인동시에조선후기를찬란히수놓았던실학사상의원천으로평가받는다.성호이익과다산정약용등으로이어지는중농학파실학의주요한사상은바로이책에서비롯하였다고할수있다.전26권에달하는분량에토지,교육.선발,관직,녹봉,군사등전영역에걸친국가제도를설계한이책은그야말로우리정치사상사에서돋보이는역작이다.특히고금을아우르는방대한참고자료와사례를제시하고실제제도운영까지세세하게고민한구성과서술에서는후대의지성들을매료시킨힘이어디서나왔는지짐작할수있다.이번번역본은전26권중토지제도〔田制〕를다룬권1~8을묶어‘토지제도’라는부제를달아출간되었다.

실학을태동시킨고전『반계수록』의유일한시판본출간

반계선생은평생을전라북도부안우반동에거주하며관직에나아가지않고학문과저술에전념했다.수십권의저술을남겼다고알려져있으나주저『반계수록』외에『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와몇몇소수의글들만전한다.선생생전에는그사상이인정받지못했기때문인데,『반계수록』은집필100여년만에그가치가새롭게주목받고국왕영조의관심을받아책이간행되어세상에널리전해질수있었다.
그간우리실학사상과한문고전번역.출간을선도해왔고,2017년에는반계의문집『반계유고』(창비펴냄)를엮고옮긴임형택교수와익선재강독회는지난수년간진행한강독회를통해원문의정확한번역뿐아니라입체적인학술연구까지가미한『반계수록』번역본마련에주력해왔다.역자진은유독복잡한체재를갖춘이책의원문취지를충실히살리는번역에공을들였을뿐아니라,본문이해를돕는체재를구상하고주석을세심하게첨가하는등연구자와독자모두에게귀한자료가되는번역본을만들기위해고심했다.2024년현재시중에서는원문영인본만구할수있고,현대어번역본은도서관에서나찾아볼수있는상황까지고려하면더욱귀한결실이라고할수있다.익선재강독회는『반계수록』의나머지부분을앞으로수년에걸쳐같은방식으로강독·연구·번역하여순차적으로출간할계획이다.

“토지는천하의대본이다”
『반계수록』대(大)기획의출발이자기초인토지제도

이번번역본1권에서다룬토지제도는반계의출발점이자조선실학이주장한개혁의핵심주제다.반계는본문에서토지제도의중요성을다음과같이설명했다.

정치를아무리잘하려는임금이있다하더라도토지제도가바르지않으면,민생은끝내안정을얻을수없고,부역은끝내고르게될수없고,호구는끝내분명하게될수없고,군대는끝내정비될수없고,송사는끝내그쳐질수없고,형벌은끝내줄어들수없고,뇌물은끝내근절될수없으며,풍속은끝내순후해질수없다.이와같은상태로능히정치와교화를행할수있는경우는예로부터일찍이없었다.
무릇이와같이되는것은무엇때문인가?토지는천하의대본(大本)이다.대본이잘잡히면백가지문제가이를따라어느하나마땅함을얻지못할것이없으며,대본이문란하게되면백가지문제가이를따라어느하나마땅함을잃지않을것이없다.(28면)

“토지는천하의대본”이라는반계의생각은이책토지제도편의체재에서도드러난다.권1~2로구성된‘전제(田制)’에는토지제도에서핵심이되는토지분배방식과함께토지를기초로설계하는세금과군역,토지의소산을유통하고작물재배와산물수확에필요한상업과공업에대해서도상세하게서술되어있다.나라살림살이의기본적인틀이토지제도정비를통해이뤄진다고보았다고해도무방할정도다.본편에서설계한저자자신의구상에대한반론이나이견을예상하고미리검토하는치밀함도살펴볼수있다.
권3~4로편성돼있는‘전제후록(田制後錄)’에는“향당(鄕黨,향촌)과호구(戶口)및국가의재정을운영하고인민의생활을향상시키는데관련된제반제도를논의하여붙인것”이라는취지가밝혀져있다.말하자면기본토지제도구상에서파생되는제반제도를세세히살펴설계한것이다.향촌과호구외에조운과조창등유통제도와관련한의견,세금수취이후의국가재정운용,춘황·흉작·재난시의구황및환곡제도,빈민구휼제도,화폐제도등‘전제’의살을풍성하게붙이는내용으로채워져있다.여기에참고가되는문헌을본문과붙임으로상세히밝히고있음은물론이다.
권5~8은‘전제’와‘전제후록’의제도설계와직간접적으로관련되는전대의논의를발췌한‘고설(古說)’로편성되어있다.『주례』와『시경』에서부터고려와조선의제도까지,춘추전국시대관중에서100여년전의율곡이이까지,중국과한반도의역대왕조의제도와그제도에대한성현·학자·경세가들의언급을체계적이고세세하게나열하고있어그꼼꼼함과방대함에놀라게된다.또한나열에그치지않고문헌이작성된당대의배경이나인용한입장에대한평가,우리나라와중국의사정이다른점들비평적으로접근한점역시‘역작’의칭호에어울리는엄밀함이다.
옮긴이임형택은이‘고설’을조선실학을관통하는‘상고주의’로해석한다.‘근대주의’와대비되는개념으로활용되는이말을통해역자가읽어내는것은,실학의개혁은동아시아유교사회가공유했던고대의이상적인국가를목표로삼았다는점이다.‘옛날의좋았던시절’로돌아가기위한개혁에서출발한실학사상은성리학의사변주의에대한도전(다산정약용)으로이어지고종래에는상고주의자체에대한재고(혜강최한기)로까지연결된다는것이역자의입장이다.

조선후기개혁사상의원류『반계수록』

적폐가수백년동안쌓였음에도더욱더행하려고들면서변통할줄을모르니무엇때문인가?(298면)

위구절에서볼수있듯,『반계수록』의집필목적과논조는분명하다.조선의근본적개혁을위해기존의관성적인제도를바꾸고,나라가더욱더세심하게사회와제도를살필것을주문하기위함이다.기존성리학이군주와사대부의‘수신’에무게를두어성학과도학에천착했던것과는달리,반계가평생을걸쳐중시한작업의핵심은이책『반계수록』에서결실을맺은경세학이었다.‘실학은무엇인가’에대한논의가다시금활발해진요즘,이책이야말로조선후기실학의개혁적성격이어떠했는지,그러므로‘실학’이무엇인지가장분명하게보여주는증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