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모로코 인문 기행 (양장본 Hardcover)

스페인 모로코 인문 기행 (양장본 Hardcover)

$48.00
Description
스페인의 낮, 모로코의 밤은 더없이 매혹적이다
여행에서 만난 정점의 예술들
『스페인 모로코 인문 기행』은 관광화된 세계에서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질문했던 한신대 교수 김종엽의 『타오르는 시간: 여행자의 인문학』(2022, 이하 『타오르는 시간』)의 후속작이다. 저자는 사회학 연구자이자 문화평론가로서 역량을 발휘해 스페인과 모로코를 여행하며 마주한 ‘정점 체험(peak experience)’의 순간들을 담았다. 이는 전작의 제목 ‘타오르는 시간’의 또다른 표현으로서, 체험의 주체를 매혹할 뿐 아니라 그의 존재를 완전히 뒤흔들어버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한참이나 빛나고 있는 ‘사건(event)’에 가까운 경험이 응결되는 순간을 말한다.
어쩌면 신비 체험에 가까울 정점 체험 속으로 저자를 몰아넣은 것은 스페인의 예술 작품과 모로코 사막의 풍경이었다. 예컨대 벨라스케스와 고야, 가우디의 작품들, 사막을 수놓은 은하수를 헤집고 치솟는 듯한 오리온자리의 모습 같은 것들이 그랬다. 최고의 예술과 자연 풍광이 구사하는 시공간 속에서 강렬한 체험에 몸을 떨었던 기억은 그 앞에 서 있던 순간 속으로 계속해서 주체를 데려간다. 이에 저자는 자신을 흔들어놓았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비슷한 체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매혹적 대상들을 중심에 놓는, 새로운 형식의 여행기를 쓰고자 했다. 개인의 체험이 고립을 깨고 공동의 차원으로 이행할 때 더욱 풍요로운 경험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약 320컷에 달하는 컬러 도판과 750면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우리를 전율케 할 명작과 명소의 얼굴을 섬세하게 담았다. 감흥을 맥락화하기 위해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붙여 이 책만으로도 스페인과 모로코를 알차게 둘러보았다는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사전 답사가, 이미 다녀온 이들에게는 자신만의 고유한 추억을 풍부하게 되살리는 체험의 독서가 될 것이다.

스페인과 모로코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순간들을 한 권에 담다!
“왜 나는 그곳에 가려고 하는가?” “그곳에 가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여행지를 정할 때는 자기 욕망을 점검하게 된다. 하지만 숙고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힘이 든다는 이유로, 쉬운 답을 얻기 위해 여행 블로그를 검색한다. 맛집 추천을 받고 그곳에 가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찾아본다. 그렇게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다 보면 고유한 자기 경험을 잃어버리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경험이 빈곤해지는 문제를 지적하고 힘껏 저항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자기만의 여행기를 쓰는 것이다. 여행을 하며 느낀 감흥을 기술하고 작품 또는 풍경과의 마주침에서 일어난 일을 언어화하는 작업은 고유한 정점 체험을 최대한 자기 곁으로 끌어오려는 시도다.
예컨대 저자는 스페인과 모로코에서 본 불후의 명작과 잊을 수 없는 풍경들 속으로 끊임없이 되돌아간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1장), 고야의 「마드리드의 1808년 5월 3일」(2장), 피카소의 「게르니카」(3장),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4장), 엘 그레코의 「엘 엑스폴리오」(5장), 네르비온 강가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안젤름 키퍼의 「두 강 사이의 땅」(6장), 토옌의 「휴식」(7장), 무리요의 「냅킨의 성모」(8장), 그리고 모로코의 막막한 사막에서 본 일몰 풍경(9장) 등을 중심에 놓고 철저히 자기 경험에 몰입한 여행기를 써내려간다. 완결성 높은 한권의 도록을 연상케 할 정도로 자신이 감상한 작품들을 방대하고 촘촘하게 나열한 뒤 이를 해석할 새로운 의미 자원을 얻기 위해 다양한 미학 논문과 예술비평을 검토했다. 나아가 이를 자기 경험과 대조해보며 문학적 표현과 특유의 상상력을 동원해 여행 중의 감흥에 살을 붙였다.
넘쳐나는 체험을 갈무리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주권적 능력을 되찾으려는 저자의 글쓰기를 따라가다 보면 스페인과 모로코에서 얻은 그의 정점의 순간들을 일종의 공유재(commons)로서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다. 흥미진진한 여행기이자 깊이 있는 예술교양서로서 이 책의 매력이다.


여행의 시간 속에서
정점 체험을 누리는 법을 안내한다
여행에서 경험하는 모든 장소에서 고유한 의미와 즐거움을 길어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자기가 마주하는 대상을 감식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확장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광대한 훈련장이다. 가령 안젤름 키퍼의 작품 「줄라미트」가 불러일으키는 감흥을 말하기 위해 저자는 파울 첼란의 시 세계를 참고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벌어진 유대인의 비극을 끌어들인다.(475~79면) 작품 하나에서 비롯된 이야기는 역사와 문화, 철학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사유로 확장된다. 우리는 저자의 풍부한 연상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질문을 감당하게 된다. “나는 이 작품을 왜 감상하고 있는가?” “이 작품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작품에 대한 질문은 자연히 삶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자기 삶을 수동태로 대하던 독자들이라면 여기에 진지하게 답하고 숙고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히 자기 경험의 주권자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저자

김종엽

저자:김종엽
한신대에서학생들에게사회학을가르친다.『창작과비평』을편집하는일에도참여한다.『연대와열광』『타오르는시간』외몇권의책을썼고『사회적행위를설명하기』를비롯해몇몇책을옮겼다.『한국현대생활문화사:1980년대』외에몇몇책을엮었으며『입시는우리를어떻게바꾸어놓았는가』를아내와함께썼다.

목차


머리말여행기를쓴다는것
1장「시녀들」,회화의신학
2장고야,혹은계몽의변증법
3장소피아미술관의「게르니카」
4장바르셀로나,세르다,그리고가우디
5장톨레도와엘그레코의정치신학
6장빌바오와미술관의신자유주의화
7장말라가와여성초현실주의
8장세비야,방금들린목소리
9장모로코에서,사막혹은무한에대하여
이미지출처
인명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스페인과모로코에서만날수있는
최고의순간들을한권에담다!

“왜나는그곳에가려고하는가?”“그곳에가서나는무엇을하고싶은가?”

여행지를정할때는자기욕망을점검하게된다.하지만숙고하기는쉽지않다.시간이없다는이유로,힘이든다는이유로,쉬운답을얻기위해여행블로그를검색한다.맛집추천을받고그곳에가면반드시해야하는일을찾아본다.그렇게남들이하는것을따라하다보면고유한자기경험을잃어버리게된다.저자는이렇게경험이빈곤해지는문제를지적하고힘껏저항해야한다고말한다.그방법중하나가자기만의여행기를쓰는것이다.여행을하며느낀감흥을기술하고작품또는풍경과의마주침에서일어난일을언어화하는작업은고유한정점체험을최대한자기곁으로끌어오려는시도다.

예컨대저자는스페인과모로코에서본불후의명작과잊을수없는풍경들속으로끊임없이되돌아간다.벨라스케스의「시녀들」(1장),고야의「마드리드의1808년5월3일」(2장),피카소의「게르니카」(3장),가우디의‘성가족성당’(4장),엘그레코의「엘엑스폴리오」(5장),네르비온강가의‘구겐하임빌바오미술관’,안젤름키퍼의「두강사이의땅」(6장),토옌의「휴식」(7장),무리요의「냅킨의성모」(8장),그리고모로코의막막한사막에서본일몰풍경(9장)등을중심에놓고철저히자기경험에몰입한여행기를써내려간다.완결성높은한권의도록을연상케할정도로자신이감상한작품들을방대하고촘촘하게나열한뒤이를해석할새로운의미자원을얻기위해다양한미학논문과예술비평을검토했다.나아가이를자기경험과대조해보며문학적표현과특유의상상력을동원해여행중의감흥에살을붙였다.

넘쳐나는체험을갈무리하고그것을적극적으로성찰함으로써주권적능력을되찾으려는저자의글쓰기를따라가다보면스페인과모로코에서얻은그의정점의순간들을일종의공유재(commons)로서풍부하게경험할수있다.흥미진진한여행기이자깊이있는예술교양서로서이책의매력이다.

여행의시간속에서
정점체험을누리는법을안내한다

여행에서경험하는모든장소에서고유한의미와즐거움을길어올리기위해서는무엇이필요할까.저자는자기가마주하는대상을감식할수있는능력이중요하다고말한다.말하자면이책은단순한여행기가아니라여행을통해자신의경험을능동적으로해석하고확장하는방법을제시하는광대한훈련장이다.가령안젤름키퍼의작품「줄라미트」가불러일으키는감흥을말하기위해저자는파울첼란의시세계를참고하고,제2차세계대전중에벌어진유대인의비극을끌어들인다.(475~79면)작품하나에서비롯된이야기는역사와문화,철학을아우르는인문학적사유로확장된다.우리는저자의풍부한연상을흡수하는과정에서여러질문을감당하게된다.“나는이작품을왜감상하고있는가?”“이작품은나에게어떤의미가있는가?”작품에대한질문은자연히삶에대한질문으로이어진다.자기삶을수동태로대하던독자들이라면여기에진지하게답하고숙고하는과정속에서자연히자기경험의주권자로성장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