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 어느새 인간관계가 고장난 사람들에 관하여

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 어느새 인간관계가 고장난 사람들에 관하여

$24.00
Description
나이 들수록 고립되고 괴팍해지는 남자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과시와 경쟁, 조롱과 모멸로 시작해압도적 자살률과 고독사로 마무리되는비뚤어진 남성문화 자아성찰 블랙코미디!
공론장에서의 소통 대신 ‘남초 커뮤니티’의 배타적 세계관에 열중하는 20대 청년 남성 A씨, ‘일에 치인다’는 핑계로 가정과 교우에 소홀한 채 ‘혼술’로 우울한 나날을 한탄하는 40대 중년 남성 B씨, 만날 이도 갈 곳도 없이 남아도는 시간을 정처 없이 떠돌다 불현듯 소식이 끊기고 만 60대 노년 남성 C씨…. 사회적 관계 맺기 방식이 어딘가 뒤틀려버린 이들은 모두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남성 군상이다. 남자들은 어째서 점점 고립되고 괴팍해지는가? 남자들의 ‘관계 맺기’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남성들의 인간관계’가 처한 위기와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을 심층적인 자료조사와 전문가 인터뷰, 탄력 있는 언어 감각으로 제시한 영국의 주목 신간 『남자들은 왜 친구가 없을까』가 출간되었다. 30대 중반의 남성 스탠드업 코미디언 맥스 디킨스는 실제 자신이 겪은 ‘인간관계 실종’ 사례를 바탕으로 현실과 이론을 넘나들며 과시와 경쟁의 논리, 조롱과 모멸의 언어, 음주와 호색의 타성으로 점철된 남성집단의 문화와 그에 따른 남성들의 인간관계 문제를 성찰적으로 파고든다. 타인과의 진솔한 대화와 정서적 공감에 미숙한 남성 개인들을 만들어낸 사회·문화적 환경을 영국 작가 특유의 이지적 유머와 풍자적 입담으로 신랄하게 비틀면서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한 관계 개선 방안도 제안한다.
한국 남성들이 어느 때보다 관계와 소통 문제에 진지해질 것을 요구받는 오늘, 친구·가족·직장 등 일상 속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남성문화 전격해부 인간관계 필독서.

저자

맥스디킨스

저자:맥스디킨스
다양한매체에서종횡무진활약하느라짧은다리가쉴새없는영국의스탠드업코미디언.평론가들이극찬을아끼지않는그의코미디공연은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을비롯한영국전국순회공연에서연일매진행렬을이어오고있다.영국최초의스탠드업코미디전용극장후플라의공동디렉터로도활동중이다.BBC의간판버라이어티쇼인「마이클매킨타이어의빅쇼」에단골로출연하면서시청자들을배꼽잡게했고,디지털방송국앱설루트라디오에서라디오쇼를진행하며소니라디오아카데미상후보에올랐다.영국전역에서상연한「황무지의남자」각본을집필해연극평단의찬사를받았으며,『선데이타임스』『데일리메일』『업저버』『GQ』등주요신문과잡지에글을기고한다.영국의대표적인온라인쇼핑몰그루폰에서발급하는할인쿠폰에한때중독된적이있는데,이슬픈경험을첫책『나의그루폰대모험』으로승화해냈다.최근에는BBC의구직리얼리티쇼「어프렌티스」에야심차게출연했으나,완전히망해버렸다.현재코미디업계복귀를위해재활에힘쓰고있다.

역자:이경태
서울대학교미학과를졸업하고선문대학교통번역대학원한영과석사학위를받았다.독일로이민해베를린에거주하면서통번역과글쓰기를병행한다.유엔(UN)을비롯한국제기구회의와베를린영화제등의주요축제,벤츠·BMW와같은기업체행사에서통역을맡았고,미술도록과학술논문등을다수번역했다.유럽곳곳에서다양한국적의동료들과일하며얻은깊은문화적이해를번역에담아낸다.마흔줄에접어들어외로움에발버둥치던중맥스의책을접하고탐독하다번역까지해버렸다.풍요로운사교적삶을위해40대인생을재설계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총맞은것처럼
2장맨박스:남자의굴레
3장살가운(혹은살섞는)친구들
4장진정한‘꽃뱀’을찾아서
5장선천적외톨이
6장친구좋다는게뭐야!
7장내안의야생남
8장우정섹스
9장인간관계금단증상
10장꽃길위에서:끝이아닌시작

에필로그끝나지않는여정

출판사 서평

남자들의‘우정’은뭔가잘못되었다!
‘남성성전쟁터’로전락한각자도생의삶

저자는어느날자신에게더이상‘베스트프렌드’라부를만한남성친구가남지않았다는사실,나아가자신을비롯한대부분의남자들은나이가들수록인간관계에서의문제를겪으며고립되고만다는사실을깨닫는다.짐짓당황한저자는이문제에진지하게접근하기시작한다.남자들사이의우정이란무엇인가?남자는어떻게‘관계’를만들어가나?

“남자들의우정은말로하는게아니다”라는잠언이금과옥조처럼받들어지는남자끼리의인간관계.그러나‘진솔한수평적대화’의자리를대신차지한관계방식은각자도생식경쟁의논리로,더‘남자다운’이가다른이의머리위를점하는위계적질서였다.‘남자다움’을증명하기위해서는상대보다돈을더잘벌어야하고,성(性)적행위를더욕망하고탐닉해야하며,육체적으로도지적으로도상대방을뛰어넘어야한다.성격은‘쿨’하고호탕해야하며,삶에서일보다더중요한것은없어야한다.이외의방식은‘남성적’이지못한것으로치부되어조롱과모멸의대상이되고,특히‘자기감정을솔직하게고백하는것’은철저히금기시된다.

“남성에게삶은일련의남성성경쟁이다.남자다움은다른남자들을성적,육체적,지적,경제적으로능가하는지에따라평가된다.참,식탁에서고기를써는역할을남성인내가고수하려는것도같은이유로설명할수있다.…그리고자신의감정에대해말하는것보다더계집애스러운짓은없다.”

남성성을향한집착과경쟁하에서남자들은자신의문제에대해도움을청하지도,다른남자의문제에대해공감을보내지도않는다.남자들에게삶의문제란‘독립’적으로‘해결’해야만하는대상이며,홀로해결에성공한이는성취를이룬‘진짜남자’로거듭나고,그러지못한이는‘패배자’로서자취를감춘다.이처럼‘유해한’남성성모델이추종되는남성사회에서남성개인은자신의문제에관해진지하게이야기나눌사람을찾지못하기때문에위기지점에이를때까지도움없이방치된다.실제로모벰버재단의2018년조사에따르면영국남성응답자3명중1명은‘가까운친구가없다’고말했고,자신의문제를진지하게의논할수있는친구가있는지물었을때거의절반이‘아무도떠오르지않는다’고답했다.

외로움이남성을죽이는방식
남자들에게는지금무슨일이벌어지고있는가

‘마음둘곳’을찾지못한이들은세대별로다른항로를향해내달린다.젊은남성들은온라인상에서반페미니스트적남성계(Manosphere,매노스피어)커뮤니티를구축하고남자들만의‘동굴’에숨어들어여성에대한분노를표출하며피해망상을심화해간다.중년남성들은음주와우울의늪에허덕이다떠밀리듯생을등진다.2019년BBC의조사에따르면,영국내자살자의넷중셋이남성이며45세미만남성의가장주요한사망원인역시자살이었다.2012년발표된「사마리아인자살보고서(SamaritansSuicideReport)」는남성자살의가장큰위험요인으로‘사회관계의부족’을꼽았다.

노년남성들은사회적관계망의부재속에서쓸쓸히고독사를맞는다.영국에서는매년약4,000건의고독사가발생하는데,이중남성의비율이75퍼센트에이른다.사회학자에릭클라이넨버그는저자와의면담에서“여성노인은기대수명이길기때문에남성노인보다혼자살가능성이훨씬높지만고독사할가능성은훨씬낮다”는사실을짚으며,“여성은혼자살더라도친구·가족·이웃과의사회적관계가단절될가능성이남성보다적”기때문이라설명한다.

이는한국의남성들을둘러싼국내상황과도매우흡사하다.20~30대남성이중심이된남초커뮤니티들은개설취지와는다르게여성에대한성적대상화와혐오정서를중심으로운영된다.한국남성자살률은40대부터급격히치솟아80대의경우같은연령대여성자살률에비해5배나높다.고독사사망자역시남성이여성보다5배이상많고,특히50~60대비중이53.9퍼센트로절반을넘는다.유대감실종과정서적빈곤에따른관계의문제는전세계남성들을사회적공간으로부터몰아내고있으며,이들의삶에명백하고실제적인위협요소로작용하고있다.

남자들이여,자신의마음에솔직해지자
소중한사람들에게고백해보자

남성의관계결핍을주제로사회학·역사·심리학·철학·진화생물학·인류학등다방면의논의와탐구를순회한저자는마침내뭇남성들의그리고자신의인간관계문제를해결해줄결론에다다른다.아주쉽지만,동시에남성에겐그무엇보다어려운한걸음,자신의감정을솔직하게고백하며소중한사람들에게진솔하게다가가는것.남성사회의일원으로서가아닌자기자신으로서나의바람과취약함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주위의친구나이웃에게먼저한발다가가자신의마음을조심스럽게그러나왜곡없이전하는것.“가장중요한부분은나자신에게문제가있다는사실을인정하는거였어.외롭다고고백하는것말야.”

저자는누구나따라해볼만한자신의실제경험을상세히공유하며관계개선을위한구체적방안을제시한다.물론모든시도가성공적인것은아니다.동네합창동호회에들어가함께노래를부르다보니왠지모르게벅차오르는고양감을느끼기도하고,돈을내고‘친구’역할을고용하는플랫폼을즐거이이용했다가찝찝한마음을안고귀가하기도하며,오랫동안알아왔지만한번도진지한대화를나눠보지않았던친구에게다짜고짜‘너를아끼고좋아한다’고고백했다가어색함에몸부림치기도한다.

성공과실패가반복되는이교차로에다만변치않고자리하는하나의진실은바로‘내가우정의손을내밀지않으면,아무도그손을잡을수없다’는것이다.마지막으로저자는넌지시권한다.“예전처럼한잔하자는메시지를보내고,이번에는진짜로한잔하”라고.어느새인간관계가고장나있는자신을마주했다면,자신이아끼고사랑하는남성동반자가관계의문제로헤매고있다면,이책이전하는경험어린위로와생생한조언에따라한걸음씩내디뎌보자.길잡이의유쾌한너스레에새어나온웃음속에서‘남성’의굴레를벗어난꾸밈없는자신의모습을,그리고풍요로운사회적관계를가꿔나갈작은용기의씨앗을발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