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브에서 아들을 구출해 왔다

극우 유튜브에서 아들을 구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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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혐오 배우는 아이들
바로잡을 기회는 지금뿐입니다.”
서울교대 권정민 교수가 전하는
우리 아이에게서 극단주의와 혐오를 몰아낼 대화법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극우 유튜브’에 빠져버렸다면? “여가부는 폐지해야 돼” “동성애는 병이야” “계엄은 낭만이지”라며 혐오 표현과 극단주의적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면? 극우 세계관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미 주류문화로 자리 잡았다. 왜 10대는 분노와 적개심 가득한 콘텐츠에 빠져드는가. 어떻게 우리 아이를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사상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까.
2025년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 다음 날 SNS에 올린 ‘아들을 구출해 왔다’라는 글로 한국사회에 뜨거운 화두를 던진 서울교대 권정민 교수가 신간 『극우 유튜브에서 아들을 구출해 왔다』를 통해 극단주의에 빠지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자상하게 나눈다. 아이의 난감한 질문에 대처하는 방안부터 논쟁적 주제에 관해 아이와 대화하는 법, 일상에서 건강한 토론을 이끌어내는 팁까지, 어느 때보다 고민 많을 부모들을 위해 직접 겪은 생생한 경험과 교육학 전문가로서의 조언을 꼼꼼히 담았다. 이뿐 아니라 아이들이 극단주의에 빠지는 과정과 그 문화적 기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과 근본적 해결책을 넓은 시야로 논하며 청소년 문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그려본다.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슬기로운 민주시민 소통·양육 안내서.
저자

권정민

서울교육대학교유아·특수교육과교수.이화여자대학교특수교육과를졸업하고미국위스콘신대학교에서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다.교육과테크놀로지를연결하여학생중심의학습환경을구축하기위해유튜브·게임·AI의지도활용방안을연구하는교육학자이자,두명의자녀를양육하는워킹맘으로살고있다.2025년서울서부지방법원폭동사태다음날SNS에올린‘내아들을구출해왔다’라는글로한국사회에뜨거운화두를던졌다.언론과유튜브등다양한매체를넘나들며아이들을극단주의에빠지지않도록키우기위한교육공론장을열어가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극우유튜브에서아들을구출해왔다

흑과백,그리고‘회색지대’
교육의목표는행복한삶이어야한다
극단주의에빠져들게되는과정
어느날아들에게받은질문들
극단주의에빠져있는아이와토론하는법
부모에게정돈된답이없음을두려워하지말자
그럼에도물러설수없는가치가있다
토론은민주주의라이프스타일
일상에서대화와토론의재료를발견하기
새로운시대의시민을길러내기위하여
마치며

묻고답하기
기억하고싶은문장

출판사 서평

“우리아이가극우에빠졌습니다”
SNS를휩쓴한엄마의고백

2025년1월19일,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폭동이발생했다.폭도들은법원을습격한뒤점거해청사건물과시설을파괴했고경찰과민간인,기자를상대로폭력을휘둘렀다.이폭도무리에는10대도포함되어있어깊은우려를낳았다.불행하게도,청소년층의극단주의적사상과행동은단지어느한두명의일탈에그치지않는다.10~20대남성사용자들이주축인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지난대선TV토론중여성혐오표현을여과없이뱉은한후보에대해‘맞는말했다’며찬양하는글이줄을잇는다.학교교실에서는‘페미박멸’‘역시흑형’‘너도게이냐’등소수자차별및혐오발언이일상적밈(meme)으로자리잡은지오래다.노무현전대통령에대한조롱과비하에어릴적부터노출된세대를자칭하는‘MH세대’라는표현까지통용되는실정이다.
서부지법폭동다음날,서울교육대학교유아·특수교육과권정민교수는자신의SNS에‘내아들을구출해왔다’라는글을올리며청소년극우화의현실을공론화했고,이글은온라인상에서곧장뜨거운화두로떠올랐다.이보다더잘교육시킬수없다고생각했던아들이“정말순식간에극우유튜브에빠지게되었”(6면)고“고등학생인우리아들주변의거의모든남자아이들이”(8면)극우사상을신봉하고있다는저자의고백은청소년자녀를둔학부모뿐아니라민주주의의앞날을우려하는시민들에게쏟아지는공감을얻으며무려1,400여회의공유를기록했다.같은문제를겪고있는데어떻게해야할지모르겠다는고민,가족을극단주의로부터구출해오는방법을알려달라는요청역시빗발쳤다.신간『극우유튜브에서아들을구출해왔다』는독자들의간절한문의에대한권정민교수의살뜰하고도진심어린답변이다.

스스로생각할줄모르는아이가
혐오와극단주의에빠져든다

저자는아이들을혐오와극단주의에빠져들게하는주된요소로유튜브및온라인커뮤니티,그리고또래문화에취약한환경을지목한다.“게임커뮤니티에서이용자들이전대통령에대한비하와욕설표현”(27면)을흔한농담처럼사용한다든지“근육질의유튜버가몸자랑을하면서‘남자는자고로이래야한다,여성은저래야한다’라는식의성적편견을조장하는경우”(27면)는오늘날너무나쉽게목격할수있다.남성성숭배,독재및계엄미화,반페미니즘,소수자비하성향을띠는혐오표현들은극우유튜버나인플루언서의콘텐츠에서‘쿨하고재미있는밈’으로포장된다.소셜미디어와유튜브의알고리즘은수익창출을위해자극적인콘텐츠를더빈번하게노출하고,아이들은이를자연스레내면화한다.친구들사이에서혐오적인발언이튀어나와도“친구들과의관계가망가질까봐,분위기가어색해질까봐이를적극적으로제지하지못”(33면)한다.이러한분위기속에서아이들은극단주의적언행을‘사회적으로용인되는정상적인문화’로수용하게된다.
청소년이극우화되어가는이모든과정의근저에는‘스스로생각하게하는교육의부재’가깔려있다.저자는“정답맞히기게임에불과”(22면)한입시중심의우리나라교육제도를지적하며생각할겨를,질문할기회조차주지않는교육풍토속에서아이들이콘텐츠를비판적으로바라보고판단할능력을상실하고있다고꼬집는다.정해진정답을쫓는데만익숙해진나머지유튜브나친구들의극단주의적주장에도‘그게정말맞아?’‘왜그렇게생각하는거야?’라는이의를제기하지못한채그저수긍하고받아들이게된다.콘텐츠가범람하고AI가인간의영역을대신하는이시대에저자는‘비판적사고력’의중요성을강조하며“질문할줄알고스스로생각할줄아이는길을잃지않”(101면)는다는교육학자로서의통찰을호소력짙게전한다.

생생한경험과검증된지식에서길어낸
아이와의건강한대화를되찾는방법

유튜브가극우사상을전파하는통로가되고있지만,저자는“그렇다고오늘날유튜브자체를금지할수는없다”(84면)고현실을인정한다.그대신“스스로걸러낼수있는필터”(84면),즉비판적사고력을길러줌으로써도덕적으로올바른지,사실관계가맞는지,논리적오류는없는지등을아이가손수헤아릴수있도록이끌어줄것을권한다.저자가제안하는방안은‘대화와토론’이다.특별한것없어보이지만사실가족처럼가까운사이일수록진솔한대화와토론은낯설고멋쩍다.권정민교수는‘극우유튜브에서아들을구출해온’생생한경험을바탕으로가정에서그리고교육현장에서누구나따라할수있는대화법을상세히나눈다.
아이가어느날갑자기극단주의적주장을내뱉는다면함께인터넷을찾아보며팩트체크(factcheck)를해보는것만으로도오해를예상외로쉽게해소할수있다.혐오적사상에깊이빠져있다면①일단들어보고②아이의관점을공감해주고③사안을주변의이야기로연결하고④새로운정보를서서히소개하는4단계토론법에입각해여러차례대화의시간을가짐으로써세상을보는아이의시야를차차넓혀줄수있다.‘나도모른다’고말하기를두려워하지말기,아이들의관심사를포착해공감력길러주기,뉴스를함께보며공분과관용가르치기등일상에서자녀와의소통을수월하게꽃피우는팁들도무척이나유용하다.
저자는무엇보다“중요한것을한가지꼽자면아이와함께대화하는그자체를즐기는마음”(53면)이라고힘주어말한다.아이와의대화에는정해진정답도,예정된범위도없다.사랑과신뢰의관계안에서주제를막론해자신의생각을가다듬어전달하고,상대의이야기를들어보며다른이의처지를공감하는경험이쌓이고쌓일때비로소‘생각하는힘’이길러진다.그리고이생각하는힘은아이들의마음과한국사회에퍼진극단주의를막아내는최전선의방책이자“민주주의의뿌리”(83면)가된다.변화는“거대한사건에서비롯되는것이아니라매일나누는아주작은대화와질문에서출발”(68면)한다.혐오와극단주의문화에이의를제기하는용기,생각하고질문하고대화할줄아는지혜,세상의복잡성을이해하고옳고그름을분별하는시민성을길러주는것이야말로지금아이들에게해줄수있는가장큰선물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