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 (만화로 읽는 나혜석)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 (만화로 읽는 나혜석)

$18.09
Description
인형이 되기를 거부한 영원한 신여성
만화로 만나는 0세대 페미니스트 나혜석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인물 나혜석의 일생을 온전히 복원한 그래픽노블, 유승하 작가의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 만화로 읽는 나혜석』이 출간되었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처음으로 세계를 일주한 여성. 시대의 한계를 거침없이 써내려간 문필가. 자신이 내디딘 한걸음이 조선 여성 전체의 진보라는 점을 늘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운동가. 나혜석의 이름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요란한 타이틀 너머 나혜석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전히 그는 파격적인 연애와 이혼, 논란을 불러오는 글쓰기, 비극적인 죽음 등 몇몇 수식어를 통해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는 몇몇 장면들로 남아 있는 나혜석의 모습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그의 삶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김원주, 최은희 등 동료 여성 지식인과의 깊은 교류, 세계일주를 하며 보고 겪은 유럽의 여성과 가족의 모습, 그의 글 「모(母) 된 감상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머니로서의 복합적인 경험 그리고 말년 수덕사에서의 삶까지. 그의 내면, 시대적 맥락, 그리고 유산을 통합적으로 서사화함으로써 나혜석은 살아 있는 인간으로 독자들 앞에 선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만화라는 형식으로 친근하게 구현해낸 이 책은 나혜석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안내서가 되고, 그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독자들에게는 이제껏 보지 못한 나혜석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저자

유승하

만화가.1994년신한새싹만화상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엄마냄새참좋다』『날마다도서관을상상해』『1987그날』을펴냈고,『십시일反』『사이시옷』『어깨동무』『섬과섬을잇다』『내가살던용산』『떠날수없는사람들』등에참여했다.2010년부천교양만화상을수상했다.10여년간여러차례나혜석을만화로그려왔으며,그과정에서쌓인깊은이해와공감을담아'있는그대로의나혜석'을독자들에게소개하고자한다.

목차

1화오로지내힘으로
2화개척자
3화화려한시절
4화만주의여름
5화세계일주길에오르다
6화이별의시작
7화나를잊지않는행복
8화신생활에들면서
9화동무들아색시들아
10화눈물로된이세상
11화여자로태어나
12화낮고평평한이곳
13화우리중누구라도
14화눈덮인들판걸어갈때
15화살아있다는것은
16화혼자걷는내일

작가의말
나혜석연보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만화로생생하게담아낸
‘그여자’의얼굴

나혜석은‘시대를앞서간신여성’‘우리나라최초의여성서양화가’‘세계일주를떠난여성’‘파격적인연애와이혼’등화려한수식어로기억된다.하지만그러한이미지만으로는그의삶전체를제대로바라볼수없다.물론나혜석은시대를앞서가는사고방식을지닌사람이었고,동시에두려움없는삶을선택한이였다.하지만그모든용기와결단뒤에는늘외로움과고통이그림자처럼따라다녔다.『내마음하나잊지말자는것이다』는그러한삶의양면을가감없이담아내며,이제껏미디어나여성서사재조명을통해강렬한투사의이미지로만소비되었던‘그여자’나혜석을,한층더깊고넓은시선으로바라볼수있도록한다.
『내마음하나잊지말자는것이다』는무엇보다나혜석의삶을생생하게담아낸다.기존의텍스트나사진몇장으로는느낄수없었던표정과몸짓,거리의풍경과사람들과의교류가만화라는형식안에서오롯이살아나는것이다.박서련소설가가“이런표정이었겠구나”하며읽었다는추천사를보내오기도한바,독자들은책장을넘길때마다한사람의삶을따라가고있다는실감과공감을동시에느끼게된다.그러면서나혜석은더이상기록속에박제된역사의인물이아니라,우리곁에서웃고울고고민하는살아있는한사람으로다가온다.고독한지식인으로서의나혜석,사랑과모성사이에서흔들리는나혜석,친구들과함께웃고때로는좌절하는나혜석.이책은그런다층적인모습을통해나혜석이라는이름에다시한번따뜻한온기를불어넣는다.


“여자이기이전에사람이다”
끝나지않은투쟁

한편여성의독립과자유를외쳤던나혜석의투쟁은지금이순간에도여전히끝나지않은일이다.당대사회가그를향해가했던비난과억압,여성이라는이유로자유로운연애와직업활동,자기표현을금기시했던분위기는오늘날에도다양한형태로반복되고있다.결혼과출산,육아를둘러싼선택을여성개인의삶이아닌‘당연한의무’처럼강요하는사회적시선,경력단절과임금격차같은구조적차별,온라인공간등에서여성을향한혐오와조롱이일상인양반복되는풍경은아직도우리사회에만연하다.또한여성들이자신의목소리를자유롭게내는일역시여전히쉽지않다.다양한낙인과조롱이일상화되어있고,SNS나댓글문화속에서도여성의존재자체를폄하하거나침묵시키려는시도가끊이지않는다.
그렇기에나혜석의삶을다시살피는일은단순히과거를복원하거나기념하기위한일이아니다.그것은지금여기,우리가살아가는사회에서여성으로존재한다는것의의미를되돌아보고,여전히해결되지않은과제를마주하는일이자,그자체로현재와미래를향한질문이자선언이다.여성도개인으로서존중받을수있는가.사랑과일,가정과사회속에서여성의자리는어디인가.자신의목소리를잃지않고살아간다는것은어떤의미인가.“여자이기이전에사람이다”라는그의외침은여전히우리에게유효하게다가오며,더나은세상을꿈꾸는이들에게묵직한울림으로남는다.


최초의여성만화가,
선배작가를향한마음을담아서

『내마음하나잊지말자는것이다』속나혜석은만화가유승하작가의손끝에서새롭게태어났다.2014년단편만화로시작해이번책까지세차례에걸쳐나혜석을작품에서다뤄온유승하작가에게나혜석은그무엇보다‘최초의여성만화가’다.실제로나혜석이1920년잡지『신여성』에발표했던판화는지금의네컷만화와같은형식에위트와해학을담아동갑내기친구김일엽이집안살림과여성운동을병행하는모습을실감나게포착했다.특히해당판화작품은스티커로제작되어초판한정으로만나볼수있다.
언젠가는선배작가에게헌정하는만화를그리고싶었다는유승하작가의소망은이번작품에이르러깊이있는연출과작화로결실을맺었다.누구나읽을수있는만화라는매체를통해,나혜석이궁금한성인독자뿐아니라청소년들도부담없이읽을수있는열린책으로완성된것이다.우리역사에지워지지않은발자취를남긴인물을다루면서도무겁고어려운느낌을주기보다친근하고다정하게나혜석의이야기에다가설수있게해주는이책을통해나혜석은다시,책장을넘기는우리앞에살아있는얼굴로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