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쓴다 (양장본 Hardcover)

너에게 쓴다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한국시의 거목 천양희 60년 시심의 정수를 담은 명편들
말의 끝과 침묵의 시작, 그 여백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시
존재의 본질과 고독을 찬란한 슬픔의 언어로 노래하며 삶의 의미를 생생하게 담아낸 시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한국 시단의 거목 천양희 시인이 등단 60주년을 맞아 자선 시선집 『너에게 쓴다』를 출간했다. 이번 선집을 위해 방대한 시인의 저작 중 공초문학상 수상작 『너무 많은 입』(창비 2005)과 만해문학상 수상작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창비 2011), 청마문학상 수상작 『새벽에 생각하다』(문학과지성사 2017) 등 여덟권의 시집 안에서 시인이 손수 ‘짧은 시’로만 61편을 가려 뽑았다. 몇몇 작품은 시구를 간결하게 다듬고 의미를 더욱 함축해 2025년의 독자들에게도 풍부한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손보았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시편들의 행간과 여백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삶이 시가 되는 고단한 길을 걸어온 시인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절망과 고독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시들이 묵직한 울림을 자아내며 가슴속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가운데 삶에 대한 통찰과 예지가 담긴 아포리즘은 눈부시게 반짝인다. 천양희 시세계의 요체를 제련하고 연마해낸 이 선집은 “말하지 않은 말, 침묵의 말” 속에 “문장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가 얼마나 풍부한지, 읽으면 읽을수록 짧은 시가 어떻게 큰 시가 되는지 체험하는”(김기택, 발문) 각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저자

천양희

저자:천양희
이화여대국문과를졸업하고1965년『현대문학』으로등단했다.시집『신이우리에게묻는다면』『사람그리운도시』『하루치의희망』『마음의수수밭』『오래된골목』『너무많은입』『나는가끔우두커니가된다』『새벽에생각하다』『지독히다행한』,『몇차례바람속에서도우리는무사하였다』,산문집『시의숲을거닐다』『직소포에들다』『내일을사는마음에게』『나는울지않는바람이다』등이있다.소월시문학상,현대문학상,만해문학상,청마문학상,만해문예대상등을수상했다.수상:2018년유심상,2017년청마문학상(통영시문학상),2011년육사시문학상,2005년공초문학상,1998년현대문학상,1995년소월시문학상

목차

제1부

뒤편
벌새가사는법
머금다
맴돌다
무소유
저모습
짧은심사평
매미노래와시
저항
실패의힘

아우성
비오는날
다음

제2부
너에게쓴다
그믐달
마들에서광화문까지
일년
외가리
구멍
교감
완창
악수
자화상
운명
좋은날
그림자
천사의시
마음아

제3부

오래된미래
나는누구인가
얼굴
중년

나의기원
단한번
바위
지독한사랑
결론
반딧불
차이
자연
동행

제4부
하루
꽃점

침묵
우두커니
허기
축복
어둠
부재(不在)
아비
여행
기차
나의숟가락
하루살이
붉은머리오목눈이
후기(後記)

발문|김기택
시인의말
작품출전

출판사 서평

고독한삶을머금고끝끝내살려내는우뚝한마음
‘짧은시’의정수를보여주는이시선집은절망의바닥에서희망의불씨를지피는고독한영혼의비망록이자눈물머금은침묵의언어로써내려간독백의자서전이라하겠다.시인의삶의궤적과시적고뇌가“짧은시의침묵과여백”(발문)속에고스란히응축되어있기때문이다.“너에게쓴마음이/벌써내일생이되었다/마침내는내생(生)풍화되었다”(「너에게쓴다」)라는구절에서우리는시인이시력60년의세월을오로지시로써살아냈음을확인할수있다.그세월은“나는죽을때까지/평생시를찾으려고/몇세제곱미터안을맴돌아야하나”(「맴돌다」),“나는하루에몇번이나/내몸을쳐서시를쓰나”(「벌새가사는법」)라는고백처럼실존적고민과부단한성찰이불꽃처럼번뜩이는시간들이었다.그모든번뇌의세월속에서“오래된실패의힘”(「실패의힘」)을일으켜세우며평생시를좇아살아온시인의고독한삶이실로뭉클한한편한없이담대하다.

아득한어둠의밑바닥에서도시의길을잃지않고몇번이고바로설수있었던것은삶과세상을바라보는시인의남다른시선때문이다.시인의눈길은늘‘뒤편’을향한다.“성당의종소리”뒤편에박혀있는“무수한기도문”과“마네킹앞모습”뒤편에꽂혀있는“무수한시침”(「뒤편」)을꿰뚫어본다.겉모습너머를응시하며존재의내력을살피고삶의진실을찾는다.여기서그치지않고시인은“바람소리더잘들으려고눈을감는다/어둠속을더잘보려고눈을감는다”(「눈」).세상을단순히바라보는것이아니라대상의실체를감각하기위해오히려눈을감고본질을탐구하는것이다.어두운세상을,가슴을에는듯아픈삶을머금고감싸안으며나아가는것이다.“보이지않는것을직관하는새로운눈”(발문)으로“사는것”과“사람인것”(「눈」)에게끊임없이다가가기에,시인은칠흑같은어둠속에서빛을향해나아간다.그빛의길로우리모두를이끈다.

절창으로터져나오는실존의희로애락
시인은불화와갈등의끝없는절망앞에서삶의고통과슬픔을이겨내려는굳은심지를가다듬고“궁지에몰린마음”(「밥」)을다독인다.그렇게눈물로단련한감성과성찰의언어로‘운명’이라는“잔인한자서전”(「운명」)을기록해왔다.“우울을우물처럼마시고불안을벗삼아”(「구멍」)살아온인생의황혼녘에이르러마침내“절망도절창하면희망이된다”(「완창」)는선득한깨달음에이른다.그리하여“외면할수없는삶/그것이바로축복”(「축복」)이었다는시인의말에우리는자연숙연해진다.삶의고통과좌절속에서세상을향한간절한‘시쓰기’가온전히한생이되어버린시인의내밀한고백록인이시선집은“어둠으로빚은빛”(발문)으로충만하다.짧지만단단한시로엮인이선집이오랫동안천양희의시를사랑해온이들의마음속에오래머물며따듯한위로와평온의빛으로기억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