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가라앉은 뒤 (재난 복구 전문가가 전하는 삶과 희망)

먼지가 가라앉은 뒤 (재난 복구 전문가가 전하는 삶과 희망)

$22.00
Description
세계적 재난 복구 전문가가 기록한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일
지난 20여년간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을 누빈 영국 최고의 재난 복구 전문가 루시 이스트호프의 에세이 『먼지가 가라앉은 뒤』가 출간되었다. 9ㆍ11 테러, 인도양 지진해일, 런던 7·7 테러, 그렌펠타워 화재, 코로나19 팬데믹까지. 크고 작은 재난의 현장에 누구보다 깊게 관여하는 동시에 가장 오래 머물러온 저자는 ‘재난 이후 삶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 그의 직업인 ‘재난 복구’는 단순히 현장의 잔해를 치우거나 시신을 수습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유가족에게 돌아갈 작은 유류품 하나까지 올바르게 전하는 아주 작은 일이자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일, 또다시 닥칠 재난에 대비해 사회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슬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스트호프는 재난 복구란 곧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과정이며, 애도의 한 방식이자 희망을 준비하는 시간임을 자신의 경험과 생생한 기록을 통해 보여준다. 크고 작은 비극을 여전히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저자는 묻는다. 과연 진정한 ‘복구’를 해본 적이 있었는가. 『먼지가 가라앉은 뒤』는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용기와, 그 길 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인간의 존엄에 대해 가장 절실한 답을 전해줄 책이다.
저자

루시이스트호프

저자:루시이스트호프(LucyEasthope)
영국의재난복구전문가로리버풀에서태어났다.여덟살때처음으로재난현장을지나며구조되지못한사람들을생각했다.열살때는집근처에서힐스버러참사가일어났다.“누구든해결을해야지.”아버지의울분섞인고함을마음에담아둔뒤,10대때부터재난과사회적대의에관련된활동을시작했다.케니언인터내셔널응급서비스에서재난분야커리어를시작하여20여년이상인도양지진해일,9·11테러,발리폭탄테러,런던7·7테러,그렌펠타워화재등세계곳곳의재난현장에서활동하는한편,비상계획및재난대응분야에서열정적이고도사려깊은목소리를내고있다.현재는더럼대학교위기관리실천학과교수이자‘애프터디재스터네트워크’(AfterDisasterNetwork)공동창립자,바스대학교죽음과사회센터(theCentreforDeathandSociety)에서대규모인명피해및팬데믹(massfatalitiesandpandemics)분야펠로우,뉴질랜드매시대학교협동재난연구센터연구원으로일하고있다.

역자:박다솜
서울대학교언어학과를졸업했다.책『멍든아동기,평생건강을결정한다』,『만만찮은여자들』,『불안에대하여』,『매일,단어를만들고있습니다』,『관찰의인문학』,『죽은숙녀들의사회』,『여자다운게어딨어』,『스피닝』등을번역했다.배우자와아이,고양이와함께행복해지는길을부지런히찾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도착
1장계획하는사람
2장나쁜별
3장푸르른들판에서
4장박싱데이
5장44분의대혼란
6장히라이스
7장작은상실들
8장공포
9장유령열차
10장해바라기
11장롤러코스터
12장믿음직한두손
13장각본
14장또한마리비둘기
15장흰국화
16장종말
에필로그/시작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재난의현장에
가장오래머무는사람

리버풀에서태어나자란루시이스트호프는10살이되었을때힐스버러축구장압사사고를아주가까운곳에서겪었다.가까운가족과친구를잃은지역사회의충격을온몸으로받아들인그는“누군가는해결을해야지”라는아버지의울분을마음에새기고어린시절부터재난과사회적대의에관련된활동을시작했다.케니언인터내셔널응급서비스에서커리어를시작해20여년동안9·11테러,인도양지진해일,런던7·7테러,그렌펠타워화재,코로나19팬데믹등세계곳곳의재난현장에서활동하며‘재난이후’를책임지는전문가로자리매김했다.

그의역할은단순히잔해를치우거나시신을수습하는데그치지않는다.실수없이망자의신원을파악하는일,유가족에게유류품을어떤상자에담아전달할것인지결정하는일,따듯한음료와안심이되는미소를건네는일.이런작고구체적인것들이모여재난복구라는과정을완성해간다.이스트호프는업계최고의전문가로서이모든과정을세심하게지휘하며눈에보이지않는‘복구의디테일’이야말로고통을견디는사람들에게가장큰위로가된다고말한다.

이스트호프의일은사망자와남겨진이들의존엄을지키며,다시는같은비극이반복되지않도록사회의시스템을점검하고대비책을세우는일,그리고망가진지역사회의재건을돕는일까지무한히확장되기도한다.저자는이모든과정을통해재난복구란단순한수습이아니라인간의존엄성을회복하는과정이자,절망의끝에서다시희망을세우는시간임을증명한다.

밤마다깨어있는이유,
멈추지않는책임

재난은언제나압도적이고사회전체의문제로다가오지만,그파장은개인의삶깊숙이파고든다.저자는자신의경험을통해,재난이남긴상처가공동체의비극인동시에개인의삶전체를뒤흔드는아픔임을생생하게증명한다.무너진현장을떠난뒤에도남겨진이들의시간은결코제자리를찾지못한다.진상규명과제도개선을위해누구보다활발하게활동하는유가족이사실은‘더이상밤에잠을잘수없어서’모든일을밤에할수있다고고백하는순간,재난은끝난후에도사람들의삶을송두리째흔든다는것을알게된다.애도는때로평생의그림자처럼이어진다.

그러나이스트호프의시선은거기에머물지않는다.개인의상처를어루만지는작은일이곧사회의시스템을다시구축하는출발점이된다는사실을그는끊임없이강조한다.반복되는비극을막기위해제도가어떻게달라져야하는지,또다시닥칠재난을대비하기위해어떤준비가필요할지,현장에서의경험을토대로묻고답한다.나아가그는재난복구가단순히과거를수습하는일이아니라,미래의사회를더안전하고존엄하게만들기위한집단적약속임을보여준다.재난의끝에서시작되는그의이야기는곧공동체전체가나아가야할방향을가리키는하나의나침반이된다.
“어떤재난은그저압도적이다
하지만삶은계속되어야한다”

세월호와이태원참사,성수대교와삼풍백화점붕괴등한국사회는수많은재난을겪어왔다.재난은늘우리의삶을송두리째흔들었지만,시간이지나면서다짐은희미해지고슬픔은일상의한부분처럼굳어졌다.우리는추모와애도의자리를만들었지만정작무너진삶을어떻게다시세울것인지는충분히고민하지못했다.과연우리는단한번이라도진정으로‘복구’해본적이있었을까.루시이스트호프의이책은바로이질문을우리앞에놓으며,재난이남긴상처앞에서우리가여전히해야할일,그리고아직배우지못한일이무엇인지차분히일깨운다.

『먼지가가라앉은뒤』는단순한수습의기록이아니라,존엄을지키고희망을준비하는인간적인여정을담은책이다.무너진자리에서어떻게다시시작할것인지,상실을넘어어떻게삶을이어갈것인지,그리고절망속에서도끝내희망을놓지않는법은무엇인지.이스트호프가전하는‘복구의언어’는재난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깊은울림을전하며,반복되는비극속에서도다시일어설수있는용기와무너진자리에서더나은미래를향해나아갈수있는가장인간적인힘이무엇인지보여주는뜨거운증언이다.

작가의말

어렸을적,나는아빠가툭하고내뱉은“누구든해결을해야지”한마디를내삶의지침으로삼았다.지금시간을돌려그꼬마아이를만날수있다면,네가모든걸해결할수는없다고말해주고싶다.하지만그여정자체에의미가있을거라고도알려주고싶다.네가누군가에게준자그마한도움하나하나가그자체로목적이된다고.혹독한시간을겪고있는누군가에게따뜻한음료와안심이되는미소를건네는일에는가치가있다고.나는그꼬마아이에게망자를존중하는것이얼마나중요한지,고인에게작별인사를할기회에어떤의미가있는지,죽음자체는무엇을뜻하는지이야기해줄것이다.사랑하는이의유해조각뿐만아니라그들이몸에지니고있던물건에도가치가있다고,도기로만든코끼리인형이누군가에겐신성하게느껴질만큼중요할수있다고,대응요원들에게알맞은돌봄과지원을제공한다면깊은상처를입지않고서사망자를돌볼수있다고알려줄것이다.(…)어릴적의나에게계속나아가라고이를것이다.순간순간을버티라고말해줄것이다.재난은어김없이일어날것이고,그때마다언제나도우려하는사람들이나타날테니까.고통도계속되겠지만회복도계속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