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생강이 나오면

햇생강이 나오면

$13.00
저자

강우근외

저자:강우근시인은1995년강원강릉에서태어나2021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너와바꿔부를수있는것』이있다.

저자:강지이시인은1993년대전에서태어나2017년중앙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수평으로함께잠겨보려고』가있다.

저자:김보나시인은1991년서울에서태어나2022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나의모험만화』가있다.

저자:김상희시인은2001년충남부여에서태어나2022년창비신인시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저자:김진선시인은1991년부산에서태어나2024년창비신인시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저자:김혜연시인은1980년제주에서태어나2020년『시와경계』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근처에살아요』가있다.

저자:남현지시인은2021년창비신인시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온우주가바라는나의건강한삶』이있다.

저자:박지일시인은1992년경남창원에서태어나2020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립싱크하이웨이』『물보라』가있다.

저자:신준영시인은대구에서태어나2020년『실천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나는불이었고한숨이었다』가있다.

저자:여세실시인은1997년경기안양에서태어나2021년『현대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휴일에하는용서』『화살기도』가있다.

저자:우은주시인은1973년강원강릉에서태어나2019년『황해문화』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좋아하니까말해주는거야』가있다.

저자:유선혜시인은1998년서울에서태어나2022년『현대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사랑과멸종을바꿔읽어보십시오』『모텔과나방』이있다.

저자:유수연시인은1994년강원춘천에서태어나2017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기분은노크하지않는다』『사랑하고선량하게잦아드네』가있다.

저자:이용훈시인은2018년『내일을여는작가』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근무일지』가있다.

저자:이자켓시인은1995년경기광명에서태어나2019년대산대학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거침없이내성적인』이있다.

저자:이하윤시인은2004년서울에서태어나2023년창비신인시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저자:임유영시인은1986년경남진주에서태어나2020년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오믈렛』이있다.

저자:임주아시인은1988년경북포항에서태어나2015년광주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죽은사람과사랑하는겨울』이있다.

저자:장혜령시인은1984년서울에서태어나2017년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발이없는나의여인은노래한다』가있다.

저자:조성래시인은1992년경남마산에서태어나2022년『문학사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천국어사전』등이있다.

저자:조온윤시인은1993년광주에서태어나2019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햇볕쬐기』『자꾸만꿈을꾸자』가있다.

저자:주민현시인은1989년서울에서태어나2017년한국경제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킬트,그리고퀼트』『멀리가는느낌이좋아』가있다.

저자:한여진시인은1990년서울에서태어나2019년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두부를구우면겨울이온다』가있다.

엮음:박준시인은2008년『실천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당신의이름을지어다가며칠은먹었다』『우리가함께장마를볼수도있겠습니다』『마중도배웅도없이』등이있다.

엮음:송종원문학평론가는2009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주요평론으로「공동세계를향한시의모험」「살아있는역사와좋은시의언어:신동엽론」등이있다.

엮음:안희연시인은2012년창비신인시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너의슬픔이끼어들때』『밤이라고부르는것들속에는』『여름언덕에서배운것』『당근밭걷기』등이있다.

엮음:황인찬시인은2010년『현대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구관조씻기기』『희지의세계』『사랑을위한되풀이』『여기까지가미래입니다』『이걸내마음이라고하자』가있다.

목차

기획의말

강우근개미한마리를실수로밟을뻔한날
기차에서잃어버린것의목록

강지이요샌커넬샌더스씨가잘보이지않는다
여기에서

김보나111근짜리깃털
김근종

김상희두나
지구적인면모

김진선가업
로켓과깃털

김혜연복도
거울모드

남현지햇
부풀어오르던것

박지일조금도어지럽지않을소풍
조금도어지럽지않은소풍

신준영관계의미학
바디월드

여세실너의여자아빠
아무약속도없는내일

우은주ASMR1
ASMR2

유선혜유혹하는글쓰기
트리거워닝이포함된연극을관람하기

유수연깃털같은사람
개같은삶

이용훈희곡지구
내몸뚱아리욱여넣고달래볼까

이자켓움
브로콜리다리아래

이하윤빛이만나는자리에
단차

임유영고해성사
여름밤

임주아습설
시옷이사라졌다

장혜령침묵의스도쿠


조성래나주
두대의바이올린을위한협주곡

조온윤종이의친구
빨강의자리

주민현붓과날
이것을녹차라부르면

한여진자수
연착

출판사 서평


한권으로만나는가장생생한새로움
스물세가지감각이일으키는싱그러운파장

『햇생강이나오면』은다채로운감각으로가득하다.사라지고싶은마음,버티며일하는몸,병과함께살아가는감각,말없이곁에머무는시간,소멸하지않으려는빛까지.시들은지금우리가통과하는삶의여러결을저마다의방식으로붙잡는다.한결같은목소리로위로하거나쉽게아름다워지려는대신,우리가살아가는세계의이상한감각을예민하게포착하고,그감각을개성적이고선명한문장으로다시돌려준다.
“누구에게도상처주는말을하지않을수있는//그런푹신한행복”(강우근「개미한마리를실수로밟을뻔한날」)처럼조용하고연약한마음이있는가하면,“소풍가격이생각보다너무비쌉니다”(강지이「여기에서」)처럼생활비와출근과지하철로이루어진오늘의피로를가볍고도날카롭게찌르는농담도있다.“어이,근종/나다김보나”(김보나「김근종」)라고자신의아픈몸을서늘한유머와기묘한상상력으로통과하고,“누수를머금은채로세워지는마음”과“균열을안은그대로칠해지는생활을”(김진선「가업」)통해무너짐을안은채계속이어지는삶의구조를보여준다.
그감각은때로차분하고고요하게번진다.“말이없고고요한/연한초록빛의액체”가우러나기를“나란히앉아”(주민현「이것을녹차라부르면」)기다리는장면은말보다깊은친밀함의시간을열어보이고,“다만소멸하지않고그빛과계속함께할수있다면”(한여진「연착」)이라는문장으로사라지는것들곁에오래머무는마음을남긴다.또한“추악도학살도세계의모든아름다움도/빨강으로써둘게”(조온윤「빨강의자리」)라는강렬한선언으로세계의상처와아름다움을하나의색안에겹쳐놓는다.
이처럼『햇생강이나오면』은새로운감각과선명한문제의식,유머와서늘함,다정함과날카로움이한데어우러진동시대문학의생생한표본이다.누군가는기후위기이후의폐허를블랙코미디로묘파하고,누군가는몸과가족,노동과도시,젠더와언어,기억과소멸의문제를완전히새로운리듬으로다시쓴다.스물세명의시인이열어보이는스물세가지의각기다른감각은한권안에서서로를비추며지금의시가세상을바라보고선지점뿐아니라,앞으로이언어들이어디까지나아갈수있는지를실감하게한다.

처음시를읽는독자에게도,오래시를사랑해온독자에게도
박준·송종원·안희연·황인찬이건네는다정한시읽기안내서

이번시집을더욱특별한독서경험으로이끄는가장든든한장치는각시인의작품뒤에실린엮은이들의짧은산문,‘다음독자에게’다.이는작품을어렵게해설하는권위적인평론이아니다.먼저시를읽고마음을빼앗긴독자가다음독자에게건네는내밀한초대장이자,후배시인들에게띄우는열렬한팬레터에가깝다.시가어렵게느껴지는독자에게는어느구절앞에멈춰서면좋을지알려주는다정한길잡이가되고,이미시를즐겨읽는독자에게는자신이붙잡은문장옆에또다른독자의마음을겹쳐읽는기쁨을선사한다.
실제로‘다음독자에게’의문장들은시를읽는감각을자연스럽게열어준다.가령김상희의시뒤에놓인글은“이해할수없는것을이해하기위해시인은오히려멀어지기로결심합니다”라고말하며낯선시적장면앞에서한발물러서는일이오히려더깊은이해의시작이될수있음을알려준다.임주아의시를두고는“슬픈이야기를안슬프게하는사람은슬프다.장황하게도할수있었을이야기를천천히조금만하는일은곡진하다”라고말한다.독자는이문장을지나며,빠르게읽어내려갔던시속의침묵과절제,말해지지않은감정의무게를다시헤아리게된다.
어떤글들은시가붙잡고있는문제의식을정확한문장으로밝혀준다.장혜령의시뒤에놓인“문학이가장잘발음하는것은‘침묵의소리’입니다”라는문장은시가어떻게국가폭력과여성의신체,말할수없었던역사와기억을겹쳐읽게하는지단숨에보여준다.이자켓의시를두고“시는울음이면서울림이기도합니다”라고말하는대목역시그렇다.혼자흘리는울음이어떻게텅빈실내와사물들을지나다른이에게가닿는울림이되는지,이짧은산문은시의움직임을부드럽게밝혀준다.
이처럼‘다음독자에게’는시의의미를하나로고정하지않는다.대신독자가시와더오래머물수있도록시와시사이에작은다리를놓는다.시를읽은뒤이산문을만나면방금지나온장면들이다시밝아지고,처음에는놓쳤던문장의온도와방향이새롭게감지된다.그러므로『햇생강이나오면』은새로운시인들의작품을한데묶은앤솔러지인동시에,시를어떻게읽고사랑할수있는지알려주는가장친절하고감각적인안내서다.

밑줄긋고,모서리를접고,구절을보내고싶은책
나만의문장수집장이자가장감각적인문학으로의초대장

『햇생강이나오면』은마음에드는문장에기꺼이형광펜으로밑줄을긋고,페이지모서리를접고,사진을찍어누군가에게나의취향을공유하고싶어지는시집을지향한다.한권을끝까지읽는일이부담스럽던독자라면이시집은가장좋은출발점이될수있다.스물세명의시인이저마다다른방향으로열어젖힌문장들사이에서독자는자신의취향을발견하고,마음에남는이름을따라다음독서로기꺼이건너갈수있다.이미시를사랑하는독자에게는지금우리시의가장생동하는현장을한권으로만나는즐거운발견의장이되어줄것이다.한권의앤솔러지를넘어,앞으로펼쳐질우리시의가능성을미리맛보게하는싱그러운예고편인셈이다.
새로운계절의입구에서알싸하고다정한문장들의숲이우리를기다린다.한입베어문순간일상의온도를바꾸는시,오래씹을수록깊은향을남기는시,읽고나면누군가에게곧장건네고싶어지는시.『햇생강이나오면』은지금우리곁에도착한가장신선하고눈부신이름이다.이시집을펼치는순간,한국문학의다음계절이입안가득알싸하게번지기시작한다.

책속에서

햇생강이나오면
집에서말린생강이가득
도착한다

가진생강이줄어들지않는다
뜨거운차를질릴때까지마셔도
생강의속도를따라갈수없다
―남현지「햇」부분

엄마와엄마의아버지는
한지붕아래서살았던시간이
남의집에세들어살던시간보다적었다는데

살면서고칠게계속생겼으니까
그대로둘순없었으니까

누수를머금은채로세워지는마음을
균열을안은그대로칠해지는생활을

허무는방법까지는도면에표시되지않는다고한다
―김진선「가업」부분

지구의가장자리에서서생각한다무엇인가지나가고있다달라지고있다그언니의느린인사와는관계없는서글플만큼어린소녀가모퉁이를돌아달려오는것이보인다지구적인면모를갖춘소녀다나를보며웃을줄아는소녀다그뜀박질에는능력이없다의식도없다그저지나갈뿐인데자기가하고싶은대로할뿐인데
-김상희「지구적인면모」부분

아,인간이여!
(사실은인물이여!)
덫에걸려다리가찢어지고피가나도처연한청설모처럼굴지않을인물,절망속에있다는걸알면서도모르는듯이구는인물,당신과닮았지만당신이라고확신하기엔애매한인물,뇌에전기자극을받는실험쥐처럼슬픔을시뮬레이션할
인물을
만들어보세요
극복과고난과극복과고난과극복과고난후에도
끝내숨이붙어있을인물을

완성했나요?
이제이름을정해보세요
(당신이름말고요)
―유선혜「유혹하는글쓰기」부분

나란히앉아차가우러나기를기다렸다
어떤말이없고고요한
연한초록빛의액체를

시간이몸을통과해흐르고있다는실감을
―주민현「이것을녹차라부르면」부분

추악도학살도세계의모든아름다움도
빨강으로써둘게
맨눈으로그걸읽고멀어버리든지
그래서
그빛을네눈속에아주간직하든지
―조온윤「빨강의자리」부분

이들의시는부드럽고따뜻한위로만을건네지않습니다.때로는뾰족한언어로일상의권태를찌르고,때로는서늘한블랙코미디로우리가처한현실의아이러니를비틉니다.하지만그매콤한토로의끝에는묘하게코끝을찡하게만드는향긋함과,낡은감각을일깨우는전환적인에너지가남습니다.(…)이제막돋아난스물세가지낯설고도눈부신감각이당신의일상에기분좋은파장을일으키기를바랍니다.알싸하고다정한문장들의숲으로여러분을초대합니다.
―「기획의말」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