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동굴벽화에서 고대종교까지)

$22.00
Description
고대 사람들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우리 고대에 뿌리내린 생각들
고분벽화와 암각화 연구의 권위자 전호태 교수의 안내로 우리 고대사상의 탄생을 돌아보는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이 출간되었다.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수만 년 동안 축적된 고대 한국인의 생각과 신앙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담아냈다. 중요한 유물, 유적, 개념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동서양의 신화, 미술, 종교를 넘나들며 우리 고대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설명해낸 이 책은 고대사 공부의 기본서로서는 물론, 가족이 함께하는 역사기행의 길잡이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을 비롯해 여러 인물이 등장해 같이 유물을 살펴보고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해 재미를 더했다. 또한 중간중간 유물과 사상이 생겨날 당시의 상황을 고대인의 시각으로 서술해 생동감 있는 1인칭의 시점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고대의 유물을 지금의 삶과 문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적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전호태

서울대국사학과와대학원을졸업하고고구려고분벽화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사를거쳐울산대학교역사문화학과교수와반구대암각화유적보전연구소장으로재직하고있다.고구려고분벽화와암각화가우리문화사및미술사의주요한연구분야로자리매김하는데결정적으로기여했고,국내외학계에서두루인정받는연구성과를바탕으로대중을위한고대사저술에도힘쓰고있다.미국UC버클리대동아시아연구소및하버드대한국학연구소방문교수,울산광역시문화재위원,문화재청문화재감정위원및전문위원,한국암각화학회회장,울산대박물관장을역임했다.저서로『고구려고분벽화연구』『고구려고분벽화의세계』『화상석속의신화와역사』『울산반구대암각화연구』『고구려생활문화사연구』『비밀의문,환문총』『황금의시대,신라』『무용총수렵도』등이있다.한국백상출판문화상인문과학부문저작상과고구려발해학회학술상을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며고대인의생각을만나는낯선여행
제1장구석기문화:생각의시작
제2장신석기문명:토기와무덤
제3장청동기문명①:신과인간의만남
제4장청동기문명②:종교와권력
제5장암각화:문명과사람
제6장철기시대의역사와문화:신과영웅
제7장삼국시대의건국이야기
제8장샤머니즘:왕에서백성으로
제9장음양오행론:세상돌아가는원리
제10장불교①:낯설고매력적인관념과문화
제11장불교②:국가와정토왕생
제12장신선신앙:장생의욕망,불사의삶
제13장도교:무위자연과기층신앙
제14장유교:통치이념과사회질서
제15장고분벽화:삶과삶사이의예술과신앙
제16장고대의사상과종교의본질을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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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물이전하는선사시대사람들의삶과신앙
1~4장은구석기-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로이어지는선사시대의역사를되짚는다.문자기록이남아있지않은선사시대사람들의생각을이해하기위해서는유물과유적을보며역사적상상력을동원해야한다.아버지와아들진석은박물관의전시실에서각시대별대표적유물을차례로살피며선사시대의삶을만나고상상한다.여기서이책의큰장점이드러나는데,역사를단순히결과로서,평면적으로소개하지않는다는것이다.저자는우리가교과서를통해배우는고대사명제들이‘역사적사실’로받아들여지기까지학자들이거쳐왔던유추의과정을친절하게보여준다.고대사전문가인아버지의목소리를통해박물관진열장속‘돌덩어리’들은고대인들의생활과제의에쓰인도구로서생생하게다가온다.문장몇마디로정리되는지식이아니라풍부한자료,합리적유추와상상력을통해고대인의생각을접할수있는것이다.
구석기시대에서신석기~청동기시대로이행하는과정에서고대인은몇가지새로운개념을발견한다.토기제작과농경으로대표되는신석기시대로넘어가는과정은그자체로사고의도약을보여준다.신석기시대부터사람들은보이지않지만있다고믿게되는존재,즉‘신’을발견한것이다.이들은신전과신상을만들어숭배의제의를수행하고,세계의근원을탐구하며내린잠정적결론으로서신화를만들었다.죽은뒤의‘내세’개념을발명해장례를치르며신에게죽은자의내세를지켜줄것을바라기도했다.신과인간이만나기시작하며그과정에서절대적존재와직접소통하는구별된사람,즉‘제사장’개념이형성된다.이러한변화의일련을설명하기위해저자는고대인의시각과목소리로당시의모습을보여준다.여기서독자는직접신석기시대의농사꾼,청동기시대의제사장이되어고대의생각과만난다.

한반도에종교가들어오다
후기철기시대부터삼국시대로이어지는후반부(6~14장)에서는현대의우리에게도익숙한종교와사상이본격적으로소개된다.청동기시대이후부족국가의형성에따라현실의권력관계가중요해지면서,창세신화는뒷전으로물러나고영웅신화의시기가도래한다.고구려,백제,신라,부여,가야는각자의지배층이지니는우월함과신성성을부각하기위해시조의영웅신화와건국신화를백성들에게전파했다.6~7장은삼국시대가형성되면서만들어진각나라의건국신화에얽힌이야깃거리들을풀어낸다.특히영웅과하늘이신성시되는이유,동명왕신화와가야건국신화가여러갈래의내용으로전해지는이유등피상적인지식으로신화를접했을때는무심코지나치게되는대목들을짚어내며신화의목적과상징성에대한이해를돕는다.
8장에서는샤먼이가지는사회적영향력의부침을시대의변화와더불어설명하며샤머니즘의원리와흥망에대해말한다.‘신과만나는사람’의전통이지금도남아서사람들에게영향을끼치는것을떠올리며읽어내려가다보면,인간이가진근원의두려움이나한계가시대나문명과큰상관이없다는깨달음을얻게된다.세계의운행원리를이해하기위해등장한음양오행론은9장에서설명된다.저자는음양오행론에대해그단어자체의익숙함에비해이론의내용을이해하고있는사람이드물다는점을지적하며기본원리를소개한다.특히음양오행론이역사시대에한반도에자리잡은종교와사상에흡수되어각각의이론적토대를이루는일부가된다는점은주목할만하다.
10~14장에서는한반도에전파된불교,도교,유교사상의주요한가르침,삼국에유입되던배경과그에따른당시사회상의변화등을두루살핀다.특히종교의유입과정과그흐름을살핌으로써삼국시대당시동아시아외교의단면까지엿볼수있다.불교,도교,유교는같은시기에큰영향력을행사했던종교라는이유로함께묶이곤하지만,각각의관심사나시각은판이하게다르다.하지만중국남조로부터온유불선삼교융합의관념은삼국시대한반도에깊은영향을미쳤다.‘삶의길을찾는데유불선을가릴것이무엇이냐’라는태도로각종교의가르침을깨달음의도구로사용하며공존을도모했던당시의모습을보면,여러종교가적대적으로대립하는오늘날을반성하게된다.

인간과하늘의매개,벽화
고대인들이자신의삶터와죽음터에그림을남긴것은역사에서도유독흥미로운대목이다.저자는교과서나여러역사책을통해단편적으로만소개되어온이그림미술을전문가로서자세히설명한다.알타미라,라스코등구석기시대동굴의벽화는당시사람들의생존과깊이연결되어있었다.그들에게생존은스스로의의지와노력에만달린문제가아니었다.그들은그림을통해강한존재와‘함께있기’를원했고,그바람을그림으로남겼다.그리고이러한욕구는자연스레보이지않는존재와초자연적힘에대한동경과두려움으로연결됐다.자연만물에대한숭배,‘여신’개념과형상화,개인과세상에대한고대인의관점을차례로접하다보면,고대인과우리가공히자연이나보이지않는존재앞에서약해지는동시에그것들을해석하고자애쓴다는점을발견하며묘한일체감을느끼게된다.
저자는전공분야인암각화와고분벽화에대해서각각별도의장을마련해더깊은이해를돕는다.구석기시대동굴벽화에서시작된벽화미술의흐름은신석기~청동기시대의암각화로이어진다.5장에서는암각화가남겨진현장에서이루어지는두가족의대화를통해암각화의의미를탐구한다.‘암각화는어디에남겨질까’‘암각화는무엇을표현한것일까’같은질문을던지며선사시대사람들이제의와그림을통해무엇을추구하려했는지탐구해간다.
역사시대로넘어가면서그림은무덤안으로자리가옮겨졌다.15장에서설명하는고분벽화는역사시대사람들의내세관을형성한불교,도교,신선신앙등의영향을받아다양한형태로곳곳에남겨졌다.삼국시대사람들은죽은사람이내세에강한존재들의보호를받고더나은삶을살기를바라는마음으로그림의내용을정했다.저자는고분벽화를살피며단순히내용을돌아보는데그치지않고,여러종교와사상이혼재되어다양한형태의내세관이제시되던당시사회모습을재구성한다.

아주먼사람들,아주가까운생각들
현대인이고대의사상과종교를공부하는것은어떤의미가있을까?옛사람들의삶과생각을들여다보면서우리가깨닫는것은,수천년의시간이무색하리만큼그들의고민이지금우리의것과다르지않다는점이다.저자는“선사시대나지금이나논리적전개과정이더복잡해진것말고사람이세상을보는눈,우주를이해하고설명하는방식이질적으로얼마나크게달라졌는지확신하지못한다”라고말한다.
고대의생각들이이렇듯긴생명력을유지하는힘은어디서나올까?살아남는것이상을생각할여유가많지않던고대부터인간삶을근본적으로성찰해온것은,그러한행위가실은생존과긴밀히연결되는문제이기때문일것이다.당장책에서소개되는종교와사상은오늘날한국인의의식깊숙하게영향을미치는경우가대부분이다.그렇기에고대의사상을살펴보는일은저자가말하듯‘우리가우리자신을보는것’과다르지않다.동아시아의한반도와그인근에정착해주변집단과교류하고환경을감당하며긴시간살아왔던고대한국인의생각에서나자신을발견하자는것이이책이마지막으로남기는메시지다.멀게느껴졌던고대의생각들은이미우리에게도착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