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1: 북유럽 (정수일의 세계문명기행)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1: 북유럽 (정수일의 세계문명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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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수일 세계문명기행의 새로운 출발
문명교류의 시각에서 유럽문명의 민낯을 드러내다
세계 문명교류의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정수일 답사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문명담론의 실질적 발원지 유럽의 실상을 점검하는 기획으로, 근현대 세계사의 중심이자 ‘선진’문명으로 자리 잡아온 유럽문명의 허와 실을 가려낸다. 특히 이번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1: 북유럽』에서 살펴본 북유럽 4개국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는 청렴과 복지의 상징으로서 선진 유럽을 대표하는 나라들이다. 한랭한 기후와 척박한 자연환경, 19~20세기 역사의 격랑 속에서 이들은 어떻게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개척했는가? 높은 사회적 신뢰와 복지 수준은 어디서 비롯하는가? 한반도의 현실을 타개할 교훈은 무엇인가? 동서 문명교류의 기존 가설을 확증하려는 학문적 탐구심이 생생하고, 분단의 상처를 넘어서고자 하는 열망이 대가의 여정에 힘을 더한다.
저자

정수일

중국연변에서태어나연변고급중학교와북경대학동방학부를졸업했다.카이로대학인문학부를중국의국비연구생으로수학했고중국외교부및모로코주재대사관에서근무했다.평양국제관계대학및평양외국어대학동방학부교수를지내고,튀니지대학사회경제연구소연구원및말레이대학이슬람아카데미교수로있었다.단국대대학원사학과박사과정을수료하고,같은대학사학과교수로있었다.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5년간복역하고2000년출소했다.제3대세계실크로드학회회장을역임하고현재사단법인한국문명교류연구소소장을맡고있으며,문명교류학연구자로서학술답사와강의·연구에전념하는한편종횡세계일주를수행했다.
저서로『신라·서역교류사』『세계속의동과서』『기초아랍어』『실크로드학』『고대문명교류사』『문명의루트실크로드』『이슬람문명』『문명교류사연구』『소걸음으로천리를가다』『한국속의세계』(상·하)『실크로드문명기행:오아시스로편』『실크로드의삶과종교』(공저)『중앙아시아속의고구려인발자취』(공저)『시대와소통』(공저)『문명담론과문명교류』『초원실크로드를가다』『21세기민족주의』(공저)『실크로드사전』(한·영)『실크로드도록』(육로·해로·초원로편,한·영,총6권)『해상실크로드사전』『문명의보고라틴아메리카를가다』(1·2)『문명의요람아프리카를가다』(1·2)『국학과민족주의』(공저)『민족론과통일담론』『우리안의실크로드』가있고,역주서로『이븐바투타여행기』(1·2)『혜초의왕오천축국전』『중국으로가는길』『오도릭의동방기행』등이있다.실크로드학연구성과를집대성한저서『실크로드사전』으로제54회한국출판문화상(학술부문)을,역주서『이븐바투타여행기』로제42회한국백상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실크로드와경주」로제5회세계실크로드학회국제학술대회최우수논문상을수상했으며제1회문무대왕해양대상(해양문화부문)을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여는글:유럽문명의바른이해

제1부비크족의잃어버린위용을되찾다:덴마크
01행운의해후
02문화복지의시혜장인박물관
03인어공주의수난과그민낯
04어린이문학의아버지안데르센
05덴마크중흥의할아버지그룬트비
06‘바이킹’의‘비크’로의복명(復名)
07비크인들이영위한삶의궤적

제2부자연의변화를순치(馴致)하는지혜:노르웨이
08북극의험지노르웨이
09복지국노르웨이의사회구조
10선진해양대국노르웨이
11자연의변덕을순화시키는지혜
12신기한지리적기적피오르의나라
13갈대뗏목으로3대양을누빈탐험가헤위에르달
14토르헤위에르달문명전파론의허와실
15평화학의아버지,‘예언대왕’요한갈퉁

제3부청렴복지사회를향한중단없는개혁:스웨덴
16심야태양의나라스웨덴
17바사호의침몰,허영과과욕이부른인재
18바사호,중세스웨덴의화려한행궁
19스웨덴의복지제도와그역사적·문화적배경
20일상에서드러난스웨덴의민낯
21빅뱅개혁과청렴사회
22노벨의양면교차적삶
23노벨의유언장과노벨상
24노벨상,이제그구태를벗어나야한다

제4부창의적중립외교로개척해온강소국의여정:핀란드
25발트해의효녀헬싱키
26다관의강소국
27핀란드부흥의3대정신적지주
285무(無)의평등주의노르딕교육
29한국어학연구의선구자구스타프욘람스테트
30자주국방의상징수오멘린나요새
31창의적인핀란드식중립외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선진’서양대‘후진’동양의구도에던지는물음표
5~6천년간30여개문명을탄생시킨인류사에서1,500여년에걸친유럽문명은비교적후발(後發)한문명이다.이런유럽문명이근현대‘선진’문명또는‘중심’문명으로급부상할수있었던것은교류를통해앞선문명들의다양한요소들을흡수,동화한덕분이다.이질적인문명요소들이유럽이라는화폭에착지함으로써다채롭고찬란한모자이크로서의유럽문명이탄생했던것이다.대표적인것이유럽문명의정신적기둥인기독교인데,사실유럽의시각에서기독교는서아시아팔레스타인지역에서유입한외래종교다.또한유럽사상과문화의2대근간이라는헤브라이즘과헬레니즘역시그발상지와성숙지는서아시아일원으로근대유럽사상과는연속성이약하다.
유럽문명의이런융합적성격을무시한채근현대유럽의식민지지배와산업화에서비롯한세계적부의독식을곧유럽문명의선진성으로연결하고세계에대한유럽의부정적영향을무시해왔다는것이저자의지론이다.그적나라한예가서양사서술체계인데,유럽의지정학적경계를확대포장하여“전혀무관한아랍-이슬람사를서양사몇군데에양념치듯대충끼워맞춰서술”하는식이다.“내로라하는서양사명저들을펼쳐보아도엉뚱하게‘오리엔트’란이름으로고대아랍사(이집트와메소포타미아역사)를유럽사의서장(序章)쯤으로둔갑시키고,이슬람세계의성립으로암흑속에서헤매던중세유럽세계의성립을환치하다가근세에들어서는아랍-이슬람세계를아예다루지도않으니,이것은누가봐도얼토당토않은역사서술체계라아니할수없다.”(25면)우리가너무도익숙하게알고있는선진문화제국유럽과서양사의허상을넘어여타문명권과마찬가지로세계와교류하는가운데변모해온문명,언어·인구·국력·정치체제등에서다채로움을자랑하는문명의하나로서유럽을마주하는것이세계인으로서보편성을추구하는길이다.이는이어질유럽문명기행을관통하는시각이기도하다.

묻히거나왜곡된역사
북유럽이라면흔히연상하는것중하나가바다를누비는바이킹의활약상이다.그러나대중매체와영상이수많은이미지를재현하고있음에도막상서양사서술체계에서바이킹의흔적은미미하다.8~11세기대서양항해와무역의개척자로무쌍한활약을펼친바이킹에대해근거없는낭설을기록하거나아주소략하게언급하고‘해적’으로통칭할뿐이다.왜이런일이벌어졌는가?전작『문명의보고라틴아메리카를가다』(2016)에서카리브해연안해적들과해양교류에대한학문적관심을발동한저자는덴마크리베(Ribe)의비크촌을탐사하며그답을찾는데골몰한다.가족단위소농장을경영하며손재주뛰어난장인이었던그들,앞선조선술로항속이빠르고방향전환에민첩한배를만들어거친바다를누빈그들은대항해시대이전중세유럽을주름잡고가는곳마다정착지를건설했다.개척과약탈을병행해해적의성격을띤이해양민의무자비함을두려워한유럽인들이이들을바이킹(해적)이라부르며역사에서그들의자리를축소했으리라는것이저자의추론이다.이들의이름을되찾아주고이들의역사를제대로기록하는것,이것이유럽문명사의한치부를해소하는길이다(6장「‘바이킹’의‘비크’로의복명復名」).
이런무시와왜곡은희대의탐험가토르헤위에르달(ThorHeyerdahl)이주장한문명전파론과관련해서도발견된다.1937~2002년65년간14차례해양탐험을진행하며일찍이지구환경보호에앞장선그는남미원주민의태평양이주설,이집트문명의중남미전파설을주장했고이는당대학계에서논란을일으키며문명전파담론을활성화했다.그러나탐험가로서헤위에르달에대한평가와자취는찾아보기어렵다.정수일은고대이집트문명을‘선진’문명으로절대시하여모든고대문명의모태로상정하는학설의부당함을지적하는한편,헤위에르달을역사에서배제한학계의“기괴한집단비행”을고발한다.이는유럽중심서양사가콜럼버스에앞서아메리카를‘발견’한해양민족의활약을무시했듯독존적이고배타적인행태이며,자성을필요로하는또하나의민낯이다.

복지사회의꿈,평화와중립의길
분단한반도의지식인으로서누구보다치열하게현실을돌파해온저자가북유럽답사에서간절히구한것은무엇보다복지사회,평화국가로의길이다.척박한자연환경과유럽의변방이라는지정학적여건속에서북유럽4개국은어떻게세계가손꼽는청렴·복지국가로발돋움할수있었는가?저자는특히스웨덴과핀란드를모범으로삼고각종보고서와탐문,현지기행을바탕으로그답을구해나간다.19세기입헌군주제도입과대대적인관료제개혁(빅뱅개혁)을단행한이래스웨덴은공직자의반부패를강력한무관용정책으로실천하며청렴사회건설에힘쓰고있다.1938년에는노사정대타협을통해자본가의복지개혁동의를얻어내는보기드문성과를거두며스웨덴식복지모델을구축했다.이에따라GDP의9%를차지하는높은국가의료비지원,자녀가16세가될때까지의보육지원,대학을포함한전반적무상교육,사회적소득격차를최소화하는연대임금제및실업자·창업자에대한탄탄한지원체계등세계가부러워하는복지제도의기본이1950년대초에완비된다.그바탕이된것은타협과협력,타인과의조화와공존의정신이다.자신을내세우지않고소박하고균형잡힌생활과공동체와의조화를중시하는스웨덴전통문화에주목한저자는우리만의윤리도덕과정신문화의뿌리를강조한다.“우리는그들못지않은,아니,그들보다더나은,더튼실한역사적·문화적뿌리와배경,전통,슬기와도덕을두루갖추고있다.현대에와서국토가찢기고겨레가갈라지다보니복지가마냥일장춘몽으로비칠뿐결단코바탕없는허깨비가아니다.오히려우리8천만겨레는복지국가를향한더희망찬뿌리를간직하고있다.”(356면)
북유럽에서국가규모로는소국인핀란드는지정학적으로스웨덴과러시아두강국의틈바구니에끼어700여년의식민통치를겪었고1950년대까지인구절반이1차산업에종사하는후진농업국이었다.그러나1966년사민당이집권하며복지국가건설을시작한이래산업구조를적극적으로개편,첨단산업을핵심으로시장경쟁력을높였고,1970년대초부터불과30년만에경제·교육·삶의질·시민의자유·인간개발·국민행복지수·반부패국가지수등에서세계최고수준에이름을올린다.저자는이런핀란드의주요성장동력을사우나(sauna)가상징하는소박한안정과행복추구,국민음악가잔시벨리우스(JeanSibelius)가상징하는단합된민족의식,인내·용기·회복탄력성등을뜻하는고유정신시수(sisu)의3S에서찾는한편,강대국들틈에서2차대전이후80여년간독자적으로개척해온핀란드식중립외교를높이평가한다.동서열강의틈에서식민지와전쟁의참화를겪고끈질기게발전을모색해온한반도에중요한참조점이되기때문이다.핀란드가주변국과의마찰없이독립을보장받는소극적중립외교에서자주국방과비군사동맹을축으로한적극적중립외교로80여년간정권에관계없이고수해온생존전략은보기드문성공사례다.이과정을상세히점검하면서우리식의더나은미래를당부하는저자의열망이뜨겁게다가온다.
*
저자정수일은특유의실사구시정신과학구열로덴마크와핀란드박물관에서서울암사동의것과유사한빗살무늬토기를포착해빗살무늬토기대에대한통설을재고하고,노르웨이피오르사이마을에서몽골초원의것과유사한봉석분을잡아낸다.자연그대로의동굴을이용한터널건축에감탄하고,어느것하나같은모양이없이다채로운구름다리에찬사를보내며,피오르의절경과무릉도원같은마을에서는눈이둘뿐인것을아쉬워하기도한다.조선말기한국어학연구의선두에섰던람스테트,평화학을개척하고한반도문제에도해박한요한갈퉁,황무지를옥토로바꾼덴마크중흥의상징그룬트비를비롯해노벨의생애와노벨상운영의구태까지흥미진진한에피소드는덤이다.유럽15개국답사의대여정을담은『문명의모자이크유럽을가다』시리즈는앞으로동유럽,중유럽,서유럽편으로이어질예정이다.해박한통찰로유럽의민낯을가려내고뜨거운열정으로배움을구하며북유럽에서시작한이독보적인발길이다음으로향할곳이궁금하지않을수없다.